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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지모아이]타천사 소녀-1-
글쓴이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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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535049
  • 2017-12-05 16:04:02




갑자기 누가 '요시코가 진짜 말 그대로 속 시꺼먼 타천사가 되도 좋겠다.' 라고 댓글 쓴거 보고 그냥 막 싸질러 봄

달달하고 그런 내용의 글은 아님 ㅇㅇ 진짜 한번 속 시커먼 요시코는 어떨까 하고 써본 거;

그리고 살짝 코믹스 설정도 빌려와서 막 섞었음. 원래 뮤즈 때는 SID설정 끌어다 썼는데 아쿠아는 없잖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밤에 빛나는 반딧불은 아름답지만

 

그들을 굳이 가까이 찾아가 자세히 보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작고 추한 벌레가 불쌍히 꿈틀대고 있을 뿐이니...



처음엔 그저 단순한 동경이었다.


요시코가 그녀를 처음으로 본 것은 우라노호시 고교 입학 설명회에서 였다. 전교 회장이라는 사람이 학교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는 것을 들으며 요시코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지루하다’라는 감상이었다. 딱히 무언가 엄청난 특별한 것들을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시코 역시 고등학교라는 것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예전에 들어서 알긴 하지만...학교가 진짜 작긴 작구나. 전교생이 백 명은 될까?’


애초에 시골마을 구석에 있는 이 학교 진학을 염두에 두게 된 것은 요시코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과거 청산. 요시코가 다니던 중학교 학생들 대부분은 이 우치우라 구석에 있는 조그마한 고등학교가 아닌 누마즈 시내에 있는 고등학교를 지망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자신도 그쪽 학교를 지망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러기엔 요시코 자신에게 걸린 제약이 너무 많았다. 그 중학교에선 요시코의 ‘타천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았으니까.


‘이제 이런 건 슬슬 그만둬야지...나도 나이를 먹었는걸. 이미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어. 타천사 따위 이 세상엔 없다는 걸...’


그것이 요시코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되도록 자신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고등학교에 가야 했다. 주위에서 ‘쟤가 그 타천사 라며?’라는 소리를 듣는 건 더 이상 사양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조그마한 고등학교여서야 과거는 둘째 치고 그걸 넘어서는 굉장히 지루한 학교생활을 보내게 될 것 같았다. 지망생이 적다는 메리트 하나로 택한 학교이니 좀처럼 성에 찰리가 없다는 것 정도는 각오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싶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서 방송이나 할 걸, 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거기다 요시코를 더 절망하게 한 것은 곳곳에 보이는 자기와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었다. 심지어 같은 반 학생들의 익숙한 얼굴도 눈에 띄었다. 대체 쟤네가 여기 왜 있는 건데! 너네 교실에서 얘기할 땐 다른 학교 간다고 그랬었잖아! 요시코는 속으로 소리치고 싶은 걸 눌러 참았다. 


“그럼 이제부터 학교 동아리들에 대한 소개가 있을 거에요. 학교 곳곳에서 동아리 부원들이 각자 자신의 동아리에 대해 설명하거나 시연을 할 테니, 원하시는 동아리가 있다면 가서 보시면 될 거에요.”


‘그냥 집에나 갈래.’


이런 학교에서 동아리라고 해봐야 뻔할 것이다. 거기다 되도록 클래스메이트들의 눈에 띄는 것도 사양하고 싶었던 요시코는 교문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때 그녀의 눈에 많은 학생들이 교문 근처에 있는 체육관 쪽으로 몰려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중에는 자신과 같은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도 꽤 섞여 있었다. 방향이 같은 터라 어쩔 수 없이 같이 걸어가야만 하는 상황. 요시코는 되도록 뒤로 떨어져서 천천히 그들을 따라갔다. 그런 요시코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들은 서로 신나게 수다를 떨며 걷고 있었다.


“어머, 너도 수영부 구경 갈 거야?”


“응! 사실 나, 이런 학교 지망할 마음 딱히 없는걸. 근데 설명회에서 그 사람이 다이빙 하는 걸 볼 수 있다길래 온거야~.”


“나도 나도!”


‘너네 너무 예의 없는 거 아냐? 저기 재학생들도 있는데?’


요시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물론 자신 역시 나름 불순한 의도로 이 학교를 지원하려는 중이라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저렇게 대놓고 말하는 모습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더더욱 텐션이 떨어져버렸다. 하지만 동시에 그 ‘그 사람’이 누군지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다. 저 애들은 소위 말하는 정말 ‘리얼충’ 같은 학생들이었다. 그런데 대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기에 그 사람 하나 보겠다고 저 애들이 이 학교 설명회까지 온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한번 잠깐 보고나 가자. 어차피 집에 가 봐야 딱히 할 것도 없는걸.’


그렇게 생각한 요시코는 천천히 그녀들의 뒤를 따라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난 쟤들처럼 불순한 의도가 있다거나 쟤들하고 같이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선배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이니 보러 가는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 요시코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다.

.

.

.

“저 사람이 그 ‘와타나베 요우’ 씨지?”


“응 맞아 맞아. 그 강화지정 선수에도 지명된 대단한 사람이라던데?”


“우와...진짜 멋있다...”


요시코가 도착했을 때 즈음엔 이미 체육관 안은 학생들로 우글우글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학생들의 시선은 모두 다이빙 대 쪽을 향해 있었다. 


수영복을 입고 다이빙 대 위에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요시코는 손을 들어 눈을 가릴 뻔 했다. 정말 반짝거리는 사람이었다. 다이빙 대 위에 서 있는 그녀는 정말 멋있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마치 태양처럼 빛나는 모습이었다. 그때 다이빙 대 위에 있던 와타나베 씨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자자, 거기 조금만 뒤로 물러나 줘~ 물이 좀 튈지도 모르니까!”


“네!”


대답은 우렁찼지만 정작 뒤로 물러서는 사람은 없었다. 물이 튄다는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카메라를 꺼내 든 학생들도 있었다. 그 모습에 와타나베 씨는 잠시 쓴웃음을 짓더니 잠시 몸에 반동을 주다 그대로 점프하더니 공중에서 한번 회전하고는 물에 뛰어들었다. 다이빙에 대해서 잘 모르는 요시코가 보기에도 정말 깔끔하고 멋진 동작이었다.


그녀는 잠시 후 물가로 헤엄쳐 나왔다. 그리고 채 물 밖으로 다 나오기도 전에 이미 수많은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고 있었다. 아니 일단 사람이 밖으로 좀 나오고 나면 말을 걸어 이 예의도 없는 것들아! 요시코는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보는 자신이 짜증날 정도의 상황임에도 그 와타나베라는 사람은 시종일관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수영 부나 학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는 순간 요시코는 무언가 무거운 것이 쿵- 하고 자신의 가슴에 부딪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 저게 바로 자신과 저 사람의 차이였다. 애초에 세상을 비틀어 보는 자신과는 다르게 밝은 면만 보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기에,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눈부실 정도로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요시코는 더 이상 그 광경을 보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자신의 초라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요시코는 조용히 체육관을 빠져 나왔다. 걸을 기운마저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던 그녀는 사람이 없는 체육관 뒤편으로 가서 쭈그려 앉았다.


‘내가 저 사람과 같은 학교, 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있을까?’


학교에 갈 때마다 이런 자괴감이 들면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 만약 저 와타나베라는 사람이 자신을 향해 저렇게 웃으며 인사라도 건내 온다면 그대로 뒤돌아서 도망칠지도 모른다. 진짜 그냥 시내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할까? 라는 생각까지 들고 있었다.


“저기, 여기서 뭐해?”


“꺄악!”


“에?!”


그 순간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놀란 요시코는 비명을 지르며 펄쩍 뛰어올랐다. 뒤를 돌아보니 단발머리에 한쪽 머리를 땋고 이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 하나가 온 얼굴로 ‘에?’를 표현 하는 듯한 멍한 표정을 한 채 요시코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미, 미안해. 많이 놀랐어?”


당연히 놀랐지! 당신 같으면 아는 체 할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누가 자길 뒤에서 부르면 안 놀라고 배기겠어? 그나저나 왜 다짜고짜 반말이지? 요시코는 한껏 표정을 일그러트린 채 그 사람을 바라보다 잠시 후 입을 열었다.


“아...아뇨...그런데...누구?”


“아니 그냥 그...지나가던 이 학교 학생이랄까...아하하...”


이 학교 교복을 입고 있으니 당연히 이 학교 사람이겠지. 당신 혹시 바보야? 요시코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좀 전에 놀라서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던 걸 생각하면 진짜 한마디 쏘아붙여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요시코에게 그럴만한 용기는 없었다. 거기다 어쩌면 선배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이니 괜히 트러블을 만들 필요가 없기도 했다. 거기다 저 여자는 처음 보는 사람 상대로 다짜고짜 등 뒤에서 말을 걸 정도로 태평한 사람. 요시코와는 완전 상극 그 자체였다. 요시코는 그냥 최대한 빨리 이 자리를 뜨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뒤돌아섰다.


“그렇구나. 그럼 이만...”


“잠깐만! 그 혹시...우리 학교를 지망하는 거야?”


요시코는 그냥 이대로 무시하고 그대로 가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묘하게 몸에 베인 예의가 그런 그녀의 행동을 제지했다. 그리고...말을 했는데도 무시당하는 게 얼마나 무안하고 슬픈 일인지도 잘 알고 있기에 차마 자신이 상대에게 그런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아무리 선배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멋대로 반말을 하고 있으니 자신 역시 반말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요시코의 작은 반항이었다.


“...일단은.”


“그렇구나! 으음 정말 잘 됐다! 안 그래도 이 학교에 오려는 학생 수가 너무 적어서 좀 걱정이었거든. 심지어 우리 1학년은 두 반 밖에 없어.”


“확실히 적긴 하네.”


“아무래도 워낙 시골구석에 있는 학교다 보니까. 그래도 나름 장점도 많다구? 아, 그러고 보니 여기 있었다는 건...저 안에서 요우쨩을 봤겠구나?”


‘요우쨩...? 아아, 그 사람 이름이 ’와타나베 요우‘ 라고 했었지...’


“요우쨩 정말 대단하지? 그 요우쨩이 다이빙 하는 거 말야, 언제 봐도 정말 멋있어. 난 어려서부터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정말 볼 때마다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니까?”


체육관 쪽을 바라보며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정말 기뻐보였다. 그 미소는 정말 눈부셔서 요시코는 눈이라도 감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무언가 다시 어두운 감정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 저런 빛나는 사람과 친하다니 그거 참 좋으시겠네. 난 그런 친구 하나 없는데 말이야. 그래서일까, 요시코는 자신도 모르게 비꼬는 듯한 말투로 이렇게 말해버리고 말았다.


“좋겠네. 그런 대단한 사람이랑 친구여서.”


순간 속마음에 있던 본심이 머리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입 밖으로 나와 버렸다. 당신은 엄청 평범해 보이는데 말이야, 라는 뒷말은 간신히 참아낼 수 있었지만 이미 앞의 말만 해도 충분히 예의에는 어긋나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미 나와 버린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노릇. 요시코는 조심스레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불쾌해 하고 있을까? 아니, 화를 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학교에 지망하는 것은 진지하게 재고하게 될 것이다. 입학하기도 전에 선배와 트러블이 만들어버리다니...요시코는 자신의 경솔함을 자책하며 계속해서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살짝 이마를 찌푸린 것이 정말 불쾌해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떡해! 요시코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으음. 그럴지도 모르겠네. 하지만...조금 달라.”


거기까지 말한 그녀는 다시금 요시코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뭐지? 화난 게 아니었나? 요시코는 안도감과 당황이 섞인 복잡한 심정으로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난 다이빙을 잘 하는 요우쨩이 내 친구여서 좋은 게 아니야.”


“내 친구인 요우쨩이,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다이빙을 잘 한다는 사실이 기쁘고 좋은 것일 뿐이야.”


아, 그렇구나. 그런 거였어. 이 사람은 역시 ‘빛나는 사람’ 이었다. 하지만 아까 와타나베라는 사람을 볼 때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었다. 와타나베라는 사람이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는 사람’ 이였다면, 이 사람이 가진 빛은 마치 보는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 같은 그런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난 이 학교도 정말 좋아! 비록 낡고 오래되긴 했지만, 요우쨩이 있고, 요우쨩 말고도 다른 소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걸. 그러니까 만약 너도 이 학교에 오게 된다면 분명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요시코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 미소에 요시코는 자신도 어느새 미소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이런 사람이 좋은 곳이라고 자랑하는 곳이라면, 조금 쯤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랬으면 좋겠네.”


“헤헤...아, 그러고 보니 이름이 뭐야? 난 타카미 치카 라고 해!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이름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내 이름? 어, 내 이름은 말이야...”


“어? 요우쨩 나오네? 요우쨩~!”


“아, 치카쨩. 여기 있었구나? 뭐 하고 있었어?”


“우연히 우리 학교 지망하겠다는 아이를 만나서 말이지. 같이 이야기 중이였어. 자 여기...에?”


“...아무도 없는데?”


“어? 어디 갔지?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기 있었는데? 무지 귀엽게 생긴 아이였었는데.”


“아하하...또 치카쨩이 혼자 너무 기분 내키는 대로 자기 얘기만 하니까 질려서 도망간 거 아닐까?”


“그, 그럴 리가~.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못 들었는데!”


“뭐 우리학교를 지망한다고 했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그건 그렇지만...”


“자자, 오늘 집에 가는 길에 카난네 들리기로 했잖아? 서두르지 않으면 배를 놓질 지도 몰라.”


“그랬었지! 빨리 가자! 카난쨩에게 전해 줄 것도 있으니까.”


“...그래봤자 귤이겠지만 말이지.”


“정말 요우쨩도~! 귤이 뭐 어때서 그래!”


“아하하하하...”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대화를 하며 서서히 멀어져 갔다. 그리고 그 둘의 뒷모습이 교문 밖으로 완전히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고, 다른 학생들도 그들의 뒤를 따라 어느 정도 학교를 빠져나갔을 때쯤이 돼서야 요시코는 차 뒤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좀 전 그 타카미라는 사람이 와타나베를 부른 순간, 요시코는 그야말로 전력으로 달려 주차된 차 뒤로 도망쳐 숨었다. 와타나베라는 사람은 둘째 치고, 그녀의 주변에 다른 학생들이 몰려 있는 것이 그녀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마주치는 것만은 정말 사양하고 싶었다.


문득 지금 자신이 한 행동을 되짚어보자 요시코는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나름 새롭게 시작해 보겠다는 의지로 이 우치우라 구석까지 찾아 왔건만 이래서야 발전이 없을 것이다. 다음에 만약 저 타카미라는 사람을 또 보게 된다면 그때는 가볍게 인사라도 해 봐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요시코는 약간 나아진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

,

,

“...라고 생각한 내가 멍청이였지!!!!!!!!!!!!!!!”


요시코는 자신의 방 침대 위에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었다. 왜 벌써 집에 돌아왔냐는 엄마의 말도 무시하고 그대로 방에 들어와 문을 잠그고 난 요시코는 그대로 침대에 뛰어들어서는 그저 꺅꺅거리며 굴러다니고만 있을 뿐이었다.


“없긴 뭐가 없어어어어!!!”


절규하는 요시코의 머릿속으로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이 마치 필름을 감듯 반복해서 돌아가고 있었다.

.

.

.

솔직히 처음부터 잘못된 건 아니었다. 등굣길에 버스 안에도, 버스에서 내려서도 조심스레 주위를 살펴봤지만 딱히 자신이 아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저번에 설명회에서 보였던 대부분의 중학교 동창들은 정말 그 와타나베라는 사람을 볼 목적 뿐, 딱히 이곳에 진학할 생각은 없던 모양이었다. 요시코는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생각하자 설명회 때는 힘들다고 생각했던 학교 언덕이 마치 꽃길을 걷는 것처럼 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요시코는 작게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학교 언덕을 올랐다. 하지만 언덕을 다 오르고 학교 정문에 다다른 순간, 눈에 들어온 광경에 요시코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뭐 여러 동아리들이 가입권유를 하고 있는 것 정도는 요시코도 익히 예상했던 일이었다. 물론 그녀를 굳어버리게 한 것은 그런 리얼충스러운 광경이 아예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긴 하다. 하지만 결정타를 날린 것은 다름 아닌...


“스쿨아이돌 부 입니다! 당신도~! 당신도~! 스쿨 아이돌 하지 않을래요?”


“스쿨아이돌 부입니다~.”


바삐 오가는 학생들 사이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와타나베 요우의 모습. 그녀는 지나가는 신입생들을 상대로 뭔가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는 머리띠를 메고 확성기 까지 든 채 열심히 무언가를 홍보하고 있는 타카미 치카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수영 부랬잖아...근데 저 사람이 대체 왜 스쿨아이돌 부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거야? 그리고 저 사람은 또 왜 확성기까지 들고...?’


요시코는 그저 황당한 기분으로 그 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물론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만약 저 차림새로 자신에게 아는 체를 한다면...? 저 확성기로 ‘어! 그때 봤던 그 귀여운 아이! 당신도 스쿨 아이돌 하지 않을래?’ 라고 한다면? 아마 주위 학생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식의 관심은 정말 중학교 내내 질리도록 겪어왔기 때문에 더 이상은 사양하고 싶었다. 하지만 저곳을 지나지 않으면 학교에 들어갈 수가 없다. 첫날부터 학교를 빼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요시코는 그냥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빨리 지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움츠린 채 걷는 요시코의 눈앞에 전단지 하나가 불쑥 내밀어졌다.


-계속-

김즈라 선추즈라 2017.12.05 16:10:25
유(부우)동 ㄴㅇㄱㄴㅇㄱ 2017.12.05 16:13:02
민뱅맘 2017.12.05 16:15:06
보급형주먹밥 졸잼 - dc App 2017.12.05 16:23:33
코코아쓰나미 호오 2017.12.05 16:28:06
요하네사마 빨리좀 2017.12.05 16:41:33
LittleDemon♡ 선개추 2017.12.05 16:48:24
슈카슛 잼있자너 2017.12.05 16:58:16
ㅇㅇ 지하실 군만두 24시간 센세 182.172.*.* 2017.12.05 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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