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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문학] 화환, 검은 날개, 그리고 재회 (8)
글쓴이
LittleD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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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343410
  • 2017-09-20 08:01:00

#주의

러브 라이브를 빌린 판타지물입니다.

다소 캐릭터 재해석이 있을 수도 있고 보기에 따라 거북하거나 유치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는 누구 사지 오그라드는 걸 걱정했냐만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잘 생각하고 봐주세유.

뭔가 서양 판타지인데 캐릭터들 이름이 일본식인건... 넓은 아량으로 봐줘유...



전편- 검은 깃이 묻힌 꽃밭 1 2

      

       다시 시작되는 깃의 이야기 1 2 3


       화환, 검은 날개, 그리고 재회 1 2 3 4 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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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녀를 제압하세요!”


카스미는 학살마들에게 명령을 내리면서 경단을 향해 재빨리 날아갔다.


학살마들이 자신을 스쳐지나가 하나마루에게 돌진하는 사이 카스미는 해체 마법의 영창을 순식간에 끝냈다.


정령이 개입했다고는 해도 어차피 마력으로 만든 보호막인건 똑같다.


결계 등의 설치된 마법을 해체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나라면...!


하지만 그 의도를 눈치 챈 하나마루가 다시 부적에 마력을 집중시켰다.


청명한 방울소리와 함께 부적이 빛을 내며 공명하자, 정령들이 순식간에 보호막을 해체한다.


그리고는 다시 하나마루에게 받은 의지를 매개로 자신들의 힘을 길 아래에 묻힌 대지에 투영하기 시작하였다.


곧이어 굉음과 함께 매끈하던 대리석 길이 파편을 흩뿌리며 뚫려버리고, 그 구멍에서 아까와 같은 거대한 바위주먹이 맹렬히 솟아올라 카스미를 향해 날아들었다.


“또냐!”


이번에는 카스미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재빨리 고도를 낮춰 바위 주먹을 피한다.


그런데 거대한 바위 주먹은 처음부터 카스미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양 그녀의 머리 위를 지나 그대로 돌진하였다.


“응...?


...앗!”


카스미가 눈치챘을 때는 이미 무리 중 가운데에 있던 학살마 한 마리가 날아드는 바위에 들이받혀 꼴사납게 마루의 머리위로 튕겨져 나갔다.


곧이어 바위는 나머지 두 마리에게도 위협적으로 휘둘러진다.


그 기세에 두 마리는 일단 뒤로 멀찍이 거리를 벌렸다.


마루의 안전이 확인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위 주먹은 하나마루의 몇 발자국 앞에 마치 솜털이 떨어지듯 사뿐히 내려왔다.


곧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곳) 사이에서 정령 한 마리가 그 비좁은 곳에서 불쑥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꺼내더니 마루를 향해 달려 나간다.


그것의 정체는 어느 틈에 빼돌린 ‘경단’이 봉인 된 카드였다.




순간 카스미의 눈빛이 불타오른다.


동시에 잠시 후퇴했던 학살마들이 바위의 움직임이 멈추자 다시 마루를 향해 달려든다.


마치 불로 지져지는 자의 비명소리와도 같은 울부짖음이 차가운 밤바람을 타고 울려 퍼진다.


분명 물리적 존재에게 웬만하면 해를 입지 않건만 그럼에도 정령들은 대게 지독한 겁쟁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마루에게 달려가던 땅의 정령이 순간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하나마루는 저 마계에서 온 흉물들에 대한 혐오감에 잠시 얼굴을 찌푸리면서 재빨리 새 부적을 꺼낸다.


이번에는 바람의 정령들에게.


순식간에 야수 같은 기세의 맹렬한 광풍이 하나마루의 양 옆에서 신의 숨결처럼 뿜어져 나왔다.


사나운 돌풍을 이기지 못한 학살마 한 마리는 그대로 날아가 수로에 처박혀버렸고, 나머지 한 마리도 간신히 길에 손톱을 박고 버텨내는 게 고작이었다.


마치 태풍이 부는 듯한 와중에도 하나마루는 그저 폭풍의 눈처럼 고요하고 단호하였다.



저게 정령술인가?


카스미가 쯧하고 혀를 찼다.


별도의 주문이 없이 그저 정령과 이어주는 매개체에 마력과 의지를 불어넣어 정령들에게 힘을 빌린다.


비록 위력은 모자라지만 그 유연함과 순발력은 그때의 그 보라색 마녀, 노조미의 마법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어쩌다 저런 까다로운 상대가 난입을...



하지만 이쪽도 엄연히 마계의 마법사로서 자존심이 있다.


‘연옥 지대’


카스미는 오른손에서 불똥을 튀며 이글거리던 불꽃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러자 기름에 불이 번지듯 순식간에 카스미의 전방이 불바다가 된다.


곧이어 불꽃들이 해일과 같이 번져 하나마루를 덮치려 들었다.


자신이 있던 바위주먹에까지 거짓말처럼 불길이 번져 올라오자 겁쟁이 정령이 기겁을 한다.


하지만 마루는 침착하게 바람의 정령들의 힘을 전방으로 집중시켰다.


정령의 힘이 담긴 돌풍 앞에서 탐욕스러운 불길들이 촛불처럼 순식간에 죽어버린다.


그러자 마루의 손에 들린 부적들의 정령 문자들의 빛이 희미해졌다.


부적이 한계가 왔다는 신호이다.


재빨리 기존의 부적들을 털어내고는 새로운 부적들을 꺼내려 오른 소매에 손을 넣는 하나마루.


하지만 눈치 빠른 카스미는 상대가 유일하게 지연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이야!”


불길이 꺼지고 검게 그을려진 바위를 돌아보던 정령이 다시 뒤돌자마자 눈이 왕사탕처럼 커진 채로 마루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다급하게 조잘거렸다.


뒤!!! 뒤를 봐!!


그와 동시에 마루의 등 뒤에서 들리는 섬뜩한 으르렁거림.


“!!”


바위에 맞아 잠시 뻗어 있던 학살마가 손톱을 세우로 마루의 배후로 도약하였다.


“큭!”


간발의 차로 정령술사는 악마의 면도칼 같은 손톱을 몸을 틀어 피하였다.


그러나 학살마의 손톱은 그대로 꼬마 정령이 있는 바위 바로 아래쪽에 그대로 박혀버렸고, 아연실색한 정령은 결국 들고 있던 카드를 놓쳐버렸다.


“앗!”


다급해진 하나마루가 곧바로 부적들을 새로 꺼냈다.


곧이어 그 학살마를 돌풍으로 날려버렸지만 그 여파로 카드 또한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하나마루가 재빨리 정령들에게 카드의 확보를 명하려던 그 때 약삭빠른 마족은 스스로 생각해도 비열한 묘책을 떠올린다.


“거기 있는 학살마! 저 양피지 마녀를 공격하세요!”


손톱을 박아 넣고 바람을 버티던 학살마가 대답하듯 크게 울부짖는다.


그리고는 마루의 옆에서 아직도 정령들에게 서서히 치료를 받고 있던 리나를 향해 돌진하였다.


“이런...!“


하나마루는 급히 정령의 보호막을 전개한다.


간발의 차로 리나에게 오던 공격은 보호막의 표면만을 긁었다.


숨 고를 틈도 없이 공중으로 날아오른 카스미의 마력으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가시들이 쇳소리를 내며 마루를 향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갑작스러운 맹공에 마루는 보호막 유지에 온 힘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안 돼, 꼼짝할 수가...!


쏟아지는 탄막들을 막으며 마루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렇게 보호막을 굳건히 치고 있으려면 다른 부탁을 내릴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움직이자니 아직 응급처치도 끝나지 않은 마녀를 두고 움직일 수는 없다.


그 사이, 바위 너머로 날아가 버린 또 다른 학살마의 시선이 카드를 향했다.



별안간 카드에서 김빠지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섬광을 일으키며 무언가가 튕겨져 나온다.


이리 저리 구르던 보관의 카드가 결국 마력이 한계에 달해 결국 품고 있던 검은 마력의 구, 소위 ‘경단’을 다시 내보낸 채 찢어져버린 것이다.


경단은 땅에 떨어진 채 조금 굴러가다가 멈춰버린다.



그 급박한 와중에도 정말 묘하게 시선을 끄는 동그란 무언가.


그 어떤 심연보다도 더 칠흑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너무나 친근한 무언가.


머리카락뭉치를 돌돌 말아 동그란 공모양으로 만든 무언가.


저 마족이 부르길 ‘경단’



동글동글한 게 정말 경단같네유.


이 급박한 상황 와중에도 하나마루는 왠지 퍼져나가는 미소를 참을 수가 없었다.


저 경단을 보니 그냥 참을 수 없이 기분이 좋다.


또 다시 알 수 없는 간지러운 뭉클함이 심장에 퍼진다.


하마터면 정령들과의 연결이 한 순간 끊어져버릴 뻔했을 정도로 엄청난 반가움이 마루를 동요시킨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다.


검은 창들이 부딪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도, 등 뒤에서 보호막을 미친 듯이 두들기는 학살마의 비명도 점점 희미한 메아리처럼 한없이 작아진다.


눈앞의 저 이글거리는 눈빛의 마족도, 밤에 덮인 골목의 부서진 풍경도 점점 의미를 잃어간다.


마치 세상에 단 둘만 있는 것처럼.


마루는 오직 ‘저 소녀’를 바라볼 뿐이었고, ‘소녀’ 또한 마루를 바라보았다.


... ‘소녀’?


이상하다... 저건 그냥 경단같이 생긴 남색 머리카락 뭉치인데...


어째서 경단을 소녀라고 했는지는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마루는 자신을 바라보는 간절한 시선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점점 마루의 기억 속에서 소중한 누군가가 망각의 안개에서 흐릿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희미하게 찰랑이는 검은 빛을 띤 파란 생머리가,


신비롭게 빛나던 자줏빛 눈동자가,


그 무엇보다 검고 깊은, 그러나 따스한 검은 날개가.


그 사랑스러운 모습들이 안타깝게 잊어버린 달콤한 꿈처럼 희미하게 떠오른다.


마루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


너는...



“저 경단을 확보하세요!”


카스미의 외침이 아슬아슬하게 부유하던 마루의 의식을 현실로 끄집어냈다.


곧이어 마루의 얼굴에서 미소가 지워진다.


가슴이 철렁해진 그녀는 다급히 경단 쪽으로 움직이려고 하였다.


“요시ㅋ...!!”


“그렇게는 안됩니다!”


카스미는 더욱 마력을 끌어 모아 공세를 퍼붓는다.


이쪽의 마력소모가 더 극심하겠지만 상관없다.


저 경단만 차지한 채 돌아가면 임무는 끝난다.


카스미는 이번에야말로 ‘경단’을 차지하겠다는 일념을 상기하며 더욱 마력을 집중했다.


공작님을, 마왕님을 위해.


그리고 마계를 위해.


“안 돼!!!”


하나마루가 간절하게, 그리고 안타깝게 경단을 바라보았다.


다신 잃지 않기로 했는데...!


이제 무언가 기억날 것 같은데...!


“즈라아아아아아앗!”


마루의 의지를 읽은 정령들의 마력이 더욱 강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하나마루가 있는 힘을 다해 자신과 리나를 둘러 싼 보호막을 팽창시킨 것이다.


곧이어 점점 커진 보호막은 마루의 등 쪽에 있던 마수를 밀어내고 카스미 쪽으로도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대로 어떻게든 저 마족을 걷어내야 한다.


또 소중한 사람을 빼앗길 순 없다.


하지만 카스미도 이에 질세라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마력의 창의 소나기를 세차게 쏟아냈다.


마족과 정령술사의 마력이 서로 밀고 밀리며 대립하는 사이 명령받은 학살마는 이미 경단을 향해 달음박질하고 있었다.


곧이어 마수의 거친 손아귀가 경단을 향해 뻗어진다.


어느새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며 마루가 찢어지는 마음 애절하게 외쳤다.


“요시코쨩!!!”


자신도 모르게 나온 그리운 이름.


그 울림이 사방에 메아리친다.


그 순간, 팽창하던 황금빛 보호막이 갑자기 흘러들어오는 엄청난 마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굉음을 내며 폭발한다.


겨우 매달려 보호막을 긁어대던 학살마도 공중에 지붕 높이로 떠 있던 카스미도 그 충격에 휩쓸려버린다.


“우왓!!”


당황한 카스미가 겨우 날갯짓으로 자칫 떨어질 듯 위태로웠던 자세를 겨우 바로 잡는다.


내려다보니 그 정령술사가 강대한 기운을 아지랑이처럼 뿜으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까의 작고 맹해 보이던 소녀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분노가 불타 오르고 있었다.


순간 그 엄청난 기세에 카스미는 움찔해버린다.


하지만 곧바로 고고한 마족은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힌다.


한 낯 인간들에게 2번이나 겁먹다니 이 무슨 마족의 수치란 말입니까...!


바보 같은 스스로에게 화를 내보는 카스미.


그래도 어찌되었던 승자는 자신이다.


방금 저 쪽에 있던 학살마가 경단을 차지했을 테니까.


“흥! 경단을 확보했으니 이제 볼 일은...”



“키에에에에에엑!”


갑작스럽게 마수의 찢어지는 비명이 울려 퍼진다.


자신만만하게 외치던 카스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순간 다급한 눈빛으로 경단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린 하나마루도 깜짝 놀란다.


학살마 또한 상처 입은 왼손을 부여잡으며 당황한다.


갈라진 피부에서 피 대신 검은 재가루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마수가 채 상황이 파악되기도 전에 날카로운 칼날이 가슴을 가른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학살마가 몇 발짝 물러 서보지만, 귤빛의 모험가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질풍과도 같은 기세로 학살마에게 예리한 단도를 휘두른다.


그 재빠른 참격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학살마가 분노의 포효를 내지르며 오른손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하지만 모험가는 가볍게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일격을 흘린 뒤 그대로 단도를 마수의 옆구리에 찔러 넣었다.


“끄에에에에엨!!!”


찌르는 힘에 더해 멋모르고 휘두른 자신의 힘까지 더해진 덕분에 칼날이 악마의 살 깊숙이 박혔다.


“타아아앗!”


기합소리와 함께 모험가가 칼자루를 양 손으로 단단히 쥔 채로 무릎을 뛰어 올랐다.


그리고는 그대로 가슴께까지 모았던 양 발로 괴수를 있는 힘껏 차버린다.


칼날이 그대로 뽑히며 학살마는 저 만치 나뒹굴어버리고, 귤빛 모험가는 반동을 이용해 몸을 공중에서 공처럼 회전시키며 뒤로 날아가 곧 안정적인 자세로 착지한다.


“후우~”


순식간에 쓰러진 마수의 위로 귤빛 모험가의 모습이 달빛 아래 들어난다.


더듬이 같은 한 가닥 털이 수줍게 움찔거린다.



“치카씨!?”


“얏호~”


당황한 하나마루에게 치카는 방금 전까지 살벌한 투지를 싹 지우고 반갑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왠지 마루쨩 위기일발인 것 같아서 말이지~”


치카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어 어떻게...!?”


마족은 말까지 더듬을 정도로 경악하였다.


"어떻게...


어떻게 결계를 돌파해서 돌아온 거죠!?"


혼란에 빠진 카스미가 머리를 양 손으로 부여잡으며 외쳤다.


자신의 결계를 돌파하는 인간들이 더 있다고!?


“아, 마루쨩을 찾아 골목 쪽까지 뛰어 가보니 허공에 떡~하니 요상한... 틈? 일렁거림? 문? 뭐라 할까...


뭐 어쨌든 그런 게 있더라구!


요우쨩한테 물어보니 아무래도 누군가 결계를 비집고 들어간 흔적이라고 해서 일단 수상해 보이니 들어왔지!”


“아, 아마 지가 결계를 돌파하며 만들어진 흔적인가 보네유.”


“무슨... 하...”


어이가 없어진 카스미가 한쪽 눈을 꿈틀거리며 얼어붙는다.


“정말!? 역시 동방의 신비 마루쨩!!


굉장해애애!!”


방금 치카씨도 만만치 않구먼유...


딴죽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하나마루였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 요시코쨩? 요시코쨩은!?"


마루가 다급히 치카의 뒤로 시선을 옮기니 이미 경단은 한 소녀에 품에 폭 안겨 있었다.


“으유... 마루쨩...!”


“가넷쨩!”


“이 요시코쨩이란거, 마루쨩한테 소중한 거지?”


비록 가넷이 보기에는 요상한 머리카락 뭉치일 뿐인 요상한 공.


아까 골목길을 뒤흔들던 하나마루의 간절한 외침,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두 눈에 맺혀있는 눈물들.


그것 만으로도 이 공이 마루에게 정말 소중한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나마루는 오늘부로 소중한 동료.


마루에게 소중한 건 자신에게도 소중한 것.


가넷이 더욱 소중히 경단을 끌어안았다.


“루.. 가넷, 마루쨩이 소중한 것을 반드시 지킬 테니까!”


“가넷쨩...”


오늘 처음 보는 자신을 위해 그렇게까지...


마루가 이번에는 감동의 눈물을 글썽거렸다.



“저기... 저기요들?”


어처구니없는 수준을 넘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카스미가 최대한 목소리를 진정시키며 물었다.


“지금... 당신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이러는 건가요?


애당초 그 경단이 뭔 줄은 아시나요?”


카스미의 질문이 가넷이 우물쭈물거린다.


“그 그게... 으... 사실 가넷은 잘 모르겠어...”


이내 가넷이 시무룩하게 대답한다.


“치카도 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쪽은 지나칠 정도로 해맑게.


“자랑이냐!?”


순간 이성의 끈이 끊어질 뻔했던 카스미가 소리친다.



“...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방실거리던 치카의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싸늘해진다.


더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아쿠아의 길드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이 부서진 파편들로 엉망이 된 골목길.


방금 전까지 공격당하던 하나마루.


그리고 마루의 뒤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양피지 얼굴의 소녀.



솔직히 치카에게 있어서 지금 상대가 마족이라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고


소중한 길드원을 공격하고


사람을 심하게 다치게 했다.


저런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데리고.


... 이걸로 이야기 끝.




“딱히 알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치카는 단도를 단단히 고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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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곧 요싴이가 나올 것 같아...!

김즈라 2017.09.20 09:23:40
김즈라 2017.09.20 09:23:43
김즈라 2017.09.20 09:23:44
김즈라 2017.09.20 09:23:48
김즈라 2017.09.20 09:23:58
LittleDemon♡ 2017.09.20 09: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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