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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8 00:08:34
자기소개가 싫었다. 자기소개를 할때 다른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자신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어떤 아이는 자신만의 취미를 어떤 아이는 부유한 환경을 어떤 아이는 가족의 가업을 어떤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나는 그런것이 없었다 나의 소개는 다른 아이들의 소개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나의 소개는 다른 아이들의 소개에 속해있었고 나는 나만의 특징을 찾지 못했다 자기소개가 너무 싫었다. 나만의 것을 찾기위해 많은 것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주목을 끌만큼 특출나지 못했다. 나는 너무나 평범했다. 끝내 나는 각자 다르게 가진 나의 이름마저도 평범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름을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요하네, 내 이름은 요하네야" 나는 달라졌다. 하지만 그 또한 얼마가지 않았다. 더욱 다르다는 느낌을 바랐고,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닌듯했다. 어쩌면 나는 기억을 잃은게 아닐까? 그래서 나만의 특이한 점이 없는게 아닐까? 어쩌면 나는 엄청 특별한 존재지 않았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생각들이 꼬리를 물다가 나를 물어 집어삼킬때쯤 문득 떠올랐다. 나는 어쩌면 벌을 받은게 아닐까? 하늘에 사는 천사였는데 죄를 지어 벌을 받아 지금의 내가 된게 아닐까? 어쩌면 나는 타락천사가 아닐까? 그렇게 나의 생각은 점점 나를 물들였고 나를 물들인 생각들은 흘러넘쳐 다른 아이들에게도 닿았다. 다른 아이들은 흘러넘친 물에 젖는 것이 싫었고, 나의 주변은 내 생각의 물로만 가득찼다. 어느새 내 생각의 물은 나의 키만큼 높아졌고 숨을 쉬기위해 끊임없이 발을 헤엄쳤다. 잠시라도 발을 멈추면 나는 물에 잠겼고 나는 점점 지쳐갔다. 이제는 생각이 싫었다 아니 착각이 싫었다 하지만 주위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고 착각은 너무나 깊은 늪이 되어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즈라" 오래간만에 만난 아이였다. 오래간만에 말을 건 아이였다. 분명히 이 아이도 내 착각을 싫어할것이다. 내 착각의 늪이 이 아이를 더럽힐것이다. 나는 그녀를 피해 더 깊은 늪으로 도망쳤고, 그렇게 끝나는줄 알았다. 하지만 늪안에서 본 빛은 너무나도 밝았다. 너무나도 밝고 따뜻했다. 나가고 싶어졌다. 그 아이가 다시 왔을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늪은 나를 끌어당겼고 역부족이였다. 오히려 올라간만큼 더 깊은 곳으로 빠졌다. 이제는 포기했다. 하지만 그녀는 더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왔다. 다같이 나를 끌어당겼고, 나는 끝내 늪에서 나왔다. 늪에서 나와 나를 끌어당긴 사람들을 보았다. 분명히 싫어할것이라 무서웠다. 하지만 그녀들은 웃고있었고, 그녀들에게서 늪에서 본 빛이 보였다. 그렇게 내 스쿨아이돌은 시작되었다. 아직 내 옷에는 그 때의 물이 남아있다. 하지만 자국이 아닌 무늬다. 나만의 독특한 무늬의 옷. 모두가 좋아해주는 나만의 옷. 많은 사람들이 보아주는 옷. 나는 이제 자기소개가 좋다. |
모두의이야기 | 2017.09.08 00:52:38 | |
ㅇㅇ | 괜찮네. 잘 읽었어. 121.142.*.* | 2017.09.09 11: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