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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장편] 그토록 믿었었던 그 여자가 시집가던 날(3)
글쓴이
임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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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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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499420
  • 2017-11-23 15:58:24




열기어린 손길이 뺨을 살짝 스쳐갔다. 간만에 느껴보는 머리맡의 인기척. 요시코는 분명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듬을 느꼈다.

하아암. 엄마? 웬일···.”

채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적대던 요시코는 이내 이상한 점을 느끼고 말을 멈췄다.

침대 커버가 분홍색이었나? 내 기억에는 하얀색이었던 거 같은데. 그리고 스탠드를 사뒀나? 엄마가 집에서 가져온 건가?

꼬리를 물던 요시코의 의문은 옆에서 곤히 자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멈췄다.

, , !”

으음. 시끄러, 요하네쨩. 아침부터 왜 그래···.”

요시코! 아니, 그보다 리코가 여기 왜 있어?”

? 내가 있는 건 싫어?”

, 그건 아닌 거 같은데.”

그럼 됐잖아. 나 조금만 더 잘 테니까 조용히 해줄래? , 나 아침은 원래 안 먹어. 요하네쨩 혼자 먹어.”

, . 그럼 먹고 올 테니 편히 쉬고 있어가 아니잖아!”

아휴 시끄러. 요하네쨩 원래 그렇게 시끄러운 타입?”

지금 그런 걸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요시코는 지금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머리 속 대뇌가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왜 자신의 옆에 리코가 있던 것인가? 분명히 어제는 한 캔씩 마시고 공원에서 헤어진 다음 비틀거리며 가는 리코를 보고 안쓰러워했던 것 같은데. 이후엔···.

‘···기억 안 나. 내가 미쳤지, 미쳤어!’

베개에 파묻고 머리를 부여잡던 요시코는 갑작스레 떠오른 추측에 희망을 가졌다.

그래. 같이 자는 게 무슨 상관인가. 친구들끼리 모텔에서 같이 잘 수도 있는 거지. 자신이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아 근데 요하네쨩, 그렇게 아무것도 안 입고 이불 밖에 없으면 춥지 않아? 대단하네. 난 봄이라도 아침엔 쌀쌀하던데.”

은 무슨! 이건 누가 봐도 아니잖아! 끼야아아아아악!”

리코는 이불로 가슴께를 가린 채로 요시코가 침대보 위에서 몸부림치고 소리를 내지르는 걸 생글생글 웃으며 지켜봤다.

뭐야, 왜 웃는 건데! 이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는 거야?”

그치만, 요하네쨩이 너무 귀여운 걸.”

뭐라는 거야, 지금!”

또 볼이 빨개졌어. 귀여워~”

시끄러! 그보다 어떻게 이렇게 침착한 건데?”

으음? 어제 러브호텔에 올 때부터 결심한 거 아니었어? 난 그런 줄만 알았는데.”

러브호텔!? 모텔도 아니고 러브호텔이라고? , 그럼 설마?”

리코의 말을 듣고 머리털이 쭈뼛 선 요시코가 황급히 침대 아래를 보자, 그곳에는 간밤에 있었던 열락이 갖가지 형태를 갖춰 널부러져 있었다.

다 글렀어. 글렀다구! ···에취!”

머리를 감싼 채 괴로워하는 요시코가 작게 기침을 하자 리코가 다가와 이불을 덮어주며 뒤에서 살짝 안았다.

난생 처음 느껴 본 부드러운 살결과 그에서 전해지는 온기에 잠깐 움찔했던 요시코지만, 몸이 포근해지는 만큼 마음도 진정되었기에 잠자코 있었다. 간밤에 리코에게서 느꼈던 라즈베리향은 어느새 사라지고 빈 자리를 라벤더향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거, 샴푸향인가?”

? 뭐라고 했어?”

아니야. 그냥 혼잣말. ···그런데 슬슬 떨어져도 되지 않을까?”

? ?”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리코. 그런 리코의 표정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 요시코가 이맛살을 찌푸렸지만 이내 엷게 미소 지었다. 붉게 상기된 안면과 반각성 상태에서 보이는 멍한 표정이 어울려 내는 시너지는 흥분한 요시코마저 진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떠올랐다.’

그 상태에서 리코가 끌어안자 느껴지는 등 뒤의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그 감촉에서 느껴지는 묘한 익숙함에 요시코는 간밤에 있었던 일을 모두 떠올렸다.

돌아서는 자신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젓는 리코. 촉촉한 리코의 눈동자를 보고서 마른침을 삼키는 자신. 홀린 듯 리코를 따라와 들어온 곳은 이 러브호텔. 아무런 감흥 없이 함께 들어가 장난치며 씻고, 그리고. 그리고

미쳤나봐!”

요시코는 꺄악 소리 지르고는 아무 생각 없이 덮고 있던 이불을 뒤집어썼고

!”

그 이불을 함께 덮고 있던 리코가 이불과 함께 딸려와 요시코의 등을 덮쳤다.

!

한차례 매트릭스가 들썩이고, 요시코는 리코가 자신과 마주 안은 채 누워있다는 걸 깨달았다.

작다···.’

정신에서 그녀와 마주하는 첫 포옹. 첫 감상은 생각보다 작다.’.

스타일도 좋고 옷도 잘 입는데다가 비율은 얼마나 좋은지. 리코를 볼 때마다 성숙한 느낌이 들어서 절로 움츠러들곤 했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꽤나 귀엽게 보였다.

역시 요하네쨩은 예쁘네.’

아침의 요시코는 역시나 어젯밤 자신을 보고 거칠게 달려들던 요시코와는 딴판이었다. 그것도 평소와의 갭이 느껴져 나름대로 좋았지만 역시 요시코하면 오밀조밀하게 모인 이목구비와 자신감 넘치는 눈빛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 나 너무 갈아타기가 빠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싶기도 했다. 사실 요시코에게도 애매한 감정이 남아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요우의 결혼과 더불어 어제의 일로 인해 애매했던 감정이 확실하게 자리 잡은 것도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요시코와 함께 있으면 온갖 감정이 뒤죽박죽 섞여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던 머리는 개운해졌고 더부룩하던 속은 절로 편안해졌다. 남에게 의지하는 자신이 한심했지만 이게 좋아한다는 감정이라 생각하면 그런 생각도 싹 날아갔다.

한편 요시코는 요시코대로 생각이 많았다.

내가 정말 리코를?’

따지고 보면 요우보단 리코와의 접점이 많았다. 1학년 때 리코와 자신의 어머니는 서로 만나 꽤나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이후에도 각종 사건사고들이 생기면 가장 많이 휘말렸던 것도 리코고, 가장 빨리 도움을 줬던 것도 리코였다.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과 만남 이후 애틋한 감정을 가지게 된 건 요우였지만, 그런 과정에서 리코에게도 모호한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곤 딱 잘라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게 좋아한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말할 수는 없었지만 본래 사랑의 숨결은 어떤 감정도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불과 같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리코?’

요시코는 복잡한 표정으로 리코를 마주봤다. 요시코의 전신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천천히 훑던 리코도 물기어린 눈빛으로 요시코의 눈을 마주봤다.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

두 사람은 서로의 체향을 깊이 들이마시고 서로의 품에 안겼다.




느엉 김장하다가 늦었어용 재송해요 재송해요.. 분량이 적은 것도 재송해요 ㅠㅠㅠㅠ

아사히나하스 ㄷㄷㄷ 2017.11.23 15:59:58
요시코오 오우 미친 2017.11.23 16:07:18
슈카슈는거꾸로해도슈카슈 요우는 그냥 결혼하고 끝인겨? ㅠ 2017.11.23 23:05:02
두리번거리기 2017.11.23 23:39:20
ㅇㅇ 다음것도 기대할게. 121.142.*.* 2017.11.27 21: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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