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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복구)(다이마리) 달이 아름다운 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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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4 15:23:09
  • 211.36.*.*



학생회 업무도 일단락되어,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돌연, 기세 좋게 문이 열리며,


'챠오!! 다이아, 일은 끝났어~?'


라며, 마치 내가 이때 일이 끝날것을 예측한듯한 타이밍에 마리가 찾아왔다.


'물론이에요, 마리. 그.리.고! 좀 정숙해지세요!'


'후후훗, 미~안!'


평소와 같은 대화.

입에서 나온 말과는 반대로, 뺨 근육이 느슨해진다.



...이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은건, 극히 최근의 일.


마리는, 자주 라고 말을 던지거나, 달려 들어 안기곤 한다.

진심인가,평소에 말하는 'JOKE'의 연장인가.

후자일 가능성이 높지만, 나에게 그것을 확인할 용기는 없었다.



조금 이야기를 하고 있으려니, 벌써 하교 시간을 넘기고 있었다.

서둘러 학생회실을 나가려 하니,


'있잖아, 다이아. 하굣길, 조금 어울려주지 않을래?'



'엣, 지금부터...?'


'자 자, Let's Go!'



도착한 곳은, 멤버들과도 자주 오는 바닷가.

벌서 어둑어둑하지만, 엷게 떠오른 달의 사이로부터 둥근 달이 고개를 내밀고 있어서,

약간 밝았다.

도중에 샀던 아이스크림을 뜯으며 느릿한 걸음으로 나란히 걷는다.


'하교중의 군것질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뭐 가끔이니까 융통성 없이 말하지 말고, 응? 자, 다이아의 몫.'


반으로 나누는 타입의 그것은, 파인애플 맛의 아이스크림이었다.



'음~,Delicious...♪'


'...맛,있네요.'


무심코 말을 입에 담자, 후후후, 하고 마리가 기쁜 듯이 쑥쓰러워했다.



'그래서, 뜬금없이 끌고오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딱히 없어. 무슨 일이라도 없으면, 다이아하고 이러지도 못하는거야?'


이미 익숙해졌지만, 이 사람과 대화하고 있으면, 자주 질문에 질문을 돌려받는다.


'그렇지는 않지만요.'


'다이아도, 사실은 기쁜 주제에~! 마리는, 굉장히 즐거웠다고?'


그 말 그대로였다. 사실은 기쁜데, 말 해버리면, 간단한데.


돌연, 등 뒤에 마리가 멈춘 기색이 느껴졌다.


'다이아... 마리, 좋아하지?'


등 뒤에서 가슴에 푹 꽃힌 말의 화살.

몸의 혈액이, 역류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


갑자기 핵심을 찔려, 동요를 감출 수 없다.


'무... 뭐, 그러는 마리야말로. 항상 경솔하게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부둥켜안거나 하는데. 어떤 속셈으ㄹ...'


'있잖아, 다이아의 마음, 듣고싶어.'


수초의 침묵이, 영원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길게 느껴진다.


공연히, 목이 마르기 시작한다.



'저는......!'


결심하고 뒤를 돌아보려다, 모래사장의 움푹 팬 곳에 발을 걸려 넘어지고 만다.


'다이아!'


쓰러진다! 라고 생각한 순간, 안겨져서 그대로 모래 위에 뒤엉켜 쓰러졌다.

쓰러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생각 외로 충격이 적은 것은, 마리가 그 순간 머리를 지켜주었기 때문이었다.


'미안해요, 마리...고, 고마워요...'


무심코 얼굴을 드니, 평소엔 짓지 않는 진지한 얼굴로 지그시 바라보아지고 있었다.


'...언제나 아름답다고 생각했었지만, 달빛 아래에서 보는 다이아는 더 특히 아름답네.'


그런 식으로 말해져서, 무심코 나는 또, 사랑에 빠진다.


깊게, 깊게 빠져들어간다.


마리의 뒤에 동그랗게 떠올라 있는 것이, 달이라 다행이었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화 안내네?'


'달이...''


'에?'


'달이, 아름...답네요.'


의미가 전해질 거라는 확증은 없다.

하지만, 어째서인가 전해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투른 나의, 지금도 터져나가버릴듯한 마음을, 서툴게라도 전부 그 말에 싣는다.

답을 기다리는 동안, 눈을 꾹 감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필사적으로 견딘다.



'다이아스러운 살인 문구네. 지금이라면... 죽어도 좋아.'



그게 들린 것과 동시에, 달보다 훨씬 아름다운, 마리의 눈이 가까워져 왔다.

시간차로 그 의미를 이해하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러자, 마리의 서늘한 손가락이 그것을 닦는다.



'다이아, 사랑해.'


내 서투른 고백과는 대조적인 그것은, 느릿하지만 확실히, 내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온다.

바닷가에 울려퍼지는 파도의 소리를 느끼며, 달빛 아래 비추어진 우리들의 그림자는 조용히 겹쳐졌다.


너무 많이 전했기에 전해지지 않았던 말과, 무서워서 전하지 못했던 말이,

드디어 하나가 되는 것처럼.


'다이아의 I love you, 너무나도 정열적이라 잊을 수 없어~!'


다음날부터, 당분간 그 상태로 조롱당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 때의 포옹은 싫지 않았기에, 특별히 용서하겠지만.





아직 너무 서투른 우리들에게는, 불안해지는 것이 많이 있지만.

그 때는 지긋이 눈을 감고 생각해내죠.





당신을 향한 사랑을 깨달은, 달이 아름다웠던 그 밤을.











달이 아름답네요: 소설가 나츠미 소세키로부터 유래됨.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상황에서 쓰는 대사로 일본의 문학과 일상에서 자주 쓰임.

자주 같이 나오는 말로는 '죽어도 좋아' 가 있음.


Doll 뚜방뚜방 2018.04.06 13: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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