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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문학) 캡틴 요시코와 와타나배의 보물(4)
글쓴이
LittleD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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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505143
  • 2017-11-25 00:20:25


1화 2화 3화

--------------



척 봐도 게걸스러운 붕장어마냥 시커먼 입을 쩍 하고 벌린 동굴 앞.


귤에 미친 괴수... 옷을 입은 수상한 소녀와의 목숨을 건 추격전 끝에 살아남은 우리의 캡틴 요하네는 만족스럽게 구겨진 지도를 펼쳐본다.


“이곳이 바로 와타나배의 보물이 묻힌 곳... 후후후후후!”


“뭐 좋다고 웃고 자빠졌슈!”


너무 막중한 칼로리 소모로 다시 굶주림상태에 빠져버린 하나마루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화를 낸다.


“바보 요시코쨩 때문에 죽을 뻔했잖아유!”


“그 그게 왜 나 때문인데!? 게다가 여기까지 오면서 식량이란 식량은 다 먹어놓고!”


“부족해즈라!!”


“삐기이...”


아직도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진이 빠진 루비가 힘없이 두 사람을 말려본다.


“흠흠... 어쨌든! 이제 보물은 바로 눈앞에 있다 이 말씀이야!!”


참을 수 없는 설렘이 요시코의 심장을 마구 두들긴다.


또다시 중2병 넘치는 멍청함의 오로라가 순진한 소녀의 좌 뇌를 칠흑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한다.


“기다려라 와타나베...!


그대의 삶의 증명, 이 타천사가 접수하겠다!!”


와하하하하하!


아까까지의 피로는 갑자기 싹 사라진 듯한 기세로 심연의 아가리 속으로 용감하게 돌진하는 캡틴 요시코.


“아아! 잠깐 이 바보 경단녀!


다음 시련은 뭔지 봐야쥬!!!!”


그렇게 당해놓고 정신을 못 차린 이 멍청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마루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걸 겨우 참으며 요시코를 따라 들어갔다.


“삐기이이이!!”


단 1초라도 혼자 남겨지기 싫었던 루비 또한 내키지 않는 마음을 안고 동굴 속으로 뛰어 들었다.


여느 동굴과 같은 서늘하면서 축축한 공기가 일행들의 뒷골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깜깜할 거라고 생각했던 동굴의 통로 사이사이에는 기름등처럼 보이는 램프들이 조금이나마 앞길을 비춰주고 있다.


그나마 빛을 내주는 건 고맙긴 하지만 도대체 저 램프들은 언제부터 켜져 있던 걸까?


처음부터 켜져 있을 리는 없고... 그렇다면 얼마 안 되었다는 뜻...


걱정의 걱정이 꼬리를 물며 하나마루의 마음을 다급하게 만든다.


“좀!! 요시코쨩!!”


성난 목소리가 넓고 거대한 동굴의 통로에 메아리친다.


덕분에 정신머리가 이미 금은보화 속에서 헤엄치고 있던 요시코가 귀를 틀어막으며 하나마루를 돌아보았다.


“동굴 속에서 소리치지 마!”


“소리 안치게 생겼슈!?


혹시 다음 함정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들이대면 어쩌자는 거에유!!”


“... 아 맞다.”


“삐기...”


원래부터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한 선장의 더한 밑바닥을 본 루비가 경멸어린 도끼눈을 뜨며 요시코를 몰래 흘겨본다.


“빨리 지도나 펼쳐봐유!”


“아 알았어!


소리 좀 그만 질러!”


자신이 잘못한 게 맞건만 무안함과 함께 밀려오는 수치심에 자존심에 금이 간 요하네가 괜히 소심한 짜증을 내본다.


“그러니까... 잠깐만 잘 안 보이는데...”


“어휴!! 동굴 들어가는데 횃불도 안 만들고 뛰어들어가더니!!”


“삐기삐기 삐기깃!”


“아니 그렇게 말할 것 까진 없잖아!


잠깐 기다려봐!”


마음이 급해진 요시코가 지도를 이리 저리 움직이며 어떻게든 불빛을 받으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니까... 다음 시련은... 그러니까...”


“정신 사나우니 가만히 좀 있어유!”


“잘 안 보이는 걸 어떻게!


다시 보자... 다음 시련은...


바로 황긓우와아아앗!”


사방을 걸어 다니던 요시코가 무언가에 걸려 그대로 자빠진다.


“요시코쨩!! 하여간 저 바보!!”


“삐기!!!”


하나마루와 루비가 급히 요시코를 쫒아간다.


“모두들...!”


코를 감싸 쥔 캡틴 요하네가 아픔의 눈물방울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그래도 역시 부하라고 다칠 뻔 한 이 몸을 위해...


“하마터면 지도가 찢어질 뻔했잖아유!!”


“삐기기 삐기 삐갹!”


“......”


자신의 손에서 미끄러진 지도를 애지중지 탁탁 터는 하나마루와 루비를 보며 인생무상을 느끼던 불행한 캡틴 요하네.


문득 무엇이 이 몸의 발을 걸고 넘어뜨렸나 확인해보니...




... 상자.


커다란 상자다.


‘와타나배의 재보’라고 적힌.


“... 찾았다아아아아아아아!!!!”


하나마루의 노성보다 몇 배는 되는 비명이 동굴 안에 찌렁찌렁 울린다.


“하나마루!!! 루비!!! 찾았어!!! 찾았다구우우우우우!!!!”


“즈랏!?”


“삐깃!?”


갑자기 마루비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저 바보 선장이 드디어 한 건 했구나!


언제 지도를 걱정했냐는 듯 단숨에 자신들의 캡틴에게 달려 나가는 두 사람.


“드디어... 이 몸, 츠시마 The Great Fallen Angel of Hell lord YousoRoad X 요하네가 지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을 손에 넣었다!!!”


캡틴 요하네가 진심 어린 감동의 눈물을 주륵주륵 흘린다.


여태까지 시련들이 주마등처럼 요하네의 머릿속에 스친다.



수많은 약탈 실패와 궁핍한 나날...


불쌍한 자신을 마구마구 닦달하는 하나마루...


미친 돌고래에 더 미친 괴수... 옷을 입은 괴상한 소녀...


이 모든 역경을 뚫고 마침내 와타나베의 보물을 손에 넣은 것이다!



“흑흑... 보고 있지 다이아?”


아마도 고통 없는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났을 가능성이 높은 부선장이 유독 그리워지는 요시코.


“흑흑... 삐기이...!”


루비도 감동에 겨워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언니를 불러 본다.


“빨리! 꾸물거리지 말고 상자를 열어봐유!!”


마루가 참지 못하고 방방 뛰며 요시코를 재촉한다.


“후후후, 성질 급한 리틀데몬이네?


좋아! 그렇다면 지체 없이 열도록 하지!”


좀더 감상에 흠뻑 취하고 싶었지만 불꽃같은 성원에 힘입어 캡틴 요하네가 보물상자를 향해 힘차게 손을 뻗는다.


마치 열어달라는 듯 자물쇠조차 없는 상자.


마침내 상자 뚜껑이 타천사의 힘찬 손아귀에 삐거덕거리며 활짝 열린다.




“아... 아아...!”


램프보다 화려한 금빛을 내뿜으며 동굴을 밟히고 있는 금으로 된 동전들,


대지의 여신이 꼭꼭 숨겨 놓았을 가장 아름다운 보석들이 금화 사이사이에 지지 않을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고 백옥 등으로 조각 된 아름다운 공예품들이 보는 이를 황홀하게 자극하였다.


“이... 이것이 와타나베가 모은 재보들...!”


흑요석으로 멋을 낸 자신을 닮은 천사 조각상을 들어 올리며 캡틴 요하네는 전율로 몸을 떨었다.


“와.. 와하하! 난 부자야 부자!!”


결국 흥분을 참지 못한 캡틴은 금화들을 한 줌 쥔 채 사방으로 뿌린다.


사방으로 금화들의 쨍그랑 소리가 오케스트라들의 음악보다 아름답게 들린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뭐든지!!!”


무언가에 홀린 듯 계속해서 금화를 허공에 내던지는 요하네.


어느새 끝도 없이 넘쳐흐르는 보물들이 동굴 안을 가득 채운다.


보물 속에서 수영이라니!


이 소설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 현실이 되자 요하네는 더욱 더 중독적인 행복에 몸을 맡긴다.


“부자~~ 부자라고!!”


요시코 마치 눈 속에서 천사를 만들 듯 팔다리를 쭉 펴서 휘젓는다.


보물들이 비벼지는 소리가 한층 더 빠져드는 음악을 자아낸다.


이대로 보물산에서 헤엄치다 죽는 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 보물산??”


안개처럼 뿌옇던 요하네의 눈동자에 점점 빛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잠깐... 분명 상자에 가득 찰 정도만 있었던 보물들이 왜...”


갑자기 번뜩이는 보물들이 낯설어지기 시작한다.


상자에 마법이라도 걸린 게 아니고서야 갑자기 보물들이 이 정도로 불어날 리가 없다.


“뭔가 이상해... 이건 아니야...”


캡틴 요하네의 이성이 점점 냉기를 되찾아갈수록 보물들의 형태가 낯설어지다 못해 갑자기 형태가 연기처럼 뭉개지기 시작한다.


“... 루비? 하나마루?”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루비와 하나마루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 버렸는지 깨닫고 경악하는 요하네.


“즈라마루!! 루비!!”


캡틴 요하네가 다급하게 소중한 친구들을 찾을수록 금은보화들이 점점 사라져간다.


요시코는 거의 투명해진 보물 너머로 드디어 하나마루와 루비를 발견한다.


“즈라마루! 루비!”


다급히 달려가는 요시코.


“에헤헤... 먹어도 먹어도 놋포빵은 질리지 않네유~~”


“삐기기기깃~~~”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베어 물며 우물거리는 마루.


마찬가지로 행복에 겨워 누워있는 루비.


두 사람의 초점 없는 눈에 요하네는 등골이 오싹해진다.


“하나마루! 루비! 정신 차려!!”


“에헤헤... 놋포빵~”


“삐기이이~”


아무리 거칠게 흔들어보아도 두 사람은 깨어나지 않았다.


한 줄기 식은땀이 요시코의 등을 타고 흐른다.


“이 이건... 설마...?”


그제야 요시코는 지도의 그려진 세 번째 시련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황금빛 환상...!”




짝, 짝, 짝, 짝, 짝, 짝.


“Correct!"


잔뜩 비꼬는 듯이 들리는 축하소리 쪽으로 요시코가 고개를 돌렸다.


척 봐도 부티가 묻어나는 화려한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채 앙증맞은 아가씨 모자를 쓴 금발미녀가 고양이입 모양의 미소로 요시코를 깔보듯 내려다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금 이 엘레강트한 마녀 마~~뤼의 저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이 말씀!”


세 번째 시련이자 요우의 친구 중 하나였던 마리가 자화자찬에 젖어 외쳤다.


“그나저나 자력으로 이 몸의 마법에서 벗어나다니 제법인데!?


이 몸, 진심으로 Surprise 해버렸다구?”


“두 사람을 당장 풀어줘!”


요하네의 위협에도 마리는 그저 능글맞은 미소만 지을 뿐이다.


“곤란해~ 두 사람은 지금 가장 행복한 순간에 빠져있어.


스스로 마음 속 깊이 원한 소망이니 No way to escape!


요시코쨔앙~ 도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시 꿈속으로 Join하는 건 어때?”


빠드득


잔뜩 약이 오른 요시코가 이를 갈았다.


“거절한다, 마녀!”


요하네가 즉시 마녀를 향해 돌진한다.


“타천킥!!”


"Oh no!"


마리는 아주 슬쩍 몸을 돌려 날아차기를 피해 버린다.


“이익!”


낙법으로 착지한 요하네가 이번에는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지른다.


“놉!”


그 마저도 한 손으로 가볍게 막아내는 마리.


그대로 손목을 단단히 붙잡더니 그대로 요시코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낸다.


“아앗! 뭐하는 짓이야!”


요시코가 버둥거리며 벗어나려 하지만 이미 음흉한 마녀는 마치 인형처럼 타천사의 등을 꽉 끌어안은 채 품에 단단히 고정 시킨다.


그리고는 마치 예쁜 인형을 찾은 듯 사심 가득한 손놀림으로 불쌍한 소녀를 마구 주무르기 시작한다.


“꺄아아아악!! 어딜 만져 이 변태야!!!”


“우오옷~ 뽀득뽀득 맨질맨질~ 욧쨩은 피부가 정말 곱네~”


“욧쨩은 또 어디서 튀어나온 헛소리야! 얼른 놔!”


“거절합니다!


Illusion에 걸리지 않으시겠다면 이 몸이 직접 이뻐해주겠다 이겁니돠!”


불쌍한 요시코가 있는 힘껏 저항해 보아도 덩치도 힘도 아래인지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구헤헤~ 경단도 예쁘네~”


만지작 만지작


“으으... 법사가 왜 이리 힘이 쌔냐고...


하나마루... 루비... 도와줘!"


애타게 동료들을 불러보지만 두 사람에게는 요시코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듯하다.


“헤헿... 먹어도 끝이 없네유...”


“삐깃 삐깃 삐기스트~”


“얘들아...”


결국 진심으로 슬퍼진 나머지 눈물을 주륵주륵 쏟아내고 마는 우리의 캡틴 요하네.


그 모습에 영악한 마녀는 만족스럽게 웃는다.


“으헤헤헤... 이제 포기하는거야?”


“윽.. 포기 안해!”


“그렇다면 고집쟁이 욧쨩에게는!


Ero한 짓을 할 수 밖에...!”


구헤헤헤헤헤!


마리의 못된 손길에 사심이 겉잡을 수없이 커진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짓을 당할 게 분명하다.


어떻게든 모두를 제정신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으으... 정신 차려 하나마루!! 이 돼지야!!!”


마리의 검은 손에 저항하며 요시코가 소리쳤다.


“루비 너도 정신 차리라고 이 바보 멍청아!”


허나 하나마루와 루비는 여전히 꿈속을 헤매고 있다.


“이 이... 못난이들! 땅꼬마들! 빅 데몬!!”


되는 대로 지껄여보아도 소용없다.


“헛수고는 그만하라구~


웬만한 충격이 아니라면 절대 깨어나지 않으니까!”


“으으...”


충격...


저 두 사람이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충격...


“으흐흐... 정말로 포기한 거야 욧쨩?”


조그마한 소녀의 저항이 점점 약해지자 마리가 예의 그 음흉한 고양이 미소를 짓는다.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숙인 캡틴 요하네.



이 방법만은 쓰기 싫었는데...


“... 시코...”


개미 멱만큼 작은 목소리가 힘겹게 들린다.


“HoWhat?"


“요시...”


아까보다는 큰 목소리, 하지만 말을 채 끝마치지 못한다.


“Say what?"


뜬금없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소녀를 마녀 마리는 의구심어린 눈으로 내려다 본다.


“나... 난...”


423년 동안 지상에 강림해 수많은 모험을 하였으며 신들의 저열한 속임수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며 어리석은 필멸자들의 동경이자 이상으로써 군림해 온 타천사 캡틴 츠시마 D 요하네는 이내 일생일대의 결심을 확고히 세운 듯 눈물젖은 눈을 부릅떴다.




“난 요하네가 아니라 요시코!!!!


츠시마 요시코!!


요하네가 아니라구!! 요시코야!!!


유치찬란한 설정들 따위 전부 거짓말입니다!!


타천사도 뭣도 아닌 그냥 소녀!!!


사실 중2병 졸업하려다가 실패해 버렸습니다아아!!!


내가 바보짓만 하는 것도 알고 사실 하나마루랑 루비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진도 선자니까!!!


요!! 시!! 코!!!!”




뚝... 뚝...


“흑흑... 으흐흑...”


수치심으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우리의 캡틴 요하... 요시코는 장대한 자폭에 진이 빠졌는지 온 몸에 힘을 푼다.


“... Oh..."


적잖이 당황한 마리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나마루와 루비는 네소베리마냥 얼빵하게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



잠시 후...


“... 즈랏!? 요시코쨩?”


“삐깃!?!?”


“정말 통했다!?!?”


그 정도로 충격적인 거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승리를 확신했던 마리의 얼굴이 경악으로 인해 핏기가 싹 가신다.


“우 우리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던 거쥬..!?”


“삐기삐기삐갹!!?”


“흑흑... 즈라마루... 루비... ”


그제야 초점이 돌아온 눈빛들이 포박당한 타천사와 사악한 마녀를 찾아낸다.


“삐기스트!!”


“당장 요시코쨩을 놓아줘유!!!”


두 선원들이 황급히 선장을 구하기 위해 다가온다.


“Stop right there!


조금만 더 움직이면 선장님이 험한 꼴을 당할 거라구!?”


마리가 요시코의 목을 팔로 거칠게 감싸 쥐며 협박한다.


“삐기이..!”


“으... 요시코쨩에게 심한 짓하면 가만 두지 않겠슈!!”


드디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선장님을 아끼는 하나마루와 루비의 본성이 나와 주었건만 요시코는 여전히 시체마냥 축 늘어져 있다.


“후후후... 그래... 가만히 있으라고요.


‘타천사도 뭣도 아닌 평범한 소녀’ 요!시!코!쨩이 다치는 것을 보기 싫다면 말이죠!”


어차피 선장을 인질로 잡고 있는 한 유리한 쪽은 바로 자신이다.


마리는 이내 여유를 되찾는다.





하지만 마리는 눈치 채지 못했다.


‘타천사도 뭣도 아닌...’부분부터 생기 없던 요시코의 눈동자에 일렁이는 불꽃을...


“자신들의 처지를 알겠으면 얼릉ㄴㅇ으으으응캉아아아아앜!!!”


예전에 키우던 애완 고양이보다 뾰족뾰족한 고통이 마리의 왼팔에 엄습한다.


마리가 있는 대로 비명을 지르지만 요시코의 날카로운 송곳니는 자비가 없다.


“Ooooooooooooooh So painful!!"


마녀는 황급히 소녀를 놓는다.


그러니 이미 극대노한 타천사 요하네는 이 정도로 끝낼 생각이 없다.


“HoWhat...!?"


찰나의 순간, 요하네가 마리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당황한 마리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때, 등 뒤로 느껴지는 싸늘한 한기가 마리의 등 뒤를 엄습한다.


“헉!”


채 반응하기도 전에 마리의 목과 허리가 단단히 포박 당한다.



“타천류 비기이이이이!!!! 트와일라잇 유니콘 인페르날 블로섬!!!!!!!!


콰드드드드득


몸부림 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단단한 요하네의 서브미션이 마녀를 사정없이 비튼다.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악!!!”


태어나서 처음 겪는 정신 나간 격통에 마리가 절규한다.


“Give Give Give Give Give!!"


어찌나 다급한지 up조차도 빼먹어버렸다.


“Give는 개뿔 뭘 준다는 건데!!!!!!!!”


“커컥.. 켁....


... Pengin..."


결국 마녀는 영혼이 형상 없는 땅으로 사출 당하기 직전 기절해버린다.


캡틴 요하네가 포박을 풀자 그대로 무너져 내린 마리는 땅바닥에 널브러진다.


“헉... 헉... 헉...”


분이 안 풀리는지 숨을 고르지 못하는 요하네.




생전 처음 보는 선장의 무시무시한 일면에 마루비는 서로 부둥켜안고 벌벌 떨고 있었다.


“... 요... 요시코쨩...?”


간신히 마루가 말을 걸어본다.


“......”


아까보다는 진정되었지만 이번에는 며칠 잠을 못 잔 사람마냥 넋이 나가버린 요하네.


“요시코... 쨩...?


요싴”


“요하네!!!!”


빼액!!!


히익!!!


마루와 루비가 다시 껌딱지처럼 철석 달라붙는다.


......


이윽고 좀 진정이 된 캡틴 요하네가 고개를 몇 번 세차게 흔든다.


“후... 후후후...


역시 타천사는 최고... 타천사는 강해...


요하네는 천하무적...


후후.. 와하하하하하!!!”


요시코는 드디어 실성한 듯 미친 듯이 웃는다.



“요시.. 아니 요하네님 정신 차려유...”


“후후... 자, 가볼까?


나의 리틀데몬들아!


다시 전진이야!”


그리고 우리의 캡틴 요하네는 무작정 앞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하였다.


“......”


“삐기...”


루비가 슬쩍 지도를 줍는다.


그리고는 슬쩍 마루와 눈빛을 교환한다.


평소의 요시코쨩이 아닌 것 같으니까 일단은 사리자...


이것이 현재 마루와 루비의 암묵적인 협의였다.


그저 조용히, 선장이 딴 길로 새나 확인만 하면서 뒤를 다라갈 뿐.



물론 아까 ‘요하네가 아니라 요시코!!!’라는 내용의 폭탄 선언은...


... 그냥 서로의 가슴에 묻어두기로 했다.



---------------------------------


정말... 이번 주 내로 끝낸다 정말...


게으른 나는 좀 맞아야 해유ㅠㅠ


6




김즈라 2017.11.25 00:34:36
LittleDemon♡ 2017.11.25 00: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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