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오늘 하루의 식사를 마친 하나마루짱.

그녀는 주변의 시선을 피해 으슥한 곳에 있는 서랍장으로 향한다.

뭔가에 홀린 듯이 풀려버린 눈에는 더 이상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욕망만을 향한 광기 뿐...

저벅 저벅 저벅

벌컥!

문을 연 서랍장에는 퀴퀴한 냄새와 함께 뭔가가 들어있었다.

“으히히히히... 잘 있었어유?”

난데없이 말을 거는 하나마루짱.

이미 생명이 사라져버린 가엾은 존재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며칠 전부터 서랍장에 박혀있었던 탓에 먼지가 한 꺼풀 내려앉았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먼지를 걷어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는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

Aqours의 7명 모두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라는 점은 더욱더 그녀를 흥분하게 만들 뿐이다.

드디어, 결착의 시간이다.

먼저 배를 가르도록 하자.

가위? 애송이들의 장난감일 뿐이다.

칼? 식재료 자르는데 쓰이는 것들인데 영 맞지 않는다.

최고의 도구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인간의 손, 신이 주신 인간의 최고의 도구.

가장자리에 대고 손에 힘을 주면...

부우우욱!!

아♡ 너무나도 좋은 소리...

힘을 너무 줬는지 넘침과 동시에 내용물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거야... 그래, 이거야!!”

환희에 찬 목소리와 함께 두 손은 기쁨으로 벌벌 떨린다.

으히히히히히히....

하고 숨죽인 웃음소리가 부엌에 차오른다.

그 이후 하나마루의 손은 내부를 마구잡이로 헤집는다.

그리고는 정신없이 턱을 바삐 놀린다.

우적우적하는 소리와 이따금 나오는 웃음소리만이 전부인 그날 밤이었다.

요우 : .....

다이카난마리코요시루비 : .....

하나마루 : ;;;;;

치카 : 어때?

다이아 : ...그게 지금 식사하는 중에 할 이야기입니까!!!!

요우 : 하나마루짱의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조절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왜 그걸 그렇게 말하는거야...

요시코 : ‘그냥 과자를 뜯어서 먹었다’라고만 말하면 되잖아! 루비는 지금 내 옆에서 기절했다고!!

루비 : 삑... 이이이...

하나마루 : 그, 그래유! 다 치카짱의 잘못이니깐 이제 그만하고 밥이나 마저...

요우카난 : 안 돼.

하나마루 : ㅜㅜ

치카 : 식단조절에 성공하려면 이 정도의 충격요법은 필요하다구!

마리 : 우리가 더 shock 받았거든?

리코 : 입맛이 바닥으로 떨어졌어... 이거 어떡하지...

카난 : 그나저나 과자는 또 어떻게 찾은거야... 체중조절 마지막날에 축하하는 의미로 나눠먹으려고 몰래 숨겨놓은 건데.

요우 : 일단 오늘 식사는 과자만큼 줄이는데, 다음은 어떡하지?

요시코 : 지금 활동량이 많긴 해서 식사량을 함부로 줄일 수는 없어. 일단 유지하는 수밖에는...

카난요우요시 : 에휴...

하나마루 : 과자 몰래 먹은 거 잘못했어요 ㅜㅜ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