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다시읽는 고전명작 - 먼 훗날 러브라이브를 잊게 된다면
글쓴이
파랑색플라스틱라무네
추천
50
댓글
11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769045
  • 2018-05-03 07:29:39

'이거 버려도 되는 거야?'

 

 

 

이사를 도와주던 후배가 그런 말과 함께 나에게 보여준 것은 한때 심취해있었던 러브라이브의 음반.

 

이제는 먼지를 뒤집어 써 제대로 재생될 지도 알 수 없는 그것을 보고 불현듯 이런 저런 생각이 밀려 들어 왔다.


 

 

 

처음에 러브라이브는 화려한 컨텐츠가 아니었다.

 

담당 성우들도 대부분 무명에 가까웠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도 못했다.

 

1집 CD는 분명히 400장 정도 밖에는 팔려나가지 못하였다.

 

그렇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창고에 쳐박힌 1집처럼 사라져 버릴 작품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은, 아니 그녀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꿋꿋하게 스스로를 어필해 나갔다. 

 

아이마스의 파쿠리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속으로 상처입더라도 결코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 웃어넘겼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더라도 조금씩, 하지만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나는 그녀들에게 매료 되었고, 그런 사람들은 늘어만갔다.

 

그리고 애니화가 발표되고, 그녀들이 브라운관에서 처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환호한 사람들은 결코 적지 않으리라. 

 

나 자신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였으니깐.

 

 


 

 

초반 전개가 지루하다, 답답해서 못 봐주겠다 하는 말을 들어도 상관하지 않았다.

 

잊혀질 줄만 알았던 그녀들이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것만 봐도 만족할 수 있었다.

 

그 시절의 그녀들처럼 그녀들 또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녀들에게 매료되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매료되었고, 기존에 알던 사람들도 다시금 새롭게 매료되었다.

 

기분 탓일까. 내 눈에는 그녀들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러브라이브라는 작품을 인생이니 영혼이니 하면서 웃고 떠들었지만,

 

기실 따지고 보면 그녀들을 만나고 난 다음의 내 인생의 일부는 러브라이브가 되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녀들을 만나고, 나는 대학에 복학했다.

 

그녀들이 화면에 나오는 순간, 나는 졸업을 하게 되었다.

 

그녀들이 새롭게 화면에 나온다고 하는 순간, 나는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녀들이 다시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 나는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녀들이 무대 밖으로 사라진 순간,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현실에 치여 그녀들을 잊고 지내게 된 순간, 나는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어찌 보면 내 인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우연일 뿐인, 단순한 무언가였을 뿐인 그런 사소한 서브컬쳐이고.

 

굳이 그것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벌어졌을 일들이었을지도 모르고.

 


 

 

 

'형, 이거 버려도 되는 거냐고.'

 

'아니, 버리지마.'

 

'이상하네. 물건 같은 거 잘만 내다버리는 사람이.'

 

 


 

 

그렇지만 어디선가 들려온다.

 

그녀들의 화이팅이라는 목소리가.

 

그리고 그 목소리에 나도 속으로 답해준다.

 

너희도 화이팅이라고.





이게 무려 5년전 글

2013년

다안무울 2018.05.03 07:32:42
プリン 띵작.. 2018.05.03 07:33:38
ㅇㅇ 5년전에 쓴 글이라는게 더 소름돋는다 110.15.*.* 2018.05.03 07:38:45
데귤데귤 이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띵작이 될것.... - 내한 BD 믿기본 2018.05.03 07:46:03
따뜻한냉모밀 진정한 고전은 시간이 갈수록 빛나는 법 - dc App 2018.05.03 07:51:37
모두의이야기 애니 1기 제작 발표 났었을때...... - ラブライブ! 2018.05.03 07:54:13
ㅇㄷ 으윾 씹덕같다 - dc App 2018.05.03 08:06:00
안짱의돌려차기 2018.05.03 08:10:22
루퍼 이건 진짜 인정 한다 ㅠ 띵작 - 4센은 요싴이의 것 2018.05.03 09:18:45
ㅇㅈㄹ 이거 다른 버젼도 있더랬지 2018.05.03 09:29:16
리캬코 소름... 2018.05.03 10:32:27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1790856 일반 아씹ㅋㅋㅋㅋㅋ 코토리의간식 2018-05-20 0
1790855 일반 KKK단? 미사키치 2018-05-20 0
1790854 일반 펜싱이네 りきゃこの麒麟 2018-05-20 0
1790853 일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돼지하나요 2018-05-20 0
1790852 일반 저게뭐얔ㅋㅋㅋ mor 2018-05-20 0
1790851 일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악마 2018-05-20 0
1790850 일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rc 2018-05-20 0
1790849 일반 펜싱? 물정 2018-05-20 0
1790848 일반 절대 못맞춘다는 자신감 ㅋㅋ ㅇㅇ 2018-05-20 0
1790847 일반 츙룽 기자회견보다 낫다 ㅋㅋㅋㅋ ㅇㅇ 2018-05-20 0
1790846 일반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둥글마루 2018-05-20 0
1790845 일반 펜싱 메가럽쿠쟈 2018-05-20 0
1790844 일반 상자근데 진짜돌려쓰네 코토리의간식 2018-05-20 0
1790843 일반 기자회견 ㅋㅋㅋㅋ りきゃこの麒麟 2018-05-20 0
1790842 일반 진짜 상자 돌려쓰네 코코아쓰나미 2018-05-20 0
1790841 일반 그단어네 미사키치 2018-05-20 0
1790840 일반 아까꺼보다 더 기자회견 같다 ㅋㅋ ㅇㅇ 2018-05-20 0
1790839 일반 기자회견아냐? 물정 2018-05-20 0
1790838 일반 귀엽네 코토리의간식 2018-05-20 0
1790837 일반 기자회견ㅋㅋ 메가럽쿠쟈 2018-05-20 0
1790836 일반 시사? 코토리의간식 2018-05-20 0
1790835 일반 저거 오키나와에 동물 맞지? ㅋㅋ 3 ㅇㅇ 2018-05-20 0
1790834 일반 대 이 캉 모ㅡ구 2018-05-20 0
1790833 일반 메타몽인가??? 릭고쟝♥ 2018-05-20 0
1790832 일반 시사다 물정 2018-05-20 0
1790831 일반 시사다 피망맨 2018-05-20 0
1790830 일반 ? 제조씨 2018-05-20 0
1790829 일반 시사 메가럽쿠쟈 2018-05-20 0
1790828 일반 맛떼맛떼 맛떼나이요러브 trc 2018-05-20 0
1790827 일반 리전갈vs 냐래곤 미카겅듀 2018-05-20 0
1790826 일반 리언냐 오와타 선언 나왔다 ㅋㅋ ㅇㅇ 2018-05-20 0
1790825 일반 킹 뉴 인스타 sia06 2018-05-20 6
1790824 일반 ? 그림그리는놈 바꼈어? Rech 2018-05-20 0
1790823 일반 기생수 아니냐ㅠㅋㅋㅋㅋㅋㅋㅋ 섹보 2018-05-20 1
1790822 일반 냐가 그림으로 맄한테 패하다니 메가럽쿠쟈 2018-05-20 0
1790821 일반 관객들 한테 쓸데없는 짓 하지말라는 리언냐 mor 2018-05-20 0
1790820 일반 리언냐 물타기ㅋㅋㅋㅋ 모ㅡ구 2018-05-20 0
1790819 일반 진짜 박스가 같은건가 보네 ㅋㅋㅋㅋ 이거 니지동이랑 비교짤 나오겠다 ㅋㅋ ㅇㅇ 2018-05-20 0
1790818 일반 야 아제로스 전갈은 저렇게 생김 Windrunner 2018-05-20 0
1790817 일반 전갈....드래곤..... trc 2018-05-20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