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전에 쓴 것 요시코 "Heart Afire?"

‘요한님!’

‘요한님, 어디계십니까?!’

‘대답 좀 해주십시오!’

다다다닷...

이제 다시 단 둘인가.

“그렇죠? 요한님.”

가만히 누워있는 검은 머리의 대천사님.

감고 있는 눈을 장식하고 있는 긴 속눈썹.

그리고 아찔하게 아름다운 신체와 얼굴.

마지막으로 등에 돋아난 거대한 날개.

“...드디어 이 분을 마주볼 수 있게 되었어.”

밝게 빛나는 하늘 속에서 당당히 자리잡은 이 분을, 드디어 단 둘이서만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이 분께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도 스스로를 갈고닦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헌신을 해야 했다.

그런데 나는?

고작 마음에 불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영원히 만나볼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했다.

이 분을 만난 뒤로 마음에 결점이 생겼다는 증거인 불타는 심장.

다른 놈들은 그렇게나 이 분을 모시고 싶어하면서, 왜 나는 안 되는 거야?

이까진 불이 뭔데?

왜 이딴 불로 나는 고통받아야하는 거지?

그 짜증나는 치유사도, 나를 가르치고 보살피던 선배들도 친구들도 더 이상 필요없다.

나에게는 요한님만 있으시면 된다.

“으... 으응?”

“정신이 들으셨어요?”

“으... 너는 누구니? 여기는 어디인지 알려줄래?”

“저는 도서관 사서들 중 한 명이에요. 여기는 도서관 창고고요.”

“난 도서관에 온 기억이 없는데... 아무튼 나에겐 중요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실례했어.”

덜컥. 끼이...

“잠깐만요, 천사님.”

“응? 무슨 일 있어?”

“잠깐만 등을 뒤로 돌아서 서 주세요, 부탁이에요.”

“등을 돌리라니. 아! 너도 날개가 궁금한 거구나.”

“맞아요. 대천사의 날개 문양을 꼭 보고 싶었거든요. 여러 책에서 설명해주고는 있었지만 역시 한 번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요.”

“그렇다면야. 얼른 보도록!”

펄럭

하고 활짝 펼쳐진 날개가 빛을 발했다.

보통의 천사라면 너무도 눈부셔서 구경하는 것조차 쉽지 않겠지만... 나는 다르다고?

내가 이 날을 위해서 얼마나 준비를 했는데!

‘요한님의 빛이다!’

‘도서관 창고에 계시잖아. 뭘 하시는 거지?’

‘그보다 지금 이 시간에 도서관에 계신다고? 하늘문의 정문이 공격받는 중인데?!’

벌컥!

“요한님!”

“어, 여러분들은 무슨 일입니까?”

“많은 수의 마수들이 하늘문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금 소수의 천사들이 저지하고는 있지만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럼 바로 가도록 하죠. 지금 나 말고 보고받은 이들은?”

“모르겠습니다. 정문뿐만 아니라 각지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탓에 상황을 알기가 힘듭니다.”

“그런가. 잠깐, 마수다!”

그어어어억- 희리아위익...

“꺄아아아악!”

“당신은 하늘문에 돌아가 제가 간다고 하세요. 그리고 이거, 응징의 반지를 드릴 테니 도움이 될 거예요.”

“잠깐만, 이걸 주시면 요한님은...!”

“마수 한 마리의 공격은 제가 어찌 할 수 있지만 하늘문은 절대로 뚫려서는 안 됩니다. 서두르세요!”

“예... 네! 알겠습니다...!”

“한 분은 여기서 도서관 사서를 보호해 주세요. 다른 분은 저를 도와주시고요.”

「사라... 져라. 하찮은... 빛이여!」

“같이 싸우게 돼서 영광입니다, 대천사님.”

“꼬마야! 수호 결계를 칠 거니깐 어서 이리로 오렴!”

탁탁탁 착.

흠...

“가속단과 결계를 붙였습니다. 몸이 꽤 가벼워지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요한님!”

나를 뒤에 두고 빛을 발하는 싸움이라... 꽤나 마음에 드네.

“거의 다 됐습니다! 이제 마수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겁니다, 끝내버리세요!”

“대천사님 앞에서 최후를 맞는 것을 영광으로 알거라, 더러운 녀석.”

콰악,

하고 천사의 창이 심장을 꿰뚫었다.

마수도 제 딴에는 열심히 싸웠겠지만, 아니 발버둥친 거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마수를 처리했으니 이제 하늘문으로 모시겠습니다.”

“응, 가능한 한 빨ㄹ-”

네가 열심히 해 준 덕분에 나는 그 선물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는 거겠지만...

콰콰콰콰칵!

“아아아아아아악!!”

이미 정해진 마술.

그걸 발동하기 위해 꺼낸 나의 불타는 심장, 모든 마술의 핵.

요한님의 날개에서 내 머리색처럼 붉은 가시가 이리저리 꿰매어진다.

“대천사님!!”

“사서아가씨! 이게 무슨...!”

“너희 둘은 수고했으니 물러가있어. 이제 대천사님은 내 꺼야.”

깡! 키잉!

“이럴수가, 창이 들질 않다니.”

“여긴 하즈벨릭, 정체불명의 인물이 대천사님을 공격합니다!”

“거기서 구경하고 있어. 내가 재미있는 것을 보여줄 테니까.”

드디어 기다렸다.

내 심장을 칼 모양으로 만들어 날개의 곁가지들을 헤쳐낸다.

“...끅, 악...”

“지원팀에 요청한다! 모든 종류의 보호벽 생성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대천사님이 공격받고 있다!”

바깥이 시끄럽지만, 내 알 바인가.

곁가지들도 다 잘라냈고, 이제 뿌리를 부러뜨리면...

“잠깐만, 니어스님... 저 아이가...”

“요한님을 쓰러뜨리고... 지금 뭘 하려는 거냐!”

“너희들은 천사의 죽음에 대해서 본 적 없지? 그럼 내가 처음으로 가르쳐줄게.”

“뭐어?”

도끼 생성.

콰직!

아, 옆으로 누워서 벌벌 떠는 모습 귀여워... 앞으로 항상 볼 수 있다는 거겠지.

그래도 고통에 겨워서 움찔거리는 것도 좀 그러니 빨리 끝내드려야겠다.

콰직!콰직!콰직!콰직!

“안... 돼. 그만...”

“천사의 약점은 이 날개라고. 여기가 심하게 손상되면 천사로서 죽음을 맞는 거야. 이런 사실 들어보는 건 처음이지?”

철철 흘러넘치는 푸른 피가 방을 한가득 적신다.

조금도 흘러나오지 않는 성혈을 바라보며 두 명의 천사가 절망에 휩싸이는 모습이 비쳤다.

“지원군만 오면 너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상관없어. 이제 끝났으니까.”

콱!

덜렁덜렁하게 유지하던 날개가 끝내 요한님으로부터 떨어졌다.

요한님을 하늘에 구속하던 날개를 제가 없애드렸어요♡

지금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터놓고 말씀드릴게요?

“요한님의 몸이... 점점 어둡게...?”

“잘 있어, 천사들. 이제 요한님은 나랑 플랫 시간 너머의 인간계로 직접 갈 거야. 쫓아올 거라면 잘 해보고.”

“너!!!!!”

들쳐업은 요한님은 존재가 사라지는 증거로 점점 가벼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인간계에는 똑같은 존재를 이미 등록시켜 두었지.

같이, 언제까지나 함께 있도록 해요?

“잘 있어.”

마수의 공격, 주요 거점들의 혼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동로의 확보까지.

너무나도 길고 힘들었다.

이 불을 치료받을 때보다는 물론 아니겠지만.

“어서 가요 요한님♡”

“루비?”

“아, 응? 왜 불렀어?”

“아까부터 불렀는데 자꾸 안 들어준다고... 계속 무시하기만 하고...”

“미안, 요시코짱. 잠깐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래? 그럼 어서 부실로 가자.”

“후훗, 그거 서프라이즈 해 주려고 한 거지? 다 알고 있어.

“...어? 어떻게 알고 있었어?”

“다 아는 방법이 있지. 이번에 하는 파티는 누가 준비한 거야?”

“치카 선배가 준비했다고 하더라고. 샤론 멤버의 생일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나?”

“정말로?”

“응, 정말로.”

“정말이지?”

“응... 그런데... 지금...”

“요한님, 지금 파티 누가 준비했어?”

“내.가.준.비.했.어.”

“꺄아~ 기뻐라. 그래도 가끔은 솔직하게 말해주면 더 기쁠텐데.”

“알.겠.어.”

“루비는 파티보다 요한님이 나한테 포옹해주는 게 더 좋은데. 해 줄 수 있어?”

“응,해.줄.게.”

“와아! 그럼 깨어나!”

따악

“루비-!”

“왜, 요시코짱?”

“갑자기 루비를 안고 싶어졌어~”

“요시코짱도 참...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뭐 한 거야?”

“응...? 나 뭐 했나?”

“요시코짱 또 뭐 잊어버린 것 아니겠지? 요즘 잊어버리는 거 잘해서 깜빡이라고도 불렸잖아, 히히히.”

“아 몰라! 기억도 안 나는 걸 가지고... 어서 루비네 집으로 가자!”

“으~응? 우리 집은 왜~에?”

“너, 너가 초대했잖아! 그래서 내가 너랑 같이 케익도 사려고 돈도 가져왔다고!”

“아 정말?”

“정말이라니까! 여기 지갑에 돈이...!”

“응? 없잖아.”

“어, 어라? 아침에 분명히 챙겨온 것 같은데?”

“분명 깜빡한거네. ㅎㅎㅎ”

“정말! 이런 때마다 타천할 필요는 없잖아!!”

“내가 살 테니까 어서 가자. 요시코짱한테 생일 축하받는 건 처음이라서 너무 두근거려!”

“그래? 그렇구나...”

“요시코짱은? 요시코짱도 두근거려?”

“응... 나도 두근거려. 너가 너무 좋은걸.”

“예-이! 그럼 가자!”

“같이 가~”

사정 때문에 너무 늦어버렸어...

미안하고 축하해 루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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