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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문학] Act, Finale.(1)
글쓴이
LittleD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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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535251
  • 2017-12-05 20:26:20

주의- 어둡고 거북하다.


디게 불편할지도 몰라.


이런 팬픽 싫다면 안 읽는게 좋을지도.



--------------------------------



“으~~샤! 후...”


힘들어 죽겠네...


집 안이 더러워지면 곤란하니까 바깥에서 기름을 꽉꽉 채운 휴대용 발전기.


텅텅 비어있을 때도 엄청 무거웠는데 기름까지 채우니 정말 엄청나네.


하긴 기름통 옮기는 것도 고역이었는데 이 정도는 당연한 건가?


정말이지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구나...


이런, 벌써 해가 기울어지고 있어.


괜히 기분전환 한다고 쏘아 다니지 말고 마트부터 들렸으면 여유였을 텐데.


... 싫어.


가뜩이나 해도 더 짧아졌는데 또 양초 하나 들고 이불 속에서 떠는 건 사절이야.


다시 한 번 팔에 힘을 주고...


“끄으응~ 팔 아프다고!!.”


아, 역시 무거워.


... 다이아는 참으로 대단했네.


2학년들 첫 라이브 때 이런 걸 두 개 씩이나 순식간에 옮겼다니.


내가 장난으로 건 서브미션조차 풀지도 못하고 허둥대던 허당인 줄 알았는데...


다이아, 역시 내가 동생이라서 봐줬던 걸까?


......


아, 또 눈가가 흐려지려고 해.


기름기 묻은 손으로 얼굴 닦는 건 질색인데.


참자, 요시코.


참아야해, 요시코.


지금은 할 일에 집중하자.







안 그래도 시린 손이 더욱 아프지만, 참아야지.


“하나, 둘에 당긴다!”


들어줄 사람도 없지만 적적하니까 기합 한 번 넣고.


하나, 둘!


당겨!!!


드르륵


윙윙윙윙윙윙윙윙


... 생각보다 시끄럽네.


뭐, ‘무소음’이 아니라 ‘저소음’발전기니까 어쩔 수 없으려나?


아, 근데 일단 뭐부터 하려고 했더라...


그러니까 그그그그그 아 스탠드!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야 해.


... 좋아, 스탠드는 가져왔고... 콘센트에 꽂고 점등.


“읏!”


갑자기 눈으로 쏟아지는 인위적인 빛.


너무 오랜만이라 눈이 살짝 찌푸려져.


그래도 성공이야.


의미도 없는 촛불이나 키고 밤을 보낼 필요는 없겠네.


일단 ‘그 날’이후 처음으로 한 밤중에 읽을 기념비적인 읽을거리는 일단 설명서네.


다시 한 번 자세히 봐둬야겠지.


흠... 사분의 일 출력으로 10시간 정격으로 4시간?


생각보다 짧네.


좀 고생스럽더라도 더 무거운 걸 가져왔어야 했나?


아니다, 그냥 휘발유랑 엔진 오일을 더 찾으면 되겠지 뭐.


남는 게 시간이니까.


남는 게... 시간뿐이니까...


나... 요시코에게 남은 건...


......


만화책.


일단 씻고 만화책이나 읽자.


뭐, 씻는다고 해봐야 휴대용 가스레인지 여러 개에 냄비 하나 씩 넣고 물이나 끓여대는 바보짓부터 해야 하지만.


그러고 보니 슬슬 물도 떨어져 가네.


...아~아! 어수선해.


집 이곳저곳이 부탄가스에 물병에 그냥 쓰레기들 천지잖아.


또 청소해줘야겠네.


내 소중한 인형들과 옷들도 슬슬 빨래해줘야 할 것 같고...


한바탕 분주해지겠네.


어쩔 수 없지.


이제부터 뭐든 혼자서 해야 하니까..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처럼, 홀로 살아남은 로버트 네빌처럼...


아, 난 로버트 네빌에 더 가까우려나?


아니아니, 둘 다 섞였다고 봐야하나?


... 아니, 로빈슨 크루소로 해두자.



이제 더 이상 구출 받을 가능성이 없는, 철저하게 고립되어 버린 불쌍한 로빈슨.


프라이데이도 없어, 절대 안 나타날꺼야.


스페인사람도 영국인도 식인종조차 없어.


프라이데이도 그의 아버지도 영국 선장도 오지 않아.


혼자 살아야 해, 로빈슨.


너 혼자.



아, 정신 차려 요시코.


무슨 망상에 빠져있는 거야.


오늘은 드디어 밤에도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 날이라고?


다 잊고 만화책이나 읽자.


강X의 연금술사 전권을 밤새도록... 은 무리지만 한 4권은 읽자.


... 아니, 먼저 씻기로 했지 참.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들이~~


... 나 밥은 먹었나?


저녁밥부터 먹어야하나?



윙윙윙윙윙


시끄럽네, 발전기.


참, 뭐하려고 했지?


음식 찾기로? 아닌데?


뭐지?


응?



윙윙윙윙윙윙


뭐야?


뭔데?


뭡니까?



윙윙윙윙윙윙윙


왜!


뭐가!!


뭐냐고!!!!!


윙윙윙윙윙윙윙윙


진짜!!!


뭐하냐고!!!!”



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윙


“닥쳐!!!!!!”




아!


안돼 안돼 안돼...


고장났나? 고장나면 안 돼 제발...


아, 멀쩡한가보네.


... 아야야...


왼발에 신은 보온 양말 속 엄지가 지끈거려.


바보 요시코, 뜬금없이 발차기를 하고 난리야.


기껏 가져온 발전기를 영문 모를 화풀이로 망가뜨릴 뻔했잖아.


또 가전제품 가게까지 가서 그 고생할래?


적당히 하라고 머저리야...


바보...


멍청아...



... 으... 으으...


“싫어... 싫단 말이야... 흑... 으흑...”


누가 좀 와줘...


나 미쳐가는 것 같아.


몇 번 씩 정신 나간 것처럼 발작하기 싫은데...


내가 내 자신이 아닌 것 같아...


자꾸 모든 게 낯설어져.


누구라도 좋으니까 제발 와줘.


엄마... 리리... 즈라마루... 누가 좀...


... 아무도 오지 않아...


어째서 이렇게 된 거야...


“왜...”


왜!!!


“왜!!!”


나만... 나 혼자만...









“요시코! 요시코!!!”


날카로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타천사 요하네를 괴롭힌다.


“으우... 요하네...”


조건 반사적으로 어리석은 임시 동거인 ‘엄마’에게 진명을 상기시켜준다.


“됐고, 아침 먹어야지?


이러다 학교 늦어!”


요시코 엄마는 바로 옆에 누운 채 딸아이를 보챈다.


“우웅... 노른자 안익혔쪄?”


요시코의 혀 꼬인 투정에 요시코 엄마는 헛웃음을 터뜨린다.


“얘도 참... 깨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노른자 익히면 타천이야!”


“알겠습니다 꼬마 천사님!


본부대로 익히지 않았사옵니다!”


“꼬마도 아니고 그냥 천사도 아니야!”


“네~네!”


베이컨에 달걀 프라이에 모닝 브레드, 무엇보다 중요한 딸기잼 까지.


요시코는 대영제국의 아침 스타일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영국, 요하네에게 딱 어울리는 마법의 나라!


엄마답지 않게 조금 타기는 했지만 뭐 이 정도면 합격이다.


“됐고, 포크질이나 하시죠 공주님!”


요시코 엄마가 맞은편에서 웃음기를 머금고 놀린다.


“엄마는 오늘도 아침 안 먹어?”


오늘도 엄마의 식탁 위는 비어있다.


요시코는 또 아무것도 안 먹고 출근하려는 엄마가 내심 마음에 걸리는지 포크를 접시 위에서 꼼지락 거린다.


“엄마는~ 요즘 아침에 속이 불편해서 말이지~”


“혹시... 우리 집 가난해진거야?”


요시코가 짐짓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뭐어?”


“흑흑... 타천사의 성모여!


자식만큼은 굶지 않게 하려고 자신을 희생하다니...


이것이 인간의 모성이란 말인가!


대단하다 대단해 지구인들이여!”


“이게 까불어!?”


“히히히~”


“푸흡, 정말!”


요시코는 한 동안 엄마와 웃음을 삼켰다.


물론 그저 농담일 뿐이지만 요즘 매일 아침마다 굶는 엄마가 걱정 되는 건 사실.


“병원 한 번 가보는 건 어때?


위에 문제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잖아?”


“됐어, 시간도 없고.”


“아이참! 그러다가 병나!”


“댁이나 잘 처신하세요!”


“으뉴뉴!!”


한동안 엄마와 즐겁게 아침 담소를 나누는 요시코.


역시 엄마와 함께하는 아침은 즐겁다.



... 즐거워야만 하겠지만 사실 마음 한 구석이 여전히 답답하다.


일어났을 때부터 말하지 못할 싱숭생숭한 기분.


이런 행복한 기분으로 박박 긁어내려고 해도 유리창에 늘러 붙은 스티커 자국처럼 사라지지 않는 꿉꿉함.


엄마를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 그늘은 오늘 하루를 위해 빨리 떨쳐 버려야겠다고 요시코는 생각하였다.


“저기... 엄마...”


오늘이야말로 엄마에게 말해두기로 결심한다.


“응?”


“나... 꿈을 꿨어...”


“......”


“좀... 무서운 꿈인데...


솔직히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요즘 맨날맨날 꾸는 것 같아...”


“......”


요시코 엄마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의중을 알 수 없는 눈으로 딸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


난생 처음 보는 낯선 눈빛으로 요시코의 눈을 쳐다본다.


"저... 그게..."





... 처음이 아닐지도?



순간 섬뜩함이 요시코의 등골을 스친다.


낯선 느낌.


분명 어디선가 느낀 것 같은 이 위화감.


요시코는 가슴이 철렁한 가슴을 잠시 손으로 지긋이 눌러본다.


집은 조금 서늘했건만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멈추지 않는다.


무언가 잘못 된 것 만 같다는 울림이 뇌리를 울린다.


엄마가 낯설어진다.


인형? 그림자?


요시코를 보는 눈.


저 눈.


그저 요시코를 바라볼 뿐이다.


순간 요시코는 두려워진다.


더 나아갔다가는 엄마가...


엄마가...



... 그래도...!


“그... 있잖아... 아마 꿈에서 나는...”




“요시코! 학교 늦겠다!”


“엣?”


“빨리 아침 먹고 나가야지!”


요시코 엄마가 다급히 재촉한다.


“아, 으 응!”


하울의 제자 마르클처럼 계란과 베이컨을 거의 마셔 버리는 요시코.


단숨에 접시를 탁!하고 내려 놓는다.


“요시코! 접시 조심해야지!”


“다녀오겠습니다!”


“요시코! 양치질은!?”


“아차차!”


문까지 뛰어 가려던 요시코가 급제동을 한다.


재빨리 화장실로 가 이발을 순식간에 닦아 내고는(당연히 3분은 못 지킨 채) 다시 허둥지둥 달려 나간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렴~!

엄마의 따스한 미소를 뒤로 한 채 요시코는 집을 나섰다.


오늘도 엄마는 나보다 늦게 출근하네...


그 점이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일단 요시코는 달렸다.


갑자기 마음이 가벼워져 평소보다 훨씬 들뜬 상태로 뛰어갔다.


가벼워진 이유는 안도 때문이었다.




두려움.


알아선 안 되는 것.


모든 것에서 벗어남으로 인한 안도와 편안함.




역시 꿈 이야기 따위 할 필요는 없겠지?


오늘만큼은 지각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요시코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가벼운 '척'일 뿐이지.




--------------------------








삘 왔으니 계속 써야지...


빨리 쓰고 판타지도 써야되니까.

코코아쓰나미 허어... 2017.12.06 02:17:39
ellin 호오... 2017.12.06 06: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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