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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 다시, 빛나고 싶어-10-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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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23 13: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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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갤 떡밥으로 나왔던 그 나마쿠아가 다 리셋되고, 킹 시점으로 모든 멤버를 다시 모으는 그 소재로 글 써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나마쿠아로 그걸 하는건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애니도 끝난 김에 차라리 이걸 아쿠아 스토리가 리셋 되고 

유일하게 하나마루가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면 어떨까? 하는 거로 한번 써보는 글임



그리고 피드백은 항상 받으니 이상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까 주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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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쨩 말인가유…”

“응. 뭐 얼핏 아까 밥 먹으면서 이야기해보니까 착하고 얌전한 애 인 것 같긴 하던데. 걔도 스쿨아이돌을 하게 되는 아이 맞지?”

“맞아유. 루비쨩, 스쿨아이돌을 엄청 좋아하거든유.”

“그래? 그럼 그 아이부터 끌어들이는 게 좋지 않겠어?”

“아…그건 좀…”

“응? 왜? 어째서? 말 꺼내기 어려운 거야? 하지만 친한 친구라고 했잖아.”

“그게 말이쥬…”


하나마루는 요시코에게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루비의 언니가 학생회장인 다이아라는 것. 다이아가 스쿨아이돌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것. 그것 때문에 루비 역시 언니의 눈치를 보고 있고, 루비가 언니를 너무 좋아하기에 언니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등등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음…확실히 그럼 쉽게 ‘스쿨아이돌 하자!’라고 이야기를 꺼내긴 좀 곤란하겠네. 그런데 그 언니는 왜 스쿨아이돌을 싫어하는 건데?”

“그게…싫어하는 건 아닌데유…따지자면 오히려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유.”

“뭐?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요시코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앞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긴 했다. 사실 자신도 루비나 다이아로부터 직접 사정을 듣기 전 까진 어째서 다이아가 그렇게 행동하는지 잘 이해할 수가 없었으니까.


“…그 이야기를 하자면 또 이야기가 엄청 길어져유. 그건 나중에 어느 정도 급한 상황들이 정리되고 나서 제가 차근차근히 설명 해 줄게유.”

“그래…알았어. 좀 복잡하고 무거운 이야기인가 보네. 그리고…아무래도 그것 역시 스쿨아이돌을 재결성 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이야기네. 맞지?”

“맞아유.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든 일이 될지도 몰라유. 거기다 지금 당장은 절대 해결 불가능한 문제이기도 하고유. 시간이 좀 지나고, 여러 다른 상황들이 풀려야 가능할 거에유.”

“그렇구나. 흠…진짜 어려운 일 투성이네…뭐 어쩔 수 없지. 그럼 그건 즈라마루 네 말대로 일단 미뤄두기로 하고, 먼저 해결할 가능성이 보이는 문제들부터 따져보도록 하자.”


요시코의 말은 지극히 합당한 것이었기에 하나마루도 반대의사를 표하지 않았다. 요시코는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과자를 집어 오도독 베어먹었고는 약간 밝아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좀 희망적인 건 있네. 그 사쿠라우치라는 선배 말야. 원래는 즈라마루랑은 접점이 없었다면서?”

“네 맞아유. 원래라면 치카쨩이 바닷가에서 리코쨩을 만나고, 리코쨩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문제를 듣고선 그걸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되거든유. 그 계기로 리코쨩이 스쿨아이돌을 시작하게 된 거고유. 절 만난 건 그 다음이고…”

“그 사람이 작곡 담당이랬나?”

“네 맞아유. 물론 다른 멤버들도 무척 중요하지만…작곡 담당인 리코쨩은 정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람이에유. 러브라이브는 자작곡이 필수니까유. 작곡을 하는 사람이 없으면 애초에 시작조차 할 수 없어유.”

“그렇구나. 바닷가에서 만나는 그 사건…네 설명에 따르면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결국  사쿠라우치 선배의 고민을 들어주게 된 건 같네. 그리고 그 말은 곧 즈마라루 네가 그 사쿠라우치 선배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대신 해야 한다는 소리야.”


전에도 나왔던 이야기. 하나마루가 치카의 역할 대다수를 대신해야 한다는 소리와 일맥상통하는 말이었다. 변수만 없다면, 기존에 하나마루가 알고 있는 기억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문제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평행세계로 와 버리면서 변수가 너무 많이 생겨버린 탓에 그 기억들이 상황 파악이나 문제 해결에 작은 도움이 될 뿐, 결정적인 문제 해결에는 큰 도움을 줄 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당장 리코의 사례만 해도 그런 상황이다.


“그렇…겠쥬? 그런데 문제는…리코쨩이 품고 있는 마음속 고민이, 예전에 들은 것 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는 거에유…”

“후우…내가 말 했잖아. 이 세계 완전히 밸런스 엉망이라고. 그래도 뭐, 최소한의 해결 여지는 남겨준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뭐.” 

“그런가유?”

“응. 힘들겠지만, 해결만 한다면 작곡 담당 영입과 동시에 다른 2학년들에 대한 접점이 생기는 거니까.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도 있어.”

“그렇네유. 그럼 결국 제일 먼저 리코쨩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최우선이겠네유.”

“응, 현재로서는 그런 셈이지.”


두 사람은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일단 확실히 가장 눈에 보이는 확실한 길은 리코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 다음 리코를 아쿠아의 멤버로 끌어들이거나 최소한 작곡이라도 해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합의를 보고 어떻게 리코의 문제를 해결해 줄 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그 세계와 이 세계에서 그 사쿠라우치라는 사람이 가지는 공통점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 곳으로 왔다는 거네.”

“네, 그리고 역시나 ‘바다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도 똑같아유.”

“그럼 차이점은?”

“일단…리코쨩이 여기서는 스쿨아이돌에 대해서도, 그리고 뮤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유. 원래는 스쿨아이돌이 뭔지도 몰랐다고 했거든유.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게 더 현실적이지유. 자기가 다니던 학교 출신의 나름 엄청 유명한 사람들이었는데, 전혀 모른다는 편이 오히려 더 이상하긴 했어유.”

“뭐 그렇지. 문제는 그 덕에 좀 더 일이 어려워졌다는 거지만.”


요시코의 말에 하나마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리코가 스쿨아이돌을 알고, 뮤즈에 대해서도 동경심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녀들에게 있어 좀 유리한 점이긴 했다. 아무래도 스쿨아이돌을 하자는 권유에 좀 더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리코가 자신은 뮤즈처럼 ‘반짝이지’않고 그저 ‘평범한’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큰 장애물이었다. 그 만큼 리코의 자존감이 낮아져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품은 상처가 더 크다는 뜻이니까.


“아마 단순히 ‘바다의 소리’를 들려 주는 것만으로는 해결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그렇쥬? 리코쨩 본인도 자기 입으로 ‘그건 도망치기 위한 핑계일지도 몰라.’라고 까지 말 했으니까유…”

“맞아. 하지만, 그 바다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 자체는 일단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해.”

“그런가유?”

“응. 물론 결정적인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 사쿠라우치 라는 사람이 어느 정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하게 할 계기 정도는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속마음이 어떻든간에 일단은 그 ‘바다의 소리’라는 걸 들으려고 여기까지 온 거잖아? 그렇다면, 그 소리를 듣는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야.”

“확실히 그렇긴 하네유. 그럼 일단…리코쨩을 설득해서 어떻게든 바다의 소리를 듣게 해야 하는 거네유.”

“그렇지. 그런데, 그 세계에선 어떻게 했어? 그 바다의 소리를 어떻게 들려줬는데?”

“어…아마 치카쨩이랑 요우쨩이 리코쨩을 카난쨩네 다이빙 숍으로 데려가서…잠수복을 입고 직접 바다속으로 잠수해서 들었다는 걸로 알아유…”


치카는 리코의 고민에 정말 간단한 대답을 내놓았었다. 바다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바닷속에 들어가면 되지! 라는 아주 정직한 해결책. 정말 치카답다고 할 수 밖에 없는 해결책이었지만, 그 정공법은 의외로 잘 먹혀 들어가서 리코는 결국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는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뭐야, 생각보다 간단하잖아? 추상적인 고민 치곤 꽤나 심플한 해결책이었네. 난 또 ‘바다의 소리는 귀에 들리는 것이 아니라 네 마음속에 있는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다.’를 깨닫는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말야.”

“역시 요시코쨩은 너무 만화책을 많이 읽었네유…중2병이에유…”

“시, 시끄러! 남이사! 어, 어쨌든! 그럼 그 사쿠라우치 선배를 데리고 바닷속에 잠수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네.”

“맞아유. 그런데…한가지 중요한 게 있어유.”

“그게 뭔데?”

“다이빙 숍에서 스킨스쿠버 체험을 하려면, 돈이 꽤 많이 든다는 거에유.”

“…아.”


순간 두 사람은 말하던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다이빙 체험은 엄연한 레포츠로, 돈이 꽤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치카의 경우 다이빙 숍을 하는 카난의 도움을 받아 어찌 해결했지만, 지금 두 사람은 카난과 전혀 모르는 사이. 뭐 학교 후배라는 이유로 조금 할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분명 꽤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평범한 학생인 두 사람이 감당할 만한 금액이 아니었다.


“혹시 요시코쨩, 다이빙 체험에 낼 만한 돈 가지고 있어유?”

“있을 리가 없잖아…그러는 즈라마루는?”

“…없지유.”


잠시 고민하던 요시코는 이내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알바라도 구해야 하나?”

“요시코쨩. 요시코쨩은…인터넷에서 방송을 한다고 했었지유?”

“응 뭐…맞아. 근데 왜?”

“거기서 타천사를 내세워 리틀 데몬들을 상대로 모금 방송을 하면…”

“아 그거 좋은 생각…일리가 없잖아! 제정신이야?! 그런 거 했다간 나 정말 밖에서 얼굴 못 들고 다니게 될 지도 모른다고!”

“……”

“아, 안돼! 절대로 안돼! 그런 눈으로 봐도 안 돼는 건 안돼!”

“칫. 안 넘어 오네유.”

“넘어가겠냐!”

.

.

.

결국 두 사람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그날의 대화를 끝내야 했다. 그나마 해결의 방향이 보인 것은 다행이지만, 정작 그것을 실행할 만한 수단이 부족한 것은 여러모로 큰 문제였다. 두 사람은 최대한 간단히 할 만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 그나마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금지 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루비와 학교에 가며 대화를 나누면서도, 하나마루의 머릿속 한쪽에서는 아르바이트와 돈에 대한 고민이 떠나질 않았다. 덕분에 그녀는 루비에게 최대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꽤나 고생 해야 했다.


“요시코쨩, 안녕이에유.”

“요시코쨩 좋은 아침~.”

“아, 아? 아…너희들이구나, 그래, 좋은 아침.”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하나마루와 루비는 요시코를 향해 인사를 건냈다. 요시코는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두 사람의 인사를 듣고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마주 인사를 했다. 요시코쨩도 꽤나 고민 많이 했나보네유. 하나마루는 그렇게 생각하며 힘없이 가방을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때 요시코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하나마루를 향해 다가왔다.


“저기, 즈라마루.”

“왜 그래유, 요시코쨩.”

“큰일이야. 대충 인터넷을 찾아 봤는데, 영 마땅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네…하긴 이런 시골에서 할 만한 아르바이트라고 해봐야 몇 개 없으니까…”


요시코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물론 둘만 있는 상황이라면 하나마루도 ‘맞아유, 정말 그렇지유.’라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가 교실 한복판, 그것도 바로 옆에 루비가 앉아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하나마루는 급히 요시코에게 그만두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요시코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말을 다 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하나마루의 걱정대로…


“응? 두 사람, 아르바이트 구하는 중이야?”


루비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요시코 역시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하나마루를 바라보았다. 하나마루는 눈치 없이 행동한 요시코를 향해 원망의 눈길을 보냈다.


‘요시코쨩, 진짜 여기서 그 말을 하면 어떡해유!’

‘미, 미안! 깜빡했어! 너무 생각에 빠져 있느라 그만!’


두 사람은 눈빛으로 그런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잘잘못을 따지는게 아니었다. 먼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들을 보는 루비에게 적당히 둘러대야 했으니까. 하나마루는 최대한 머리를 쥐어 짜내 말을 꺼냈다.


“그, 그게 말이지유…그, 제가 사고 싶은 책이 몇 권 있는데 돈이 좀 모자라서유…그런데 요시코쨩도 마침 그 책들에 좀 관심이 있었나 봐유. 그래서 둘이 같이 돈을 모아볼까 해서유. 그치유, 요시코쨩?”

“마, 맞아! 나도 책 읽는 거 꽤 좋아하거든! 그래서 모은 돈으로 반반씩 부담해서 그 책들을 반씩 산 다음, 서로 돌려 보기로 했어!”


하나마루는 루비에게는 보이지 않게 요시코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열심히 둘러댔다. 다행히 요시코도 적당히 잘 맞춰 주었다. 비록 급조한 대답이긴 했지만 꽤 그럴 듯 했는지 루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그런데 어떤 책들이길래 아르바이트까지 하려는 거야? 많이 비싸?”

“아니 뭐 좀…아무래도 요샌 책값이 많이 올랐잖아유? 그래서 그래유.”

“응 맞아. 맞아. 요새 책들이 많이 비싸졌지? 요새 루비가 보는 아이돌 잡지들도 가격이 많이 올랐거든.”

“그, 그렇구나. 책도 그렇고 잡지도 그렇고 요샌 정말 비싸다니깐! 이 타천사님이 돈 걱정을 하게 하다니, 정말 이 나라는 무례하기 짝이 없다니까.”


어찌 잘 둘러대긴 했지만, 요시코 역시 당황 했는지 얼결에 루비 앞에서 타천사 캐릭터를 드러내고 말았다. 다행히 루비는 개의치 않는 듯 두 사람을 향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돈, 많이 모자라? 그래도 아르바이트는 좀 힘들 텐데…루비가 좀 빌려 줄까? 이만 엔 정도까지는 빌려 줄 수 있는데.”


순진무구한 루비의 호의에 하나마루는 죄책감이 더 깊어 지고 말았다. 지금 자신들은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루비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루비는 그런 두 사람이 힘들 것 까지 걱정해주며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고 있으니…하나마루는 이래저래 양심이 푹푹 찔려오는 느낌이었다. 물론 요시코는 조금 다른 의미로 놀란 것 같았지만.


“여, 역시 쿠로사와가의 딸…”

“시끄러워유, 이 가난천사. 아, 루비쨩, 괜찮아유. 친구끼리 돈을 빌리다니, 그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유. 루비쨩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확실히 루비가 빌려준다고 하는 금액이라면 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루비에게 거짓말까지 하는 상황에 절대로 돈 까지 빌리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거절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하지만 루비는 본의 아니게 계속해서 하나마루를 시험에 들게 했다.


“그럼, 나도 같이 아르바이트 할까?”

“루비쨩도유?”

“응. 셋이서 같이 돈을 모으면 아무래도 더 빨리 모을 수 있으니까 그만큼 덜 고생해도 되잖아. 루비도 알바 해서 돈 벌면 그걸로 아이돌 잡지를 더 살 수 있기도 하고.”

“그건 그렇지만유…”

“그리고 요새 아무래도 하나마루쨩이랑 잘 어울리지 못했으니까…이번 기회에 같이 시간을 보내 보고 싶기도 하고…안 돼…?”


루비는 그렇게 말하며 하나마루를 조심스럽게 올려다보았다. 루비의 간절함 깃든 눈동자를보며 하나마루는 속으로 절규했다. 이, 이건 반칙이잖아유 루비쨩! 좀처럼 보기 힘든 루비의 눈빛 공격에 하나마루는 결국 함락당하고 말았다.


“그, 그래유! 루비쨩이 같이 해준다면 좋지유! 마루도 요새 루비쨩이랑 좀처럼 놀지 못해서 섭섭했었거든유.”

“고마워 하나마루쨩! 헤헤…그럼 어떤 알바를 하는 게 좋을까? 세 명이서 할 만한 좋은 알바가 있을까?”


루비는 신이 난 표정으로 어떤 알바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루비를 두고, 요시코가 하나마루를 향해 소리 나지 않게 입을 벙긋거렸다.


‘야, 즈라마루. 괜찮겠어? 왜 돈 모으는지 들키면 안 되잖아.’

‘어쩔 수 없잖아유. 최대한 노력하는 수 밖에유...’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향해 착잡한 눈빛을 보내다,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물론 루비에게는 들키지 않도록 아주 작게.


-계속-



ㅎㅅㄷ 2018.04.23 13:09:20
WonderWall 갈수록 꿀잼이네. 잘 읽고 있음. 2018.04.23 13:15:02
ㅇㅇ 이거 완결 50편쯤에 나려나ㅋㅋㅋㅋㅋ 초반 10편은 너무 만족스럽다 나중에 묶어서 동인지로 내도 될듯 1.245.*.* 2018.04.23 15: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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