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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SS번역/복구] 「악마는 부처님의 힘으로 벌할거다 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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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구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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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04 16:21:15
- 211.36.*.*
어릴적, 우라노호시 유치원 놀이터 요시코는 그저 미끄럼틀 뒤에 쭈그려앉아, 모래성을 쌓고 서로 뛰어다니며 어울려 노는 또래 아이들을 이따금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 혼자 쭈그려 앉아 의미없는 낙서만 계속 할 뿐이었다. 「재미 없어..」 어떻게 하면 친구들 앞에서 활발하게 입을 열 수 있을까, 왜 발은 주춤 주춤 뒷걸음질만 할 뿐 친구들 앞으로 다가서지 못 하는 걸까.. 요시코는 고민했다. 머뭇 거리며 혼자 시간을 때우려 해도 시간은 너무 느리게 흘러갔고, 놀이시간이 짧다고 투덜대는 남자아이들의 말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 놀이 시간이 끝난후 요시코의 시선은 창문 밖 햇님에 꽂혀있었다. 저 해가 조금 더 움직이면 집에 갈 수있다. 지겨운 생각은 그만 하고 오늘 저녁이 무엇일까 기대하는 쪽으로 애써 생각을 돌리자고 생각했다. 「자 이리오렴! 오늘도 재미있었니?」 햇님이 저만치나 움직여 있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요시코는 새삼 떠올렸다. 이럴때 바닥을 쳐다보거나 별로 재미없었다고 하면 엄마의 표정은 조금 어두워진다. 「응! 재미있었어」 오늘의 저녁은 무엇일까.. 그리고 목욕을 하고 잠을 자면 또 유치원에 온다. 그리고 또 혼자 쭈그려앉아 재미없는 낙서나 계속 할것이다. 그리 생각하자 얼굴에서 힘이 조금 빠진다고 느꼈다. 아마 내가 지금 하고있는 표정이 엄마가 가끔 보여주는 어두운 표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요시코는 조수석에 앉아 생각했다. ------ Fuck you! bitch ass nigga! 「흐..으음...」 I'll kick your ass mo-fucker! 「그에에에에엣!!」 검은 생머리에 동그란 경단 하나가 붙어있다. 침을 흘리며 엎드려있던 츠시마 요시코가 경련을 일으키듯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TV화면에는 두명의 흑인 캐릭터가 서로 옥신각신, 플레이스테이션 주변에 아무렇게나 나동그라져있는 게임의 타이틀은 GTA5 눈을 비비며 게임을 끄고 무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켠 후 고개를 돌려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8시 학교에 가지않은지 며칠, 바이오리듬도 엉망이다. 언제 잠 들었더라..? 기억을 되짚어봐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 게임을하고 컵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운후.. 뭐, 상관없나. 천계에서 추락해 마계와 현계를 자유롭게 다니는 이 몸, 요하네에게는 천한 하급생물 인간들의 법칙에 얽매일필요 따위 없을 것이었다. 「...」 꿈을 꾸는 바람에 조금 우울한 옛날의 일을 떠올려 버렸다. 「고고한 이 몸께서 그깟 인간들의 무리에 속하지 못한다고..!」 시무룩했을리가 없지. 암 그렇고 말고! 자 생각해보자. 늑대는 홀로 양의 무리를 위압하고 두려움에 떨게하는 존재이거늘, 고고한 늑대 한마리가 양의 주위를 배회 하는 이유가 쓸쓸해서일까? 천만의 말씀! 기분이 좀 나아지는 듯 했다. 「후우..」 수건과 속옷, 샤워타월을 대충 어깨에 둘러맨 채 터덜터덜, 욕실로 향했다. ------------------- 「흐음.. 전화를 안받는다즈라」 베이지색의 부드러운 머리칼이 어깨너머 내려와있다. 소녀는 손가락을 초인종 버튼에 얹었다. pin- pon, pin- pon 「어차피 또 요시코쨩, 게임이나 하고있을거즈라...」 나지막히 혼자말을 속삭였다. 전화도 안받고 초인종에도 대답이 없다.. 그녀는 목욕중일까?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한 번, 두 번 초인종이 계속 울렸다. 쿵- 쿵- 문 너머에서 발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누가 귀찮게 초인종을 연타하는거야!!」 요시코가 아직 물기묻은 머리칼을 긁으며 문 밖으로 고개를 빼액! 내밀었다. 「에..엑.. 하나마루!!」 순간 잽싸게 머리를 다시 집어넣고 문을 닫으려하는 요시코와 한 발 앞서 발 끝을 현관문 안으로 집어넣는 하나마루 「요-시-코-쨩!! 어째서 학교에 오지 않는거즈라!!」 「나.. 나는..! 요시코가 아니라 요- 하- 네!!」 나를 요시코라고 부르다니, 이건 절대 그냥 넘어 갈 수 없어! 하나마루의 명명을 정정 하는새에 아차, 문은 활짝 열려버렸다. 「후엣,」 「호오-...」 쌔액- 요시코는 팔뚝으로 잽싸게 하나마루의 시야를 가려본다. 하지만 「하앗!」 날랜 동작으로 한번, 두번 피해서 하나마루는 요시코가 어떤 모양으로 지내고 있는지 안쓰러운 생활상을 이미 파악해버렸다. 「하아.. 요시코쨩 또 컵면으로 밥을 때우고 있어, 오쟈마시마~스」 하나마루는 한 번 가볍게 한숨을 쉰 후 제집 드나들듯 자연스럽게 요시코의 방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가..감히 이몸의 성역에 발을 들여놓다니, 그리고 나는 요시코가 아니라..」 불만 스러운듯 쐐기눈을 한 요시코, 말문을 가로채듯 하나마루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밥을 컵면으로 때우는 바보같은 아이는 고-고-한 요하네가 아닌걸즈라」 요시코가 뭐라 하기도 전에 하나마루는 주섬주섬 컵면의 쓰레기를 치우고 어지러이 놓여진 게임 패키지와 방석 등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걸 지켜보며 팔짱을 낀 채 목소리를 내리깔고는 말했다. 「흐..흥.. 허락도 없이 이몸의 성전에 손을대다니, 어둠의 힘을 빌어 지금당장...흐앗!!」 말꼬리를 자르며 다시 한 번 요시코의 바로앞에 바싹, 얼굴을 들이댔다. 정면에서 엄한 눈빛으로 요시코의 눈을 바라보는 하나마루 「이런 게으른 타락천사는 나, 하나마루가 부처님의 이름으로 벌할거다즈라」 「으..응..」 절대 주눅든것이 아니야! 이 위대한 타천사 요하네가 고작 부처의 힘이 무서울리가 없잖아? 흥.. 하지만 뭐 오늘 정도는 관대하게 이 아이를 용서해주도록 하자. 자칭 타락천사 라는 그녀의 언변이 정면에서 맞받아 쳐졌지만 왠지 요시코의 표정은 나빠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전에도 이런일이 있었던것같은...' 아차, 옛날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성전을 방문한 손님에게 피 처럼 붉은 토마토 주스 한잔이라도 대접하자.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잠을 푹 자서 그런걸까?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 옛 날. 우라노호시 유치원 요시코는 친구들과 어울리길 거부했다. 「흐..흥 천한것들 」 햇볕이 들지않는 미끄럼틀 뒤에서 오늘은 어제 책에서 본 소환 마법진을 그려보자, 저런 바보같은 놀이는 나에게 맞지 않아. 항상 그리던 낙서와는 달라, 이건 나같은 지저의..지고의..? 어제 책에서 읽은건데.. 잘 생각나지 않아 헷갈린다. 「아무튼..이 지저의 존재에게만 허락된 것이야.」 이 미끄럼틀 뒤에서 마법진을 그리는것은, 저기에 한 데 몰려 쓸데없이 모래성따위나 쌓는 녀석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 각했다. 「즈랏」 뒤에서 몇번 들어본 사투리가 들렸다. 아마 이런 말투를 가진 아이는.. 연한 갈색 머리를 가진 그 아이 하나마루라고 했던가? 「요시코쨩? 혼자서 뭐하는거즈라?」 「하앗!!」 다른 아이에게 말을 걸어진것은 오랜만이다. 아니, 마법진을 그리는데에 다른 녀석의 도움은 필요 없어! 「흥! 너는 몰라도 돼, 나는 마계에서 내려온 악마의 사-모-나! 너, 너같은 애는 이해 못해!」 「설명해주면 나도 이해할수 있는 걸! 그리고 악마는 나쁜거라고 그랬어즈라」 볼에 바람을 넣은채 나를 노려보고있어. 「아무튼 나는 바쁘니까! 악마에게 생명을 빼앗기기 싫으면 너도 어서..」 「악마는 부처님의 힘으로 벌할거다 즈라!」 아앗,! 그렇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지 말란 말이야.. 다른 아이와 이렇게 가까이서 바라본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나에게 말을걸고 귀찮게 하는건 정-말 싫지만! 뭐, 바란다면 가르쳐주지 못할것도 없지 「흥, 잘 보고 있으라고 여긴 이렇게..」 요시코는 나뭇가지로 애써 기억을 떠올리며 이곳 저곳 직선과 동그라미를 그렸다 「헤에..」 하나마루는 요시코의 얼굴을 보았다. 퉁명스럽게 말하길래 기분이 나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요시코의 표정은 다른아이가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보여주던 기대만만의 그 표정과 닮아있었다. 요시코는 바쁘게 바닥에다가 각종 도형을 그리다가 힐끔, 하늘의 햇님을 바라봤다. 이런, 벌써 햇님이 저만큼이나 움직였어.. 어서 다 그리지 않으면 마법진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전에 놀이시간이 끝나버릴꺼야. 이 마법진은 정말 대단한거니까! 한두시간 안에는 비법을 다 전수해줄 수 없다구 「어휴.. 놀이시간은 왜 이렇게 짧은거람」 끝 |
민뱅맘 | 짤린거임? | 2017.12.04 16:23:23 |
xdo201641 | 앗 | 2017.12.04 16:2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