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고전) 원효대사와 해골물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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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483638
- 2017-11-20 13:08:07
어느 겨울. 후리링 싸인 브로마이드가 무척이나 고팠던 물붕이는 일본 옥션을 뒤적였다. 웬일인지 그곳엔 마침 후리링 싸인본이 올라와 있었다. "이건 하늘이 내게 주신 기회임이 틀림 없어." 라고 생각한 물붕이는 6만엔까지 올랐던 입찰 가격을 뒤로하고 10만엔에 즉결낙찰을 받게 된다. 수 일간의 기다림 끝에 물붕이는 이중 삼중으로 소중히 감싸져있는 후리링의 싸인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고 정말 귀엽구나. 후리링의 숨결마저 느껴지는 것 같군. 극락일세 극락이야." 물붕이는 사진을 머리맡 액자에 끼워둔 채 기쁜 마음으로 깊은 잠속으로 스며들었다. 다음날 아침. 산새 소리에 물붕이는 깨어났다. 후리링 싸인을 자랑하려고 물갤에 들어간 물붕이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니 저것은.." 자신과 똑같은 싸인본을 가지고있는 갤러가 있는 것이었다. 너무도 생생하게 적혀있는 갤러의 싸인본 당첨 후기와 인증샷에 물붕이가 받은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물붕이는 아무말 없이 한동안 액자속의 후리링 싸인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 때 물붕이의 굳었던 얼굴이 펴지면서 문뜩 깨달은 바가 있었다. "간밤엔 그렇게나 기쁘고 사랑스러웠는데, 가짜임을 알자 온갖 추한 생각과 함께 구역질이 일어나다니!"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난 물붕이는 본인이 가진 후리링 사진들에 직접 싸인을 하기 시작하며 게송을 읊었다. “마음이 생하는 까닭에 여러 가지 법이 생기고, 마음이 멸하면 감(龕)과 분(墳)이 다르지 않네. 삼계가 오직 마음이요, 모든 현상이 또한 식(識)에 기초한다. 마음밖에 아무 것도 없는데 무엇을 따로 구하랴! (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龕墳不二 三界唯心 萬法唯識 心外無法 胡用別求)” 그 후로 물붕이는 자신이 직접 싸인한 사진을 한참이나 자랑했고 심지어 다음 팬미때는 후리링에게 직접 보여주고 기뻐하는 후리링마저 볼 수 있었다. 물붕이는 행복해졌다. |
ㅇㅇ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 2017.11.20 13:08:46 |
ㅎㅅㄷ | 2017.11.20 13:08:52 | |
DEKA' | 유사범죄나올라 ㅋㅋㅋ | 2017.11.20 13:09:06 |
은하수진달래 | 문풍당당 충 | 2017.11.20 13:09:06 |
은하수진달래 | 추 | 2017.11.20 13:09:11 |
슈카슛 | ㅋㅋㅋ | 2017.11.20 13:09:35 |
마루비애끼미 | 정신승리 ㅠㅠ - 4센하 | 2017.11.20 13:09:49 |
카드가 | ㅋㅋ - dc App | 2017.11.20 13:10:05 |
ㅇㅇ | 물붕이는 자신과의 투쟁에서 승리했다. 물붕이는 후리링을 사랑했다. 175.205.*.* | 2017.11.20 13:10:11 |
같은베개 | 2017.11.20 13:10:28 | |
같은베개 | 2017.11.20 13:10:29 | |
핀펫 | 아멘... | 2017.11.20 13:10:46 |
想いよひとつになれ | 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7.11.20 13:11:13 |
레몬우유 | 띵작일세 | 2017.11.20 13:11:17 |
김인호사쿠라코 | 이거 실화임? | 2017.11.20 13:11:22 |
小宮有紗 | ㅁㅊ | 2017.11.20 13:11:41 |
이즈미 사기리 | 2017.11.20 13:11:49 | |
빙신연맹 | 이런거 어떻게 생각해내는거야; | 2017.11.20 13:12:15 |
리틀대몬 | 2017.11.20 13:12:52 | |
프로브 | 2017.11.20 13:1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