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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 지금은 아직, 단순한 주문(요시루비)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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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612360
  • 2018-01-11 1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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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직, 단순한 주문(요시루비)
今はまだ、ただのおまじない(よしルビ)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066670#2



연습을 쉬는 날 오후.


가만히 있으면 땀이 솟아나는 태양이 가장 기운찬 시간.


「…………」


열중하는 게임의 레벨링에도 지쳐서, 성실한 루비의 자율 연습에 어울려, 그림자가 있는 교사 뒤에서 연습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으유?』


루비가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눈치채, 나무 위에 웅크리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장난꾸러기 새끼 고양이는, 나무에 오르기는 했지만 내려갈 수 없게 된 것 같았다.

어쩌지? 하고 울상으로 난처해하는 루비에게 『내가 어떻게든 할게』라고 말하고, 나무를 올랐다.


『샤ー‼』


몇 번인가 떨어질 뻔했지만, 간신히 새끼 고양이의 옆에 다다르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인지 갑자기 등장한 아름다운 타천사에게 경계심 맥스. 아주 기운차게 털을 거꾸로 세우고, 나의 안면을 쿠션 삼아 지면에 착지.

나는 자세가 무너져 낙하. 세차게 허리를 부딪치고, 새끼 고양이는 후다닥 날쌔게 도망갔다.


여기까지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나의 전말이었다.



「요, 요시코쨩⁉」


「아야야……정말이지! 이젠 기세만으로 나무에 오르지 말라구―‼」


우갸ー!하고. 고양이가 사라진 풀숲으로 소리를 지르고, 오늘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아픈 허리를 문질렀다.

아무 일도 없는 날이 드무니까, 이 정도의 아픔에는 익숙해져 있지만, 새끼 고양이를 만지지 못한 것은 미련이 남았다.

정말이지, 한 번 정도는 쓰다듬을 수 있게 서비스 해줘도 되잖아! 부루퉁하게 일어서서, 그럼, 연습을 재개하자, 하고 루비를 본 뒤 굳었다.


루비는, 새파래진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에?」


「……우, 아, 아아」


새파랗게 된 그 표정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어리둥절해 하는데 몇 초 후, 루비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일그러져,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입술을 깨물었다.


「루, 루비?」


「……읏」


가슴을 두드리는 표정에 동요해서,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참고 견디는 루비에게 「왜, 왜 그래?」하고, 놀라서 다가가자, 한층 더 울 것처럼 입술이 떨렸다.


「……저, 저기, 루비? 루비씨?」


「……요시코쨔, 미안……, 아, 아프, 아프지……?」


네?

확실히 가슴은 아프지만, 그런 의미는 아니겠지.


간신히 목소리를 짜냈는지, 혼란스러워 하는 나의 손을, 흠칫대며 잡았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굳어 있자, 루비가 깨끗한 손수건을 꺼내 얼굴에 대었다.


「에?」


「……안 돼, 움직이지 마……!」


차츰, 얼굴에 댄 손수건에 붉은 얼룩이 번져서……아, 할퀴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손수건 너머로 전해지는 떨림이, 그녀의 심경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앗」


「아」


자신의 손수건도 꺼냈다.

깨닫고 보면 흘러나오는 피가 턱 밑으로 떨어져서, 옷에 묻을 것 같았다.

새삼스레, 아픔보다는 열이 느껴졌다.

의외로 출혈량이 많아, 귀여운 손수건이 더러워져 가는 것에, 오랫만에 꽤 큰 불행일지도 라고 한숨.


불시에 떠오르는 것은, 루비의 언니인 다이아의 얼굴.


「……얼굴에 상처라니, 무조건 다이아씨에게 혼나겠지」


「……읏」


머릿속에, 그녀의 『뿟뿌ー예요!』가 울려퍼져서 진절머리 났다.

눈앞의 루비는 입술을 꽉 깨물고, 아무래도 책임을 느끼는 듯, 부지런히 피를 닦았다.


다이아씨와 달리 상냥하고 울보인 루비의 그런 모습에, 정말로 경솔했다고 한숨을 삼켰다.


좀 더 조심했어야 했다.


작은 동물조차 무서워하는 그녀에게 있어, 이것은 여러 의미로 쇼크가 클 것이다.

면목이 없어서, 상처가 보이지 않게 얼굴을 돌리자 「안 돼!」하고 매달려서, 진심으로 놀랐다.


「사, 상처가 남으면, 언니한테 혼나……지?」


「그, 그야, 그렇지?」


이상한 기세의 루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본의 아니게, Aqours에 가입하고 부터 다이아씨가 집요하게 예의범절을 가르친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어서, 부정하지 못하자, 루비는 더욱 강하게 매달렸다.


「……루비, 노력할테니까. ……제대로, 치료하게 해줘……!」


「……으, 응」


얼굴, 가까워.

왠지 당황스러워서, 노골적으로 눈을 피해버렸다.


「……요시코쨩?」


「아, 아무것도 아니야」


으으……왠지 초조하네. 출혈량도 증가한 것 같아.

루비의 손수건, 좋은 냄새가 나. ……그래도, 루비에게서는 좀 더 달콤한 향기가---


「아얏⁉」


「에⁉ 미, 미안해……아, 아팠어? 괘, 괜찮아?」


「아, 괘, 괜찮아, 조금 엄살부린 것 뿐이야!」


발칙한 생각을 할뻔 했던 나는, 타이밍 좋게 느껴진 아픔이 마치 혼내는 것 같아서, 허둥대며 루비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 루비는 허락해주지 않았다.


「……읏! 응-응」


붕붕 사랑스럽게 고개를 흔들며, 싫다고 했다.

뭐야 이 아이 귀여워.


「아, 아니, 정말로 괜찮으니까!」


「……응―!」


묶은 머리가 개의 꼬리처럼 붕붕 움직였다.

싫어 싫어, 하고 소리 없이 호소하는 모습에 두근거렸다. ……기다려, 출혈 부위가 늘 것 같아.


큿. ……역시 나의 리틀데몬 4호네. ……조금 전의 새끼 고양이 이상으로 쓰다듬고 싶은 사랑스러움이야!

동급생에게 느끼기엔 조금 이상한 감정을, 순간적으로 얼버무렸다.


「……우, 우선. 손수건은 씻어서 돌려줄게」


「……괜찮으니까, 확실히, 피가 멈추기 전엔 움직이면 안 돼!」


「……우. 알았어」


우와아, 진정되질 않네.

별로 신장 차이가 안나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 마주 보면 서로의 얼굴이 잘 보인다.

상냥하게 톡톡 피를 닦아서, 아픔보다 열기를 느낀 나는, 겸연쩍어 인상을 찌뿌렸다.


「……아파?」


「……괜찮아」


뭐랄까, 루비는 너무 상냥해.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느끼는 아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는데, 왜 더욱 울상이 된거야?

침묵이 거북해서, 훗하고 웃었다.


「그렇다 치더라도, 그 고양이도 배은망덕하지? 답례로 쓰다듬게 해주면 좋은데」


「……으. 미, 미안해」


「에?」


「……루비가……고양이를 발견했는데, 루비, 보고 있기만 해서……」


크헉. 화제 미스다.


불필요하게 공기가 무거워졌다. 슬픈 듯이 눈물을 글썽이는 루비에, 얼굴이 굳어졌다.


(아, 정말……)


성가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루비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고 있다. 자신의 탓이라고 책임을 느끼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


……그런 것, 어쩐지 싫었다.


「……, 하아. 루비는, 바보네」


「요시코, 쨩?」


「정말이지! 오히려 가슴을 피라구! 저런 새끼 고양이가 밤새 나무 위에 있으면, 쇠약해지잖아? 루비는 좋은 일을 했어! 이건 내가 실수한 것 뿐이야!」


「……요, 요시코쨔」


「그러니까! ……역시 나의 리틀데몬다워!……미래의 권속을 보호하는 일도, 훌륭한 상급 데몬이 되기 위한 포석이야」


살짝 윙크.


「읏」


루비는 가만히 눈을 동그랗게 뜬채, 몇 초 굳어 있다가 「……응」하고, 수줍은 듯이 웃었다.

그 웃는 얼굴은 호흡을 잊어버릴 정도로 아름답고, 사고가 새하얗게 될 정도 매력적이라.


간신히 보게된 웃는 얼굴에, 진심으로 안도했다.

상냥한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눈물에 젖은 채로는 슬프니까, 쭉 웃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득, 그 단정히 우는 얼굴에, 아, 이 아이는 예쁘구나……하고 새삼스레 깨달았다.


뚝하고, 닦는 것을 잊은 피가 턱에서 떨어졌다.







「와, 앗」


「으뺘……⁉」


뚝, 턱에서 떨어진 피를 당황하며 받아내고, 요시코쨩의 예쁜 얼굴을 정성스럽게 닦았다.

상냥한 요시코쨩은, 루비가 하기 쉽게 얼굴을 살며시 가까이 대고, 부끄러운건지 눈을 피했다.


(귀엽네)


피에 젖어 있어도 예쁜 요시코쨩은, 낯간지러운 듯이 몇 번이나 눈을 꼭 감았다.

루비는, 요시코쨩의 얼굴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기뻐서, 하지만, 다친 것은 슬퍼서……


살짝, 붉어진 손수건을 응시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긴 고양이가, 조금, 아주 조금 부럽다고……생각해 버리는 나쁜 아이였다……


「아, 요시코쨩」


「응―?」


「……피가 멈췄으니까, 얼굴, 씻으러 갈까?」


「그래」


살며시 멀어져 가는 얼굴이 안타까웠지만 참았다.

조금 전까지는, 루비 때문에 요시코쨩이 상처 입어서, 그렇게 무섭고 괴로웠는데, 요시코쨩에게 격려 받고, 이런 일을 생각해버리다니, 루비는 단순하고. ……그 이상으로, 요시코쨩은 굉장해서.

루비는, 동경하고 있다.


걷기 시작한 요시코쨩의 옆을 나란히 걷는데, 손수건으로 얼굴을 억누르는 요시코쨩이, 그런데도 근사해서, 왠지 모르게  인적이 드문 곳으로만 이동해서, 수도를 열어 쏟아지는 물로 씻어냈다.


「……요시코쨩, 아프지?」


「아, 아무렇지 않아」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곧바로 알아챌 거짓말을, 요시코쨩은 서투르게 내뱉었다.


울상으로 인상을 찌푸린 요시코쨩은, 타올로 얼굴을 닦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상처를 빠르게 치료하는 법을 검색했다. 그 옆 모습과, 곧바로 흘러넘치는 붉은 피에, 가슴이 꾸욱 아파왔다.


「요시코쨩, 양호실에 가자?」


「……응. 조금만 기다려. 양호실은, 문답무용으로 소독해 거즈를 붙이잖아? 일단 먼저, 인터넷에서 조사하고 싶어」


진지한 표정으로, 그리고 조금 난처해하는 얼굴로 요시코쨩은 웃었다.

상처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깊은 모양이라, 하얀 타올이 살며시 붉게 물들었다.


「그, 그래도……!」


「하지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그. ……다이아씨가 엄청 화낼테니까」


읏.

언, 니.


지금 요시코쨩의 입에서, 언니의 이름이 나오자 가슴이 술렁였다.


「……, 그, 그럴리, 없어」


「그럴리 있어. 뭐, 루비에게는 엄청 무르니까. ……하지만, 나한테는 무지 엄하다구」


부우, 뺨을 부풀리는 요시코쨩에게, 동요해서 할 말을 잊어버렸다.


……또, 언니.


아까도, 요시코쨩이 다쳤을 때 최초로 떠올린 사람이, 언니였다.

언니에게 혼날거라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얼굴은, 어딘가 기쁜 듯이 보여, 가슴이 따끔따끔했다.


요시코쨩은, 언니를……좋아하는 걸까?


그야, 루비의 언니는 아름답고, 자랑스럽고, 엄청 멋진 사람이니까……요시코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여서 가슴이 아팠다.


「요, 요시코쨩은, 언니를 좋아해……?」


「하?」


「……그게, 조금 기뻐 보여서」


「……어떻게 해석하면 그렇게 돼?」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혼난다고 하지 않았어?」라고.

항의하는 얼굴은, 조금이지만 기쁜듯이 웃고 있었다.


「……」


그, 그렇구나.


언니, 인가.


「………………」


꾹, 주먹을 쥐고.

요시코쨩의 표정에 『역시…』하고, 고개를 숙였다.

떨릴 것 같은 목소리를 어떻게든 조절해, 아이돌은 웃는 얼굴이야, 라고 생각하며 웃었다.


「루, 루비는, 요시코쨩이 언니랑 사이 좋다면, 기뻐……!」


「그, 그러니까, 그런게 아니라구!…………하, 하지만 뭐? 루비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조금 정도는 사이좋게 지내도, 괜찮을지도?」


……조금, 울 것 같아.

역시 요시코쨩은, 언니를 좋아하는구나.


왜냐하면, 자주 둘이서만 있는 걸.

루비도, 언니가 루비 이외에게, 그렇게 보살피고 걱정하는 모습, 처음 봐……


「………에헤헤」


「?」


가슴의 답답함을 숨기고 힘내서 웃자, 요시코쨩은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루비의 손을 잡아 「잘 모르지만, 이제 갈거야」하고, 루비를 이끌었다.


「에?……왜, 왜 그래? 그쪽은 양호실이 아닌데?」


「흐흥! 지금부터 약국에 갈거야」


「에에?」


눈을 동그랗게 뜨자, 요시코쨩이 자랑스럽게 스마트폰를 보여줬다.

아무래도 소독과 거즈보다 빨리 낫는 방법을 찾아낸 것 같다고, 요시코쨩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칭찬을 기다리는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지었다.


「뭐, 평상시라면 자연히 낫길 기다리겠지만……『스쿨 아이돌로서 높은 의식을 가져야 하는 법』이지?」


사랑스러운 미소에 놀라, 얼빠진 듯이「그, 그렇네」하고 끄덕끄덕 수긍했다.

조금 전의 그것이, 누구의 흉내인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손톱 자국조차 돋보이는 요시코쨩의 얼굴이, 아름다워서 가슴이 들썩였다.


그래도, 요시코쨩이라는 사람 자체가, 좀 더 아름답다고 넋을 잃고 보다가, 깨닫고 보니 만지고 있었다.


살며시.


요시코쨩의 얼굴에 난 상처를, 멋대로 쓸었다.


「……루비?」


「――――」


열기를 가진 상처.

멍하니 있는 요시코쨩의 표정.


상처에 손가락을 대는 루비를, 아플 텐데도, 신뢰하기 때문에 무방비하게 받아들이는 눈동자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스스로도 억제할 수 없는 두근거림이 넘쳐, 아직 희미하게 배어나오는 피가 손톱 끝을 물들였다.


「……, 저, 저기, 요시코쨔」


「―――두 사람 다, 무엇을 하고 있나요?」


아.

늠름한 목소리에, 사고가 멈췄다.


덜컥 굳어버린 루비를 눈치채지 못하고, 요시코쨩은 「겍」하고 소리를 내며 굳어서, 루비는 순간적으로 요시코쨩에게서 손을 뗐다. 소리가 들린 곳을 보면 언니가 있고, 그 뒤에 마리씨와 카난씨도 있었다.


「루비, 자율 연습 수고했습니다. ……그런데 요시코씨? 어째서 등을 돌린 채로 있나요?」


「……과, 관계 없잖아?」


「관계 있습니다. ……무슨 일 있었나요?」


요시코쨩의 표정이 흐려졌다.

그 흔들리는 눈동자를 눈치채고, 순간적으로 감싸듯이 앞에 섰다.


「저, 저기, 언니--- 요, 요시코쨩은 나쁘지 않아, 루비가」


「왁! 루비 바보!」


「쉬ー잇!」하고. 루비의 앞에서 입술에 손가락을 댄 채로 요시코쨩이 얼굴을 가까이 댔다.

작은 목소리로 「두 명이 혼나는 것보다, 한 명이 혼나는게 낫잖아⁉」라고 말해 망설였다.


「하, 하지만……」


「괜찮으니까!」


진지한, 그 필사적인 눈동자에 숨이 막혔다.

얼굴이 달아올라, 말하는 것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요시코씨?」


「아무것도 아니야!」


언니가 의아해하는 눈으로 요시코쨩을 보고, 카난씨와 마리씨는 관망하고 있었다. 왜일까 두 사람은, 언니와 요시코쨩이 둘이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는,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항상 흐뭇하게 두 사람을 지켜본다.


「……요시코씨, 이쪽을 보세요」


「……싫어! 요하네는 루비만을 보고 싶은 걸!」


「……」


으, 으유?

언니 쪽을 보지 않으려는 요시코쨩의 수단이라는 것을, 루비는 알고 있는데도 새빨갛게 되어 버렸다.

그것을 언니들에게 보여져서, 부끄러움에 요시코쨩의 손을 꼬옥 잡았다.


「루비, 당신은……」


「‼ 도, 도망치자 루비므극⁉」


「안ー돼♪」


지켜보던 마리씨가 요시코쨩을 우아하게 잡았다.

아, 하고 생각했을 때는 벌써, 요시코쨩이 익숙한 폼으로 안겨 있었다.


「자♪ 언니들에게 그 프리티한 얼굴을 보여줘?」


「잠⁉」


므으……

조금이지만, 마리씨가 부러워서 머뭇거렸다.


「어디 어디?」


「겍」


어느샌가, 카난씨에게 턱을 잡혀, 요시코쨩의 얼굴이 모두에게 보여져 버렸다.

언니들은 곧바로 진지한 얼굴로 「어째서 오기를 부린거야?」하고 요시코쨩의 상처를 보았다.


「……요시코씨?」


「……조, 조금, 실수한 것뿐」


「이건 고양이지?……불쌍하게도, 아프지?」


「……벼, 별로, 아무렇지도 않다니까」


「이럴 때 고집을 부려서 어떻게 해. 요시코쨩, 양호실에 가자?」


「그, 그건 싫어!」


요시코쨩은 언니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


그 광경에, 어째서인지 가슴의 술렁거림이 퍼져, 초조해졌다.

요시코쨩을 저런 식으로 대할 수 있는 언니들이 부러워서, 주먹을 꽉 쥐었다.


루비……울어 버려서, 불필요하게 걱정시켰으니까.

좀 더,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터넷에, 봐봐, 반창고의 상위판 같은게 있어서, 물로 씻고, 이걸 붙이면, 깨끗이 낫는다고 써있어……」


요시코쨩은, 걱정을 끼친 것에 난처해 하다가, 아이처럼 삐친 얼굴로 스마트폰를 보여주고, 변명을 하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요시코쨩의 입장에선, 자신의 실수로 언니들에게 걱정끼치는 것이, 싫겠지.


「……저, 저기. 얼굴의 상처, 제대로, 빨리 치료할, 테니까……」


미안해, 하고.


가냘픈 목소리.

언니들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눈치챘다고 생각한다.


스쿨 아이돌인데, 얼굴에 부주의하게 상처를 내서 혼나지 않을까, 요시코쨩이 겁내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세 사람은 곧 눈을 가늘게 뜨고, 상냥하게 웃는 얼굴로 요시코쨩을 바라보았다.


「요시코씨」


「……뭐야?」


「그렇다면, 빨리 약국에 가요」


자연스럽게 언니의 손이 요시코쨩의 얼굴에 닿았다.

겁쟁이인 요시코쨩에게, 정말로 괜찮다고 가르치는 듯한, 상냥한 행동.


「……으!」


손가락 끝으로 덧그리듯이, 상처 주변을 만졌다.

……거기는, 조금 전 루비가 만진 곳이라, 그것이 왠지 싫다고 느꼈다.


언니의 손가락이, 부어오른 피부를, 달래듯이 쓰다듬고.


요시코쨩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붉어졌다.


「――――――――」


그 옆모습에, 어라, 어째서지?……루비, 이상해질 것 같아.


눈치채면, 요시코쨩의 팔을 필사적으로 당기고 있었다.

언니의 손이 떨어지고, 요시코쨩이 놀란 얼굴로 이쪽을 보았다. 무서워서, 더 이상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루비……?」」


언니와 요시코쨩의 목소리가 깔끔하게 겹쳐서, 한층 더 초조함에 시달렸다.


「요, 요시코쨩이랑, 약국에 갔다올게‼」


「에? 잠……루비⁉」


당황하는 요시코쨩을 이끌고, 가방을 들어 달리기 시작했다.

요시코쨩은 곤혹스러워 했지만, 루비의 약한 힘에 따라와 주었다.


그러자, 고개를 숙인 탓에 예민해진 귀로, 목소리가 들렸다.


「……오해하고, 있네요」


「우후후♪ 다이아가 헷갈리게 하니까 그렇지」


「그래그래. 조-금, 만지는 방식이 의미심장하지 않아?」


「어머, 미래의 처제를 걱정하는 것은, 언니로서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 소리가--------







루비의 모습이 이상하다.


다이아에게서 멀어져, 교문을 넘자마자 웅크리고 앉아 버렸다.

그 귀는 새빨갛고, 목덜미조차 붉어, 머리카락 색과 합쳐져 묘하게 눈길을 끌었다.


「저기-……?」


무심코 힐끔힐끔 보면서도, 말걸기를 망설이고 있으면, 무언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귀를 기울였다.


「으……들켰었어……들켰었다구……‼」


「?」


으응?

왠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쇼크를 받은듯 했다.

3학년들과 만나고 부터, 조금 상태가 이상했는데, 뭔가 있었나?


「……저기, 루비?」


「……으, 응……!」


「……약국, 갈래?」


「가, 갈래!」


말을 걸자, 움찔 하면서도 얼굴을 감추듯이 일어나, 머리카락을 꼬리처럼 흔들며 나에게 등을 보였다. 하지만, 천천히 뻗어온 손이 나의 손가락을 잡고, 부끄러운 듯이 힘을 줬다.


「……?」


사랑스러운 행동에 고개를 갸웃했다.


조금 전까지의, 3학년들 앞에서 나를 데리고 나갈 때의 기세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그 행동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소동물 같았다.

그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보호욕을 불러일으키는 뒷모습에 넋을 잃었다.


기분 좋게 가슴이 떨렸다.


「…………」


왠지 모르게, 이렇게 내내 서 있는 것도 부끄러워서, 근처의 약국까지 말없이 걷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조사한 반창고의 상위판인 파워 패드와 미네랄 워터를 특별한 대화없이 구입했다.

그대로, 더욱 말없이 걷다가, 근처에 있는 벤치 앞에서 발을 멈추고, 앉았다.

재차, 상처를 물에 적신 티슈로 닦았다.


「…………」

「…………」


침묵이 조금 괴로워져,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인 시선이 루비와 얽혀서, 함께 키득대며 웃었다.

서로, 잘 모르겠지만 진정한 것 같다고 가늠해, 조용한 시간을 끝내듯이 입을 열었다.


「요시코쨩, 루비가 붙여줄게」


「응, 부탁해」


루비가 겉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꺼냈다.


「소독은 안해도 돼?」


「괜찮나봐. 오히려 이건, 소독을 하지 않는 편이 좋대」


「헤에」


루비의 작은 손가락이, 얼굴에 닿자 조금 낯간지러웠다.


「……이거면, 빨리 낫는 거야?」


「그렇겠지? 방수니까, 며칠동안 붙여둔 채로 지내도 괜찮다는 것 같아」


설명서를 읽고, 잘 모르겠지만 빨리 낫는다면 이론은 아무래도 좋기 때문에, 그대로 가방에 넣었다. 돌아가면 다시 읽자.


「……요시코쨩」


「응―?」


「……루비, 쓸모 없어서……미안해」


「하?」


눈을 휘둥그레 떴다.

무슨 말을 할까 했더니, 완전히 예상 밖인 대사에 이상한 목소리가 나왔다.


그렇지만, 분명 루비는 진지하겠지.

부정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어떻게 말을 할까 고민하고 있자, 그 근심에 잠긴 녹색 눈으로 바라보았다.


……으―.

왜일까 나는, 이 눈에 약했다.


가슴이, 들썩였다.


다이아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도, 갑자기 루비가 떠올라 진정되지 않았다.

특히, 나는 루비의 색을, 이 신록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눈앞의 그녀가 만들어 내는 반짝임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어째서 이 정도로 끌리는건지 모른다. 다만, 이 가슴 속의 달달한 감각은, 싫지 않으니까 저항할 수 없다.
 


「……있, 잖아, 루비」


「……응」


「……무슨 일을 사과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나, 루비가 하는 일, 대부분은 용서할거야?」


에? 하고 목소리가 귀에 닿기 전에, 얼굴을 외면했다.


「다, 당연하잖아. 친구니까……!」


「친, 구……」


「도움이 된다든가, 되지 않는다든가, 그런 손익으로 성립되는 관계가 아니잖아! 우리!」


그래, 친구다. 그것도 굉장히 친한 친구!


스스로 말하면서도, 왜일까 희미한 위화감을 느꼈지만……그것보다 루비의 목소리가 갈라진 것이 신경쓰였다. ……나, 나랑 친구인게 싫은건 아니지……?


「……응, 고마워 요시코쨩」


「그, 그래?」


일단 안심했다.

루비는, 눈을 내리깔고 기쁜듯이 미소짓고 있었다.


「……그렇네. 루비는, 요시코쨩의 리틀데몬이고, 친구니까……」


「응!」


「……그러니까, 나쁜 아이여도, 괜찮지?」


에?


시선을 향하면, 우는 것처럼도 보이는, 예쁜 웃는 얼굴.

그것은 조금 전까지와는 달리, 루비의 작은 결의를 느끼게 하는 표정으로.


이 얼굴도 좋다고, 순간적으로 빠져들었다.


루비는, 소동물 같은 외형과 성격이지만, 사실은 심지가 강하고, 마음속의 동경을 계속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강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루비가 용기를 낼 때의, 눈썹은 내려가 있는데도 반짝이는 초록빛 눈동자가, 무엇보다도 특별하게 빛나서,


「――――당, 연하지. 나의 리틀데몬이라면, 나쁜게 당연한걸」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 두근거렸다.


「정말……?」


「응, 점점 더 나쁜 아이가 되라구!」


진심으로 말했다.

왜냐하면, 루비의 『나쁜 짓』은, 그녀다운 상냥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확신할 수 있으니까.


「……그럼, 정말로……요하네님의 앞에서만, 루비는 나쁜 아이가 될거, 야?」


「응, 받아들여 줄게. 나의 리틀데몬」


「……으, 응. ……루비, 노력할게」


「물론이지!」


웃으며, 루비의 반짝임을 좀 더 보고 싶다고 눈을 가늘게 떴다.

너무 깨끗하고 새하야면, 더럽혀진 타천사는 닿을 수 없다.

그러니까, 깨끗한 것을 더럽힐 각오가 없는 타천사는, 리틀데몬이 스스로 검게 물드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런,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에, 닿을려던 손을 내렸다.


「……그럼, 실례합니다」


「에?」


그런 천사같은 리틀데몬이, 처음으로 선언한 나쁜 짓.


패드 너머의 상처에 닿는 키스와, 살짝 무는 감촉.


생각했던 것 이상의 나쁜 짓에, 나는 새빨갛게 되어 벤치에서 떨어졌다.



부제 『아픈 것 아픈 것 날아가라』

副題『いたいのいたいのとんでいけ』

요하봇기랑★ 선추 2018.01.11 10:50:56
코코아쓰나미 호곡 2018.01.11 10:51:12
조석두 오우쒯 미쳤다 미쳤어 2018.01.11 11:06:59
코바야시아이카 ㅗㅜㅑ 2018.01.11 11:27:16
ㅇㅇ SS 번역은 개추야! 39.117.*.* 2018.01.11 13:07:32
우리삐기링 시발 요시루비 결혼해!!!1 2018.01.11 13:55:57
미토_ 2018.01.11 17: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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