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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요우리코] 게릴라
글쓴이
ㅇㅇ
추천
14
댓글
5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573994
  • 2017-12-21 08:13:47
  • 59.3.*.*


예전에 썼던 거 한 번 올려봐요


잘 못썼지만 애정을 담아 썼으니 이쁘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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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무대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말고사 까지도 끝나,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아 조금은 숨돌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방학이 되면 또 새로운 곡을 준비해야 하고, 작곡, 의상, 안무를 방학 동안 만들어야 한다. 나는 나대로 피아노 공부도 해야하고, 요우도 수영부 연습을 나가야 하고 마냥 쉴 수 없는 여름방학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여유로울 때에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낮 기온이 30도가 넘어가는 바깥은 너무도 무서워서 자주 가는 카페에 나란히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고 시원한 주스를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언제나 활기차고 건강해보이는 아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소녀같은 마음을 간직한 요우는 그 귀여운 마음에 어울리게 예쁜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소매 끈엔 귀여운 구름이 새겨져 있었고, 어깨와 등 윗부분이 시원하게 드러났다. 카난과 내기로 달리기 시합을 했던 얘기를 하던 요우의 드러난 깨를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리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물어오는 얼굴마저 사랑스럽다는 생각에 뺨을 붉히며 웃었다.






"원피스.. 새로 산거야? 너무 잘 어울려."






요우를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정말로 예뻤고, 얘기해주지 않으면 내가 후회할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내 맘을 알 리 없는 요우는 무척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확 돌려버린다. 더 예쁜 모습 보여달라고 이 쪽을 봐달라고 상냥하게 말하니 요우는 못이기는 척 하고 다시 나를 봐준다. 여전히 붉은 뺨이 실룩 거렸다. 기분 좋은 수치심을 느끼는 것 같아 보였다. 칭찬 받아 기쁘지만 그만큼 부끄러워 보이기도 했고. 그런 요우가 너무 귀여워서 소리내어 웃고는 주스를 홀짝였다.






"그러는 리코도.. 누구 꼬시려고 하는 것처럼 엄청 예쁘게 하고 나왔는데?"






요우는 의심하는 눈빛으로 나를 쏘아봤다. 또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당연히 요우에게 잘 보이려고 이렇게 꾸민게 당연한데. 며칠 전에 피부가 안좋아진 것을 발견하고 철저하게 피부관리 하고, 인터넷을 뒤지며 최신 트렌드를 찾아 코디를 해왔다. 요우를 위해서인데 막상 본인은 이렇게 알아주지 않나. 왠지 놀려주고 싶어진다.






"맞아. 예쁘게 보이면 좋잖아?"






이렇게만 말해도, 질투가 엄청난 요우는 분명 내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려고 한다는 의미로 알아들었을 것이다. 요우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주제를 바꿔 얘기를 하더라도, 호응이 평소 같지 않고 대답도 짧았다. 죄없는 케이크를 포크로 마구 찔러대고 있었다. 정말..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은 걸 겨우 참고 숨을 죽이며 쿡쿡 웃고 있었다.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 오히려 내가 질투가 생겨버릴 것 같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누군가 체가버리는 건 아닐까..






"누군가한테 헌팅이라도 당하면 어떡하지?"






혼잣말처럼 얘기했지만, 요우의 귀에 정확히 전달되도록 또박또박 말하고는 거울을 보며 얼굴에 신경쓰는 척 연기를 했다. 요우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렇게 질투하는 요우의 모습이 좋다. 질투하도록 유도하거나 한 적은 없었지만 오늘따라 요우를 놀려대며 재미도 느끼고 요우의 귀여운 모습도 감상하고 싶었다. 요우는 어느새 나에게서 시선을 아예 돌려버렸다. 45도 정도 내 쪽으로 향하고 있던 건강한 허벅지는 어느새 테이블과 정방향으로 마주하고 있었고, 대꾸도 잘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게 좋으면 헌팅이나 당하러 돌아다니지, 뭣하러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야?"






에에.. 요우는 결국 삐져버린 모양이었다. 언제나 나에게 상냥하고 배려 깊은 요우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 장난이 좀 심한 걸까 싶어 요우에게 장난이라면서 애교부려볼까 싶었지만 그 동안 요우에게 당했던 기억들이 새삼스레 떠오르기 시작했다. 교실이나 연습실에서 단 둘이 되면 평소와 달리 확 대담해져선 짓궂게 스킨쉽을 하고는 부끄러워하는 나를 놀리는 나쁜 요우. 왠지 복수하고 싶어졌다. 딱 한 번만 더 놀려주고 끝내야겠다. 나도 쉽지 않은 사람이란 걸 요우에게 어필해야지.






"사실은, 요우 만나러 가는 길에 한 번 당했어."

"뭐!?"






내 말에 충격이 큰 지 요우는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를 냈다가 아차 싶었는지 자신의 입을 손으로 급히 막았다. 나는 요우가 그런 반응을 보였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나도 내가 거짓말을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었는지 스스로 놀라웠다. 헌팅 같은 것 실제로 당했더라도 전혀 자랑스러워하지 않았겠지만,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 요우에게 이야기했다.






"연락처를 물어오길래 아무 번호나 눌러줘버렸어. 바람을 필 순 없으니까."






그렇게 얘기를 끝맺음하고는 아직도 많이 남은 초콜릿 케이크를 잘라 입에 넣었다. 이 정도면 질투 파이어~ 해버렸으려나? 어떤 귀여운 표정을 하고 있을까 하고 옆을 돌아본 순간 요우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있었다. 그리고 순식 간에 입술이 덮쳐졌다. 입 안으로 따뜻하고 촉촉한 게 들어와 마구 휘저었다. 거짓말..! 여기 카페라고? 사람은 별로 없고, 구석진 자리이긴 해도, 사람이 뻔히 드나들 수 있는 곳에서 파렴치할 정도로 대담해지는 거야? 게다가 나 초콜릿 케이크 아직 입에 있는데... 요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지만, 이미 내 입은 요우에게 완전히 함락되어버린 상태였다. 아무래도 요우의 스위치를 내가 잘못 건드려버린 모양이다. 요우를 밀어내야 할까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시선이 끌려버릴 것 같았다. 요우도 그걸 알고 이렇게 나올 수 있었을까. 소름이 돋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좋지?' 라는 생각은 요우의 공격적인 혀놀림에 '어떻게 할 수 없어'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서로의 입술이 떨어졌다. 요우의 촉촉한 입가에 초콜릿 가루가 조금 묻어있었다. 꽤 오랫동안 키스했는데, 요우는 전혀 힘들지 않아 보였다. 나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요우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않았다. 전세가 역전되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스위치가 눌려버린 요우에게 무슨 말을 하든 들리지 않을 거란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나는 요우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입 벌려."






배려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말이었다. 마치 나에게 명령하듯, 당연히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듯.. 아주 짧은 한 마디였지만 나는 만감이 교차했다. 요우의 그런 나쁜 모습조차도 좋아서 가슴이 두근거려버리고 만다. 요우의 말대로 순순히 입을 벌렸다. 또 키스를 하려는 걸까. 요우는 목이 말랐는 지 오렌지 주스를 들이켰다. 그리고 나에게 입을 맞추었다. 오렌지 주스가 내 입 안 가득 흘러왔다. 너무 놀라서 처음엔 받아내지 못하고 조금 흘려서 입가에 새어나왔지만, 마치 본능에 이끌려버린 것처럼 나머지는 전부 마셨다. 그러자 요우는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어때? 다른 사람들에게 헌팅 당하는 것, 나한테 키스당하는 것, 둘 중에 뭐가 더 좋았어?"

"......키스."






얼굴이 새빨개져서 터질 것 같아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요우가 손으로 턱을 들어올려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게 만들었다. 그 자체가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현기증이 났다. 무슨 복수를 하겠다고 요우의 심기를 건드려버린 건지 10분전의 스스로를 구박하고 싶었다. 하지만 요우의 이런 과격한 모습 마저 확실하게 좋아하고 있다. 나는 도대체 얼마나 요우에게 빠져들었을까.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절대 간과해서는 안돼. 리코는 내 소유물이야.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나에게 당하면 돼."






고개를 끄덕이자 요우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복수는 커녕 오히려 여태보다 더 심하게 당해버렸다. 아직도 요우에게 당했던 키스가 머리 속에서 잊혀지질 않는다. 정말로 현기증이 와서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였다. 이대로라면 기절해버릴 것 같아 요우의 품에 안겨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요우는 어느 새 또 원래대로 돌아와 걱정을 해주었다. 괜찮냐고 묻는 요우에게 어지러워서 그러니 잠시만 이렇게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조금은 기가 차기도 한다. 분명 쑥맥인 것 같으면서도, 결정적일 때마다 나를 사로잡아 버린다. 그런 요우가 정말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요우가 어떤 모습이더라도 좋아해버리는 내 쪽이 더 바보겠지.



앞으로 나는 얼마나 요우의 게릴라에 당하게 될까? 조금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난 그것을 스릴이라고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도 내가 요우의 소유물이라는 것을 절대로 간과할 수 없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 내가 요우를 질리지 못하게 만드는 당근과 채찍의 게릴라.



다음 게릴라는 언제일까.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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