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소설]허리케인 블로섬으로 가족 이야기3
- 글쓴이
- 지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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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23 19:56:29
- 39.118.*.*
젊은 시절 난 외동딸로서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로 이미 목표가 정해진 인생에 따분함을 느끼며 아무런 즐거움도 찾지 못했다.그 녀석들이 다가올 때까지는. "이봐,너." "넌…마츠우라 양이었던가." "카난이라 불러줘." "그래서 무슨 용무?" "우리랑 같이 밴드 하지 않을래?" "…What?" "저번에 보니 너 기타 잘 치던데 나랑 다이아가 지금 밴드 만들 생각인데 기타리스트로 들어오지 않을래?" 따분한 인생에 그나마 약간 청량제가 돼주었던 건 어릴 때부터 잡아 왔던 기타.사실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집안의 반대에 밀려 이렇게 취미로나마 잡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난 좀 바빠서 말야." "에이,그러지 말고." "굳이 내가 아니라도 할 사람은 있잖아?" "너 사실은 음악 하고 싶지?" "네가 어떻게…." "기타 연주할 때 네 얼굴은 정말 행복해 보였거든." "…" "어쩔래?" "내가 들어간 이상 어설프게 하는 건 용납 못 한다!" "바라던바!" 그렇게 우리 세 사람은 밴드를 시작했다. 처음엔 경험도 없고 실력도 미숙해 얼마 안 하고 포기하겠지란 생각으로 진지하게 할 생각은 적었다. 하지만 점점 카난도 다이아도 단순히 장난으로 시작한 게 아니란 걸 깨닫고 나도 진심으로 부딪혔다. 그렇게 우리는 어느 정도 인지도도 쌓고 나름대로 큰 공연도 잡혀 한창 열심히 연습에 몰두하던 때였다. "파티라고요?" "네,회장님께서 아가씨가 꼭 나오셔야 한다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날 공연이 잡혔는데…." 아빠는 분명 허락해 주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에 난 파티 중간에 도망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발각되는 바람에 공연은커녕 일주일간 외출 금지에 핸드폰도 압수당했다. 결국,내가 모든 걸 망쳤으니 두 사람도 날 경멸하겠지.죄책감 때문에 두 사람 얼굴도 못 볼 지경이었다. 외출 금지가 풀리고 다시 두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밤에는 잠 설치기 일쑤였다. "무슨 일 있었지?" "미안해…내가 다 망쳤어." "괜찮아요.일주일이나 학교도 안 온 걸 보면 심각한 일이란 것 정돈 눈치챘으니까요." 공연을 망쳤을 텐데도 이렇게 다정한 두 사람을 보며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미안해…미안해." "마리 양이 무사하면 다시 시작하면 돼요." "맞아,우린 아직 젊잖아?" "고마워…." 그래,아직 끝난 게 아니야. 그렇게 믿었다. "유학이라고?" 웃기지 마.그런 거 인정 못 해. 이제 멋대로 휘둘리지 않을 거야. 그렇게 난 가출했다. 당연히 추적을 피하고자 제대로 된 연락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명문가 도련님으로 지내온 내가 버티기란 애초에 불가능했다. 그렇게 채 일주일도 못 버티고 다시 끌려갔고,결국 강제로 미국으로 보내졌다. 거기서 리코와 처음 만났다. 아무도 안 궁금한 뒷이야기 P.S.1.밴드 포지션은 마리―기타,카난―드럼,다이아―베이스입니다. P.S.2.밴드란 소재는 걍 마리한테 기타 쥐여주고 싶어서입니다. P.S.3.가출 장면부터 반쯤 정신 놓고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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