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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복구】 요시코 「보고 있는 것과」 리코 「보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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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2 05: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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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04:18.86 ID:1AKDbI44.net
스쿨 아이돌부도 9명이나 있으면, 평소에도 사적으로 같이 지내는 조합이랄 만한 것이 생깁니다.
제 경우엔, 츠시마 요시…… 아니, 요하네쨩이랑, 결과적으로 같이 지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요하네쨩이라 부르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 지금은 평소처럼 욧쨩, 이라고 부를게요.
누마즈의 거리로 나가면, 최근엔 거의 매 번 어디선가 욧쨩과 만납니다.

요시코 「있잖아. 이번 연휴는 연습 없는데, 리리-는 어쩔거야?」

스쿨 아이돌부는, 사실은 연휴가 되면 활동도 쉬게 됩니다.
집 안이 관광업을 하거나, 절이거나, 지역 유지거나 하는 멤버가 많아서, 일상적인 주말이면 몰라도, 연휴면 연습에 나오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흔히 말하는 샐러리맨 가정인 것은 욧쨩, 요우쨩, 저로 3명 뿐이지만.
요우쨩은, 하이다이빙의 강화 연습에 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역시 부활동은 쉬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으로 남는 두 사람인 욧쨩과 저는, 필연적으로 같이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元スレ: 【SS】요시코 「보고 있는 것과」 리코 「보이고 있는 것」

2: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07:02.93 ID:1AKDbI44.net
그러고 보면, 한동안 스케치북도 펴지 않았고, 물을 먹여둔(*) 캔버스도 한동안 백지 상태입니다.
(* 水張り : 수채화 전에 물감이 잘 먹도록 종이를 물에 적시고 화판에 붙이는 걸 미즈바리라고 합니다. 미대생 친구에게 물어보니 국내에선 ‘물 먹이다’ 정도로 표현한다는 군요.)

리코 「오랜만에, 집에서 그림이라도 그려볼까 하는데」

학교 아래의 버스 정류장에서, 저희 둘은 같은 버스를 기다리며,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몇 정거장 일찍 내리지만, 욧쨩은 종점인 누마즈 역까지 타고 가요.

요시코 「그건, 집 밖으로 안나간 단 말이야?」

리코 「응, 뭘 그릴 지는 아직 안정했지만, 그렇게 되려나」

요시코 「그러면은, 어딜 가도 리리-를 만날 수 없잖아」

욧쨩이 외출하는 건, 내가 목적……이라 생각하는 건, 자의식 과잉일까요.
욧쨩은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며, 리리-를 못 만난다면 마궁 안에만 있을까, 라는 둥 중얼 중얼 말하고선, 얼굴을 들어 올렸습니다.

3: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09:05.30 ID:1AKDbI44.net
요시코 「그래, 지금이야말로 그 부적(*)을 사용할 때 인거야」
* 呪符 : 흔히 일본에서 부적삼아 들고 다니는 お守り(오마모리)가 아니라 주술에 사용할 법한 부적.

리코 「부적이라니……」

대체 뭐가 나올까요.

요시코 「이, 있잖아 리리-. 수족관에 들어갈 수 있는 부적이 두 장 있어. 신문 가게에서 받은건데, 엄마가 친구랑 같이 가라, 고 해서」

그거, 신문 가게에서 나눠주는 공짜 티켓이겠죠?
욧쨩은, 절 뚫어지게 쳐다보며,

요시코 「그, 그니까, 리리-라면, 그 힘을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해서」

번역하자면, 같이 수족관에 가고 싶어, 로 해석해도 괜찮겠죠?
욧쨩은, 평소랑은 달리, 조금 불안하다는 듯한 얼굴로 절 계속 보고 있습니다.
욧쨩, 이렇게 입만 다물고 있다면 핸섬한 미인인데 말이죠.

리코 「괜찮아. 같이 가자」

욧쨩의 얼굴은, 팟 하고 밝아졌습니다.

4: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11:31.45 ID:1AKDbI44.net
욧쨩과 약속한 시간, 저는, 평소라면 학교에 갈 때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에 있습니다.
욧쨩이 타고 있는 버스는, 조금 늦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표에는, 도착해 있을 시간을, 10분 정도 넘기고 있습니다.
누마즈에서 우치우라에 향하는 해안길은 이차선이라서, 차가 밀리면 버스가 늦어져요.
저는, 차 선의 너머에 있는 바다를, 연필로 스케치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5: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13:29.15 ID:1AKDbI44.net
누마즈에는, 수족관이 세 개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오늘 욧쨩과 둘이서 가는 수족관은, 우치우라에 있는, 맘만 먹으면 집에서라도 걸어갈 수 있는 장소입니다.
도쿄에 있을 때에는, 카사이, 시나가와, 이케부쿠로, 스미다 등 여러 수족관에 갔었지만, 항상 소풍이거나, 부모님이 데려가 주신 곳이었어요.
그래서, 데이트로 수족관에 가는 건 처음입니다.
……어, 제가 지금 데이트라 했나요?
욧쨩과, 단 둘이서 가는 건 처음이에요.
그게 아니라, 학교로 가는 버스가 지나는 길에 있는, 그 수족관에 가는 것이 처음이에요.
평소에는 학교로 가기 위해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에서, 욧쨩이 타고 있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5분 정도면 도착할거라 생각해】

스마트 폰의 메시지 어플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까지 펼쳐두고 있던 작은 스케치북을 닫고, 연필이랑 같이 토트백에 넣습니다.

7: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14:40.21 ID:1AKDbI44.net
버스가 오기 전에, 한 번 더 복장을 재확인 합니다.
꽃무늬 플레어 스커트, 조금 짧았을지도.
상의는 하얀 니트, 이건 괜찮아.
욧쨩, 귀엽다고 생각해 줄까요?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짐이 든 토트백을, 어깨에 바로 맵니다.

8: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16:31.41 ID:1AKDbI44.net
뒤에서 타서 정리권을 뽑는, 이 쪽에서의 버스 타는 법도 겨우 익숙해졌습니다.
도쿄에서는, 앞에서 타서 처음에 돈을 지불하는 식이라,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어요.
버스는, 가족 동반이나 어르신들이 한 두 그룹 계시고, 빈 좌석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 맨 뒷 좌석에.

요시코 「리리-, 여기야」

욧쨩이, 바다 쪽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저도, 그 옆에 앉았습니다.

리코 「욧쨩, 멋있어」

요시코 「그, 그래? 리리-에게 그런 말 들으니 나쁘지 않은걸」

셔츠와, 검은 프릴이 달린 밤색 플리츠 스커트, 그 위에 검은 자켓을 걸쳐입고 있었습니다.
허리에는 장식 벨트, 목덜미에는 검은 쵸커.
파스텔 컬러에 가벼운 패션인 저와는, 정 반대였습니다.

9: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17:58.61 ID:1AKDbI44.net
요시코 「나 어디 이상해?」

위에서 아래까지 보고 있었는데, 들켰나봅니다.

리코 「미안. 그치만 욧쨩, 너무 멋진걸.」

욧쨩은 콧날이 서있으니까, 핸섬한 미인이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요.
수트같은 멋진 옷도 어울릴 것 같아.
그치만, 남장 미인에 딱 들어맞는 것 같진 않아요.
그래서, 핸섬한 미인이라 생각합니다.

요시코 「리리-도, 여자아이 같은 복장이라 어울리고 귀여워」

욧쨩이 진지하게 말하니, 마음 안 쪽이, 이상한 기분이 됩니다.

리코 「고, 고마워 욧쨩」

10: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19:52.15 ID:1AKDbI44.net

버스가, 수족관 앞에 있는 정류장에 멈췄습니다.
이대로 계속 타고 가면 학교 아래의 정류장이지만, 오늘은 여기서 내립니다.
아까의 가족들도, 여기가 목적이었던 모양입니다.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먼저 욧쨩이 요금함에 정리권을 넣고, 운전수 아저씨께 정기권(*)을 보여줬습니다.
(* 정기권 : 묶음으로 싸게 살 수 있는 버스 티켓. 일본 버스는 아직도 씁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출구에서 밖으로.

요시코 「리리-, 여기 조금 높아」

먼저 내린 욧쨩이 손을 뻗어주고 있습니다. 그 손을 잡았습니다.

리코 「아」

학교 아래의 버스 정류장과는 지면의 높이가 달라서, 그만 밸런스가 흐트러져 버렸습니다.

11: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23:25.10 ID:1AKDbI44.net
요시코 「!」

곧 바로, 욧쨩이 절 받아줬습니다.
욧쨩의 가슴에 뛰어들 듯이, 기대게 되었습니다.

요시코 「봐, 리리-. 조심해야지.」

리코 「응. 미안해, 욧쨩」

그대로, 서로 바라보았습니다.
옆에서 보면,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겠죠.

요시코 「이, 이제 괜찮지? 그럼 들어가자」

욧쨩은, 당황한 듯이 몸을 떨어뜨렸습니다.
조금만 더 이렇게 있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보면.
자그마한 아이가 신기하다는 듯이 저희를 보고 있었습니다.

리코 「그, 그렇지. 가자 욧쨩.」

12: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26:01.00 ID:1AKDbI44.net
욧쨩이, 한 쪽 어깨에 걸쳐둔 배낭에서, 봉투를 꺼냈습니다.
신문 판매소의 이름이 도장으로 찍혀있는 봉투. 그 안에 부적, 아니, 초대권이 들어 있겠죠.
입장권 판매 창구를 들르지 않고, 그대로 입구로 갑니다.

요시코 「두 명, 부탁드려요.」

부적과 바꿔서, 재입장시에 쓰는 반권(半券)을 받았습니다.

「이 앞에서 촬영해 드릴게요」

담당 직원분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리코 「촬영이라니 뭘까?」

요시코 「글세, 요하네도 초등학교 소풍 이후로 온 적이 없어서」

지역의 관광 명소란 건, 사실 의외로 사람이 잘 안오는 법이죠.
저도, 카사이의 수족관에 간 적은 초등학교 소풍 때 딱 한 번이었습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서, 관 내에 이어지는 비탈길을 내려갔습니다.

13: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28:03.68 ID:1AKDbI44.net
「거기서 멈춰주세요~」

정면에 있는, 카메라를 들고있는 직원 분께서 저희를 불렀습니다.
마루에, 테이프로 빨간 선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촬영합니다~」

요시코 「에? 잠깐 뭐야?」

욧쨩은, 뭐가 뭔지 감이 오지 않는 듯 했습니다.

리코 「욧쨩, 기념촬영」

욧쨩의 팔을 꽉 끌어안습니다.

요시코 「어? 아, 잠깐만 리리- 뭐하는」

욧쨩이 허둥거리는 사이에, 촬영은 끝났습니다.

「이 번호로 게시되오니, 마음에 드신다면 아무쪼록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번호가 적힌 종이를 받았습니다. 허둥거리는 욧쨩과 둘이서 찍은 사진이니까 남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반면.
이런 게 1000엔 정도 하니까, 고등학생의 신분에는 제법 타격이 크기도 합니다.

14: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30:29.37 ID:1AKDbI44.net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니, 눈 앞에 커다란 수조가 있습니다.
놔달라고 말하지 않아서, 욧쨩의 팔을 끌어안은 채로 있습니다.
이 수조의 수면은, 제 눈높이 정도였습니다.

요시코 「북해의 흉수(리바이어선)로군」

리코 「바다코끼리야」

안내 간판에는 그렇게 적혀있었습니다.
가장 처음에 바다코끼리가 있는 수족관도, 처음 봅니다.
수족관의 관건은 물고기, 라는 것은 도쿄에서만 통용되는 상식이었을까요.

15: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31:54.28 ID:1AKDbI44.net
요시코 「몸은 커다란데, 무척 자유롭네」

바다코끼리는, 유리 저편의 저희를 신경쓰지 않는 모습으로, 물 속에서 놀고있습니다.
한 마리 뿐이라, 제법 자기 마음대로 같아요.
그치만, 이건.

리코 「한 마리 뿐이면 쓸쓸하지 않은걸까」

요시코 「혼자서 있어도, 의외로 어떻게든 되는 법이야」

욧쨩은, 유리 저편을 보면서 말합니다.
옆 얼굴에, 그림자가 보인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끌어안고 있던 욧쨩의 팔을 팍 하고 놓고선.

리코 「이래도 쓸쓸하지 않아?」

욧쨩은,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절 봅니다.

요시코 「지금은, 쓸쓸할지도」

리코 「욧쨩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다시금 욧쨩의 팔을, 양 팔로 꼬옥 하고 안습니다.

16: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34:19.14 ID:1AKDbI44.net
요시코 「견고함의 운명을 짊어진 해수(스트롱 쉘)로군」

리코 「붉은 바다거북이야」

바다코끼리의 반대편은, 바다거북이 풀장입니다.
어째서 일까요, 이렇게 조금 이상한 말을 하고 있는 욧쨩, 즐거워보여요.
아까 본 그림자가 제 착각이란 생각이 듭니다.

18: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37:00.48 ID:1AKDbI44.net
그 앞이, 물고기가 있는 풀장이었습니다.
제가 상상하고 있던 수족관은 이런 느낌이에요.

요시코 「자그마한 군집을 이룬 것(레기온)의 사이로군」

수조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요시코 「저기에 혼자 있는 아이들과, 다른 많은 물고기들과 함께 잇는 이 아이들,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리코 「비교할 건 아니라고 생각해」

요시코 「그치만, 다른 곳에서 여기로 끌려와서 매일을 보내고 있어」

욧쨩은, 수조의 저편을 보면서, 그렇게 말합니다.
아까 보인 그림자가, 다시 그 옆얼굴에 드리웁니다.

요시코 「그렇게 보면, 우리랑 마찬가지네」

리코 「……응. 그렇네」

19: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39:14.26 ID:1AKDbI44.net
저도 욧쨩도, 4월부터 우라노호시 여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전직을 따라서, 2학년에 편입. 욧쨩은 신입생으로서 입학했습니다.
이 우치우라에 사는가, 누마즈의 거리에서 다니고 있는가의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4월까지는 연고도 없었던 장소에서 생활한다는 점에서는, 저희는 닮았습니다.

리코 「익숙해지지 않거나, 하는거야?」

요시코 「어떻다고 생각해?」

반대로 제게 물어옵니다.
거기에 대답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고.

요시코 「아직 처음 부분밖에 보지 못했으니까, 어서 가자.」

저는, 거기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욧쨩을 붙잡지 않은 채, 그럼에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함께 걷습니다.

21: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43:06.54 ID:1AKDbI44.net
그 앞은, 점점 어두워져 갔습니다.
조금씩, 깊은 바다에 걸어 들어가듯이.

리코 「아름다워……」

딱 거기에서만, 빛을 뿜어내는 커다란 수조가 눈 앞에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넋을 놓고 쳐다봅니다.
푸른색으로 비춰지는 가운데, 수많은 해파리들이 느긋하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푸르름 속에서 하이얀 해파리가 떠다닌다 싶으면, 이번엔 귤색으로
수조에 손을 대고, 유리에 얼굴을 바싹 붙이듯 해서, 반투명한 해파리가 활기차게 헤엄치는 모습을 봤습니다.

요시코 「리리-」

뒤에서부터 덮쳐오듯이, 욧쨩이 수조에 손을 붙여왔습니다.

요시코 「요하네도, 봐줘」

귓전에서 속삭였습니다. 마음 속이, 간지러워집니다.
욧쨩의 팔을 풀러내지 않도록 하며, 돌아 섰습니다.

리코 「욧쨩은, 언제나 보고있어.」

22: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44:17.07 ID:1AKDbI44.net
수조의 빛에 비춰지는 욧쨩이 있습니다.
아까 넘어질 뻔한 때보다도, 더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조금, 불안한 듯, 기대하는 듯 하는, 표정.
이대로, 눈을 감는 편이 좋으려나.
하지만, 욧쨩을 계속 보고싶어.
……역시, 눈을 감는게 좋겠어요.

23: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46:13.04 ID:1AKDbI44.net
「엄마~ 여기 해파리 있어~」

「욘석, 뛰면 안돼요」

가족 손님이 이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에, 제 정신이 들었습니다.
서둘러서, 황급하게 몸을 떼어냅니다.

요시코 「봐봐, 이 앞에는 심해어 코너같아」

이 앞이 새까만 건, 심해어가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욧쨩은, 몸을 홱 돌리고는 그 앞의 어두운 장소로 걸어갑니다.
그 어둠 속으로, 욧쨩이 사라져버리지는 않을까, 그런 불안함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리코 「잠깐만」

욧쨩이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그 팔을 아까보다도 더 꽉 끌어안았습니다.

24: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48:39.79 ID:1AKDbI44.net
요시코 「이런 어둡고 깊은 바다 속에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심해어 수조의 안을 들여다보면서, 욧쨩이 말했습니다.
어렴풋한 빛만이, 욧쨩과 저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요시코 「주변에 아무도 없고, 아무도 보이지 않고, 조용해서 괜찮을지도 모르겠는걸」

바로 옆에 있는 욧쨩의 표정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여기는 어두웠습니다.

리코 「그러면, 욧쨩이 바로 옆에 있어도 알 수 없게 되는걸」

요시코 「보이지 않더라도, 리리- 만큼은 알 수 있어」

기쁘긴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는 기분이 듭니다.

리코 「이것 봐. 이런 바다 아래에서도, 커다란 눈으로 주변을 보려고 하는 물고기도 있어」

몸에 비해 커다란 눈이, 희미한 조명을 비추며, 빛나고 있었습니다. 금목어의 수조입니다.

리코 「잘 보면, 아무것도 없는 장소란 건 존재하지 않아」

남에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걸, 조금만 빌려야겠어요.
이번에는 제가, 욧쨩을 끌어 안습니다.

25: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51:30.34 ID:1AKDbI44.net
리코 「있잖아, 그림 얘기를 조금만 해도 될까?」

시각 이외로도 욧쨩을 읽어가며, 저는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리코 「그림은 말야, 거기에 있는 걸 그리는 게 아냐」

요시코 「아닌거야?」

리코 「그럼 사진이랑 똑같잖니. 요즘 시대에, 사람이 일부러 그리는 의미가 없어」

요시코 「그럼, 뭘 그리는데?」

리코 「보이는 것, 보려고 해서 본 것을 그리는 거야」

리코 「거기에서 본 것은, 거기에 있는 거야」

26: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53:39.59 ID:1AKDbI44.net
요시코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걸」

욧쨩은, 답답해하면서 말했습니다.

리코 「그치만 말야, 보지 않았던 것은, 거기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아」

요시코 「지금 여기에 리리-가 있다는 것은, 내가 봤으니까?」

리코 「맞아」

리코 「나 뿐만이 아냐. 루비쨩이나 마루쨩, 모두가 욧쨩의 주변에 있는 것은, 욧쨩이 확실하게 봤으니까」

요시코 「그런 거구나……」

욧쨩이, 제 등에 팔을 둘러왔습니다.

27: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55:35.44 ID:1AKDbI44.net
잠시간 그렇게 있다가, 욧쨩이, 아직 아쉽다는 듯이 몸을 떨어뜨립니다.

요시코 「이제 그만, 바다의 바닥에서 벗어나서 지상으로 돌아가자」

요시코 「리리-는, 밝은 낮의 빛이 더 어울리니까」

이 앞에, 스크린인지 무언지로 빛을 약하게 했음에도, 밖의 빛이 새어 들어오는 문이 있었습니다.
그 곳이, 이 건물의 출구인 걸까요.

요시코 「여기는 밖이 더 넓으니까, 아직 볼 건 많이 있어」

욧쨩이 손을 뻗어옵니다. 제 손을 잡고서. 그리고는, 제 손을 끌고서.

리코 「응. 모처럼이니까 전부 보고 가자」

28: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58:56.76 ID:1AKDbI44.net
문에서 밖으로 나오니, 눈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우치우라의 바다와 이어져있는 돌고래 풀장,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스루가 만으로 이어져있습니다.
이 수족관은, 스루가 만을 배경 삼아서, 마치 바다의 위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요시코 「돌고래 쇼는 조금 이따가 하니까, 저기까지 가볼까?」

욧쨩에게 이끌려,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까지 걸어갑니다.

리코 「근처에 이런 장소가 있었구나……」

요시코 「리리-는 이 수족관 처음이었으니까」

리코 「응. 여기는 욧쨩과 오는 게 처음이야」

욧쨩이, 난간에 기대듯 서서 바다 너머를 바라봅니다.

요시코 「이 바다의 저 너머까지, 날아가고 싶어지네」

29: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1:59:52.41 ID:1AKDbI44.net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다에서 이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입니다.
저도 모르게, 머리와 스커트를 손으로 누릅니다.
하지만, 욧쨩은 태연하게 있고서는.
그 기다란 머리칼이, 바람으로 춤을 춥니다.

그 순간, 저는 보았습니다.

욧쨩의 등에서 바람을 거머쥐는, 커다란 날개를.

30: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2:01:25.71 ID:1AKDbI44.net
현실은, 욧쨩의 날개에 날개같은 건 나지 않았습니다.
그치만, 저는, 바람을 정면에서 받아들이는 욧쨩의 등에서, 날개를 보았어요.
그래서.

리코 「욧쨩」

욧쨩이, 절 돌아봅니다.

요시코 「왜 그래? 리리-」

그 때엔, 그림으로 남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코 「그대로 움직이지 말아봐」

31: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2:04:15.37 ID:1AKDbI44.net
망설임도 없이 토트백을 발치에 두고서, 스케치북과 연필을 꺼내듭니다.
구도는, 욧쨩과, 그 등에 난 커다란 날개를 한 장에.
스케치라서, 절 돌아보며 그대로 가만히 있는 욧쨩을.
그 흐르는 머리칼을 그리는 것으로, 바람을.

그리고, 그 등에 있는 날개를.

그리려 하다가, 손이 멈췄습니다.

32: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2:05:45.93 ID:1AKDbI44.net
제가 보고있는 날개를 그리면, 욧쨩은, 그 날개로 여기서 날아가버리지 않을까 하고.
터무니없는 상상에 불과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욧쨩의 날개를 봐버렸으니까요.
그것을 제 마음 속에 간직하고선, 연필을 놓았습니다.

33: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2:08:36.89 ID:1AKDbI44.net
요시코 「혹시, 요하네를 그려준거야?」

제 손이 멈춘 것을 봤는지, 욧쨩이 스케치북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요시코 「리리-치고는, 밸런스가 안좋은 구도네」

스케치의 주제인 욧쨩은, 원래대로라면 한 가운데에 그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인물화면서 스케치북을 모로 눕혀 사용한데다, 욧쨩의 등에 커다란 공백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요시코 「날개라도 그려주는 건가 싶었어」

리코 「그리면, 욧쨩이 멀리 날아가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35: 名無しで?える物語(もんじゃ)@\(^o^)/ 2016/05/22(日) 02:24:30.79 ID:1AKDbI44.net
날개를 그리지 않은 이유를, 사실대로 말합니다.
욧쨩은, 살폿 웃었습니다.

요시코 「리리-를 두고 어디에도 가지 않아」

그리고, 한 번 더 바다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요시코 「그 때는, 반드시 리리-를 데려갈거야. 그리고, 리리-를 끌어안고, 갈 수 있는 한 어디까지고 날아갈거야」

절 그렇게 생각해주는 건 기쁘지만, 역시 그건 안됩니다.
욧쨩은, 수단이 있다면 자신으로부터 어디론가 가버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욧쨩의 곁에서, 욧쨩이 보는 그 앞을 함께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리코 「우선 여기서, 모두가 있는 곳에서, 행복해지자」

(끝)


빵팜 토부 2017.09.12 05:51:50
요시코오 2017.09.12 05:51:57
김즈라 2017.09.12 07:11:35
코바야시아이카 2018.04.03 17: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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