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SS번역]소녀와 바다(요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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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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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18 07:47:26
소녀와 바다
언제나 파랗게 비쳐 보이는 우치우라의 바다, 거친 바닷바람에 밀려온 파도가 방파제에 세차게 부딪쳤다. 발밑에 닿는 바닷물은 무척 차가웠다. 실수로 떨어지면 감기는 커녕 생명이 위험할 것 같다. 그다지 죽고 싶은 것은 아니니까 조심하자고 생각했지만, 일어날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두꺼운 구름이 우치우라 전체에 퍼져 있었다. 언제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았다. 마치 내 마음 같아, 라고 소녀 같은 목소리를 내고, 혼자서 키득키득 웃었다.
하지만 마리는 돌아보지 않았다.
「Wow, 벌써 그런 시간이야? 바다에 홀려 있었어」 「홀릴 요소가 있어?」 「Of course! 평상시에는 온화한 바다지만, 우치우라의 바다도 화낼 때가 있어. 봐, 파도가 철썩하고」 「……하아」
순풍이 불어와, 머리카락이 앞으로 나부꼈다. 옆에 있는 그녀의 흑발도 물결처럼 공중에서 춤추고 있다.
「왜?」 「일단 언뜻 봐도 기분 나빠 보이고. 이쪽을 안 보니까. 뭐, 요하네의 마안을 직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 「……, 있잖아. 아무리 전능한 타천사 요하네라도. 리틀데몬의 마음을 읽는 것은…물론 할 수 있지만! 단지 오늘은 상태가 나쁘다고 할까……그러니까,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있는데……」 「………」 「그보다, 오늘 너와 만난 건 지금이 처음이니까 정보가 너무 적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감상적으로 되어 있는 자신이 바보 같아졌다.
「응」 「4교시, 체육이었지. 1학년」 「엣, 1학년? 그랬는데……」 「요시코가 얼굴에 공을 맞는 걸 봤어」 「하!? 안 맞았어! 그건 마계의 파상 공격으로부터 다른 리틀데몬을 지킨 것 뿐이야!」 「그래서, 일단 마리도 걱정되서. 교사로 들어갔으니까 양호실에 간걸까~ 하고 생각했어」 「무시하지 말아 줄래? 음, 걱정해준 것은 고맙다고 할까……뭐, 요하네의 리틀데몬이라면 당연한거지!」 「그러니까, 점심시간에. 양호실로 갔어」 「왔었어? 얼굴 못봤는데……?」
마리는 문득 시선을 돌려 거친 바다를 보았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의 기세는 변함없이 강했다. 일본사 수업에서 나왔던 풍속화에 약동감 넘치는 파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옛날 풍속화 화가는 이런 경치를 보며 그린 걸까. 그렇다고 하면, 사진이 없는 시대. 망막에 전부 새기고, 정열을 때려 박으며 섬세하게 그렸을 것이다. 터무니없는 노력이지만, 그것은 시간을 넘어 현대의 여고생에게까지 전해졌다. 재패니스 풍속화!! 베리베리 굉장합니다!!! 하고 사고를 탈선시켜 보았지만, 옆에 있는 소녀의 시선은 변함없이 이쪽을 향하고 있어서, 사고를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나 자신조차도 「애냐!」, 라고 태클걸고 싶어지는 이유를 솔직하게 말할 수 없어서,
「이런 모습이 너한테는 아름답게 보이는구나. 향후의 교제를 위해서라도 기억해둘게. 그래서, 양호실까지 왔는데도 요하네를 만나지 않고 돌아간 이유는?」
무심코 깊은 한숨이 나왔다. 평상시에는 한숨이라고 하면 근처의 소녀가 자주 하는 것으로, 마리는 「행복이 도망간다」라고 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반대였다.
하지만, 요시코는 확실히 들은 듯,
「…………엄청 사이 좋아보였어」
아아 안된다, 그때의 광경을 떠올리자 다시 마음이 답답해졌다. 마리는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렇지만 눈꺼풀 뒤에 선명히 비치는 그 풍경은, 뿌리쳐도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풍속화 화가가 아니니까 잊어 버려도 되는데. 그 자체는 별로 이상할 것도 없었다. 일상적인 광경이다. 다만 그것이, 하나마루도 루비도 아닌, 자신이 모르는 아이와 사이좋게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뿐.
「……그건 아닌데……」
정신이 들면 양호실에서 등을 돌려, 이사장실로 도망치고 있었다. 마리도 알고 있다, 이 답답함의 원인 정도는. 다만, 그것이 너무 어린애 같아서…….
그 말대로니까 이쪽은 전혀 웃을 수 없다. 그래, 마리는 질투해버린 것이었다. 어처구니없게도 그녀의 반친구에게. 그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자신은 얼마나 속이 좁은 여자인걸까 충격을 받아, 신음하며 책상에 엎드렸다. 그러나, 그 광경을 보았을 때 가슴 속에서 느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질투의 감정. 자신은 얼마나 한심한걸까, 요시코는 연인이기 전에 후배고, 인간관계도 존중해야 하는데, 하고 자기 혐오.
방과후에 이 답답함을 질질 끄는 상태로 부활동에 나가기 싫어서, 왠지 모르게 발길을 향한 곳이 이 방파제. 바다를 바라보면 시원해질까하고 생각해서 왔지만, 변함없었다.
「응」 「엄청 화가 났는데」 「뭐, 뭐야」 「……요시코가, 이렇게 데리러 왔잖아 」 「응」 「왠지……그것만으로 답답함이 날아가 버렸어」
너무 단순하지만, 요시코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찾아줬다는 사실이, 마리의 마음속에서 답답함을 쫓아내버렸다. 아무래도 좋아졌다, 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다.
반쯤 자포자기한 채로 그녀의 얼굴을 흘끗 살폈다.
「뭐, 뭐야!? 전부 진심인데!? 뭐가 부끄러워!?」 「아- 정말!! 이제 됐지! 너의 답답함은 날아갔어! 그걸로 됐잖아! 이제 몸도 차가워졌고 학교로 돌아가자!」
생각보다 높은 방파제니까, 다리가 아플 것 같지만, 과연 타천사를 자칭하는 만큼 착지에는 자신있는 것 같다.
변함없이 거친 바다지만, 두꺼운 구름의 틈새로 수면에, 한줄기 빛이 뻗어나왔다. 마치 내 마음 같아, 날씨도 단순하네. 라고 생각하며 키득 웃었다.
「Please wait, My fallen angle!!」
「오, 왜?」 「제대로, 받아줘~!!!」 「핫!? 엣, 진짜!!?? 잠깐 기다려 다시 생각해봐!!???」 「갈게~!!!」 「아아아아 진짜!! 올테면 와봐~!!!」
그 등 뒤로, 응원하는 것처럼 순풍이 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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