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물갤문학] 다시, 빛나고 싶어-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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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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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09 15:57:35
1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594759 2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600225 3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601287 4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602595 5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606497 6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609179 7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655853 8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742203 9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744477 10화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747452 예전에 갤 떡밥으로 나왔던 그 나마쿠아가 다 리셋되고, 킹 시점으로 모든 멤버를 다시 모으는 그 소재로 글 써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나마쿠아로 그걸 하는건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애니도 끝난 김에 차라리 이걸 아쿠아 스토리가 리셋 되고 유일하게 하나마루가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면 어떨까? 하는 거로 한번 써보는 글임 미안; 다른 거 좀 욕심내서 쓰다보니 늦었다 혹시라도 기다리던 물붕이 있으면 정말 미안 ㅠ 수정 재업 ㅈㅅㅈㅅ 그리고 언제나처럼 피드백은 항상 받으니 이상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까 주길 바람 ------------------------------------------------------------------------------------------- 결국 세 사람은 함께 알바 자리를 찾기로 결정했다. 사실 세 사람 모두 처음으로 하는 아르바이트였기 때문에 나름 기대가 컸다. 점심시간에도 같이 밥을 먹으며 무슨 아르바이트를 할지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학교를 마치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세 사람은 이내 곧 큰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다.
“알바 자리가…” “없어유…” “삐기이…”
아무리 찾아도 세 사람이 할 만한 아르바이트는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애초에 사람 수가 적은 우치우라는 그렇다 쳐도, 누마즈로 나와도 아르바이트 자리는 쉬이 찾기가 힘들었다. 애초에 관광업이나 수산업 정도로 먹고 사는 도시에서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거나 일손이 딸려도 가족이나 친척을 동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설령 자리가 나도, 긴 시간이나 잦은 출근 일수를 요구하는 통에 학생인 그녀들이 하긴 어려운 일들이었다.
“진짜 아르바이트 한번 하기 힘드네.” “음…역시 방법은 방송 밖에…” “그건 안된다고 했지!” “방송?”
하나마루의 말에 루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아직 요시코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 그래서 하나마루는 루비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 위해 스마트폰을 조작해 동영상을 틀어 주었다.
“그게 말이에유, 요시코쨩은 타천사 컨셉의 방송을 하는데, 여기 이렇게…” “아, 아아…이게 요시코쨩? 으유, 으유우…” “즈라마루! 뭘 보여주고 있는 거야! 루비 넌 또 뭘 그렇게 진지하게 보고?!” “삐기…이거라면…팔릴 수도…” “루비 너까지 왜 그래?! 그러니까 안 한다고 했지?!”
세 사람은 누마즈의 공원 놀이터에 앉아 한참동안 소란을 피웠다. 그렇게 장난 치며 웃고 나니, 하나마루는 알바 자리를 구하지 못해 영 침울해 있던 기분이 조금이나마 나아 지는 것 같았다. 물론 요시코의 아주 작은 희생이 있어야 했지만…그만큼 저런 장난을 칠 정도로 루비가 요시코에 대해 친근감을 가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식으로 다른 멤버들과도 가까워 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나마루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작게 한숨 쉬었다. 그때 그녀의 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하나마루쨩 아냐?”
하나마루는 소리 난 쪽을 돌아 보았다. 그 곳에는 그녀가 너무 잘 아는 사람인 타카미 치카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치카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냈다.
“아, 치카 상. 안녕하세요.” “응 안녕! 헤헤. 우리 학교 교복을 입은 걸 보니 다 친구들인가 봐?”
치카는 하나마루와, 어느새 그녀의 뒤로 다가와 서있는 두 사람을 둘러보며 말했다. 하나마루는 치카의 말을 듣고 자신의 뒤에 숨는 루비의 기척을 느꼈다. 반면 요시코는 흥미 없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치카 선배라는 말에 유심히 치카를 살피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뒤로 한 채 하나마루는 치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유…요. 다 같은 반 아이들이에요. 이쪽은 쿠로사와 루비 라고 하고, 저 아이는 츠시마 요시코라고 해요.” “그렇구나. 다들 안녕! 난 타카미 치카, 2학년이야.” “삐, 삐기!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치카가 인사를 건내자 루비는 더 하나마루의 뒤로 숨으며 간신히 인사에 답했다. 요시코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지만, 그녀의 눈은 면밀히 치카를 살피고 있었다.
“치카 상은 여기 무슨 일로…?” “나? 심부름 나왔어. 미토 언니도 참 너무하지, 이런 주말인데 갑자기 물건을 사오라며 누마즈까지 다녀오라고 하고 말야. 덕분에 요우쨩이 연습 하는 것도 보러 못 갔다구.” “아, 아하하…그랬군유…”
치카의 불평을 들으며 하나마루는 어색하게 웃었다. 사실 따지자면 이 세계의 치카는 하나마루와 일상적인 수다를 떨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역시 치카쨩, 여기서나 거기서나 붙임성 하나는 대단하네유. 하긴 이 성격 덕에 아쿠아의 모두를 모을 수 있던 거겠지유. 하나마루는 그렇게 생각하며 치카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다들 왜 여기 있는 거야? 놀러 나온 거 같은데…왜 아무것도 없는 공원에 앉아 있었어?” “아, 그게…좀 잠시 쉬고 있었어요.” “쉬어?” “네. 지금 저희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데, 여러 곳을 돌아다녀도 영 자리를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좀 쉬고 있었어요.” “아르바이트? 헤에, 너희들 아르바이트 하려고 하는구나?” “네. 좀 사고 싶은 것도 있고, 친구들과 같이 아르바이트란 걸 해 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그렇구나. 그래, 친구들과 같이 뭔가를 한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지…”
그 순간, 치카는 약간 쓸쓸한 표정으로 멍하니 하늘을 바라 보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저 쪽 세계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런 치카의 어두운 표정에 하나마루는 약간 당혹감을 느꼈다. 마치 손가락만 대도 부서져 내릴 것 같은 그 모습에 하나마루는 아주 조심스레 치카를 향해 말을 걸었다.
“저기…치카 상?” “어…어? 아, 아하하 미안 미안. 잠시 좀 갑자기 뭔가 생각나서 말야. 그나저나 아르바이트…특별히 뭐 하고 싶은 아르바이트라도 있어?”
치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좀 전의 그 표정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밝게 웃으며 하나마루를 향해 물었다. 마음 같아서는 왜 그런 표정을 짓냐, 무슨 일이라도 있냐고 묻고 싶었지만 이 세계의 하나마루는 아직 치카에게 그런 질문을 할 만한 입장이 아니었다. 결국 적당히 치카의 말에 대답해 주는 수 밖에 없었다.
“아, 아니요. 특별히 없어요. 그냥 세 명이서 같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요. 너무 힘든 일만 아니라면요.” “그래? 음 힘든 일만 아니면…아! 혹시 너네, 청소 잘 해? 아니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한데 음…그러니까 보통 학교에서 다들 청소 정도는 하지?” “그렇지요. 집에서도 보통 청소는 제가 해요. 루비쨩도 그렇지? 자칭 타천사 요시코쨩은 잘 모르겠지만…” “으, 으응. 집 청소는 보통 언니와 나눠서 하고…종종 마당 청소나 풀 뽑기도 하니까.” “요하네! 뭐, 즈라마루 말 대로 난 타천사니까 착한 아이들 처럼 집안일을 돕진 않지만…욕실 청소나 방 청소 정도는 해.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거니까.”
하나마루의 말에 루비와 요시코는 각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루비쨩이야 그렇다 쳐도 요시코쨩은 조금 의외네유. 그 정도도 충분히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는데유. 역시 이름 값을 하네유. 하지만 이런 말을 했다간 삐져 버리 겠지유? 하나마루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치카를 향해 눈을 돌렸다. 치카는 눈을 반짝이며 세 사람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잘 됐다! 그럼 너희들, 청소 아르바이트 해 볼 생각 없어?” “청소 아르바이트…?” “응. 내 친구 중에 카난쨩이라고, 집이 다이빙 숍을 하는 아이가 있거든. 그런데 아버지가 조금 편찮으셔서 아무래도 일손이 좀 딸리는 모양이야. 그래서 손님이 좀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에 가게 정리나 청소를 좀 도와줄 일손들을 구하고 있더라구. 보수를 그렇게 많이 주진 못 한다고 하지만…그만큼 일도 그렇게 힘들지 않을 거야. 어때?”
치카의 말에 하나마루는 순간 두 눈이 번쩍 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카난쨩네서 아르바이트라고유? 이거, 카난짱이랑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닌가유? 하나마루는 슬쩍 요시코의 눈치를 살폈다. 요시코 역시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즈라마루를 향해 눈짓하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루비가 이 일을 탐탁치 않게 여길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만, 다행히 루비 역시 그 제안이 꽤 맘에 드는 것 같았다. 그녀는 아까 보다 약간 밝아진 표정으로 치카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는 좋은데…루비쨩이랑 요시코쨩은 어때?” “뭐, 난 괜찮다고 생각해. 더 돌아 다닌다고 해서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루비도 괜찮다고 생각해. 거기다 카난상이라면, 언니의 친구라 좀 아는 사이니까…덜 부담될 것 같아.” “좋아, 그럼 내가 카난쨩한테 한 번 이야기 해 볼게. 얘기 해 보고 연락 해 줄 테니까 하나마루쨩, 휴대전화 번호랑 메일 주소 좀 알려 줄 수 있어?” “아, 네. 알았어요.”
하나마루는 치카의 휴대전화를 받아 들고 자신의 번호와 메일 주소를 입력해 주었다. 그것을 받아 든 치카는 [마루쨩]이라고 입력해 저장한 다음 하나마루를 향해 전화를 걸었다.
“그게 내 번호고, 메일 주소는 따로 보내 줄 게. 그리고 카난쨩이 좋다고 하면, 한번 다 같이 카난쨩의 가게에 가서 이야기 해 보자. 일단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본 다음에 결정하는게 맞는 일이니까.” “네, 알았어요.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치카 상.” “에이 아니야. 안 그래도 학교 후배가 얼마 없는 상황인데, 그만큼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더 잘 해줘야 하는 거니까. 그러니 너무 부담 갖거나 하진 말아줘. 그리고 만약 생각해 봤는데 그 알바가 영 하기 싫으면 언제든지 꼭 이야기 해 주고. 알았지?”
역시 다른 세계에서도, 치카쨩은 여전히 치카쨩이네유. 착하디 착한 치카의 배려에 하나마루는 진심을 담은 미소로 대답해 주었다.
“네, 알았어요. 치카 상.” . . . 치카와 헤어지고 난 뒤, 알바를 따로 알아보러 다닐 필요가 없어진 세 사람은 시내에서 적당히 놀며 시간을 보냈다. 한가지 짐은 덜어 낸 것 같아, 하나마루는 모처럼 가벼워진 마음으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세 사람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하나마루는 다녀왔다는 인사를 하고는 곧장 씻고 이부자리에 누웠다. 평소와 달리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좀 피곤했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요시코에게 라인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였다. 루비가 있으면 아무래도 하기 힘든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요시코쨩, 자유?] [아니 아직. 뭐 이 시간에 벌써 자냐고 물어 보고 그래.] [전 벌써 잘 준비 다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유.] [빨라! 즈라마루, 무슨 할머니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착한 학생이지유.] [그래도 지금 아직 10시도 안 됐다고…] [오늘은 정말 재밌었어유. 요시코쨩도 그랬지유?] [갑자기 딴 얘기냐…응 뭐, 나름 여흥으로는 괜찮았어. 뜻밖의 수확도 있었고.] [네. 거기서 치카쨩을 만난 건 진짜 천운이라고 해야 할 일이에유.] [뭐,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 다행이네.] [그러게유. 카난쨩과는 전혀 접점이 없었는데…이렇게 라도 친해질 기회를 얻다니 정말 다행이에유.] [맞아. 그리고 이번 기회에 그 마츠우라 라는 사람과 친해져 두면, 나중에 사쿠라우치라는 사람에게 바다의 소리를 들려줄 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그렇겠지유? 그래도 살짝 마음이 불편하긴 하네유.] [뭐가?] [그게, 치카쨩은 순수한 호의로 우리에게 제안을 해 준건데, 너무 우리는 계산적으로만 생각 하는 것 같아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뭐 어쩔 수 없잖아. 지금 우린 찬밥 더운밥 가려가며 양심을 따질 때가 아니라구. 이게 다 즈라마루가 무진장 어려운 미래를 바라고 있어서 그래. 그러니까 다 즈라마루 때문이야.] [그건 그렇지유. 그나저나 요시코쨩, 별로 아이돌 하기 싫다고 하더니…오히려 저보다 더 적극적인 것 같네유? 혹시…?] [시끄러!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그리고, 요하네!] [여기서도 요시코쨩은 참 부끄럼쟁이 라니까유. 그때도 제가 화를 내고 나서야 제 이야기를 들어 주고 말이에유.] [뭐, 즈라마루가 화를 내는 일은 좀처럼 잘 없었으니까. 어쨌든, 이제 그 마츠우라 라는 사람을 만날 일만 남았네.] [그렇지유. 빨리 치카쨩한테서 좋은 연락이 왔으면 좋겠네유.] [그러길 바래야지.] [그럼 전 이만 자야겠어유. 요시코쨩, 잘 자유.] [뭐 난 당장 자진 않을 거지만…그래, 잘 자. 즈라마루.] [네. 요시코쨩도 너무 늦게 자지 마유. 밤에 안 자면 키 안 커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키는 내가 더 크거든?] [모르지유. 어딘가 또다른 세계의 저는 요시코쨩 보다도, 아니 아쿠아 멤버중에 가장 키가 큰 사람일지도 모르니까유.] [무슨 소릴 하는 건지…아무튼 즈라마루도 잘 자.] [네. 잘 자유, 요시코쨩.] [요하네!] . . . 그리고 다음날 저녁, 하나마루는 치카쨩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예상보다 빠른 연락에 살짝 당황했지만, 나쁠 건 없었다. 즈라마루는 치카의 말을 다른 두 사람에게도 전해 주었다. 그리고 그 주 토요일, 세 사람은 아와시마 섬으로 가는 연락선을 타는 항구로 모였다. 그 곳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치카가 세 사람을 반겨 주었다.
“야호! 다들 오랜만이야!” “안녕하세요.”
세 사람은 치카를 향해 살짝 고개 숙여 인사했다. 치카는 그런 세 사람에게 다가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잘 잤어? 그나저나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할 필요 없어. 선배라고 해 봐야 고작 한 살 차이밖에 안 나고, 한집 건너면 다 아는 동네 친구들인데 뭐.” “그, 그렇지만…” “앞으로 학교에서도, 여기서도 종종 보게 될 건데. 계속 어렵게 지내면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 편하게 대해 줘, 편하게.” “으음…그래도…”
갑작스러운 치카의 제안에 하나마루는 당황했다. 물론 무척이나 매력적인 제안이기는 했다. 정말 예전처럼, 다시 치카를 ‘치카쨩’이라고 편하게 대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일이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아쿠아 시절 서로 같이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편해 진 것이고, 이렇게 갑자기 대놓고 편하게 대하라고 하니 막상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 미련하게 들릴 지도 모르는 이야기이지만, 하나마루는 스쿨아이돌이 뭔지도 잘 모르는 치카라는 존재가 아직 좀 꺼려 지기도 했다. 그때 곤란해 하는 하나마루의 앞으로 요시코가 슬쩍 나서며 치카를 향해 말했다.
“저, 타카미…아니, 치카 선배. 언젠가 좀 더 친해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편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그때까진 치카 선배라는 호칭 정도로 괜찮을까요?” “으응, 그런가아. 뭐, 알았어. 나도 좀 억지스럽긴 했지. 헤헷, 이러지 말라고 요우쨩에게서도 종종 주의를 듣는데 아직 잘 안 고쳐 지네. 미안해.” “아,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죄송해요. 나름 배려 해 주신건데…” “아냐 아냐. 앞으로 하나마루쨩과 더 친해지면 되는 거니까. 아, 물론 요시코쨩과 루비쨩도 마찬가지야.” “네, 잘 부탁드릴게요 치카 선배.” “삐, 삐기. 자, 잘 부탁드려요…”
치카는 활짝 미소 지은 채 세 사람을 번갈아 바라 보며 말했다. 하나마루는 자신의 뒤로 살짝 숨으며 대답하는 루비를 보자 왠지 웃음이 나왔다.
“아, 우리는 오늘 전에 말 했던 것 처럼, 저기 아와시마 섬에 있는 카난쨩네 다이빙숍에 갈 거야. 가서 카난쨩과 대화도 해 보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도 들어 보러 말야. 알았지?” “네. 알았어요.” “좋아 좋아, 그럼 다들 출발!”
네 사람은 항구에 정박되어 있는 연락선 위에 올라 탔다. 잠시 후 몇 부르릉,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연락선이 한차례 크게 진동했다. 그리고 곧 기세 좋게 물살을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날씨 좋다~. 아, 맞다. 하나마루쨩은 정말 동아리 활동 같은 거 할 생각 없어?” “동아리요?” “응. 아, 그러고보니 저번에 스쿨아이돌인가…? 그런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맞지?” “네…뭐…그랬었지요…”
하나마루는 당황한 표정으로 작게 어물거리며 대답했다. 요시코야 그렇다 쳐도, 루비 앞에서 스쿨아이돌 운운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꺼려지는 일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스쿨아이돌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마자, 치카를 피해 살짝 멀리 떨어져 있던 루비가 어느새 반짝이는 눈으로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으응, 뭐 전에도 말 했지만 하나마루쨩은 귀엽게 생겨서 아이돌 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아. 물론 난 스쿨아이돌이나 그런 건 잘 모르지만, 그래도 tv에선 몇 번 본 적이 있거든. 다들 하나마루쨩 처럼 귀여운 애들이더라구.” “아, 아하하. 저는 그렇게 귀엽지 않은걸요…”
-계속- |
ㅎㅅㄷ | 2018.05.09 16:32:50 | |
ㅇㅇ | 즈라마루는 치카의 말을 다른 두 사람에게도 전해 주었다. // 이 부분 즈라마루가 아니라 하나마루가 맞는거 같아요 1.245.*.* | 2018.05.09 17:23:33 |
ㅇㅇ | 가출편 먼저 나올줄 알았는데 이게 먼저 나와서 의외ㅋㅋㅋ 카난이랑 이렇게 엮을 줄은 몰랐슴 1.245.*.* | 2018.05.09 17:2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