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치카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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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17 17:50:01
처음에는 그녀와 호흡을 맞출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와 호흡을 맞출수록, 나의 호흡은 가빠지기만 했다. 그녀가 한 발을 내딛을 때 나는 두 발을 내딛어야 했고, 그녀가 어느새 도달해있을때, 나는 숨을 골라야했다. 그녀도 그것을 알았을까? 어느샌가 그녀는 나와 맞출려고 했다. 호흡을 맞추고 속도를 늦추고, 처음에는 좋았다. 그녀와 함께 뛰고 함께 가는 것이. 하지만 나와 뛰어서는 그녀는 이길 수 없었다. 점점 그녀가 옆에 있는 것이 나에게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좀 더 빠르게 뛸 수 있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다. 내가 그녀의 발목을 감는 족쇄가 된 듯했다. 당연하게 족쇄는 무겁다. 내가 족쇄가 되어서였을까? 그녀가 함께할수록 나는 더 무거워지는 듯했다. 그 후로 그녀와 차이가 나는 것은 함께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의 수영부도 비슷한 이유로 안들어갔다. 그녀가 나랑 같이 수영부를 하자고 했지만, 그녀가 수영을 하며 물 위에 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나는 족쇄가 되어 물 속 어두운 곳으로 가라앉을 것만 같았다. 그녀가 가라앉은 나를 위해서 물 속 어두운 곳까지 올것만 같았다. 그녀는 설령 자신이 어두운 곳으로 오더라도 나와 많은 것을 같이 하고 싶어한다는걸 알기에 미안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스쿨아이돌을 시작했다. 평범한 9명의 고등학생들이 빛이 나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평범한 나도 그녀와 같이 그녀들처럼 빛이 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권유하기는 힘들었다. 그녀는 그녀의 호흡이 있었고, 내가 뛰지 않는 사이 그녀의 호흡에 맞춰 앞선간 다른 길이 있기 때문에 돌아오라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스쿨아이돌을 통해 전속력으로 뛰어 그녀와 다른 길이지만 그녀의 옆에 서 있고 싶었다. 너무 많이 뛰어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그녀는 언제나처럼 길을 돌아와 나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그 후 많은 친구들이 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함께 빛을 냈다. 함께였다. 그녀와 함께 서 있었다. 리코가 콩쿠르 사정에 빠지고 그녀가 나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나는 자신이 있었다. 함께 빛났기에, 함께 서 있었기에 이제는 맞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그녀는 나에게 맞추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이상했다. 함께 빛나고 있었다. 같은 무대에 서 있었다. 분명히 함께였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맞추고 있었다. 나는 다시 무거워졌다. 그녀가 리코가 선물로 준 팔찌를 받았을 때, 리코가 함께한다는 의미로 준 선물을 받았을 때 나는 그녀와 함께 하고 싶기에 팔찌를 바로 찼다. 하지만 그녀는 팔찌를 바로 차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도 나랑 비슷하지 않을까? 내가 나를 그녀의 족쇄로 여겼듯이, 그녀는 자신을 나에게 부담을 주는 짐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뮤즈는 이럴 때 어땠을까? 다른 스쿨아이돌은 이럴 때 어땠을까? 다른 사람들이 모여 다른 빛을 내는데 그들의 빛은 어떻게 그렇게 밝았을까? 어떻게 서로의 빛을 신경쓰지 않았을까? 많은 스쿨아이돌들의 무대를 보고 밤이 어두워 질 때 그녀에게로 갔다. '역시 요우는 요우에 맞춰야돼' 나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아마 그녀도 같을 것이다. 호흡은 제각기여도 괜찮다. 스쿨아이돌은 지금까지 해온것과는 달랐다. 각자의 호흡대로 각자의 최선을 보여줬기에 그녀들은 빛날 수 있었다.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였다. 모두가 무대를 함께 했다는 것이 중요한 거였다. 모두가 같지 않기에 서로 다른 빛을 내기에 빛들이 모여 눈부신 하얀빛을 보인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공연 당일날, 우리는 같은 팔찌를 끼고 있었다. 그녀도, 나도, 모두가 함께 끼고 있었다. 글이 길어지니까 확실히 힘들어 |
정슝 | 2017.09.17 17:53:48 | |
코코아쓰나미 | 2017.09.17 17:54:11 | |
LittleDemon♡ | 개추 | 2017.09.17 17:55: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