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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물갤문학][노조마키]눈에 보이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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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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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733278
  • 2018-04-14 06:18:08



마이너한 편이지만 좋아하는 커플링인 노조마키 단편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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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데이.”

?”

 

여느 때 처럼, 뮤즈의 멤버들은 옥상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모두 좋아서 하는 것이지만, 햇빛 아래서 연습하는 것은 아무래도 고된 일이었다. 그리고 잠시 찾아온 꿀 같은 휴식시간, 멤버들은 각자 주저앉아서 몸을 풀거나 물을 마시는 등 각자 삼삼오오 모여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홀로 떨어져 난간에 기댄 체 멍하니 하늘을 보던 마키에게, 노조미가 다가와서 뜬금없는 말을 던진 것이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지는 모르겠지만또 뭔가 평소의 노조미처럼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건 잘 알겠어.”

 

이 너구리 같은 선배가 또 무슨 꿍꿍이지. 마키는 그런 생각을 하며 약간의 경계심을 품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마키의 그런 약간 날 선 반응을 노조미는 가볍게 웃어넘겼다.

 

아하하, 그거 너무하지 않나?”

평소의 행실을 보고 내린 평가일 뿐이야.”

여전히 마키쨩은 차갑데이. , 그것이 마키쨩 답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노조미의 얼굴에서는, 뭔가 알 수 없는 쓸쓸함이 가득 묻어나왔다. 그 순간 마키는 말하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노조미의 얼굴만을 바라보았다. 너무도 쓸쓸해서, 보는 사람까지 그녀의 감정에 빠져들게 하는 그런 표정이었다. 언제나 여유 있는 표정으로 멤버들을 보살피는 노조미에게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표정- 마키는 잠시 후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노조미를 향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

노조미쨩! 마키쨩! 빨리 와! 우미쨩이 휴식 끝이래!”

호노카! 저 두 사람은 더 쉬어도 돼요! 저는 점심을 먹고도 또 빵을 먹은 호노카에게만 말한 겁니다!”

에에에에!!! 그런게 어딨어!”

 

하지만 마키의 말은 갑자기 들려온 호노카의 외침으로 인해 멈춰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노조미의 얼굴에서도 좀 전의 쓸쓸함은 모두 사라지고 평소의 약간 능글맞지만, 따뜻한 미소로 가득 차 있었다.

 

알았데이! 곧 갈게! 가자, 마키쨩.”

저건 그냥 좀 내버려둬도 되지 않아?”

 

호노카는 좀 혼나봐야 된다는 약간의 진심과, 아직 노조미를 향한 할 말이 남았다는 마키의 어필이었다. 하지만 노조미는 그런 그녀의 말을 부드럽게 흘러 넘겼다.

 

! 그래도 재밌을 것 같지만, 그러기엔 호노카쨩이 너무 불쌍하데이. 어서 가자.”

“….”

 

부드럽지만, 속에서 단호함이 느껴지는 거절의 말. 더 따져봐야 대답을 들을 수는 없을 것 같았기에 마키는 순순히 노조미의 뒤를 따랐다.

.

.

.

아무래도 이상하단 말이지…’

 

그 날로부터 며칠이 지나고 마키는 평소처럼 린, 하나요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 뒤로 마키는 계속해서 노조미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마키는 분명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얼핏 보기엔 노조미는 거의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의 눈에 띄지 않을 때가 중요했다. 그때마다 노조미는 아주 잠깐이지만 그날 마키에게 보였던 그런 쓸쓸함 깃든 표정을 짓기도 하고, 뭔가 고민에 빠진 것 같이 멍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마키가 현장을 적발했다! 라는 생각을 하며 다가가면 어느새 평소 같은 표정을 짓고 있거나, 갑자기 다른 멤버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기도 했다. 마치 일부러 자신의 입을 막는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이는 노조미의 행동에 마키는 슬슬 궁금함을 넘어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럴거면 대체 왜 그때 내 앞에서 그런 표정을 보여줬던 거야? 그 알 수 없는 말도 그렇고…’

 

마키쨩~”

 

정말 의미를 모르겠네! 아아, 진짜 저번 러브송 때도 그렇고 왜 혼자 고민을 싸매고 있냐고!’

 

마키쨔앙~”

 

또 이번에도 확 집에 쳐들어갈까? 아냐, 근데 저번과 달리 이번엔 에리도 눈치 못 챈 분위기던데혼자서는 저 너구리를 설득할 자신이 없어…’

 

마키쨩!!!!!!!!!!”

붸에에에엣!!!!!!고양이 괴물이다!!!!!!”

 

마키는 순간 불쑥 튀어나와 자신의 시야를 가득 메꾼, 볼을 잔뜩 부풀린 심통 난 린의 얼굴을 보고 기겁하고 말았다. 그리고 엉겁결에 반사적으로 들고 있던 악보 뭉치로 린의 정수리를 내려쳤다. 찰싹, 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곧이어 린의 비명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냐앗-! , 아프다냐!!!!!!”

꺄악! 린쨩, 괜찮아?!”

, 미안!!”

미안하면 다가 아니다냐! 그리고 린을 보고 고양이 괴물이라니, 너무하다냐!”

 

린은 머리를 감싸쥔 채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었다. 하긴 정말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껏 내리친 것이니 아무리 종이로 된 악보 뭉치라도 꽤 아팠을 것이다. 하나요 역시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듯 연신 린과 마키를 번갈아 살피며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다.

 

아니 이건 린 탓도 있다고! 갑자기 사람 눈 앞에 불쑥 나타나서 그렇게 큰 소리로 부르면 당연히 놀라잖아!”

갑자기가 아니다냐! 계속 불렀는데 마키쨩이 대답도 없이 계속 혼자 걸어가서 그런 거다냐!”

불렀다고? 그치만 난 전혀 못 들었는데?”

진짜다냐!!!”

 

린은 정말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 영 못 미덥단 말이지. 마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슬쩍 하나요를 바라보았다. 그 눈짓에 하나요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 마키쨩, 뭔가 린쨩이 말을 걸었는데도 계속 혼자 심각한 표정만 짓고 있었어.”

, 그랬어?”

 

진짜 내가 그 정도로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나? 마키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런 마키의 반응에 린은 그 자리에서 팔짝팔짝 뛰었다.

 

뭐야! 왜 취급이 다르다냐! 내가 말 할땐 안 믿어놓고, 카요찡이 말하니 믿었다냐!”

“…그야 그럴만도 하지. 린이 나한테 장난 친 게 한두번이야?”

그건 그렇지만이번엔 정말 아팠다냐! 그렇게 세게 때릴 줄은 몰랐다냐!”

, 그건 미안…”

 

놀라게 한 린의 잘못도 있지만, 어쨌든 본의가 아니더라도 폭력을 휘두른 것도 사실이니 마키는 순순히 사과했다.

 

알았다냐. 그런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몇 번을 불러도 알아채지 못 한거다냐?”

맞아 마키쨩. 솔직히 요 며칠 새 좀 평소랑 뭔가 달랐어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거야?”

 

린과 하나요는 그렇게 말하며 마키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나 참, 노조미가 신경 쓰이게 한다고 투덜거렸던 주제에 다른 애들을 신경 쓰이게 만들다니. 이래서야 노조미한테 뭐라고 할 자격도 없겠네. 마키는 속으로 자신을 살짝 탓하며 두 사람을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

 

, 별거 아니야. 그냥 좀작곡 때문에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

그런거였다냐…”

 

마키의 대답에 두 사람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그 모습을 보며 마키는 양심이 매우 아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노조미가 저렇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이상, 무턱대고 이 두 사람에게 사실대로 노조미가 좀 이상해!라고 털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다만 마키는 이 둘 말고도 다른 멤버들에게 들키면 이 정도로 수습하기는 어려울 것이 뻔하니, 최대한 조심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

.

.

그렇게 노조미와 마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추격전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전혀 진전이나 성과가 없었기에 마키의 마음은 점점 더 답답해 지기만 할 뿐이었다. 혹시 내가 잘못 본 걸 혼자 착각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기엔 노조미가 그날 자신에게 말했던 것이 영 맘에 걸렸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데이.]

 

다른 건 자신의 착각으로 치부할 수 있을지 몰라도, 노조미의 저 말과 그 뒤에 이어진 그녀의 쓸쓸한 표정 만큼은 절대 마키의 착각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노조미가 보이는 수상한 행동거지가 저때 했던 말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보았지만, 마키의 머릿속에는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애초에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고…’

 

고민하던 마키는 결국 결심했다. 그래, 이렇게 혼자 끙끙대고 고민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내 역할은 쓸데없이 눈치 빠르고 건방진 후배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마키는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저번 러브송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직접 몸으로 부딪치기로 한 것이다. 다만 그때와 차이가 있다면

 

‘…노조미의 태도로 봐서 직접 물어본다고 해도 절대로 순순히 대답해 주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면 바로 옆을 직접 공략 해야지. 옛말에도 장수를 노리려면 먼저 말을 쏘라고 했으니까.’

 

마키는 에리를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아무리 노조미가 입을 다물고 있더라도, 에리한테 까지 비밀로 했을 것 같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에리한테까지 비밀로 했을지라도, 마키 자신이 눈치를 챌 정도라면 에리는 이미 예전부터 눈치 챘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다만 한가지 불안한 것은 그걸 알고도 왜 에리가 아무런 제스쳐를 취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번처럼 혼자서는 좀 감당하기 힘든 일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은 일단 또 부딪쳐봐야 알겠지. 마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에리에게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

.

.

글쎄…? 잘 모르겠는데?”

붸엣...”

 

혼자 에리를 찾아가서 말을 건 것 까지는 좋았다. 에리는 보는 사람을 안심하게 해 주는, 그녀 특유의 어른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마키의 말을 들어주었다. 그 미소를 보며 마키는 역시 에리를 찾아온 건 잘 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어진 에리의 대답에 마키의 그런 생각과 기대는 와르르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마키의 말은, 노조미가 어딘가 좀 이상하다는 거잖아? 그렇지만, 딱히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는걸.”

, 그래?”

. 저번 러브송 때 처럼 노조미는 의외로 자기 고민에 빠지면 행동이나 얼굴에서 잘 티가 나는 타입이거든. 원체 평소에 여유 있게 행동하는 아이다 보니그런 만큼 그 아이가 고민할 정도의 일이라면 꽤나 심각하거나 중요한 고민이라는 뜻이니까. 웬만한 사람은 다 알아챌걸?”

 

그렇지만 그때 알아챈 것도 에리랑 나 뿐이었는데?! 마키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실제로 그때도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노조미와 에리가 가진 고민에 대해서 알아채지 못 하고 있었다. 물론 마키 자신도 노조미의 고민을 바로 알아챘던 것은 아니었고, 에리의 행동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 유추해낸 것이긴 했지만.

 

하지만 그것은 결국 반대로 생각해보면 마키 역시 에리가 먼저 눈치채지 못 했다면 노조미의 고민을 알지 못 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지금 에리가 저렇게 일면 단호하게 보일 정도로 딱 잘라서 부정하는 것으로 본다면

 

정말내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네.’

 

마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에리는 그런 마키의 표정을 보더니 약간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키는 노조미가 많이 신경 쓰이나 봐?”

?”

 

마키는 순간 대체 이 선배가 무슨 소리를 하나 싶어 멍한 표정으로 에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에리는 계속해서 빙글빙글 미소 지으며 마키를 향해 말을 이었다.

 

솔직히 날 찾아온다고 했을 때, 대체 마키가 혼자서 날 찾아온다는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에 조금 놀랐었거든. 그런데 이유가 노조미였다니…”

, 딱히 신경 쓰고 그런 건 아니거든! 단지 그냥…”

단지 그냥?”

 

마키는 순간 멈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순간 욱 해서 말을 꺼내려 했었지만, 막상 이 말을 스스로 자신의 입을 통해 꺼내는 것은 아무래도 좀 부끄러웠다.

 

“…아무 것도 아니야. 에리 말 대로, 내 착각이 맞는 것 같아.”

그래…?”

 

에리는 그 대답에 납득하지 못 한 듯 마키를 향해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더 캐묻지는 않았다. 저런 태도를 보이는 이상 마키가 웬만해서는 더 입을 열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에리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이런 걸 보면 두 사람 참 닮았구나 싶기도 하고…”

?”

아니야, 아무것도.”

 

워낙 작게 중얼거린 탓에 마키는 에리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 했다. 뭔가 굉장히 신경 쓰이는 말을 한 것 같은데마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에리를 바라보았지만, 자기가 먼저 입을 다물어 버린 이상 에리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것도 웃긴 일이었다. 그냥 말없이 앞에 놓인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것만이 마키가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

.

.

그렇게 애매한 상태로 대화를 마치고, 두 사람은 뮤즈의 노래나 안무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마키를 향해 에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이런 말 하는 것도 좀 우습지만그래도 노조미를 그만큼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마워. 그 아이, 그래 보여도 정말 외로움을 많이 타니까.”

. 노조미가 꽤 허세를 부린다는 것 정도는 이미 잘 알고 있어.”

하핫. 허세라니. 그래도 꽤 맞는 표현인 것 같네. 그럼 이만. 잘 가 마키.”

, 에리도 조심히 들어가.”

 

에리는 마키를 향해 살짝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뒤돌아서 걸어가버렸다. 마키는 잠시 그런 에리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마찬가지로 몸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진짜 그냥 내 착각일 뿐일까? 괜히 쓸데없는 데 신경 쓰고 있는 걸까?’

 

그냥 그만두는 편이 나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든 순간, 마키의 눈에 보인 것은 주황색으로 예쁘게 물든 저녁 하늘이었다. 정말 따뜻하고, 세상을 부드럽게 품어주는 듯한 아름다운 붉은 노을이었다. 이제 어두워지더라도, 자신이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저 멀리 어딘가에서 항상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한 그런 말을 전해오는 것 같았다.

 

그런 노을을 보며, 마키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따뜻하게 미소 짓고 있는 노조미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마키는 아까 에리에게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노조미는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언제나 우리들과 나를 항상 지켜봐 주었으니까.’

 

사실 뮤즈 멤버 중 마키를 가장 먼저 만나고, 마키에게 가장 먼저 스쿨아이돌을 권한 것은 호노카였다. 그리고 호노카의 적극적인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 스쿨앙이돌을 시작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는 한걸음 먼 곳에서 항상 자신을 지켜봐 주던 노조미가 있었다.

 

[아직 크는 중, 이라는 거가?]

[부끄럽다면몰래, 라는 방법도 있제.]

 

호노카에게 남은 약간의 불신과, 아이돌 음악에 대한 거부감으로 망설이고 있던 자신의 등을 밀어준 것 역시 다름 아닌 노조미였다. 사실 노조미와의 첫 만남은 도저히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느닷없이 당한 기습 와시와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한번에 꿰뚫어보고 조언해주는 노조미의 모습은 마키에게 있어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그 대화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스쿨 아이돌을 시작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그것이 마키가 품고 있는 생각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뒤에 첫 라이브를 보러 갔을 때도 노조미에게 들켰었지…’

 

사실 마키는 그때 라이브를 보러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곡으로 어떻게 그 세 사람이 라이브를 할 지가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최대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몰래 보고 오려 했었다. 물론 실패하고 말았지만.

 

그 뒤로도 마키는 물론이고, 다른 모두에게 노조미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뮤즈에 대한 문제로 에리와 다툼이 있을 때도, 아이돌 부 문제로 니코와 만나게 되었을 때도 항상 노조미는 한 걸음 뒤에서 모두를 도와줬다. 처음으로 모두와 합숙을 했을 때도, 왠지 겉도는 자신을 지켜 봐준 것도 다름아닌 노조미였다.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그렇데이.]

[내 말이다, 뮤즈 멤버들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나는조금 답답하다는 이유로 노조미에 대해 포기하려고…’

 

마키는 왠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노조미는 분명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 하고 싶어했다. 에리 말대로, 노조미는 외로움을 잘 타고 그런 주제에 허세를 부리는 아이다. 그런 노조미가 자신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전력으로 그 기대에 응해줘야 하건만, 자신은 그 상황에서도 에리에게 그 책임을 미루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젠 직접 자신이 나서야 할 차례였다. 그래, 노조미를 만나러 가자. 노조미를 마주보고, 노조미와 둘이서 이야기를 하자. 말하기 싫다고 떼를 쓰면, 노조미가 나에게 했던 것 처럼 나도 노조미에게 속마음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자. 마키는 그렇게 결심하고는 걸음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노조미와 처음으로 만났던, 그 추억의 장소로.

.

.

.

한참을 달린 마키가 도착한 곳은 칸다묘진 신사였다. 체력단련을 위해 자주 들르는 그 계단은 평소같은 회색이 아니라 주홍빛의 노을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마키는 그 위에 서서 빗자루고 계단을 쓸고 있는 보라색 머리의 소녀 하나를 발견했다. 흰 무녀복은 노을 빛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정말, 노을 같네. 마키는 노조미를 보고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계단을 올랐다.

 

마키…?”

. 나야.”

“…표정을 보니, 오늘은 그냥 못 넘어 가겠네.”

, 난 오늘 노조미의 속마음을 들으러 온 거야.”

 

마키는 약간 단호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마키의 말에 노조미는 잠시 물끄러미 마키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들어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노조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여기서 마키쨩을 처음으로 만났데이.”

알아. 기억하고 있어.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모르는 사람한테, 난데없이 성희롱을 당하질 않나, 다짜고짜 훈계를 듣지 않나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다구.”

 

마키의 말에 노조미는 입으로 손을 가린채 쿡쿡 웃었다.

 

그래, 그랬었데이. 그럼 다시 그때의 추억을 살려 보고 싶은데어찌 생각하나?”

거절하겠습니다.”

 

하지만 노조미는 마키의 단호한 거절에도 마키를 지그시 쳐다보며 계속 빙긋빙긋 미소 지었다. 정말, 저 너구리마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노조미를 마주보았다.

 

그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컸구마…”

또 성희롱을…”

꼭 그런 뜻이 아니데이.”

 

그런 뜻도 있지만 말이지. 노조미는 그렇게 말하며 마키를 향해 환히 웃어 보였다. 그 미소가 너무 빛나 보여서 순간 마키는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 미소가 빛나 보인 것은 결코 뒤에서 비치는 저녁 노을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말, 빨려 들어갈 것만 같네. 마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멍하니 노조미의 얼굴만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들도, 다른 멤버들도, 마키도, 그리고나도. 그 때에 비하면 많이들 성장하고, 변했지 않나.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그런 것이지만 왠지요즘 들어 그게 좀 섭섭했데이.”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거야?”

 

마키의 말에 노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데이.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말이다, 그때 그 알 수 없는 말을 꺼낸 거 조금 후회하고 있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라고 했던 거 말야?”

. 그거 말이다.”

 

노조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역시,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었어. 마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조금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뭔가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후회 한다니, 그게 대체 무슨 뜻이야? 마키는 노조미를 향해 약간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 내가 아무래도 영 못 미더워서?”

 

하지만 마키의 말에 노조미는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리가 있겠나. 애초에 미덥지 못한 사람이면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는데이. 오히려 그 반대다.”

반대?”

. 반대. 마키쨩이라면그 말을 듣는 순간 날 너무 신경쓸까봐 걱정이었데이.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나는 무심결에 그 말을 했던기다. 그게 너무 후회된데이.”

, 딱히 신경 쓰는 건 아닌데…”

그렇나? 여튼 그래서, 대놓고 날 신경써줘라고 응석 부려버린 것 같아서 영 마음에 걸렸데이. 그래서 그 다음부터 일부러 마키쨩을 피해버린 것도 있다…”

 

노조미는 그렇게 말하며 마키를 향해 겸연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무래도 좀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마키는 그런 노조미의 모습과 해명이 짜증나거나 귀찮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드디어 속내를 보여주는 구나, 하는 생각에 슬몃 미소가 새어 나왔다. 간신히 새어 나오려는 미소를 누르며, 마키는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노조미를 향해 말했다.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네.”

“…그렇나?”

. 정말 그래. 정말 하나도 변한게 없잖아. 사람이 발전이 없어.”

 

마키의 말에 노조미는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 말은 조금 심한거 아니가…”

심하긴 무슨. 사실인걸. 그리고그런 이유로, 노조미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고?”

 

노조미는 마키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키는 그런 노조미를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해주었다.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변해가는 것 같아도 결국 다들 속마음은 같다는 거야. 노조미는 노조미, 나는 나. 그리고 뮤즈는 뮤즈. 겉으로 보이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바뀌어 버릴지 몰라도, 모두가 속으로 생각하는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란 말이야.”

그런가…?”

. 그런 거야. 그러니까 허세부리지 마세요, 바보 선배님.”

 

마키는 그렇게 말하며 노조미를 향해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를 보고 노조미의 얼굴에도 미소가 돌아왔다. 잠시 서로를 향해 그런 따뜻한 시선이 오가고, 잠시 후 노조미가 마키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내가 다 같이 러브송을 만들고 싶다고 한 거, 기억나나?”

.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때 그렇게 여러 사람을 고생시켰는데.”

 

약간 뼈있는 마키의 말에 노조미는 쿡쿡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미안하게 생각한데이. 그런데 그거 아나? 보통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그 사람을 조금 귀찮게 만들고 싶어 지는 게 소녀의 마음이데이.”

“…?”

그때는 에리랑 마키 두 사람을 귀찮게 만들었었제. 솔직히 두 사람이 먼저 내 마음을 알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노조미는 그렇게 말하며 마키를 향해 환히 웃었다. 그 매력적인 미소를 보자 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아, 마키는 일부러 고개를 홱 돌리며 노조미를 향해 약간 매몰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 다시 말하지만그건 혹시라도 뮤즈의 일정에 문제가 생길 까봐 내가 먼저 나선 것 뿐이라구...”

그렇나? 뭐 확실히 마키쨩 다운 말이구마근데 그거 아나?”

, ?”

지금은내가 누굴 귀찮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봤나? 그리고, 왜 에리치가 내 고민에 대해 전혀모르는지도 말이다.”

 

노조미의 말에 마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눈만 끔뻑거렸다. 설마, 설마마키는 소리가 나지 않는 입만 뻥긋거리며 노조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마키의 모습을 보고 노조미는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러브송이 어떤 기고?”

그야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이지…?”

그 말이 맞다. 그렇다면 말이다그 러브송을 만들고 싶다면, 곧 그 사랑 고백을 들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 아니겠나?”

그렇?”

그렇다면, 그 사람은 누굴 거라 생각하는데?”

 

노조미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으며 마키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마키는 그런 노조미를 보며 그저 어하는 소리를 내며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키의 코앞까지 다가온 노조미는 마키를 향해 서서히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대로 마키의 얼굴을 지나치고, 이제 소리조차 내지 못 하고 굳어버린 마키의 귀에 입을 가까이 하고는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역시 마키쨩은 아직 크는 중이구마. 아직은 멀었데이.”

 

그리고 그 말과 함께, 마키는 가슴에 아주 작은 무언가가 닿는 느낌을 받았다. 노조미의 손이 어느샌가 마키의 가슴에 닿아 있었다. 하지만 전과 같은 성희롱이나 와시와시는 아니었다. 노조미는 그저 집게 손가락으로 마키의 가슴 한가운데를 지그시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노조미는 마키를 향해 다시 한번 작지만, 아주 또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마키쨩에게, 닿았으려나?”

 

그 말과 함께, 노조미는 마키를 향해 능구렁이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 뒤돌아서 신사 계단을 올라갔다. 마치 조금 전까지 있던 일이 모두 거짓말인 것 같았다. 하지만 마키는 자신의 가슴에 여전히 노조미의 손가락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마키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계단을 올라가는 노조미의 뒷모습을 바라본 채 서 있다, 간신히 그녀의 뒷모습을 향해 입을 열었다.

 

, 그렇지만! 노조미에게는…!”

 

그 말에 노조미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마키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건지 깨닫고 입을 틀어 막았지만, 이미 말은 나와버린 뒤였다. 잠시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잠시 후, 마키의 귀에 노조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내가 말했다 아이가. 겉으로 보이는 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그게무슨…”

 

마키의 말에 노조미는 여전히 뒷모습만으로 대답해주었다.

 

내는 마키를 위해주고, 마키도 내를 위해주고. 서로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겉으로 보이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겠나? 내는 그리 생각한데이. 겉으로 멀어지고, 자주 만날 수 없게 되고, 그리고누가 누굴 더 좋아하고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이 틀린기가?”

그건…”

내가 할 말은, 그게 다다. 그럼 이젠 진짜 간데이.”

 

말을 마치고, 노조미는 그대로 다시 계단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점 멀어져 가는 노조미의 뒷모습을 보며 마키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했다. 다만 그녀는 작게,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속삭이듯 중얼거릴 뿐이었다.

 

정말, 못 당하겠네…”

 

새굴림">届けて

토도케테

닿아줘

 

切なさには名前をつけようか "Snow halation"

세츠나사니와 나마에오 츠케요우카 "Snow halation"

애달픔에 이름을 붙여볼까 "Snow halation"

 

想い が重なるまで待てずに

오모이 가 카사나루마데 마테즈니

추억 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悔しいけど好きって 純情

쿠야시이케도 스킷테 쥰죠오

분하지만 좋아한다는 순정

 

-End-


두리번거리기 2018.04.14 06:24:28
요하봇기랑★ 개츙 2018.04.14 06:24:54
지모아이 재밌게 봄. 39.118.*.* 2018.04.14 10:48:16
지모아이 빗자루고,슬몃,또렸한 오자인 듯. 39.118.*.* 2018.04.14 10: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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