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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물갤문학][얀데레소재글][요하리리]벚꽃과 타천사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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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16484
  • 2018-06-07 13:47:01





얀데레 테마로 쓴 단편 소재글


조금 짧음;; 재밌게 읽어 줘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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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보러 가고 싶어.”


요시코의 말에 리코는 공책에서 눈을 떼고 요시코를 바라보았다. 대체 이 아이가 뜬금없이 무슨 소리람. 리코는 작은 목소리로 요시코에게 대답했다.


“욧쨩. 지금은 7월이라구. 벚꽃이 어디 있어?”

“나도 알아. 하지만 보고 싶은 건 보고 싶은 거야. 벚꽃 볼래~ 벚꽃~”


요시코는 떼를 쓰듯 말했다. 그 모습에 리코는 작게 한숨을 쉬고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저번에 찍은 우치우라의 벚꽃 사진을 화면에 띄워서 요시코에게 내밀었다.


“자, 여기. 벚꽃 많지? 실컷 보면 돼.”

“사진이잖아…난 만개한 벚꽃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거라구.”


하지만 요시코는 새초롬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오늘 따라 이 아이, 왜 이리 떼를 쓰는 걸까. 리코는 달래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지금은 사진 밖에 없어. 만개한 벚꽃은 내년이나 되야 볼 수 있으니까. 괜히 떼쓰지 말고 사진이나 보도록 해.”

“우우…그치만…”


요시코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듯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양 볼을 부풀린 채, 볼멘 소리를 하며 책상 위로 엎드렸다. 


“칫…리리 미워…”

“…그런 불평할 시간 있으면, 내가 작곡하는 거나 좀 도와줘. 도와준다고 큰 소리 쳐 놓고는 아까부터 계속 방해만 하고 있잖아. 도와주기 싫으면 조용히나 있던가.”


리코는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 그래도 치카가 또 가사를 늦게 넘겨준 탓에, 곡 작업 시간이 빡빡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평소라면 적당히 받아 줬을 요시코의 투정에 그만 날카롭게 반응 해 버리고 말았다. 말 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지만, 딱히 말을 물리거나 사과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요시코는 책상 위에 엎드려 고개를 파묻은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좀 전 까지만 해도 조용히 좀 해줬으면, 하고 생각 하고 있었건만 오히려 이젠 반대로 불안해서 집중이 되질 않았다. 욧쨩, 화 난 걸까? 하지만 왠지 지기 싫다는, 한 가닥 남은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여전히 미안하단 말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리고 그때 엎드린 요시코에게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리리랑 같이 벚꽃 보러 가고 싶단 말야.”


잔뜩 삐친 듯한,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볼멘 목소리였다. 하지만 리코의 귀에는 뚜렷하게 들렸다. 여전히 투정 섞인 듯 볼멘 소리였지만, 그 말의 내용은 리코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나랑?”

“응. 가서 리리가 싸 온 도시락도 먹고, 같이 이야기도 하고, 꽃잎이 날리는 나무 밑에서 리리의 무릎을 베고 낮잠도 자고. 그렇게 놀고 싶어.”

“…어째서 다 내가 해 주는 방향인 걸까?”


리코는 약간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양 입가는 어느새 느슨해져, 살짝 위로 올라 가 있었다. 자신과 함께 놀고 싶다는 말에 기분이 살짝 좋아진 것이다. 나도 참…이러면 안 되는데 말야. 뭐,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리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요시코를 향해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문득 ‘원래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야’ 라는, 책에서 읽은 구절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그치만 리리의 햄버그 맛있는 걸. 또 먹고 싶어.”

“어휴 참…그래 그래. 알았어. 그럼 내년에 또 벚꽃이 피면, 도시락 싸서 꽃 구경하러 가자. 햄버그도 만들어 줄 테니까.”


결국 리코는 못 이기겠다고 생각하며 요시코를 달래 주었다. 하지만 요시코는 여전히 불만이 남았는지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년? 내년까진 아직 많이 남았잖아. 난 지금 당장 먹고 싶은데에.”

“뭐 그렇긴 하지.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벚꽃은 정말 내년에야 피는 걸. 그리고, 욧짱은 좀 기다리는 법도 배워야 해. 참을성을 익혀야 한다구.”


리코는 조금 단호함을 담아 요시코에게 대답했다. 마냥 달래주기만 하다 보면 끝이 없으니까. 적당히 끊어 주지 않으면 이 타천사는 한도 끝도 없다구. 리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여전히 엎드려 있는 요시코의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리코의 말에 요시코의 뒤통수가 잠시 움찔 하더니, 이내 약간 풀 죽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리리는 너무 엄격해…딱딱하다구. 가끔 이럴 때 보면 꼭 우리 마마랑 똑같아.”

“나 참. 그러고 보니 정말 욧쨩 어머님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르고 정돈된 분위기가 느껴지는 분이었는데…그런데 딸인 욧쨩은 어쩌다 이렇게 떼쟁이로 커 버린 걸까?”

“그야…마마도 처음엔 안 된다고 하다가도 결국 내 투정을 다 받아 줬거든. 떼를 써도 어떻게든 들어주려 하셨고 말야.”


요시코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고개를 들어 리코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좀 전까지 떼쓰던 사람이라 믿기 힘들 정도의,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동자를 보고 리코는 살짝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렇게 멍 해져 있는 리코를 향해 요시코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리리처럼.”

“나, 나는 어머니처럼 욧쨩 투정을 다 받아줄 생각은 없거든? 난 욧쨩의 엄마가 아니니까 말야!”

“맞아 리리는 우리 엄마가 아니라 나 타천사 요하네만의 리틀 데몬이지.”

“나 참…그러니까 리틀 데몬 아니라구…”


리코는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애써 삐친 척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왕이면 나만의 연인 같은 말을 해주면 어디 덧 나냐구. 리틀 데몬이 뭐야, 리틀 데몬이. 같은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리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시코는 리코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말 나온 김에 꽃놀이는 못 가더라도…내일 놀러가자아. 날씨도 좋잖아. 응?”

“그러고 싶지만…내일은 안 돼. 아직 곡 작업이 다 끝나지 않았다구. 이번 주말 안에는 다 끝내 놔야 모두에게 들려주고 의견도 들어볼 수 있지.”


리코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치카가 가사를 또 늦게 가져다 준 탓에 작곡 일정이 빠듯했다. 그러자 요시코는 살짝 볼을 부풀리며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칫. 그럼 다른 사람이랑 갈래. 누구랑 갈까나…”


요시코는 그렇게 말하고는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아마 스마트폰 연락처 목록을 검색해보는 모양이었다. 물론 욧쨩 스마트폰에 있는 연락처라고 해봐야 뻔한 수준이지만. 리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슬쩍 슬쩍 곁눈질로 요시코를 살폈다. 역시나 리코의 예상대로 요시코는 표정을 찌푸린 채 손가락으로 스크롤을 휙휙 넘기고만 있었다.


“어차피 같이 갈 사람도 별로 없잖아? 그러지 말고 나 조금만 더 하면 작곡이 끝나니까, 그때 같이 놀러 가자구.”

“흥이다. 내 부탁 하나도 안 들어주고 잔소리만 하는 리리랑은 안 놀 거야. 아, 그러고보니 요우랑 즈라마루 둘 다 이번 주말엔 할 거 없다고 했었지?”


요시코는 그렇게 말하고는 기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아마 요우나 즈라마루에게 연락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뭐 그래, 덕분에 조용해져서 다행인가. 리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악보에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리코의 눈에 좀 전과는 다른, 너무도 환하게 웃고 있는 요시코의 얼굴이 보였다. 순간 리코는 무언가 마음속에서 꿈틀 하고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요시코의 혼잣말을 들으며 자기도 모르게 손톱을 잘근잘근 씹었다.


“음 좋아. 역시 요우는 리얼충 답게 메시지 답장이 빠르다니까. 좋아, 내일 논단 말이지? 그러면…”


요시코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스마트폰에 메시지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리코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일으켜서 조금씩 요시코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웃는 요시코의 얼굴. 그것은 항상 리코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뭔가 달랐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웃는 요시코의 얼굴은 리코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감정으로 한껏 물들였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리코는 요시코의 바로 옆까지 다가가서, 무표정으로 요시코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고개를 든 요시코와 눈이 마주쳤다. 요시코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리코에게 물었다.


“까, 깜짝이야! 언제 여기까지 온 거야, 리리?”

“……”

“저기…리리? 왜 말이 없어? 표정은 왜 그렇고?”

“……”

“아…혹시 시끄럽게 해서 화 난 거야? 미안 미안. 이제 작곡 방해 안 되게 조용히 할 게. 그러니 무섭게 그런 표정 짓지 말고…꺅!”


순간 리코에게 손목을 잡혀, 요시코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요시코의 그런 귀여운 비명소리도 리코의 귀에는 들리지 않고 있었다. 요시코의 양 손목을 붙잡은 채 리코는 서서히 요시코를 향해 얼굴을 가까이했다. 


욧쨩을 독점하고 싶다. 욧쨩이 나만 봐줬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하고 이야기하며 웃는 욧쨩은 보고 싶지 않아. 나한테는 투정만 부리다가 다른 사람에게만 친절한 욧쨩 같은 건 싫어.


그런 생각들이 리코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자신에게 손목을 잡힌 채,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요시코의 얼굴은 오히려 리코의 감정을 자극했다. 욧쨩의 이런 얼굴도 귀여워. 이런 얼굴도 나한테만 보여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리코의 얼굴은 요시코의 얼굴과 거의 맞닿기 직전까지 갔다. 그 순간, 요시코가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리리…표정이 무서워…그리고 손목 아파…”

“앗…”


요시코의 눈동자에 맺힌 눈물을 본 순간, 리코는 정신이 돌아왔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요시코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욧쨩에게? 지금 욧쨩, 나 때문에 우는 거지?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며, 리코는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어느새 마음 속의 분노나 격한 감정은 다 사라지고, 죄책감만이 리코의 마음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리코는 작은 목소리로 요시코를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 욧쨩. 많이 놀랐지…?”


리코의 사과에 요시코는 잠시 리코를 바라보다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애써 작게 미소지으며 리코를 향해 대답했다.


“으응…아냐. 사실 나도…좀 일부러 리리를 놀리며 자극 해 본 거니까. 리리의 잘못만은 아닌 걸.”


요시코의 말에 리코는 순간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것 같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뭐, 이, 이게 다 욧쨩이 일부러 날 떠 본 거였다고? 리코는 너무 놀란 마음에 말까지 더듬거리며 요시코를 향해 물었다.


“으, 응? 뭐라구? 일부러 그런 거였다고?”

“응. 자, 여기 봐. 요우나 즈라마루 한테 연락 한 적 없지?”


요시코는 리코를 향해 스마트폰 화면을 내밀었다. 리코는 떨리는 눈으로 그 화면을 살펴보았다. 요시코의 메시지 내역에는 정말 요우와 하나마루에게 내일 일에 대해 한 것 같은 내용은 하나도 쓰여 있지 않았다.


“그…그럼 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한 거야…?”


리코는 여전히 놀란 목소리로 요시코에게 더듬거리며 물었다. 요시코는 겸연쩍은 듯 약간 볼을 붉히며 리코에게 대답했다.


“그거야…리리가 단 둘이 있는데 나는 안 봐주고 자꾸 악보 공책만 보고 있으니까. 놀러가자는 말에도 안 된다고만 하고…그래서 이러면 리코가 질투심에 좀 날 봐주지 않을까 해서 말야. 물론…효과가 너무 지나쳐서 좀 놀랐지만.”


요시코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리코를 향해 살짝 혀를 내밀어 보였다. 귀, 귀엽잖아! …아니 이게 아니지. 이 타천사! 결국 날 속인거잖아? 리코는 잔뜩 뿔이 난 표정으로 도끼눈을 뜬 채 요시코를 흘겨보았다.


“겨, 결국 날 속였잖아! 이 바보 타천사!”

“너무 화내지마 리리~. 응? 따지고 보면 리리 잘못도 있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어, 어쨌든 이번엔 욧쨩이 먼저 잘 못 했어!”


리코는 그렇게 화를 내며 휙 하고 몸을 뒤로 돌려버렸다. 사실 요시코가 자신을 속인 것 보다, 그런 요시코의 마음도 몰라주고 되려 요시코에게 심한 짓을 해 버린 자신에게 더 화가 났다. 밀려오는 죄책감에 차마 요시코의 얼굴을 마주 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요시코는 그런 리코의 등에 달라 붙으며 달래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화 풀어~. 응? 그럼 사과의 뜻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이번 주말에 같이 놀러가자. 대신 도시락은 내가 싸 갈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아주 맛있는 거로!”


요시코의 말에 리코는 더 죄책감이 커졌다. 아마 이 배려심 깊은 아이는, 내가 미안해하는 걸 알고 일부러 더 이러는 거겠지. 이런 마당에 혼자 죄책감에 빠져 움츠려 있으면 오히려 욧쨩의 마음을 무시하는 거니까. 리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화가 덜 풀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요시코를 향해 투덜거리듯 대답했다.


“…그러니까 시간이 없다니깐. 작곡하기 빠듯하다구…”

“내가 도와주면 되잖아.”

“응?”

“내가 도와주면 되잖아. 그럼 좀 더 빨리 작곡이 끝날 거고, 그럼 같이 놀러갈 수도 있을 거 아냐? 리리 말대로, 내가 먼저 잘못했으니까. 놀러 가는 것 말고도, 리코의 일을 도와주는 걸로 사과를 대신 할게. 그럼 됐지?”

“…그래. 알았어. 뭐, 물론 욧쨩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말야. 그냥 가만히 있어주는 편이 더 도움 될 것 같지만.”

“뭐, 뭐어? 바보 리리! 이 타천사가 기껏 도와준다는데!”


리코의 말에 요시코는 팔을 붕붕 휘두르며 화를 냈다. 어휴, 또 시작이네 저 떼쟁이. 하지만 이제 리코의 마음 속에는 귀찮다는 감정보다 그저 저러는 요시코쨩이 귀엽다는 마음만이 가득 할 뿐이었다. 고마워. 욧쨩. 리코는 그렇게 속으로 되뇌며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은 채 요시코에게 입을 열었다.


“어휴, 그러니까…리틀 데몬 리리는 타천사 요하네님이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힘이 나니까…그게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도움이라는 뜻이에요. 알겠나요, 타천사씨?”

“에…에…응. 아, 알았어…”


생각치도 못한 리코의 기습에 요시코는 빨갛게 볼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참, 정말 귀엽다니깐. 리코는 미소 짓는 얼굴로 부끄러워하는 요시코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자신도 얼굴을 붉혔다.

.

.

.

“오늘 리리…참 귀여웠지.”


방문을 열고 들어가며 요시코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까 리코와 단 둘이 있을 때의 일들을 떠올리자 절로 미소가 나왔다.


“질투하는 리리…귀여웠지. 뭐, 화 낼 땐 조금 무서웠지만. 대신 같이 놀러가기로 했으니까 그걸로 괜찮아.”


리코와 함께 놀러 다닐 생각을 하니 요시코는 정말 행복했다. 물론 한 가지 아쉬운 건 있었다.


“벚꽃을 보고 싶다는 건, 리리를 보고 싶다는 내 나름의 표현이었는데…결국 못 알아 채 줬네, 리리.”


요시코에게 있어서 벚꽃은 나무에 핀 꽃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쿠라우치 리코, 요시코가 좋아하는 그녀가 요시코에게 있어선 한 송이 벚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리고 뭐 어차피, 벚꽃 같은 건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볼 수 있어.”


그렇게 말하며 요시코는 방 전등의 스위치를 켰다. 그리고 불빛으로 밝아진 방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짙게 미소 지었다. 그녀의 방 벽은 수많은 리코의 사진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빈 틈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닥 다닥 붙어 있는 리코의 사진들. 웃는 리코, 화 내는 리코, 삐친 리코, 작곡을 하며 고민 중인 리코, 열심히 춤 연습을 하는 리코…그런 갖가지 리코의 사진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요시코는 좀 전 사진관에서 인화 해 온, 놀란 척하며 몰래 찍는 데 성공한 무표정의 리코 얼굴 사진을 벽에 붙이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수많은 리코의 얼굴들을 차근 차근 둘러보며 요시코는 다시 한번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 방에는 언제나 벚꽃이 만개해 있는 걸. 그렇지, 리리?”


-완-



ㅎㅅㄷ 별로 안 짧은 거 같은데ㅋㅋㅋ 2018.06.07 13:50:16
ㅎㅅㄷ 2018.06.07 13:51:02
뽀대장 2018.06.07 14:06:21
치나미니 2018.06.07 14:22:10
리코쨩마지텐시 2018.06.07 15:22:20
ㅇㅇ 2018.06.08 00: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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