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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복구)(요하리리) 비 오는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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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6 15:18:29
  • 211.36.*.*

작가님 말: 행복은, 일기예보론 정해지지 않는다.




아침부터 계속 내리고 있던 비는, 우리들이 대홍학을 둘러싼 울타리로부터 멀어진 때, 가장 심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수면부족의 병사가 쏜 머신건의 총성과 같은 빗소리에, 둘이서 허둥지둥하며 지붕이 있는 테라스로 도망쳐 들어갔다.

우산을 접으며 대홍학들의 쪽을 다시 돌아보니, 그 중 몇 마리가 노곤한듯이 날개를 흔들며 쟃빛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싫어질 것 같아."


그루터기를 본딴 의자에 걸터앉은 츠시마 요시코, 욧쨩은 절묘한 타이밍에 입을 열었다.

우산으론 막을 수 없던 물방울 때문에 앞머리가 젖은 상태로, 시무룩한 얼굴을 한 나의 연인은 그래도 역시 귀여워서 공공 장소가 아니라면 곧바로 껴안아 버렸을 정도였다.

나는 대홍학의 기분을 대변한듯한 그녀의 말에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 말 계속 하고 있어, 욧쨩."


"하지마안..."







욧쨩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역 앞의 약속 장소에서 대면하고 나서 바로, 그녀는 이슬비가 내리는 길을 곁눈질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요하네의 탓이야'라고 말했다.


"뭐가?"


"비가 내려 버리다니..."


"상관 없어, 게다가 나는 욧쨩과 외출해서 기쁘다고?"


"아아... 글러먹었어 요하네는... 이럴 때만 항상..."


굉장히 쇼크였던지, 내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떤 얼굴이든지 귀엽지만, 역시 웃고 있는 욧쨩이 나는 좋았다.

뭘 해주면 웃는 얼굴이 되어줄까 고민하며,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자? 전차가 떠나버린다구."


"하아.... 모양 빠져... 모처럼 리리와 오랜만에 데이트인데..."


시무룩해져 투덜거리는 욧쨩의 손을 잡고, 표를 사서 개찰구를 빠져나간다.

전차를 기다리는 동안,

무언가 말하고 싶어 보이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나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려 버렸다.

미움 받았을까?실망해 버렸을까?

걱정하는 듯한 표정이 보기 좋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쩌지. 너무 귀여워. 사진 찍고 싶어.

아쿠아의 모두에게 보내고 싶어.

아니, 오히려 전 세계에 발신하고 싶어. 내 연인이 너무 귀여워.

그렇게 소리 지르고 싶은 걸 참으며 나는 화제를 돌렸다.


"욧쨩의 옷, 귀여워."


"그래...? 정말로? 제일 입고 싶었던 옷은 밖에 말려 뒀더니 오늘 아침 비때문에 젖어 버려서... 일기예보에선 맑다고 했는데... 설마 내린다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으니까... 이건 제2후보인 옷...이야..."


풀이 죽어 어깨를 추욱 늘어뜨리는 욧쨩.

이런. 긁어 부스럼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제2후보인 옷도 매우 멋졌다.

가슴팍엔 크고 새빨간 리본이 붙은, 옷깃 끝을 둥글게 한 원피스에, 고양이 자수가 들어간 새까만 타이츠. 발엔 빨간 에나멜 로우 힐.

머리엔 박쥐의 날개가 디자인된 베레모를 쓰고 있다. 소악마 패션과 닮아있다. 내가 마계의 왕이라면 이 애 이외의 혼담은 전부 거절하겠지.


그 후로도 욧쨩은 어딘가 우울한 얼굴이었다.

전차 안에서도, 동물원에 대해서도 좀처럼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인기 없는 파충류관의 어둑어둑한 통로에서 뺨에 키스했을 때도,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나서 바로 버마왕뱀의 앞에 가서

'요하네의 하인으로 삼기엔 조금 너무 크네...' 라며 혼잣말을 할 뿐이었다.


점심 밥을 먹고 나서도 날씨는 한층 더 심해졌다.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기에 돌입해서, 천둥 치는 소리마저 날 정도였다.

그것과 비례하듯 욧쨩은 점점 기운이 없어져 간다. 게다가 아까처럼 드디어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요하네가 행복한게 정말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야."


지붕 있는 테라스 아래, 우산에 붙어 있던 물방울을 떨어내며 고개를 숙인 욧쨩이 말한다. 나는 욧쨩의 정면에 웅크려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나는 굉장히 즐거운데 말이야."


"이런 날씨인데도?"


"날씨는 관계 없어. 욧쨩과 함께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워. 욧쨩은 즐겁지 않아? 나와 함께 있으면 지루해?"


"그런 건 아니야... 정말 좋아하는 리리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러니까... 그러니까야말로 이래서야..."


욧쨩에겐 욧쨩의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잘 개인 파란 하늘인 날에 나와 함께 외출하거나, 제일 입고 싶었던 옷을 입고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있어 사소한 문제다. 폭풍이 와도, 운석이 떨어져도, 내가 욧쨩을 좋아하는 것은 변하지 않고, 예를 들어 그녀가 제 14번 후보인 옷을 입고 와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에는 흔들림이 없다.


그걸 어떻게든 전하고 싶어서, 하지만 잘 말을 할 수 없어 안타깝게 되어버린다.

사랑은 어렵다.

이렇게 서로 좋아하고 있어도 상대의 마음의 장소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ㅇ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제안한다. 사랑을 전하는 간단한 방법을.


"키스할까."


"ㅈ, 지금 여기서?"


"아까는 볼에만 했으니까."


"누군가에게 보여질지도 몰라.."


"싫어?"


싫다고 말해질 일은 요만큼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묻는다.

욧쨩의 입으로부터 넘쳐 흐르는 말이 듣고 싶어서,

귀여운 얼굴이 보고 싶어서.

이런 식이니까 욧쨩은 맨날 말하는 걸까.

리리는...


"리리는 치사해..."


응, 역시 말해져버렸다.


"키스하고 싶지 않은 때 따위 없는걸... 언제나 원해..."


그 순간, 내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좋아해'라는 말로 가득찬다.

치사한 것은 둘 다라고.

연하인 주제에 내 마음을 이렇게나 혼란스럽게 하다니, 방심할 수 없는 아이네, 라고 생각한다.


"그럼, 욧쨩부터 해."


"에엣, 어째서... 하지만 리리가..."


"말을 꺼낸 쪽에게 결정권이 있습니다."


"우우... 리리는 심술쟁이.."


엉거주춤한 채로 욧쨩의 얼굴 정면에서 눈을 감는다.

키스하는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당하는 것 또한 다른 기쁨이 있다.

말하긴 했지만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건 진정하지 못하고 두근두근 하게 되네에, 라고 생각하면서 좀처럼 하지 않는 욧쨩을 참을성 좋게 기다린다.

사람이 없는 지 확인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걸까, 언제까지라도 기다려 주마, 하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찰칵 하고 셔터 음이 들린다.

놀라서 눈을 뜨니 스마트폰을 들이댄 소악마가 한 명."


"와~♡ 리리의 키스할때 얼굴이다♡"


자신의 얼굴이 일순 뜨겁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이 녀서어어어어억!!!!! 욧쨔아아아앙!!!"


"대기 화면으로 해둘까♡"


"안돼애애! 지워! 지금 당자아앙!"


"싫어! 절대 지우고 싶지 않아!"


우당탕 쿠당탕 테라스 안을 뛰어다니는 우리들.

바로 근처의 우리 안의 망토개코원숭이가 용서해 줘, 라는 듯이 한번 울었다.

드디어 뒤에서 껴안는 모양으로 욧쨩을 잡으니, 그녀는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리리는 비가 좋아?"


"아니, 별로 좋아하진 않아."


"봐아... 역시..."


"하지만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이제부터 비가 내릴 때마다, 욧쨩이 떠올릴 수 있으니."


역시 치사해, 라고 그녀는 중얼대곤 돌연 비 한가운데에 우산도 없이 뛰어든다.


"욧쨩! 뭐해!? 젖는다구!"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욧쨩은 원피스 자락을 잡고 빙글 한바퀴 돌았다.

비에 둘러싸인 그녀는 흠뻑 젖어가면서도 왠지 모르게 아름다워서, 한순간 넊을 잃고 보게 된다.

그리고 활짝 웃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리리! 저어어엉말 좋아해애애애애!!!"


코 끝이 찡해져서,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을 좋아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당신이 날 좋아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당신이 당신이라서, 내가 나라서, 정말로 다행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그리고 굉장히 흔한 문장이 흘러넘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좋아서, 너무 좋아서 어쩔수가 없다.

눈물을 참아가며 문득 깨닫는다.

어쩌면, 욧쨩이 울어버릴 것 같았던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일부러 비 속으로 뛰쳐나갔던게 아닐까 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려니 서 있을 수가 없어서, 나도 비 속으로 뛰어들었다.


"리리는 안돼! 감기 걸려버려!"


당황하며 달려오는 욧쨩을 껴안는다.

당신이 비를 부른다면, 나는 얼마든지 맞아도 상관없어.

살짝 얼굴을 들어, 입술을 포갠다.


"좋아해."


"요하네도, 정말 좋아해."


사실은 말하고 싶은건 산보다 많이 있을터인데, 사람은 귀찮은게 싫으니까, 그걸 매우 짧게 해서 전한다.

그걸로 좋다.

그런 뭐든지 포함되었다고 해도, 당신과 자아내는 사랑은, 이렇게나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니까.


"돌아갈까."


"벌써?"


"나도 욧쨩도, 흠뻑 젖었잖아."


"그러네. 감기라도 걸리면 다이아씨에게 혼나버릴지도."


"돌아가면 목욕하자."


"응."


"그러고 나서 많이 많이 키스하자."


"키스만?"


"그건 침대에 들어가고 나서의 즐거움이려나."


둘이서 웃으며, 비 속을 뱅뱅 돈다.


6월, 비 오는 동물원.

행복은 우리들의 손 안에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ㅇㅇ 퍄퍄퍄퍄퍄퍄ㅑㅍ퍄ㅑㅑㅍ 갓갓 ㅠㅠㅠㅠ 118.43.*.* 2017.09.16 15:39:52
xdo201641 부힛 2017.09.16 15:50:53
xdo201641 2017.10.30 03: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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