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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노조마키]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下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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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778193
  • 2018-05-08 14:25:51



야비군에서 생각났던 노조마키 연작 하나만 더 올리고

다시 원래 쓰던거 쓰겠슴...

완결 냈다 ㅠㅠ

노조미와 마키의 미래 시점 이야기임

수정할 부분 있어서 재업;;


上편 : http://gall.dcinside.com/m/sunshine/1776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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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미의 행복한 나날은 며칠 동안 계속되었다. 아침에 마키의 배웅을 받아 집을 나서고, 일을 하고, 다시 돌아와 마키와 함께 저녁을 먹고, 즐겁게 이야기 하고 다시 잠드는, 그런 꿈만 같은 일상들이 반복되었다.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노조미가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그런 아련한 추억속의 감정은 더 이상 추억만이 아니었다. 언제나 노조미의 곁에 머물던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다.


“노조미 계장님. 요새 꽤 즐거워 보이시네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평소처럼 일 하던 중, 갑자기 동료 직원 하나가 노조미에게 질문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노조미는 일하던 자세 그대로 고개만 돌려 대답했다.


“응? 왜 갑자기 그런 걸 묻고 그러는 기가?”

“아니 웃는 일도 늘어나시고, 퇴근할 때도 신바람이 나서 돌아 가시 잖아요. 혹시 집에서 기다리는 애인이라도 생기신 거에요?”

“야! 넌 일이나 해! 뭐 그런 걸 묻고 그러냐?”

“에이…과장님도 궁금하시면서. 저번에 노조미 ‘언니’ 요새 웃는게 너무 예쁘지 않냐? 라고 하셨잖아요. 평소엔 노조미 계장 이라고 부르며 대하실 땐 언제고…”

“시, 시끄러!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마!”


시끄럽게 떠드는 사무실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노조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 그렇게 티 날 정도로 행복해 보였던기가? 하긴 뭔 소릴 들어도 그저 웃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기분이 좋긴 했었제. 노조미는 그렇게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마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오늘도 서둘러 퇴근 해야 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일에 몰두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고 노조미는 마키가 싸준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여전히 도시락 안 음식의 절반은 토마토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워낙 맛이 있는 터라 그다지 문제는 없었다. 그마저도 처음엔 첫날의 저녁 식사처럼 도시락 역시 온통 토마토 천지였던 걸 생각하면 확실히 나아진 것이기는 했으니까.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던 참에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하나요쨩?”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요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 하나요가 갑자기 전화를? 웬일이고? 종종 안부를 묻는 연락이 오긴 했지만, 라인 메시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 전화는 거의 온 적이 없었다. 약간의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노조미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노조미쨩, 오랜만이야.]

“응, 하나요쨩. 오랜만이데이.”

[잘 지냈어? 일은 할 만 하고?]

“응. 잘 지내고 있데이. 그러는 하나요쨩은 잘 지내고 있는가? 린쨩하고 같이 사는 건 재미있나? 아주 깨가 쏟아 지겠데이.”

[아이 노조미쨩도 참…]

“부정은 안 하는 구마. 그랴, 그래서 무슨 일이고? 하나요쨩이 전화를 했단 건 뭔가 중요한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이.”

[역시 노조미쨩은 눈치가 빠르구나…]


혹시나가 역시나구마. 노조미는 말꼬리를 흐리는 하나요의 대답을 들으며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하나요의 말투에서 이어지는 말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자꾸만 들고 있었다.


“내 눈치 하나로 먹고 살지 않았겠나. 부담 갖지 말고 말 해 보그래이.”

[응…그냥 단도직입 적으로 물을게. 혹시 마키쨩, 거기 있어?]

“…응. 그렇데이.”

[역시…]

“왜, 마키쨩이 여기 있는 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기가?”

[아니야.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린쨩도 마찬가지고. 다만…”

“마키쨩의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다는 거제?”

[…응.]


하나요는 작은 목소리로 노조미의 말을 긍정했다. 사실 전화가 왔을 때부터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기는 했다. 마키의 ‘가출’이라는 말.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하나요로부터 걸려온 전화. 마키와 부모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으리라는 것은 능히 짐작이 가능한 것이었다.


“사실 마키쨩이 내게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내도 자세한 사정은 모르고 있다. 혹시 하나요쨩은 대체 왜 마키가 갑자기 집을 나온 건지 이유를 알고 있나?”

[응? 마키쨩이 노조미쨩한테 이야기 해 주지 않았어?]

“그랬데이. 물어보긴 했는데, 영 말 하기 싫어하는 눈치라 내도 캐묻지는 않았데이.”

[그랬구나…하긴, 그 문제…마키쨩은 절대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 특히 노조미쨩에게는 더더욱 말야.]

“…그게 무슨 뜻이고?”


특히 내 한테는 이야기 하기 싫은 말이라니. 대체 그게 무슨 뜻이고. 노조미는 하나요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야기, 듣고 싶어?]


그리고 그런 하나요의 말을 듣는 순간 노조미는 속으로 갈등했다. 과연 이 말을 들어야 할까. 아니면 듣지 말아야 할까. 그런 생각들이 서로 싸우며 노조미의 마음 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지금 자신이 누리는 행복들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버릴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노조미는 알고 있었다. 이 행복은 사실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불안한 틀 위에 세워진 모래성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지금 이 상황이 결코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자신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언제까지고 마키가 자신의 집에 더부살이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이 행복은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야만 하는, 결말이 정해져 있는 시한부 삶과도 같은 것이었다. 언제까지 외면하고 미루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노조미는 마음의 결단을 내렸다. 작게 한숨을 쉬며, 노조미는 전화기 너머 하나요를 향해 입을 열었다.


“…듣고 싶데이. 

[…알았어. 만약 마키쨩이 이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냐고 화를 낸다면, 내가 억지로 이야기 해 줬다고 해도 괜찮아. 알았지?]

“역시 하나요쨩은 착하구마…하지만 됐다. 분명 하나요쨩은 내게 선택권을 줬고, 선택을 한건 내다. 그러니 다 내가 책임 져야 하는 일이구마. 그러니, 어서 이야기 해 주레이.”

[응…사실은 그게 있지…마키쨩은 지금…]


하나요는 조심스러운 말투로 노조미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노조미는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멍 하니 휴대전화를 잡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

.

[노조미쨩, 오늘은 뭐가 먹고 싶어?]


퇴근길, 노조미는 마키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하며 힘 없이 미소 지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움직여 답장을 보냈다.


[마키쨩이 해 주는 거라면, 아무거나 좋데이.]

[나 참. 그게 제일 힘들다는 거 몰라? 또 토마토 투성인 요리만 내 놓아도 괜찮다는 거지?]

[그것도 괜찮겠구마. 사실 맛만 있으면 아무래도 상관 없데이.]

[칫. 알았어. 어서 오기나 해.]


메시지 속에서 마치 마키의 뾰로통한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아, 노조미는 또 한번 다시 작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녀는 스크롤을 위로 올려 그동안 마키와 나눈 대화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맛있는거 잔뜩 해놨으니까, 빨리 와야 돼?]

[나 참, 노조미쨩은 왜 이리 빨래가 많은 거야? 빨래하는 사람 입장도 생각 해 달라구.]

[오늘 늦는다구? 그런 건 좀 미리 말하란 말야! 저녁 준비 다 해 놨는데!]

[빨리 와. 보고 싶단 말야.]


그렇게 하나하나 메시지를 확인하며 노조미는 미소 지었다. 요 며칠동안, 정말 행복하기 그지 없는 시간들을 보내 왔었다. 사실 큰 변화는 없었다. 언제나 같은 일상 속에, 마키라는 한 사람의 존재가 늘어 났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가 노조미에게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항상 품고 있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언제 느꼈는지 모를 정도의 먼 기억 속으로 사라지게 해 주었다. 마치 꿈의 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꿈은 언젠가는 깨고 만다. 눈을 뜨고 다시 현실 속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물론 힘들고 괴로울 것이 분명했다. 당연하다고 느꼈던 이 행복을 다시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이니까. 다시 짙은 외로움이 노조미의 곁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하지만 괴로움도 잠깐일 것이다.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꿈은 저 먼 기억속으로 사라지겠지. 그리고 가끔 너무 힘들고 외로울 때, 기억속에서 꺼내 잠깐씩 추억하며 자신을 달래는, 그런 것으로 남게 되겠지. 노조미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휴대폰을 가방에 집어 넣었다.


“다녀왔데이.”

“아 노조미, 왔구나!”


마키는 노조미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식탁 위에는 마키가 정성 들여 만든 음식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손을 씻고 난 후, 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데이.”

“맛있어?”

“응. 맛있데이. 마키쨩의 요리는 언제 먹어도 맛있데이.”

“진짜?”

“응. 언제나 먹고 싶은 그런 맛이데이.”

“흐, 흥. 원래는 돈 내고 먹어야 한다구. 신세 지고 있으니까 특별히 공짜로 해 주는 거야. 알았어?”


노조미의 칭찬에 마키는 얼굴을 잔뜩 붉힌 채 투덜거렸다. 그런 마키를 보며 노조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행복도 어쩌면 오늘로 끝나버릴 지 모르겠구마. 조금만 더 오래 즐기고 싶었지만…어쩔 수 없데이. 노조미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열어 마키를 향해 말했다.


“있잖아, 마키쨩. 내 할 말이 하나 있다.”

“응? 왜? 음식이 맛이 없어?”

“아니 그게 아니고…사실 내, 오늘 하나요쨩한테서 전화가 왔었데이.”


노조미의 말에 마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졌다. 마키는 어느새 바삐 놀리던 젓가락질도 멈추고, 살짝 고개를 숙인 채 노조미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응. 그리고…들어버렸데이. 마키쨩이, 가출해버린 이유 말이다.”

“내가 결혼 한다는 이야기 말이지?”


마키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약간 날카로운 목소리로 반문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베여 버릴 것같은 그 목소리가 노조미의 귀에는 너무나도 슬프게만 들렸다. 마키의 말대로, 노조미가 하나요에게 들은 말은 바로 ‘마키가 누군가와 결혼 하게 될 것이다.’라는,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사실 그동안 책임감도 깊고 어른스러운 마키쨩이 어째서 갑자기 가출이라는 나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건지 궁금했었데이. 그리고 이유를 듣고 나니, 그럴 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구마. 하지만 내는 마키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데이. 마키의 속마음과 심정을 마키에게서 솔직하게 듣고 싶데이. 그러니 자세한 이야기…해 줄 수 있겠나?”

“응…사실 진작 했어야 하는 이야기였으니까. 신세를 지는 주제에 말하기 싫다는 건…사실 내 말도 안되는 고집이긴 했지. 하지만 이해해 줘. 정말, 이야기 하기 싫었었거든.”

“그래…내도 딱히 뭐라 할 말은 없다. 본인의 동의도 없이 남의 이야기를 멋대로 먼저 들어버린 내도 잘못했으니까.”

“정말, 안 그런 거 같아도 정말 착해 빠졌다니까…뭐 아무튼 이야기 할 게. 맞아…나, 갑자기 맞선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부모님은 진지하시더라구. 거기다가 은근 슬쩍 결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까지 하시더라. 뭐 다른 큰 병원의 첫째 아들이라나…하지만 난 싫었어. 상대가 누군지 만나 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결혼이라니. 너무 싫었어. 겁도 났고. 그런데 그 어른의 사정이란 건 정말 무섭더라. 마치 그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더라구. 좋은 사람이라고, 행복할 거라고, 심지어 축하한다고 말하는 병원 직원까지 있었어.”


마키는 쓴웃음을 지은 채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노조미는 가슴속에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내려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마키가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웠을 지 생각하니 그저 안타까운 기분만이 들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주변에 휩쓸려 그저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상황. 그것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노조미는 잘 알고 있었다. 어린시절 가족과 함께 수 없이 이사를 다니던 그 때가 떠오르며 노조미는 더더욱 안타까운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도망쳤어.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정말 그대로 결혼이란 걸 하게 될까 봐. 나도 알아. 그냥 도망치는 건 결코 해결책이 되지 못 한다는 거. 하지만 그대로 남아 있으면, 내 자신이 결국 포기하고 체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 부모님을 위해서, 집안을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게 맞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할 것만 같았거든. 알잖아? 나 의외로 주변 분위기에 잘 휩쓸린다는 거. 그래, 그래서 결국 여기 있는 노조미를 찾아 오게 된 거야.”

“그랬던…거구마…”

“있잖아 노조미.”

“…응?”

“여기서 계속 이렇게, 노조미랑 같이 살면 안 돼는 거야?”

“마키쨩…”


마키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젖은 눈으로, 마키는 노조미를 향해 애절함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기 있고 싶어. 돌아 가고 싶지 않아. 그런 마키의 마음이 눈빛을 통해 전해지며 노조미의 마음을 아프게 찔러왔다. 마음 같아선 당장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다. 여기 있어도 돼. 나와 함께 있자. 여태껏 해 왔던 것 처럼, 여기서 둘 만의 행복을 이뤄 나가자. 그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저 슬픈 얼굴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 지키지 못할 말을 해 봐야, 그것은 그저 잠깐의 거짓말에 불과했다. 무책임으로 가득 찬 기만일 뿐이었다. 오히려 나중에 서로를 더 괴롭게 만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공항에서 코토리를 붙잡은 호노카 처럼 행동 할 수는 없다. 그때와 달리 두 사람은 어른이니까. 노조미에게도, 마키에게도 각자 어른으로서 지켜야 할 자신만의 삶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가는 것은 서로를 결국 더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가식적인 위로의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목이 메여와, 노조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말 없이 마키를 바라볼 뿐이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결국 마키가 배시시 웃으며 노조미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헤헷…농담이야. 바보.”

“마키쨩…”


마키는 애써 웃음짓고 있었지만 그것이 억지로 만들어 낸, 눈물 겨울 정도로 아픈 미소였다. 그런 미소를 지으며, 마키는 애써 노조미를 향해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알아, 나도 마냥 응석 부릴 수 만은 없다는 거. 다 큰 어른이 자기 일도 내버려두고 계속 가출 해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리고 계속 여기 이렇게 있다간 노조미에게도 폐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니까. 우리 부모님 성격에 여기까지 찾아 와서 노조미한테 날 내놓으라고 따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마키쨩…내는 말이다…”

“그만. 더 이상 말 하지 말아줘.”


마키는 노조미를 향해 한 손을 들어 보이며 단호한 말투로 그녀의 말을 제지했다. 그 말투와 표정에 노조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마키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겨우, 지금 간신히 결심이 섰어. 그러니까, 더 이상 날 위로하려 하지 말아 줘. 그럼 나 진짜 약해져서 엉엉 울며 매달릴지도 몰라. 그럼 노조미도 곤란하잖아? 그러니, 그냥 평소처럼 날 대해줘. 내가 떠나기 전 까지…마치 처음 온 그 날 처럼 날 대해 줬음 좋겠어.”

“그걸로…괜찮겠나?”

“응. 적어도 가기 전 까지는, 웃는 얼굴로 노조미를 보고 싶어. 그러니까, 부탁할게. 처음부터 제멋대로 였고, 마지막까지도 이렇게 제멋대로라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내 마지막 부탁이라 생각하고 들어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말 하는 마키에게서 노조미는 그녀의 마지막 남은 작디 작은 자존심과 미련을 느낄 수 있었다. 노조미에게 그런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용기는 없었다. 여기서 노조미가 슬퍼하며 그녀를 위로하는 것은 마키의 그런 의지를 모조리 무시하는 것에 불과했다. 결국 그저 하릴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이 노조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다.


“…알았데이.”

“좋아! 이걸로 끝! 그러니까 밥부터 마저 먹자. 벌써 다 식어 버렸잖아. 이거 만드느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못 살아 정말.”

“식어도, 맛있데이.”

“정말?”

“응. 역시 마키의 요리는 정말 최고데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두 사람은 맛있게 식사를 했다. 노조미는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일들을, 마키는 집과 시장에서 겪은 일들을 서로 즐거운 목소리로 이야기 해 주었다. 그렇게 곧 모든 음식들이 비워지고 두 사람은 젓가락을 내려 놓고 서로를 향해, 언제나 건내던 인사를 했다.


“잘 먹었데이.”

“잘 먹었습니다.”

.

.

.

함께 뒷정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잘 시간이 다 되었다. 노조미는 평소처럼 이부자리를 깔기 위해 벽장을 열었다. 그때 마키가 노조미를 향해 말했다.


“있잖아 노조미. 오늘 같이 자면 안 돼?”

“같이?”

“응. 그냥 말 그대로 같이. 같은 이부자리에서 자고 싶어.”


그동안 두 사람은 각자 따로 이부자리를 깔고 잤었다. 노조미는 마키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잠시 고민하다, 마키를 향해 대답했다.


“음…내야 괜찮은데, 좀 좁을 걸?”

“상관 없어. 나 잠버릇 그렇게 험하지 않으니까.”

“뭐 알았데이. 그럼 이불은 하나만 펴야겠구마.”

“응. 고마워, 노조미.”

“고마울게 뭐 있겠나. 자, 어서 이불 받그래이.”


두 사람은 그렇게 한 이불에서 자게 되었다. 불을 끄고 누웠지만, 노조미는 왠지 가슴이 두근거려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그렇게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중, 옆에서 마키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노조미, 자?”

“응. 잔데이.”

“…자는 사람이 어떻게 대답을 해.”

“무의식의 발현이데이. 스피츄얼한 파워데이.”

“정말 의미를 모르겠네…”

“…마키쨩.”

“왜?”

“정말 내일 집으로 돌아 갈 기가?”

“응.”

“하루 정도는…더 있어도 되는데.”

“…아니야. 결심이 선 김에 가야지. 괜히 더 있어 봐야 미련만 더 생길 거 같아. 그럼 더 가기 힘들 거 같아.”

“그렇나…알았데이.”

“…노조미.”

“왜?”

“손…잡아도 돼?”

“…응.”

“고마워…”

“마키쨩.”

“응?”

“잘 자그레이.”

“…노조미도. 잘 자.”

.

.

.

다음날 역시 정말 평소 같은 분위기 그대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함께 아침을 준비하고, 같이 아침을 먹고, 씻는 사이 마키가 준비해 준 도시락을 받아 들었다.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노조미를 향해 마키가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노조미.”

“응?”

“…잘 다녀와.”

“…알았데이. 다녀 올게.”

“응.”


노조미는 마키에게 잘 가란 말을 하지 않았다. 마키도 마찬가지로 절대 잘 있으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것이 서로에게 해 줄 수 있는,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마지막 배려였다. 하지만 집을 나서자 마자, 마음 속 싶은 곳에 미뤄 두었던 슬픔이 파도처럼 쏟아져 나왔다. 결국 노조미는 지하철 역 화장실에서 남몰래 숨죽여 울고 말았다.


그렇게 멍한 상태로 회사에 출근 했더니,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알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고 말았다. 노조미는 습관적으로 가방 안의 도시락을 꺼내 열었다. 그리고 그 내용물을 본 순간, 노조미는 목이 메여오는 것을 느꼈다. 도시락 안에는 평소보다 배는 더 신경 써서 만든 듯한 요리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결국 노조미는 그것을 차마 먹지 못하고 다시 뚜껑을 덮어 버리고 말았다.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고, 노조미는 퇴근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무심결에 습관적으로 자꾸 휴대폰을 확인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자, 쓴웃음이 나왔다. 내도 참…이제 메시지 올 곳은 없는데…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노조미는 휴대폰을 일부러 보이지 않는 가방 안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었다.


전철에서 내린 노조미는 순간 고민했다. 이대로 그냥 어디 술집이라도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오늘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 빈 집을 확인하는 순간, 마키가 돌아가 버렸다는 것이 정말 현실로 와 닿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저었다. 쓸데 없는 미련일 뿐이었다. 마키는 결국 도망치는 것을 멈추고 용기 내어 자신의 삶으로 돌아갔는데, 자신이 이렇게 도망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노조미는 집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최대한 천천히 걷는 것이 노조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었다.


현관 앞에 도착한 노조미는 무심결에 초인종을 누르려다, 다시 손을 내렸다. 진짜 나, 왜 이러는건데이. 마키쨩 말 대로 바보 노조미가 맞구마. 노조미는 쓴 웃음을 지으며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어두컴컴한 방의 풍경이었다. 아무도 없는, 맞아주는 이도 없는 그런 외롭고 쓸쓸한 방의 모습. 잠시나마 잊고 있었지만, 이것이 오랫동안 노조미가 봐 왔던 풍경이었다. 지난 며칠간 느꼈던 행복이 특이 했던 것일 뿐, 자신의 삶은 원래 이렇게 외로운 것이었다. 오랜만에 야키쨩한테 인사나 해볼까? 노조미는 그렇게 생각하며 불을 켰다.


“…이, 이게 뭐꼬…”


환해진 방을 본 순간 노조미는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식탁 위에는 마치 방금 한 것 같은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요리들에서는, 마치 방금 차린 것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었다. 노조미는 천천히 식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식탁위에, 짧게 적힌 편지 한통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보 노조미에게. 나 없다고 저녁 식사 거르면 안 돼. 아침도 꼭 챙겨 먹고. 알았지?]


정말 마키다운, 짧고 간결한 편지였다. 하지만 그 편지 속에서, 노조미는 자신을 생각하는 마키의 마음이 너무나도 절절히 느껴졌다. 편지 위의 글자 몇 개는 작게 번져 있었다. 아마도 편지를 쓰면서 떨어진 마키의 눈물 때문인 것이 분명했다. 그런 눈물 젖은 편지를 쥔 노조미의 두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진짜 바보 아니가. 누구 보고 바보라고 하는 거고, 이 진짜 바보가.


노조미는 눈물로 흐려진 눈으로 다시 식탁위를 바라보았다. 아마 음식의 상태로 보아, 마키는 노조미가 집에 돌아올 시간에 맞춰 음식을 준비 해 놓고 나간 것 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아마 멀리 가지는 못 했을 것이 분명했다. 노조미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마음을 다잡고는, 누가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외쳤다.


“그래. 내는 바보다! 그럼 바보 짓 한번 해 줄게, 이 바보 니시키노!”


그리고 노조미는 운동화를 신고 현관문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리고 그대로 역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도쿄 가는 열차, 이 시간이면 아직 출발하지 않았을 기다! 노조미는 그렇게 생각하며 어두운 거리를 무서운 기세로 달려나갔다.


퇴근 시간이 거의 다 끝날 무렵이었기에, 역 근처는 제법 한산했다. 그 덕에 노조미는 별 방해를 받지 않고 역 까지 계속 달려나갈 수 있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노조미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역을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노조미는 그녀가 찾던 사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키쨩!!!”

“노, 노조미?!”

“거기 딱 기다리그라!”


노조미는 그대로 마키를 향해 달려가 놀라서 눈만 깜빡이고 있는 그녀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후욱…후욱…마, 마키쨩…”

“노조미? 아니 이게 대체 무슨…?”

“후우…가, 가지 말그라.”

“뭐?”

“가지 말라꼬. 가지 말고, 나랑 돌아가서 같이 저녁 먹제이.”


노조미의 말에 마키는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윽고 인상을 찌푸리며 노조미로부터 팔을 빼기 위해 힘을 주었다. 하지만 노조미는 절대 놓아 줄 생각이 없었다. 결국 마키는 팔 빼는 것을 포기하고 노조미를 향해 가라 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이거 놔. 열차 올 시간 다 됐어.”

“싫데이.”

“놔.”

“싫어.”

“놓으라고 했잖아!”

“싫다고 말 했데이!!!”


노조미는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마키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 소리에 약간 놀란 마키를 향해 가슴 속에 있던 말들을 마구 토해내기 시작했다.


“니가 내 보고 바보라메! 바보 노조미라메! 그럼 나도 바보짓 한번 할기다! 그래, 솔직하게 말 할게. 니는 진짜 니 멋대로데이! 완전 이기적이데이! 어느날 갑자기 니 멋대로 찾아와서, 멋대로 여기서 산다 그러고! 멋대로 날 두근거리게 하고! 멋대로 날 행복하게 만들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니가! 그래놓고 마지막엔 뭐? 마지막까지 멋대로 하게 해 달라고? 돌아간다고? 웃기지 마레이! 니가 멋대로 한 만큼, 나도 이제 멋대로 할 기다! 절대 못 간다, 이 바보 니시키노!”

“나, 나라고 그러고 싶었는 줄 알아?!”


마키 역시 노조미를 향해 지지 않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나도, 나도 싫다고! 여기서 그냥 노조미랑 계속 같이 있고 싶단 말야! 병원? 집안 사정? 알게 뭐야! 나도 내 맘대로 하고 싶다구! 집에서 보낸 몇 년보다, 요 며칠간 노조미랑 보낸 시간이 더 행복했다고! 그치만…그치만 그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흑…”


결국 마키의 눈에선 눈물이 한두방울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눈물과 함께, 노조미는 자신이 잡고 있는 마키의 팔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마키쨩…”

“나, 나라고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란 말야…흑…바보, 이럴까 봐 진짜 몰래 가려고 했던 건데…왜 쫓아와서 미련이 남게 하는 거야…바보…토죠 노조미…진짜 바보…”


어느새 마키의 두 눈에선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광경에, 노조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 앞의 마키를 힘껏 끌어 안았다. 자신의 얼굴에서도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노조미는 자신의 품안에서 오열하는 마키를 꼭 안고 토닥거려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마키의 울음소리가 잦아드는 것을 느끼며 노조미는 마키를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키쨩.”

“…왜?”

“내는 사실 무서웠다.”

“뭐가?”

“마키쨩을 오랜만에 봤을 때, 난 정말 행복했데이. 그리고 우리 집에서 지낸다는 말에는 더더욱 행복했데이. 하지만 동시에 불안했다. 언젠가는, 마키쨩이 다시 돌아갈 게 분명했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다시 혼자 남게 된다는 게 너무 무서웠데이. 다시 외로워 지는 것이 너무 싫었데이.”

“그랬구나…”

“응. 하지만, 내가 외롭다는 이유로, 내 욕심만으로 마키쨩을 계속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거 아니겠나. 마키쨩에겐 나 말고도 소중한 가족과 집이 있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괜찮은 척 했데이. 하지만 알아버렸다. 전혀 괜찮지 않데이.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깨달았데이. 마키쨩에게서 빨리 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뭘 먹고 싶은지 메시지를 주고 받고, 마키쨩과 함께 저녁을 먹고, 마키쨩과 함께 오늘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잠드는, 그런 것들…하지 않으니 정말 허전하고 외로웠데이. 그러니까 말이다…마키쨩, 가지 말그라.” 


노조미의 솔직한 말에 마키는 천천히 노조미의 품 안에서 벗어나 노조미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이었지만, 마키는 환하게 웃으며 노조미를 향해 말했다.


“…응. 알았어. 나도 솔직하게 말 할게.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아. 언제까지나 노조미와 함께 살고 싶어. 정말이야. 그게 내 진심이야.”

“마키쨩…”

“하지만, 오늘은 돌아 갈 거야.”

“응? 그게 무슨 말이고?”


전혀 예상치 못한 마키의 말에 노조미는 그저 놀란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였다. 마키는 그런 노조미의 볼을 손가락으로 살짝 찌르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바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그거 아니거든? 방금 결심이 섰을 뿐이야. 노조미도 도망치지 않고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나한테 말 해줬잖아? 그러니까 나도 더 이상 도망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에게 말 할거야. 이 맞선, 이 결혼, 절대 하지 않겠다고. 싫다고 분명하게 말 할거야. 더 이상 피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하고, 꼭 다시 돌아올 게. 노조미의 곁으로.”

“…정말이가?”

“응. 약속 할게.”

“알았데이. 정말, 꼭 돌아와야 한데이.”

“바보, 날 못 믿는 거야?”

“한두 번 속았어야 말이제. 이 바보 니시키노.”

“누가 할 소린데. 바보 토죠.”


그렇게 잠시 서로를 향해 뾰로통한 표정을 짓던 두 사람은, 이내 웃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다시 서로를 껴안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도쿄로 가는 열차가 도착할 때 까지.

.

.

.

평소처럼 노조미는 사람으로 가득 찬 퇴근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정말 피곤하네, 오늘은 가자마자 바로 씻고 자야겠데이. 노조미는 그렇게 생각하며 빈 자리에 앉았다. 그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뭐꼬. 설마 일 문제는 아니겠제? 내일 빨리 출근하는 건 사양이데이. 그녀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고서, 노조미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빨리 와! 대체 어디야? 저녁 다 해 놨으니까. 빨리 와!]


-완-



ㅇㅇ 다시 올렸내 개추 211.250.*.* 2018.05.08 14:27:19
ㅎㅅㄷ 2018.05.08 16: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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