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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문학] Act, Finale.(5)
글쓴이
LittleD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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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556397
  • 2017-12-13 04:41:43

주의- 어둡고 거북함.


막 수위높은게 튀어 나오는 건 아닌데 그냥 디게 불편할지도 몰라.


썩은 필력이지만 이런 팬픽 싫다면 안 읽는게 좋을지도.


전편 1 2 3 4


------------------------------------------









4달 전,


아니, 5달 전인가...


시간 따위 이제 잘 모르겠어.


그 순간부터 시간관념이 망가졌는지도 몰라.


아무것도 정확하지 않아...


...뭐, 이젠 상관없으려나?


어쨌든 결론은 정확한 시간 따위 모른다는 거야.


얼마나 오랫동안 이 웃기지도 않은 연극을 지속한 건지 말이야.






시작은 정말 단순했어.


침대에서 그저 낮잠을 자듯이.


정말로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사랑하는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춰버린 엄마.


엄마에게 단지 인사했을 뿐이야.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아무 의미도 없는데.


내심 엄마가 다시 대답해주기를 계속 기도했어.


그때의 나는, 아니 지금도 난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니까.


평소와 같은 하룻밤이 지났을 뿐인데 모두가 내 곁을 떠났단 걸 어떻게 받아들여...


괴로워.


너무 괴로웠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아무리 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워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거리.


물건을 훔쳐도 무면허로 운전을 해 보아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 세계.


내가 사랑하던 모든 것이 그 모습 그대로인데...


영원히 가장 소중했던 모습만을 그대로 남긴 채 날 떠나 버렸다는 게...


버티기 힘들어서...


무섭고... 외로워서...


조금 나 자신을 달래주고 싶었을 뿐이야.


엄마에게 인사한다는 당연한 일상을 조금이라도... 다시 한 번...


그 이후로 단순히 먹을 걸 뒤져대며... 양초나 램프나 찾아다니던 내 일상이 아주 조금은 바빠졌어.


엄마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쿠아 모두의 집을, 나중에는 아예 학교 인명부에서 최대한 찾을 수 있는 학생들의 집까지 전부 뒤져갔어.


정말이지... 마리랑 카난은 데려오기 무지 힘들었다고!


아무것도 모르던 여고생이 난생 처음 배를 모는 건 쉽지 않았으니까...


나 혼자서 전부 신경 써 줄 순 없으니까 일단 덜 친한 학생들은 교복을 입혀 학교행.


소중한 아쿠아의 모두는 다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신경 쓰면서.


그렇게, 중 2병 소녀의 나 홀로 인형극 시작.


때로는 모두 모여 연습한다는 설정으로.


엄마랑 드라이빙 가는 상황으로도 짜보고...


물론 운전은 내가 했지만.


1학년들끼리 놀러도 가보고


마리네 호텔로 가서 (역시 배를 혼자 모는 건 무서워) 파티도 벌이면서.




한 번은 큰맘 먹고 리코만 있는 리코네 집에 며칠 묵기로 했다는 situation.


정말 오랜만에 제일 예쁜 옷을 입고,


제일 아끼는 리틀데몬 잠옷을 꺼내오고,


가장 맛있는 음식들을 거리를 뒤져 ‘가져오고’...


뭐, 이쯤 되면 훔친다는 표현도 의미 없잖아?


그렇게 나름 즐거웠던혼자만의 시간이 지나고...


촛불과 램프를 밝힌 채 리리랑 단 둘이 침대로.



“후... 후후... 이 타천사랑 같은 침대에서 자는 걸 영광으로 여기라고!”



대답 없음.



“특별이 이 몸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밤의 수의를 입고 왔으니 얼마든지 귀여운 타천사님에게 반해도 좋아!”



무반응.



“아참, 그리고... 이 몸의 선물!!”


쨘.


“실은 오늘 내일 이틀 동안 라이라프스를 데려 올 수 있게 원 계약제에게 허락을 받았다는 말씀!


여태까지 숨겨 온 서프라이즈야!”



침묵.



“리리가 원한다면...


특별히 녹턴이라고 부르도록 허락해 주겠어!”



고요.



“봐봐 리리! 라이라프스 녹턴은 정말 폭신폭신하다고~



차가워.


뻣뻣해.



“그러니까 리리... 오늘밤은 이 요하네랑 푹 자자...


응? 리리...”


그리고 나는, 마주보고 있는 리코의 얼굴을 만졌어.



차가워.



아무런 감정도 생명도 없이 공허한 두 눈을 슬쩍 감겼어.



뻣뻣해.



“그럼 잘자... 리리...”



리리의 손을 내 쪽으로 옮기고


라이라프스를 우리 가운데에 두고


그렇게, 꿈나라로



갈 리가 없잖아.


이렇게나 차가운 걸.




“윽... 잘... 자... 으으... 흑....”


움직이지 않아.


리리도


라이라프스도.


촛불도 꺼지고 램프도 다 닳아버렸어.


이제 이 어둠 속에서는 나 혼자 뿐이야.



... 이렇게나 리리는 아름다운데.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


라이라프스도


엄마도


모두 변치 않은 채 내 옆에 있는데 함께 있을 수 없어.


몇 변을, 몇 천억 번을 잊고 그만 생각해보려 해도 이 외로움을 막을 수 없어.


“으아앙... 으앙... 흑...”


리리의 품을 파고들면서 라이라프스를 끌어안아도 차가울 뿐이야.


이 허접한 1인극을 아무리 이어가도 남는 거라고는 허무함.


아무런 의미 없는, 정말 바보 같은 없는 짓.


내가 하고 있는 건 쓸데없는 집착,


헛된 희망이었던 거야.


받아들이기 싫은 꼬마의 투정과 다르지 않아.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쓴물을 삼키려고 기를 쓰면서, 난 뼈속 깊이 통감했어.


난, 혼자야.


혼자.


혼자.


아무도 없어.





영원히.


“싫어!!!!!!!!!!!!!!!!!!!!!”






그때부터였을까?




이제 모든 걸 받아들이고 혼자 살아가려는 소녀.


아무런 희망도 미래도 없는데도...


그저 ‘한 발짝’ 내딛을 용기가 없어서


히스테리나 부리며 몸부림치는 요시코.




완결 나버린 영화를 싸구려 후속작으로 이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감독처럼.


이어가지 못할 소설을 붙잡고 망작을 써내려가는 작가처럼.


끝나버린 현실을 어떻게든 망상으로 채우며


혼자만의 연극에서 행복해하던 요시코.





이 둘은, 아마 그 날 밤을 기점으로 분리되었던 것 같아.


이제... 알 수 있어.


점점 그 순간들이 선명해지고 있어.


인형이나 다름없는 모두를 애써 소중히 다루며 인형극을 했던 나날들이 말이야.


분명 꿈 속의 요시코에게 있어 모두는 그대로였는데...


치카는 바보 같지만 착하고 성실한 선배.


항상 빛나는 것 같아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실은 다정한 요우.


언제나 허당스러워 보이지만 알고보면 든든한 다이아.


카난은 언제나 너무 건강미 넘치는 선배라 가끔 곤란하고...


마리는 여전히 예쁜 푼수씨.




언제나 연약해보이지만 속은 꽉 찬 루비.


잔소리쟁이에 먹보지만 누구보다 소중한 소꿉친구 마루.





절대로 평범하지도 수수하지도  않은... 내 소중한 사람, 리코.




이런 바보같은 딸아이지만 언제나 사랑해주는 엄마.






모두 극작가 요시코의 무대에서는 그대로였는데.


시궁창 속 요시코의 시선이 덧씌워지니 들어난 진실은 잔인한 정적.


찢어 발겨진 기억 속에서 혼자 떠들고 웃고 난리치던 건 나 혼자.


열심히 ‘인형’들을 옮기며 행여 다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기억 전부를 망각 저편으로 던지려고 애쓰면서 망상에 빠졌던 건 분명히 나 자신.







그래도 애썼구나...


미쳐버린 요시코는,


아니, 현실의 나도 다를 바 없지.


‘그 쪽’에서 미쳐버린 요시코는 정말 노력했구나.


어떻게든 무대를 준비하고...


관객들을 대기시키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공연을 이어가려고 애썼구나.


힘내고 힘내고 또 힘내다가...





한계가... 와버린 거구나.


더 이상 환상만으로 막을 수 없는 현실에 먹혀 버렸구나.


먹혀버린 작가 소녀는 그렇게


절망 속에 갇혀


외로움에 녹아 버렸구나.




광기어린 희망과 꿈만으로 이어가던 무대는 박살나 버린 거야.


미친 소녀의 1인극은 이제 완결.





그리고 나.


지금 현실의 절망한 요시코는, 깨달아 버렸어.


내가 그토록 잔인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곧 미쳐버릴 것 같은 고독에 몸부림치며 울부짖어도 살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망상 속의 요시코, 아니 망상 속의 나 자신이 가 내 삶을 이어줬던거야.




현실의 나조차 알지 못했던 기대감.


무의식 속에 기운을 북돋아주던 행복.


내일을 살아갈 의지.


전부, 망상 속의 내가 만들어준 힘이였어.


그 작은 연극,


망가지고 어설픈데다 관중조차 없는 그 초라한 연극이야 말로 내가 살아가던 이유.


나도 모르게 내 삶을 지탱해준 기둥.





이제 무너져버렸네?


괴리감을 버티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아 버렸네?


이제 알고 싶지 않던 진실밖에 남지 않은거네?


더 이상 환상의 나라에서 날 반겨주던 모두와는 영영 이별인거지?


이제 정말... 현실뿐이지?


그치?


모든 것이 죽어버린 세상에서 요시코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썩지도 변치도 않는 이해할 수 없는 미친 세상 속에 소녀는 혼자입니다!




역시 이제, 한계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망상 속의 나.


나도 이제... 한계야...


정신분열증... 이중인격...


뭐라고 불러도 너는 나, 나는 너였던 거야.


‘그쪽’의 내가 무너져버렸으니


‘이쪽’의 나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게 당연하잖아?







“후우...”


역시 겨울 아침은 좀 춥네.


“그래도 우라노호시 옥상의 공기는 아주 맑습니다 요소로!”


풉, 한번 이거 해보고 싶었어.


이제 용기가 생겼으니까.


‘한 발짝’ 을 내딛을 준비가 됐으니까!


“야~~~~호!!!!”


울려라 내 마지막 목소리.


우치우라에


누마즈에


전 일본에 울려라.


이제 난 모두에게 갈 꺼니까.


더 이상 미련은 없으니까.






정말... 난 바보였네.


이렇게 괴롭고 아플 거였으면 처음부터 결심했으면 좋았잖아.


그랬다면 그나마 더 편했을 텐데.


안 그래도 고통스러웠던 마음이 넝마처럼 찢어져 재가루가 되진 않았을 텐데 말이야.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서 다행이야.


난간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나.


요시코.





이제 끝내자.


힘들어.


괴로워.


미안해.






“끝까지 희망을 가지면 기적은 응답해주니까!”


치카.


“마루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즈라~”


하나마루.






“욧쨩, 내일 봐.”


리코.






기다려.


나도 갈게.


‘한 발짝’만 내딛으면 되니까.


잘있어, 고요했던 세상.





난 모두와, 다시 만날게.














------------------------------------------



괜한 말 하는 것 같지만 일단 완결이 아닌 거 보이지?


그치?


그래...

너 저번에 쓰다만건 다썼냐 캡틴 요시코 2017.12.13 04:44:52
LittleDemon♡ ㄴ 넹 안날았을 뿐 다썼엉 2017.12.13 04:45:39
링크 좀 내놔랑 2017.12.13 04:45:55
LittleDemon♡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529727&page=1&search_pos=-1359958&s_type=search_all&s_keyword=캡틴+요시코 전편 링크도 다 있으니까 완결 부분만 ㅎ 2017.12.13 04:46:55
문학 빙하기에 수고한다 나도 한때 문학썼었는데 니꺼 잼나게 보고있음 2017.12.13 04:54:05
코코아쓰나미 허어어 2017.12.13 04: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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