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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물갤문학][지모아이]비가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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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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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745621
  • 2018-04-22 16:17:17



비 오는거 보니 갑자기 요싴이가 생각나서 써본 단편임

역시나 불행 타천사 요싴이랑 빛나는 리얼충 요우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함   ㄴㅇㄱ ㄴ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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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고 좀 더워졌다 싶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는 온 세상을 적셨다. 가로수의 나뭇잎도, 멈춰 있는 자동차도, 길가에 늘어선 상점가의 창문에도 온통 빗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렇게 온전히 빗장울의 세상이 된 풍경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보는 사람의 마음조차 축축하고 우울해지곤 한다.

 

또 비야…”

 

요시코는 작게 중얼거렸다. 중얼거리는 그 얼굴에서는 한숨과 함께 우울함이 잔뜩 묻어나왔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검은색 레이스 우산까지 들고 나왔건만, 쏟아지는 비 앞에선 별로 소용이 없었다. 비 때문인지 길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간간히 자동차들이 물을 튀기며 지나다닐 뿐, 조용한 거리에는 그저 추적추적 빗소리만이 처량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차라리 나오지 말 걸, 그런 생각만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요시코는 비를 싫어했다. 정말 이상하게도, 요시코에게 있어 중요한 날이면 꼭 비가 내리곤 했다. 분명 전날까진 해가 쨍쨍하다가도, 다음날이 되면 시커먼 하늘에서 거짓말같이 비가 쏟아져 내렸다. 소풍날은 물론이고 체육대회, 수학여행, 가족여행 등등. 요시코가 끼여 있는 행사날에는 비가 오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덕분에 종종 놀림까지 받곤 했다. ‘! 또 비가 와! 역시 요시코!’ 그런 소리는 차라리 나았다. 아주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엔 그런 이유로 요시코를 괴롭히거나, 같이 놀지 않으려는 아이들까지 있었다. 한 번은 운동회 때 또 역시나 비가 왔는데, 남자 아이 하나가 요시코에게 나뭇가지를 집어 던지며 화를 낸 적이 있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가 버려!’ 결국 충격을 받은 요시코는 집으로 돌아가 왜 그러냐는 엄마의 품에 안겨 엉엉 울어야만 했다.

 

그럴 때 접했던 것이 바로타천사였다. 그리고 어린 요시코는 자연스럽게 그것에 매달리게 되었다. 자신의 불운을, 그리고 주변의 눈총을 자신이 타천사이기 때문이라고 납득하게 되었다. 어리고 마음도 약한 그녀에게 그것은 일종의 탈출구였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 할 수 있는 일종의 수단. 물론 주변에선 그런 요시코를 더 이상한 눈으로 보았다. 그럴수록 더 타천사에 매달렸다. 더 힘들어질수록 그것이 주는 위로는 점점 더 커졌으니까.

 

나이를 먹고 요시코 자신도, 주변 친구들도 철이 들면서 주변의 눈총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크게 바뀌는 건 없었다. 단지 대놓고 하지 않을 뿐이었다. ‘쟤랑 있으면 뭔가 일이 잘 안 돼.’ ‘쟤는 하는 일 마다 잘 안 되더라.’ 같은 보이지 않는, 주변의 수근거림들. 그런 말들과 시선들이 족쇄처럼 따라붙었다. 결국은 다들 생각이 크고, 어느 정도 철도 들었기에 쟤 때문에 비가 와’ ‘쟤랑 있으면 불행해져라는 말을 대놓고 하지 않을 뿐이었다. 그런 말을 대놓고 했다간 오히려 말한 자신이 이상한 아이로 찍힐 가능성이 높으니까.

 

하지만 그런 이성적인 생각과 별개로, 사람의 속마음은 감정과 편견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몸이 자라도, 여전히 속은 어린애 그 자체. 거기서 오는 어른인 척하는 행동들. 속마음과 다르게 행동하는 그런 눈에 보이는 가식들이 요시코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이를 먹고도 타천사에 집착한 건 그런 주변에 대한 일종의 반감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어차피 예전이나 지금이나, 너네가 날 보는 시선은 똑같잖아. 왜 아닌 척 해?’

 

요시코는 마음속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더 튀게 행동하고, 자신이 타천사라 굳게 믿었다. 도망치고 싶다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 그것에 더 매달렸다. 그럴수록 주변 사람들은 요시코를 더 멀리 했다. 하지만 그만두지 않았다. 만약 이것마저 포기한다면 자신은 정말 저 주변의 가식적인 사람들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릴 것 같았다. 그녀에게 그것은 외톨이가 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요시코의 마음은 지쳐갔다. 여전히 자신은 외톨이였고,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머리로는 이미 타천사따위는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요시코의 감정은 결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 했다. 만약 자신이 정말 타천사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자신의 수많은 불행과 괴로운 일들은? 단순히 그냥 자신이 재수 없는 아이이기 때문에? 그녀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이해하면서도 받아들이지 못 한다는, 이성과 감정의 기묘한 대치가 요시코의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때 만난 것이 바로 아쿠아의 멤버들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그녀에게, 그들은 다가와 포기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좋아하는 것을 그대로 좋아한다고 해도 괜찮다고 해 주었다. 요시코를 요시코 그 자체로 받아준다고 말해 주었다. 결국 요시코는 그렇게 긴 방황 끝에 마침내 작은 마음의 안식처를 얻을 수 있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삶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아쿠아 멤버들 중에도 여전히 대하기 힘든 사람은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요시코쨩! 요소로~! 어디가?”

“…요우네.”

 

요우는 밝은 회색 빛 머리카락을 나풀거리며 요시코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눈동자 색과 같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하늘빛 우산을 쓴 채 요우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마치 태양과도 같은 환한 미소. 보는 사람이 행복해질 것 같은 그런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미소였다. 비를 불러오는, 불행을 가져오는 자신의 어두움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그런 모습에 순간 요시코는 손을 들어 눈을 가리고 싶어 졌다.

 

에에. 뭐야 그 심심한 반응은? 이런 우중충한 날일수록 우울하게 있지 말고 더 기운 내야 하는 법이라고!”

“…딱히 우울한 건 아냐. 옷이 비에 젖을까 봐 조심하고 있던 것뿐이야.”

그런가? 으음, 확실히 비가 오면 좀 여러가지로 귀찮지. 옷이 젖으면 찝찝하기도 하고.”

 

요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서로의 우산이 닿을 정도로 요시코에게 바짝 달라붙었다. 옆에서 나란히 걷는 그녀를 보자 요시코는 살짝 한숨이 나왔다. 이래서, 부담스러워. 요시코는 이렇게 스스럼없이, 꺼리는 것 없이 다가오는 타입의 사람이 가장 대하기 힘들었다. 물론 싫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좋아하는 편에 가깝다.

 

하지만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잘 알 수 없었다. 다른 멤버들과 함께 대하는 건 상관 없었지만 단둘이 남을 경우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폭주할 자신을 말려줄 하나마루도 없는 상황. 혹여나 잘못 말해서 자신을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면 어쩌지? 그런 생각만 자꾸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 걱정 때문에 대놓고 가던 길 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녀는 요우에게 에둘러서 물어보았다.

 

요우야 말로 어딜 가는 건데? 반대방향으로 가던 거 아니었어?”

아니 뭐 특별히 어딜 가고 있던 건 아니었거든. 그냥 집에만 있자니 심심해서 산책이나 할까, 하고 나온 거야. 그런데 때마침 이렇게 요시코쨩과 마주쳤으니 같이 다녀볼까 해서 말야. 안 돼?”

 

여기서 누가 안 된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요시코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대로 해.”

아싸~! 헤헤. 요시코쨩은 어디 가는 길이었는데?”

서점. 새로 나온 책을 살까 해서.”

그렇구나. 어떤 책인데?”

그냥 좀좋아하는 소설책.”

소설책이구나~.”

 

잠시 두 사람 사이엔 침묵이 흘렀다. 요시코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너무 대충 대답해서 화가 났나? 하지만 그렇게 길게 대답할 만한 질문도 아니었는 걸. 어떡하지?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나? 요시코는 고민했지만 좀처럼 요우가 재밌어 할 만한 화제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선 침묵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견디지 못한 요시코가 의상에 관련된 이야기라도 꺼내려던 찰나, 요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기 요시코쨩.”

, ?”

혹시 요시코쨩, 혼자 있고 싶었던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그게요시코쨩은 혼자 있고 싶어 했는데내가 너무 눈치 없이 굴었나 해서 말야.”

 

요우는 어색한 표정으로 잠시 머리끝을 손가락으로 긁적이고는 재차 말을 이었다.

 

사실 아까 처음 요시코쨩을 봤을 때 얼굴 표정도 우울하고 좀 기운도 없어 보여서 일부러 말을 걸었거든. 좀 웃어줬으면~ 해서 말야. 걱정되기도 하고. 하지만 아무래도 좀실패 한 것 같네.”

아니그게…”

 

요시코는 그저 당황스러웠다. 결국 또 이렇게 되고 말았네. 나 때문에 또 불편해 하는 사람이 생겨 버렸어. 그저 자괴감이 들었다. 사람 대하는 게 서투른 자신 때문에, 저 밝은 요우가 저런 생각 까지 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안타까운 눈빛으로 요우를 바라 볼 뿐이었다.

 

, 사실 가끔 눈치 없다는 소리도 듣거든. 막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다가가고, 말을 걸고 그러니까 말야. 대부분은 그런 날 좋아해주고, 친해졌지만좀 부담스럽다고 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어.”

 

그렇게 말하며 요우는 요시코를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 하지만 요시코는 느낄 수 있었다. 그 미소 짓는 얼굴 뒤에서 슬픔과 쓸쓸함이 묻어나고 있음을. 요우는 그렇게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 사실 요시코쨩이랑 함께 스쿨아이돌을 하게 돼서 기뻤어. 일단 집에 같이 돌아갈 사람이 생긴 것도 좋았고, 그게 같이 스쿨아이돌을 하게 될 후배라는 것도 정말 기뻤거든. 그래서 같이 놀기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어서 좀 먼저 다가간 거였는데생각해 보니 그게 또 요시코쨩 입장은 생각 하지도 않은 건가 싶기도 해서. 일단은 선배고, 알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니까요시코쨩은 아무래도 내가 좀 부담스러울지도 모르는데 말야.”

 

그렇게 말하는 요우의 표정은 정말 슬퍼보여서, 요시코는 순간 가슴이 콱 막혀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요시코는 속으로 읊조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요우 역시, 자신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입은 마음 속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요시코는 저런 요우를 더 이상 보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설령 오해를 살지라도, 또 타천사의 불행이 일어날 지 몰라도 더 이상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을 느끼며, 요시코는 요우를 향해 가슴속의 말들을 토해내듯 소리쳤다.

 

, 그런게 아냐!”

?”

, 그러니까, 요우가 절대 싫다거나, 그런 걸 절대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요시코쨩…?”

 

갑작스러운 요시코의 외침에 요우는 눈을 깜빡 거리며 놀란 표정으로 요시코를 바라보았다. 그런 요우를 향해 요시코는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요우는 잘못한 게 없어. 잘못한 건바로 나야. , 사실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잘 모르겠거든그래서 요우가 나한테 다가와주고 말을 걸어주는게 정말 기뻤는데도, 좋았는데도, 제대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어. 먼저 말을 걸고 싶어도 무슨 말을 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서 결국 말을 걸지 못했어.”

그런…”

, 사실은 불행한 아이로 통했거든. 내가 외톨이로 겉돌았던 건, 단순히 타천사 행동을 했기 때문만이 아니야. 나와 있으면 일이 잘 안 풀린다고, 되는 일도 안 된다고, 운동회나 소풍을 가면 비만 온다고그런 소리를 자주 들었거든. 실제로도 자주 그랬고 말야.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다들 나를 조금씩 멀리 하고 있더라구.”

 

요시코는 그렇게 고개를 숙인 채, 담담한 목소리로 요우를 향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했다. 이야기 하면서도 왠지 이상한 기분이었다. 숨기고 싶었던, 말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이건만 요우의 앞에선 어째서인지 술술 흘러나왔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어물거렸던 것이 마치 거짓말 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어느새 나는 타천사에 매달리게 됐어. 내가 이렇게 불행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비를 부르는 사람처럼 여겨지게 된 건 내가 다 타천사이기 때문이라고. 내가 특별한 타천사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날 불행에 빠트리는 거라고. 그런 식으로 날 정의내리고, 합리화 했어. 일종의 방패막이 였던 거지. 물론 그것 때문에 더 이상한 애로 여겨져서 외톨이가 되긴 했지만적어도 나 자신이 더 상처받는 것은 막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덕에 사람을 대하는 법을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말았어. 결국 그것 때문에 이렇게 요우까지 신경 쓰이게 하고정말 난 어쩌면 그저 불행한 사람일 뿐인 것이 아닐까주변 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요시코는 쓸쓸한 표정으로 요우의 눈치를 살폈다. 요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려웠다. 그냥 어색하게 웃을까? 아니면 진짜 이상한 애 취급을 하며 멀어질까? 아니면그렇게 요시코는 속으로 불행한 결말만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요우가 갑자기 자신의 우산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요시코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덥석 팔짱을 꼈다. 미처 반응할 새도 없는 그녀의 급작스러운 행동에 요시코는 반응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 요우?”

으음, 불행이라. 잘 모르겠는걸?”

, 뭐하는 거야. 너 저기 어깨, 어깨에 비 다 맞고 있다구!”

 

요시코는 급히 요우를 향해 우산을 기울였다. 옷이 젖는 것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요우는 요시코를 향해 살짝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대체 무슨 짓이냐고 화를 내려던 요시코는 요우의 미소 띤 얼굴과 대비되는, 사뭇 진지함이 가득 담긴 눈동자를 보곤 입을 다물었다.

 

있지, 요시코쨩. , 이래뵈도 행운의 상징 같은 사람이라구? 마구잡이로 밀어 붙이는 경우도 많지만그만큼 다 해낼 자신이 있으니까 그런 거야. 요시코쨩이 불행한 아이랬지? 그렇다면, 해결책은 간단하네. 나 같은 행운 가득한 사람이랑 같이 다니면 되는 거 아냐? 이렇게 말야.”

요우…”

그런 슬픈 생각 하지 말아줘. 말했잖아? 우리는 요시코쨩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 주겠다고. 그러니까, 요시코쨩의 그 불행까지도 난 전부 받아줄 거야. 그리고오늘 난 요시코쨩의 마음을 알게 돼서 정말 기뻐. 고마워, 솔직하게 말해줘서. 말해주지 않았다면 난 정말 요시코쨩이 날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감사로, 앞으로 정말 요시코쨩이 지겹다고 느껴질 정도로 계속 말 걸고, 붙어 다닐 거야.”

 

요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요시코를 향해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까 봤던 것 과 같은 그런 눈부실 정도로 밝게 빛나는 미소였다. 하지만, 더 이상 눈을 가리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치 저 미소가 태양처럼, 어두웠던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비춰 주는 것 같았다. 나 참, 진짜 반해버릴 것 같잖아. 요우가 인기 많은 이유이제야 좀 알겠어. 순간 그런 생각이 들자, 요시코는 괜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애써 그런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 위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 이 타천사님의 불행을 얕보지 말아 줄래? 단순한 인간은 감당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그래? 예를 들면 어떤 불행인데?”

예를 들면나와 함께 걷고 있으면우산도 없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거나?”

뭐야, 그런 거였어? 괜찮아. 그 정도는 불행도 아니고그리고 같이 비를 맞아 주는 정도라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으니까. 혼자 비를 맞으면 그건 정말 불행일지 모르지만, 둘이 같이 맞는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해.”

“…요우는 진짜 바보네.”

우와! 바보라고 그랬어! 안 그래도 치카쨩이 맨날 나보고 바보, 바보 거려서 신경 쓰였는데!”

 

어느새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태양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는 그런 두 사람을 따뜻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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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imeGoesBy 개추 2018.04.22 16:21:45
채태인 굿 2018.04.22 16:27:00
코코아쓰나미 2018.04.22 16:32:10
리또루데몽! ㄱㅅㄱㅅㄱㅅㄱㅅ 2018.04.22 16:39:08
ㅇㅇ 마루쨩 생각하면서 왔더니 오늘은 ㄴㅇㄱ네 ㄴㅇㄱ ㄴㅇㄱ 223.39.*.* 2018.04.22 16:41:19
성설 2018.04.22 17:57:21
지모아이 굿굿. 39.118.*.* 2018.04.23 0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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