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MIRAI TICKET(이하 미래티켓)는 1기의 공식적인 러브라이브 출전 마지막곡

WATER BLUE NEW WORLD(이하 WBNW)는 2기의 공식적인 러브라이브 출전 마지막곡이자 대망의 결승전 곡

이 두 노래는 미래를 향한 전진과 빛(=반짝임)에 대한 동경, 멤버들의 앞으로를 향한 비전 등 얼핏 들으면 굉장히 닮은 곡이라고 느껴졌음

그런데 1기와 2기의 각 스토리를 마무리해줄 두 노래가 마냥 닮기만 할리는 없다고 생각하여 문과뇌를 풀가동하여 나름대로 생각해보니

차이점도 굉장히 많이 보이더라

요소를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려고 하지만

이 요소들이 전부 복합되어 전혀 다른 의미로 보여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구별하면서 보진 말아주길 바람

한번에 전부 비교하면서 보려면 단락의 길이가 너무 길어질 것 같더라고

그리고 아마 순서가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안된채로 글이 적힐 것 같으니 그 부분은 알아서 조합해줘

물뽕차면 원래 그러잖음

우선 1기 때의 미래티켓에서의 '빛'과

2기 때의 WBNW에서의 '빛'이 이미 전혀 다른 의미가 된 것 같음

미래티켓에서의 '빛'에 대한 언급은 시작부터 엄청난 연출로 나오면서 터져나옴

'빛이 되자. 미래를 비추고 싶어.'

노래의 시작부터 빛이 되겠다고 시작하며

빛에 대한 엄청난 동경을 표현하고 있음.

치카가 뮤즈에게서 발견한 빛이고 그 빛을 통해 스쿨아이돌에 대한 매력과 학교 구제를 위한 희망의 빛

그 빛이 됨으로써 아쿠아와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앞날을 비춰주고 싶다는, 희망이 되고 싶다는 의미로 봤음

'이 다음 반짝임을 향해 바다를 건너가자.'

이미 빛에 대한 막연한 동경보다는, 그 빛을 넘어선 그 다음의 빛을 향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게 보였음

아쿠아와 우라노호시 여학원을 위한 예전의 빛이 아닌

멤버 하나하나에게, 특히 아쉽지만 졸업을 앞둔 3학년의 진로도 포함하여 각자에게 있어서의 스스로의 빛(=목적, 목표, 방향성)을 나타낸 게 아닐까 싶었음

왜 아쿠아의 빛이 아니라 각자의 빛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이렇게 봤음

졸업하는 3학년과 아직 창창한 1학년이 바통터치 하듯이 손뼉을 맞추며 마주보는 장면에서도

이제 그저 아쿠아만의 빛이 아닌

개개인의 빛을 보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

그리고 미래티켓에서의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인 치카 솔로파트

나는 이 파트에서 이미 아쿠아는 하나의 빛이 되었다고 생각했음

이 장면에서 다시 나오는 도입부 가사

'빛이 되자. 미래를 비추고 싶어.'

하나의 빛으로 사람들을 비춰주는 존재로 가장 대표적으로 태양이 있잖아

치카의 인삿말도 생각나지

'태양처럼 빛나는 미소로 여러분에게 행복을 드릴게요!'

이 말처럼 이미 이 때 아쿠아는 하나의 태양처럼 단순히 빛을 동경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빛이 되어줄 수 있다고 보는데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던 간손미 멤버인 무츠가

응원을 하다가 말고 넋이 나갈 정도로 매료된 타이밍이 있었지

이 연출이 그냥 나온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아쿠아가 우라노호시의 희망이 되고 태양같은 존재가 된 게 아닐까 하는 연출이지 않을까 했음

이 이후로 본격적으로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학생들과 지역민들은 아쿠아를 본격적으로 밀어주고 응원해주며 할수있는 모든걸 해주려고 노력하는게 느껴졌음

1기와 2기의 간손미의 활약의 차이(1기에서 활약을 안했다는 건 아니지만)도 여기서 나온거라고 생각해

우치우라,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빛은 아쿠아였던거야

이 연출은 2기 WBNW에서도 오마쥬되듯이 나오는데

이미 아쿠아를 응원하던 '같은 지역 같은 학교' 사람들의 응원과는 차원이 다른 뽕맛이 여기서 나오지

러브라이브 본선이 한창인데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Not물붕 인싸 언니들이 그대로 물통사고 당해버린거임

학교의, 지역의 동정과 응원을 받으며 성장하던 과거의 아쿠아가 아니라

평범하지 않은 진정한 괴수가 된 아쿠아의 모습을 이렇게 보여준 것 같음

이번 신데렐라 모티프의 의상 답게 빛을 동경하기만 하던 모습에서 대변신하여

이제 보기만 해도 매료가 되어버릴 정도로 빛나는 모습이지

그리고 1기에서의 미래와 2기에서의 미래에 대한 면이 다른 점의 또다른 근거로 이걸 제시하고 싶다

1기에서는 직접적으로 표현해줬지

이 라이브를 통해 학생수를 늘리고, 학교를 유치시킨다는 목적을 아주 뚜렷하게 가지고 있었음

그리고 미래 티켓에서의 연출이 아주아주 쩔어서 우리도 당연히 '그래 이정도면...'하고 생각했었지

사카이는 '응 아냐 폐교해'를 시전했지만 그건 여기서 다룰 이야기는 아니고...

그런 이유로 미래티켓에서의 '미래'는 굉장히 희망적이고 고양적인 내용이었지

반드시 뜻하고자 하는걸 모두 이루고 해피엔딩을 향해 가겠다는 희망찬 노래였지

'지금은 지금이며 어제와는 달라'

'내일로 가는 중이 아냐. 지금은 지금이야.'

'바로 이 순간이'

'겹쳐지고선 사라지네'

'이 마음에 새기는거야'

그런 다분히 미래지향적이던 미래티켓과 달리

WBNW에서는 그동안 산전수전 겪은 아쿠아답게

그리고 이미 학교를 구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기억이 있는 걸 시사하듯

노래 안에 '과거'와 '지금, 현재'를 같이 넣으면서

아쿠아의 그동안의 발자취, 그에 대한 현재의 감정, 그리고 그걸 토대로 멤버들이 각기 느낀 '앞으로의' 다짐, 의지가 담겨있음

1기의 '학교를 구하고 싶지만 구해질지 어떨지 모를 앞으로의 희망'이 아닌

'이미 학교를 구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최선을 이어가면서 최선의 미래로 나아가자'는 뜻의 미래가 느껴졌음

어떻게 보면 스쿨아이돌의 근본적인 매력인 '한정된 시간 속에서 최대한 빛나려 하는 매력'이 압축되어 폭발하듯이 보인 이유일수도 있음.

그 '한정된 시간'이 아쿠아에겐, 우라노호시 여학원에겐 이제 불과 1달도 안남은 시점일테니까.

그 안에서의 최선의 최선을 다한 결과가 우리가 본 WBNW니까.

그리고 그게 바로 치카의 미래티켓과 WBNW에서의 표정 차이로 나온 게 아닐까.

미래티켓에서의 엄청난 호응과 반응, 응원으로 감동하고, 희망을 느끼고, 학교 구원을 꿈꾸면서 빛을 향해 달려가던 치카와

WBNW에서의, 학교는 비록 구하지 못했으나 학교의 이름만이라도 남기기 위해 있는 힘껏,

어쩌면 그 '뭐든지 빨리 포기하던' 치카가 인생에서 더할나위 없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낸 후련함과 아쉬움, 애달픔, 피로감.

이 치카의 표정변화가 무엇보다도 1기 마지막과 2기 마지막의 가장 큰 차이 아닐까 하고 느꼈음.

아무래도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으니까. 우리 귤대장의 표정 변화는.

결과적으로 비슷하듯 다른 내용을 시사하는 이 두 곡의 주제는

당연히 제목에 있듯이

'미래'와 '신세계'라고 볼 수 있는데

재밌는 점은 미래티켓에서 지나가듯이 나오는 '신세계'라는 가사와

(우리만의 신세계가 분명 있을거야)

WBNW에서 마무리짓는 가사인 '미래'가사 마치 교차하듯이 느껴진다는 점이지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쓰다보니 1시간도 넘어가네 쓰는데만

처음 생방으로 WBNW 보면서 막연하게 느낀 점을 정리도 해볼겸 써봤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지만 읽어줘서 고맙다

메리 크리스마스해라 물붕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