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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어주셨던 분들,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추천 달아주셨던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글 쓰는게 많이 부족하기에, 내용이나 혹은 내용 외적으로 어떠한 의견이든 들려주시면 감사히 참고하고 또 써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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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형태

- 프롤로그 : 네 가지 색 프리즘(전편)

- 요우, 거리

- 치카, 형태

- 요시코, 방향(전편, 후편)

- 리코, 연결(전편, 후편)

- 에필로그 : 네 가지 색 프리즘(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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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야, 하나마루쨩. 다들 너무 지쳐보여.」

루비와 하나마루가 팔 한가득 물통을 안고 옥상에 도착했을 무렵, 네 사람은 서로에게 말 한마디도 없이 멍하게 각자 다른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저 무표정으로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너무 무리해서 연습을 한 것은 아닐까. 지켜보는 사람마저 아련한 마음을 갖게하는 그 모습에, 루비는 걱정을 하며 물통을 재빨리 나눠주었다. 

「어서 가져온 물을 마시는 거에유.」

하나마루가 직접 자신의 물통뚜껑을 열어 물을 마시자, 생각에 빠져 있던 네 사람도 개운한 표정의 하나마루를 따라 건네진 물을 들이킨다. 

수분이 목을 넘어가며, 열기로 멍해진 머리를 차갑게 식혀주었다.

「아무래도 오늘 연습은 그만 두는 편이 좋겠어.」

햇볕이 너무 강한 걸하고 덧붙이는 루비의 제의에 네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의식이 아득해졌던 이유는 체력적인 부분이 아니라, 다른 데에 있었다는 걸 네 사람은 깨닫고 있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수업이 적은 수요일의 방과 후.

평소와 다름 없이 2학년 트리오가 강당에 자그맣게 위치하고 있는 스쿨아이돌부에 발을 디디자, 거기엔 이상한 물체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뭐지?」

정삼각형의 유리 같은 투명한 물건. 책상 위에 놓여진 그 물건은 프리즘이었다.

「과학실에 가서 빌려왔어.」

킄킄킄하고 웃으며 부실 안쪽에서 나타난 것은 1학년의 츠시마 요시코.

'이것이야말로 마계의 보구'라며 양 팔을 벌린 채, 타천의 포즈를 취하는 요시코쨩을 세 사람은 단숨에 지나쳤다.

「예쁘다.」

가방을 내려놓은 치카는 프리즘을 창가로 가져갔다. 

그리고 마치 햇빛을 잡으려는 것처럼 프리즘을 쥐고 손을 뻗자, 창문을 뚫고 프리즘을 통해 보여지는 무지개 빛깔이 다소 어두운 부실 땅바닥을 가득 메웠다. 

빨간빛에서 보라빛으로 굴러가는 형형의 색들. 요우가 치카 옆에 붙어서 같이 프리즘을 돌려보며 기뻐하고 있는 사이, 요시코는 바닥에 투영된 빛 위에서 연신 '리틀데몬 소환!'을 외쳐댔다. 

「마음의 비교라니..새삼스럽지만 어리석은 질문이었네.」

바닥에 깔린 무지개를 지켜보던 치카가 중얼거린 말에, 다른 세 사람이 주목했다. 

그저 중얼거림이었음에도 세 사람에게는 제대로 들렸다. 치카가 입에 담은 말이 며칠 전 옥상에서의 일을 가리킨다는 걸, 모두가 알았다. 

「그도 그럴게, 이 색깔들은 이렇게나 예쁜 걸. 전부 다.」

환하면서도 뚜렷한 형태가 없어 어렴풋하게마저 느껴지는 빛이 계속해서 그려진다. 

빙글 돌아가는 프리즘을 따라, 모두의 얼굴에도 무지개빛 미소가 지어졌다. 

「다르게 빛나서..그래서 더 예쁜 걸거야.」

리코가 치카를 마주하고 동의의 말을 덧붙였다. 

요시코도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계속 지금처럼 빛났으면 좋겠다.」

치카가 계속해서 프리즘을 돌리자, 옆에 있던 요우가 아쉬움 가득한 투로 소곤거렸다. 

그건 각자의 마음이 소곤거리는 것이기도 했다. 

서로를 향해서 나아갈지를 고민하는 감정의 속삭임이자, 공동된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는 이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내면의 외침이었다.

「지금처럼...」

요우가 말끝을 흐리자 다들 프리즘을 쳐다보며 눈 먼 얼굴을 했지만, 

제각기 골몰하던 생각 속에서도 이따금씩 네 사람은 서로의 시선에 붙들려 웃고 떠들기를 반복했다.

프리즘은 그 이후에도 한참이나 돌았다. 

해와 건물의 각도가 바뀌어 더 이상 창가로 빛이 들어오지 않을 때까지 한참이나. 

그리고 네 사람의 마음에도, 저마다 그리는 누군가를 향한 빛이 밝게 켜져서. 

해가 지고 어둑해진 이후에도, 스쿨아이돌부 부실 속 네 사람이 있던 자리에는 여전히 마음의 그림자가 남았다. 

시간이 흘러 우라노호시에 아무도 다니지 않게 될 때까지도, 

무지개를 닮은 그 형상은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