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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물갤문학) 토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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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02 14:52:06
너의 결혼식이 있는 날.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너를 마주보고 축복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너의 불행을, 내게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나를 너에게 보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으니까. 창 밖에는 정든 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의 웃는 모습이 다시 떠올라 나는 블라인드를 내렸다. 다이마리 - 너의 결혼식 이래도 괜찮은걸까? 눈 앞에 있는 친구의 동생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두 눈을 꼭 감은 루비를 보니 조금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입에 나의 입을 맞추고 그 안에 있는 금단의 과실을 맛보았다. 싱그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이 난다. 마치 사과처럼. 마리루비 - 선악과 어렸을 때 봤던 당신은 잘 웃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당신은 마치 웃는 법을 잊은 것 같았죠. 문 틈 사이로 무대의상을 들고 울고있는 당신을 봤을 때, 저는 어린 마음에 책에서 보았던 왕자님이 되어 당신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제가 당신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제가 없어도 그 사람들만 있으면 당신은 환하게 웃어보였죠. 이제와 후회해본들 소용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조금만 더 용기를 냈다면 저도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요? 다이마루 - 쓸모없는 왕자님 오늘도 창문 너머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온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리코쨩도 열심히 작곡을 하는 모양이다. 나는 창문에 기대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리코쨩의 피아노가 연주하는 소리에는 다양한 감정이 실려 있는 것 같았다. 때로는 흥분된 소리가, 때로는 차분한 소리가, 때로는 울적한 소리가, 또 때로는 즐거운 소리가. 그 선율에 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어쩐지 그녀와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우쭐해 지곤 했다. 이게 바로 옆집에 산다는 특권일까? 치카리코 - 나만의 특권 나와 요우는 완전히 사는 세계가 틀린 사람이다. 요우는 활발한 아웃도어파고, 나는 음침한 인도어파. 요우는 친구가 많고, 나는 친구가 몇 없다. 요우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잘 다가가지만, 나는 그러지 못한다. 또 요우는... 아니, 말하면 말할수록 비참한 기분이 드니 비교는 여기까지만 하자. 그런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우는 가끔씩 하교할때 창 밖을 묘한 얼굴로 바라보곤 한다. 나는 그 표정을 볼때면 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불쾌한 감정을 느낀다. "뭘 그렇게 봐?"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항상 그렇게 얼버무린단 말이지. 하여튼 마음에 안든다니까. 요우요시 - 나를 바라봐줘 뭔가 쓰고는 싶은데 길게 쓸 자신이 없어서 떠오르는 소재만 가지고 쓴 소설같은거 5개. 처음엔 100자이내로 써보자했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아서 이도 저도 아닌게 돼버림 |
ㅎㅅㄷ | 2018.05.02 16:2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