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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물갤문학 ss 자작 팬픽 [러브라이브 추억의 바람 -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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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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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816211
  • 2018-06-07 10:25:22

오늘도 역시 실키웨이브는 스튜디오에 모여 연습했다. 역시 후카, 하나노의 사이에 있는 헤이리는 무척 힘들어했다. 충분히 많이 따라오긴 했다만 아직 멤버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수준, 코코네와 호시하는 걱정했다.


“힘들면 안무 수정해줄까?”

“헤이리, 의견을 말해줄래?”


하지만 카호와 미츠키, 히카루는 수정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 안무가 가장 좋았습니다.”

“맞아. 더 단순하게 만들기는 어려워.”

“퍼포먼스도 생각하면 수정은 반대에요.”


곤란한 상황, 양쪽 의견으로 갈렸다. 하지만 후카는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 그녀는 헤이리에게 물을 가져다 줬다.


“헤이리 일단 물 먼저 마셔.”

“고마워.”


물을 마신 후, 후카는 헤이리를 감쌌다.


“어차피 기숙사에서 같이 살고 있으니까 많이 도와줄게. 해내자 헤이리.”

“응.”


다시 표정이 밝아지는 헤이리. 그걸 바라보는 란코와 하나노는 감탄했다. 후카의 포용력은 대단했다.


“호오... 역시 후카언니...”

“...”


하나노는 후카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평소 자신의 힘듦을 말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누구에게는 털어 놓고 싶은 하나노였다.


.....................................................


방과 후, 후카는 하나노와 근처의 카페로 향했다. 원래 후카는 먹는 것을 좋아해 카페는 선호하지 않았지만 하나노의 분위기를 알아채고 하나노가 좋아하는 카페로 향한 것, 음료수를 마시면서 후카는 미소 지었다.


“하나노 무슨 일이야?”

“저기...”


하나노는 조용히 자신의 고민을 말했다. 우선은 스카렛에 관한 것.


“이번 오디션에서 가장 주목 받는 그룹이 있어요. 이름은 스카렛, 제가 소속되어 있던 곳의 아이돌이에요.”

“맞아. 아이돌 소속사에 있다고 했었지.”

“아마도 제가 쿠니노아카에 오지 않았다면 그곳에 저도 있었을거에요. 예전에 함께 톱 아이돌을 목표로 힘냈었죠. 하지만 적으로 만나버렸어요. 스카렛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적으로서 싸우고 싶지 않아요.”


후카가 보기에는 하나노의 고민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하나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쿠니노아카학원에 대한 얘기.


“지금도 스카렛의 멤버들이 좋아요. 하지만 저는 학교생활을 원했어요. 사실 예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아이돌을 그만 두려고 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란코가 아이돌을 무척 하고 싶어 했어요. 저도 친구를 위해서 도움을 보태고 싶었죠.”

“흠.. 그렇단 말이지...”


얘기를 들어주던 후카는 반대로 하나노에게 질문을 건넸다.


“그럼 하나노는 아이돌을 원하지 않았던거야?”

“아...”

“스스로 톱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은 어땠었어?”

“... 저 역시 그 꿈을 내려놓지는 않았었어요.”


후카는 밝게 미소 지었다. 후카는 하나노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여태 얘기를 잘 하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더더욱.


“하나노의 중학교 생활이 궁금해.”

“중학교 2학년까지는 소속사 생활의 저의 전부였어요.”

“그러면 란코는 3학년 때 만난거였어?”

“네. 란코가 먼저 다가와 줬어요.”

“어떻게?”

“사실 그때 공중파 데뷔를 위한 오디션이 있었어요. 리에 언니를 제외한 스카렛의 멤버들도 저도 너무 미숙했기에 탈락하고 말았죠.”


하나노의 얼굴은 다시 어두워지고 말았다. 당시 너무나도 아팠던 기억이었기 때문. 하지만 기억에 남는 만남은 그것 덕이었다.


“돌이켜 보니 저는 평범한 학생답게 살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아무도 없는 학교 정문 앞에서 조용히 울고 있었어요. 그때 란코가 다가왔어요.”

“그 다음은?”

“같이 하교했어요. 집 방향은 약간 달랐지만... 란코와 하교하면서 봤던 광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왠지 모르게 행복해지는 하나노, 미묘한 표정의 변화를 본 후카는 자신의 앞에 있던 커피를 단 한 번에 마셨다.


“후... 내가 함부로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하나노가 원하는건 다 이룬게 아닐까?”

“네?”

“하나노는 멋진 동료들과 만나서 하교하면서 아름다운 광경을 매일 보고 있어.”

“아...”


후카는 흐뭇하게 웃으며 하나노의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걸 바라봤다.


“사실 하나노도 아직 톱 아이돌을 바라고 있지?”

“아...”

“실키웨이브는 잘 되고 있어. 모두가 함께 힘내고 있고 멋진 동료들이야. 우리가 하나가 된다면 멋진 일들만 기다리고 있을거야. 물론 아직 헤이리가 미숙한것도 사실이지만.”


마지막 말에 하나노와 후카는 웃었다. 두 사람의 분위기는 따뜻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하나노의 마음속에는 아직 응어리 하나가 남았다.


“하지만 스카렛의 멤버들은...”

“스카렛의 멤버들과의 약속은 톱 아이돌이 되는거였지? 그렇다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해 하나노. 약속을 지켜야 하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하나노. 그녀는 마지막 질문을 건넸다.


“그래도 역시 예전 멤버들과 싸우는건...”

“음...”


후카도 곤란한 질문이 오자 잠시 고민했다. 이럴때는 하는 수 없었다.


“그건 우리가 같이 도와줄게.”

“아...”

“그럼 나가 볼까?”


후카의 말에 하나노는 함께 밖에 나갔다. 후카는 이렇게 될 줄 알고 최고의 사람에게 연락을 해 놓았다. 이제 약속시간에 맞춰 가기만 하면 됐다.


..........................................................


이제 하늘이 어둑어둑해졌지만 그들은 쿠니노아카학원의 정문 앞으로 향했다. 정문은 닫혀 있었고 아무도 없었다. 하나노는 후카에게 질문했다.


“언니?”

“잠깐만 있어줘. 놓고 온 물건이 있어서 말이야.”


후카는 잠시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하나노는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렸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 후카대신 소중한 사람 한명이 멀리서 걸어오고 있었다.


“란코?”

“흠... 하나노, 후카언니는? 날 불렀는데...”


살짝 놀라서 눈이 커진 하나노, 하지만 그녀는 란코를 바라보고 미소 지었다. 그런 후 조용히 다가가 란코를 안았다.


“하나노?”

“란코, 꼭 함께 힘내자. 그리고 톱 아이돌이 되자.”


소중한 친구를 품에 안으며 하나노는 다짐했다. 비록 아직 스카렛의 옛 동료들과 싸워야 하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을 위해, 과거의 사람과 한 약속을 위해, 그 아픔은 잠시 묻어두기로 결정했다.


평범한 학생처럼 하나노는 가슴 깊숙이 우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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