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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 다시, 빛나고 싶어-8-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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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9 14: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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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갤 떡밥으로 나왔던 그 나마쿠아가 다 리셋되고, 킹 시점으로 모든 멤버를 다시 모으는 그 소재로 글 써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나마쿠아로 그걸 하는건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애니도 끝난 김에 차라리 이걸 아쿠아 스토리가 리셋 되고 

유일하게 하나마루가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면 어떨까? 하는 거로 한번 써보는 글임


고로 이 글의 주인공은 하나마루


그리고 피드백은 항상 받으니 이상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까 주길 바람

혹시나 기다렸던 물붕이 있었으면 미안; 

한동안은 계속 이거 위주로 쓸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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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음, 그래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하나마루 양.”


먼저 입을 연 것은 다이아였다.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함인듯 그녀는 작게 미소까지 띄우고 있었다. 입가가 씰룩이는 것이 여전히 당황한 기색이 비치기는 했지만, 그 정도도 하나마루에겐 고마운 일이었다. 역시 다이아상, 이러니저러니 해도 든든하네유. 하나마루는 속으로 다이아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 그래 맞아 언니! 루비도 요새 좀 걱정이었어!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말야.”

“루비에게도 걱정을 끼쳤던 건가요…저도 좀 수행이 부족했던 모양이네요. 반성해야겠군요. 그나저나 별일이네요, 하나마루 양이 먼저 제 걱정을 해 주다니…무척 고마운 일이지만, 솔직히 좀 놀란 것도 사실이에요. 저희 집에 놀러 오실 때도 저에게 말도 잘 안 거시길래 좀 걱정했거든요. 제가 너무 무서운 이미지인가, 하고.”


하지만 이어지는 다이아의 말에 하나마루는 다이아에 대한 고마움을 잠시 미뤄두고 말았다. 다이아상, 역시 너무 꼼꼼하잖아유! 굳이 꼭 여기서 그걸 짚고 넘어 갈 필요는 없는데! 하나마루는 잠시 끙끙대며 고민했다. 그리고 곧 그녀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 그게있지유…이, 이미지 변신! 네, 이미지 변신 이에유! 아무래도 고등학생도 됐으니 아무래도 좀 변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유!”

“이미지 변신, 인가요. 으음, 확실히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긴 하지요. 하나마루 양도 그런 경우 였던 건가요…”


다행히 다이아는 급하게 지어낸 하나마루의 대답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턱이 아플 정도로 미소 짓고 있는 하나마루를 향해 말했다.


“멈춰 있지 않고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가끔 고등학교에 와서 너무 들뜬 나머지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며, 명심할게유…헤헤.”

“힘내세요 하나마루 양. 그럼 전 이만…루비도 공부 열심히 하고, 나중에 집에서 봐요.”

“응 언니. 알았어. 나중에 봐.”


그렇게 다이아는 두 사람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그대로 등을 돌려 걸어갔다. 멀어져가는 다이아를 보며 하나마루는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역시나 다이아상은 다이아상이네유. 꼼꼼하고, 배려심도 깊지만 잔소리도 많아유…확실히 다이아가 자신을 걱정해 준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배려에서 왠지 모를 묘한 거리감이 느껴진 것이 조금 슬펐다. 역시 같은 다이아라도, 자신이 아는 아쿠아 멤버로서의 다이아와 이 곳의 다이아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 때 루비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하나마루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하나마루쨩? 왜 그래? 멍하니 서 있고…”

“아, 루비쨩. 아무것도 아니에유. 잠시 좀 고민이 되서유. 어떤 빵이 좋을까~ 하고.”

“그래…?”


하나마루는 얼버무리듯 대답했다. 하지만 루비는 그 대답이 납득되지 않는 듯 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런, 루비쨩을 또 신경쓰이게 해 버린 건가유. 하나마루는 그런 루비의 팔을 살짝 잡아 끌며 애써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런거에유. 아하하, 갑자기 배가 더 고파졌어유. 어서 가유. 어쩌면 빵이 다 없어져버릴 지도 모르니까유.”

“…응. 알았어.”


그제서야 루비는 살짝 미소 지었다. 하지만 하라마루는 루비의 미소 뒤에서, 자신에 대한 걱정과 의문이 묻어 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안해유 루비쨩. 언젠가는…다 말 할 테니까유. 하나마루는 그렇게 속으로 루비에게 사과하며 매점으로 향했다.

.

.

.

수업이 모두 끝나고, 하나마루는 가방을 챙겼다. 아까 결심한 대로 요시코를 찾기 위해 옥상에 들러 볼 생각이었다. 루비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오늘도 먼저 돌아가라고 말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그 말을 꺼내기도 전에, 루비가 먼저 하나마루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기 하나마루쨩. 미안한데, 오늘 나 먼저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

“즈라?”

“그게, 오늘도 집안 일이 좀 있거든. 그래서 좀 빨리 돌아 가야 할 것 같아. 미안해. 같이 돌아가고 싶었는데…”


루비는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이었다. 하나마루는 루비의 그 표정을 보자 괜히 더 미안해졌다. 루비는 자신과 돌아가지 못 하는 것에 대해 저토록 아쉬워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속으로 어떤 핑계를 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내심 자신 때문에 루비를 실망시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 그런 복잡한 상태였다. 하나마루는 미안함을 가득 담은 표정으로 루비에게 대답했다.


“그런가유…어쩔 수 없지유. 집안 일이라면유. 이러니저러니 해도, 루비는 그런 큰 집안의 딸이잖아유? 함께 집에 돌아가는 건, 다음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유.”

“으응…다음엔 꼭 같이 돌아가자?”

“그래유. 꼭 그러도록 해유.”


루비는 어두운 표정으로 교실 밖으로 나갔다. 하나마루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 자신 역시 짐을 챙겨서 옥상으로 향했다. 만약 그 사이 요시코가 집에 돌아가버리기라도 하면 곤란했다. 옥상 문 앞에 도착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옥상 문을 열고 그 틈으로 옥상을 살폈다. 그리고 그 곳엔…


“후후훗…하늘에서 떨어진 Fallen Angel…저 아래 수많은 아이들 중, 과연 내 권속이 되어 줄 리틀 데몬들이 있을까?”


타천사에 심취한 요시코의 모습이 보였다. 어찌나 심취해 있는지, 옥상 문이 열린지 전혀 알아채지 못한 눈치였다. 한번 살짝 놀래켜 볼까유? 하나마루는 발소리를 죽이고 살금살금 요시코를 향해 다가갔다. 요시코는 그렇게 자신을 향해 하나마루의 마수가 뻗치고 있는 줄도 모른 채 계속해서 타천사적인 행동에 몰두해 있었다.


“이 비옥한 옥토 아래 내려온 타천사, 요하네는…”

“요시코쨩? 거기서 뭐 해유?”

“으아아아아아악!”

“즈라아아아!?”


요시코는 냅다 비명을 지르더니 그만 뒤로 넘어지며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하나마루 역시 요시코의 비명에 깜짝 놀라 그만 넘어질 뻔 했지만, 어떻게든 간신히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누…누구야?!”

“요시코쨩. 저에유, 하나마루에유.”

“즈, 즈라마루? 왔으면 왔다고 얘기를 하던가, 아니면 인기척이라도 좀 내! 진짜 놀라서 죽는 줄 알았잖아!”

“미, 미안해유…”


하나마루는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놀릴 생각으로 한 행동이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 까지 놀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 요시코는 그런 하나마루를 잠시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이내 옷을 탁탁 털며 일어섰다.


“아야야…”

“괘, 괜찮아유? 많이 놀랐어유?”

“흥. 타천사에게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야. 전~혀 놀라지 않았고 아프지도 않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그보다, 뭐야? 여기에 즈라마루가 왜 온건데? 내가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나름 눈에 안 띄게 몰래 온 건데.”


요시코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하나마루를 바라보았다. 아마 자신만의 장소를 침해 당한 것도 모자라 놀라 비명까지 지른 것이 아무래도 창피하고 못마땅했던 모양이었다. 이런 면은 또 은근 귀엽단 말이지유. 타천사씨. 하나마루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말했잖아유? 전 다 알고 있다고. 요시코쨩이 만약 학교에 온다면 교실이 아니라 먼저 옥상에 갈 거란 것은 이미 알고 있었어유.”

“…미래에서 왔기 때문에, 란 소리는 아니지?”

“맞는데유.”


하나마루의 대답에 요시코는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입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 상태로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정도로는 못 믿어. 사실 몰래 옥상 계단을 올라가는 내 모습을 봤거나, 아니면 운동장에서 올려다 봤더니 내 모습이 보여서 올라온 걸 수도 있잖아?”


역시 이 정도로는 안 넘어오네유. 하지만…저에겐 비장의 수가 더 있어유, 요시코 쨩. 하나마루는 일부러 요시코를 향해 약간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건 그렇지유. 하지만, 전 더 많은 걸 알고 있어유.”

“…뭘 알고 있는데?”

“요시코쨩이 어떤 생각으로 여기 온 건지 말이에유.”

“뭐?”

“음…요시코쨩…막상 학교엔 오고 싶은데, 입학식때 일 때문에 반 친구들 눈치가 보여서 그러지도 못 하고있었지유. 그러다 결국 고민 끝에 분위기도 살필 겸 학교에 오긴 왔는데, 막상 오고 나니 부끄럽기도 하고 겁도 나기도 했쥬.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결국 사람이 없고 마음껏 타천사 포즈를 취할 수 있는 이 옥상으로 몰래 숨어 들어 온 거쥬. 제 말이 맞지유?" 

“그…그걸 어떻게…읍.”


하나마루의 말을 들으며 요시코의 표정은 점점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결국 무심결에 본심을 말하려던 그녀는 급히 입을 막았지만 이미 말은 밖으로 나와 버린 뒤였다. 참 솔직한 아이네유, 요시코쨩. 하나마루는 아무 말 없이 요시코를 그저 빤히 바라보았다. 더 이상 말 하지 않아도, 이미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잘 전달되었을 테니까. 


“…즈마라루.”

“즈라?”

“너는…정말 미래에서 온 거야?”

“그렇다고 얘기 했잖아유.”

“나 참…아무리 그래도…어떻게 이런 일이…아무리 타천사인 나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야…”


요시코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위로 치켜든다는, 기묘한 표즈를 취했다. 아마 저것도, 나름 멋있어 보이려는 타천 포즈겠지유. 하나마루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괜히 요시코의 기분을 망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요시코의 입이 열렸다.


“…좋아. 이것도…어쩌면 타천사인 나에게 하늘이 내려준 시련.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내 리틀 데몬이 짊어진 무거운 과업을, 해결하라는 하늘의 계시일지도. 그렇다면…받아 주겠어. 타천사 요하네로서!”

“요시코쨩…그 말은…?”

“일단은…네 말에 어울려 주겠다는 소리야. 아직도 반신반의 하는 정도이긴 하지만…그래도감사히 여기도록 해, 즈라마루.”

“고마워유 요시코쨩! 정말 고마워유!”

“으앗! 드, 들러붙지 마! 그보다, 요하네!”


하지만 요시코의 외침에도 하나마루는 그녀를 덥석 끌어 안은 채 놓지 않았다. 드디어 자신의 말을 믿어주는, 자신의 편이 되어 줄 만한 사람을 만났다는 감동에 정말 눈물까지 나올 것 같았다. 이제…전 외톨이가 아니에유. 하나마루는 그렇게 생각하며 팔에 더더욱 힘을 주었다. 그렇게 끌어 안은 채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하나마루는 간신히 진정하고 요시코를 놓아주었다.


“나 참. 갑자기 끌어안기나 하고…덕분에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잖아.”

“미, 미안해유…”

“뭐, 좀처럼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잘 없을 테니까 감격할 만도 하지. 그보다, 즈라마루 넌 편하겠네. 미래를 알고 있으니, 이래저래 써먹을 게 많을 것 아냐? 시험문제를 미리 알고 있다, 뭐 그런 것들 말야. ”


요시코는 약간 부럽다는 시선으로 하나마루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하나마루는 그런 요시코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막상 과거로 돌아오긴 했지만, 이미 자신이 아는 과거와는 너무 다른 사실들이 많았으니까.


“사실 그게…좀 다른 게 많아유.”

“그게 무슨 소리야?”


고개를 갸웃거리는 요시코를 향해 하나마루는 천천히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유 음…제가 아는 사람들의 성격은 분명 제가 알던 그대로인 것 같아유. 그 예로 요시코쨩은 제가 미래에서 알고 있던 요시코쨩과 행동거지나 말 하는 것들, 그러니까 기본적인 성격은 거의 같았어유. 그런데…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그 상황에 따른 사람들의 행동이 제가 아는 것과 달랐어유.”

“예를 들자면?”

“예를 들면…요시코쨩, 혹시 입학식날 나무 위에 올라가 숨어 있었어유?”

“그, 그걸 어떻게…!”


요시코는 화들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역시 그랬네유. 역시 요시코쨩은 여기서도 요시코쨩이네유. 하나마루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요시코를 향해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들려온 비명소리에 놀라 땅에 떨어지거나 하진 않았어유? 그리고 그 상태로, 2학년들과 마주치진 않았어유?”

“…그러진 않았는데. 그냥 결국 사람들이 어느 정도 들어가고 나서, 조용히 나무에서 내려와 교실로 들어 갔어.”


그것은 하나마루 역시 루비에게 익히 들은 이야기가 있어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요시코에게 설명할 겸 확인 차 이야기 했던 것이다.


“네, 바로 그거에유. 제가 기억하기로는…그 때 요시코쨩은 저와 함께 있던 루비의 비명소리에 놀라 나무에서 떨어지고, 그 상태로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마주쳤어야 했어유.”

“그렇구나…그런 얘기란 말이지…”


하나마루의 설명에 요시코는 혼자 뭔가 중얼거리며 이마를 찌푸렸다. 그렇게 잠시 뭔가 고민하던 그녀는 이윽고 하나마루를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이건 일종의…’평행세계’ 같네.”

“…평행세계유?”

“응. 혹시 뭔 지 알아?”

“대충은유. 전에 ‘라플라스의 악마와 평행세계 이론’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거든유. 그래서 대충 뭔지는 알고 있어유.”

“그래? 흐응…즈라마루도 그 책을 읽었구나. 나도 얼마 전에 그 책을 읽었거든.”

“저도 요시코쨩이 권해 줘서 읽은 거에유.”


하나마루의 말에 요시코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긴 그 책은 미래의 요시코가 빌려준 책이니 그녀는 모를 이야기일 만 했다.


“내가? 난 그런 적이 없…아, 그쪽 세계의 내가 했던 거구나. 역시 그쪽 세계의 나도 센스가 있네. 그 책을 읽다니 말야. 역시 난 그 세계에서도 훌륭하기 그지 없는 타천사구나.”

“네, 여기서도, 미래에서도 요시코쨩은 언제나 안쓰러운 캐릭터에유.”

“아, 안쓰럽다니, 그렇지 않아! 그보다, 요하네! …뭐 어쨌든, 그 책을 읽었다면 이해가 쉽겠네. 지금의 너는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가 아니라, ‘평행 세계의 과거’로 온 것 같아.”

“그게 무슨…”

“뭐 책을 읽었다면 알 거 아냐? 평행세계 이론에 따르면 이 세상에는 수많은 평행세계가 존재한다고 해. 그런데 그 각각의 평행세계는 각각 서로 독립적으로 분화된 다른 세계야. 즉, ‘다른 세계’인 셈이지.”

“음…좀 어렵네유…”


하나마루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아 이맛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하나마루는 이런 이과 계통의 이야기에 좀 약했다. 그래서 요시코가 빌려준 책을 읽을 때도 솔직히 잘 이해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 하나마루를 향해 요시코는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뭐, 나도 처음엔 잘 이해가 안 갔으니까. 쉽게 말하자면…예를 들어 즈라마루, 오늘 날 찾기 위해 이 옥상에 올라왔지? 그런데 만약 옥상을 간다, 혹은 안 간다는 선택지에서 안 간다는 선택을 하고 여기 오지 않았을 수도 있어. 그럼 이렇게 날 옥상에서 만난 세계가 아니라, 옥상에 가지 않아 날 만나지 못한 다른 세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거야. 그렇게 선택지가 하나하나 다른 식으로 쌓이다 보면 처음엔 별 차이가 없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각각의 세계는 서로 엄청난 차이가 나겠지? 서로 같은 세계인가 싶을 정도로 말야.”

“그렇겠지유…그럼 곧 그 이야기는, 어딘가 또 다른 세계에서는 타천사도 아니고, 수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 싸여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는 인기쟁이 요시코쨩이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소리네유.”

“…왜 그 말을 하면서 날 불쌍하다는 시선으로 보는 거야. 뭐…그래 좋아. 이해는 한 것 같네. 결론만 말하자면, 지금 즈라마루는 그 수많은 평행 세계 중 하나로 온 셈이야. 원래 즈라마루가 살고 있던 곳과는 다른 세계로. 그러니 당연히, 기존에 알던 것들과 많은 것들이 차이가 날 법도 하지 않겠어?”

“네, 무슨 말인지 이해 했어유.”


하나마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즉, 그녀는 지금 단순히 과거가 아닌 애초에 다른 세계로 왔기 때문에 그녀 자신이 알던 것과는 많은 것들이 달랐던 것이다. 치카가 스쿨아이돌을 시작하지 않거나, 요우가 수영부의 에이스라거나 하는 등등의 일들. 어쩌면 앞으로 그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다른 현실과 맞닥뜨리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마루는 살짝 겁이 났다. 지금의 일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런 하나마루를 향해 요시코가 말을 걸었다.


“그런데…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

“그게 뭔데유?”

“넌, 어째서 날 찾아 온 거야. 굳이 날 찾아와서, 정신 나간 사람 취급 받을 각오를 하면서 까지 나에게 자신은 ‘미래인’이라고 말한 이유가 뭐야? 그런 위험을 감수할 만한 어떤 중요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에야, 결코 소심한 네가 이런 행동을 하리라고는 생각 되지 않아.”


요시코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나마루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하나마루는 순간 움찔하며 당황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진지한 표정의 요시코. 그 모습에 하나마루는 쉽게 대답 하지 못하고 그저 어물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그건…”

“그 이유, 말 해줄 수 있어? 그 이유에 따라 난 정말 앞으로 너에게 전면적으로 협력하거나, 아니면 아예 등을 돌릴 수도 있어. 자…어째서야?”


-계속-



ㅎㅅㄷ 2018.04.19 14:22:56
ㅇㅇ 찍싼줄알았는데 다행이네 고마워 59.152.*.* 2018.04.19 15:06:34
ㅇㅇ 선댓글 후감상 223.39.*.* 2018.04.19 15:47:00
ㅇㅇ 이야 이걸 여기서 끊네... 비추는 제가 실수로 준거에요 신경쓰지마요 1.245.*.* 2018.04.19 16: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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