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번역] 오피셜북 사카이 감독 인터뷰 (2/3)
- 글쓴이
- I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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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332349
- 2017-09-07 13:09:28
이전 글에서 이어서 올림 - '러브라이브!'의 주인공이라면 근원이 되는 동기에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된다 - 치카의 동기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압박도 있었던 것이군요. 그렇죠. '감정에 거짓이 없다'는 것은 '러브라이브!'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갖는 근본적인 동기가 반드시 '진실'이 아니면 안 되는 겁니다. 치카 일행이 바라는 것과 이나미씨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바람이 같아야만 한다는 것이죠. 그것을 필름에 담아내서 팬들께 전해드리는 것이 μ's때부터 계속 이어져왔던 일입니다.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은 제 안에서도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 이어서 작품의 내용에 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각 화의 제작 비화는 줄거리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이미 여쭤봤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야기 전체에 걸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치카 일행의 유대를 어떻게 쌓아나갈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치카와 리코를 비롯해서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사인 같은 것이 종종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연출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남성의 시선이 아닌 10대… 그 나이대의 소녀들이 아니면 모를 서로 친해지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멤버들 간의 교류를 그릴 때에는 정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하나 더 중요하게 다룬 것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무슨 일을 벌여도 세상은 1mm도 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바뀐다면 세상은 바뀐다… 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조금씩 아름답게 변해있는 것이 아니고, 치카 일행이 성장해서 심경에 변화가 생기니까 우치우라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거죠. 이런 사상이 이 작품을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 모두의 저변에 깔려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이야 μ's는 전설이 되었지만, 처음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녀였죠. 하지만 크게 다른 점이 있는데, μ's는 현실에서 출발해서 조금씩 팬을 늘려갔고 마지막 순간에 빛났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현실에서도, 진정한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죠. 그렇다면 Aqours는 어떨까요. 그녀들이 쌓아올린 게 있을까요? 그 시점에선 '제로'였다는 거죠. 물론 저를 포함해서….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고 하는 그 사실이, 그들의 드라마인 겁니다. Aqours는 동경하는 마음으로부터 태어난 그룹입니다. 1st single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테마죠. 반짝임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 했습니다. - 본 작품에서 Aqours는 μ's의 뒤를 따르는 과정에서 성장해나가고 있죠. 네. μ's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빛나고 싶어!' 하는 동경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니까요. μ's처럼 되고 싶기 때문에, 그들이 바라보고 있던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거죠…. 'μ's의 시선에서, μ's와 같은 걸 보고 싶어'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성장인 겁니다. 그렇게 성장한 결과를 그린 것이 제12화와 제13화입니다. 이번 기회에 Aqours가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이야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제12화에서 '비교해선 안 되는 거야. 쫓아가선 안 되는 거야. μ's도, 반짝거림도' 라는 치카의 대사가 있었고, 제13화의 무대에서 자신들이 찾아낸 답을 피로합니다. 그리고 그 답에 도달하기까지 무려 13화 분량의 이야기를 거쳐야 했다는 것은, 그만큼 Aqours 멤버들에게 있어 μ's의 존재가 컸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중에서는 모두가 동경하는 일본 제일의 스쿨 아이돌이고, 현실에서도 모든 출연진 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μ's의 영향을 받고 있으니까요. - μ's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역시 크나큰 존재가 아닐 수 없네요. TV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만들수록 그 점을 느낍니다. 특히, 동경으로부터 첫 발을 내딛는 제12화의 작업은 그야말로 어려웠어요. 치카는 μ's를 아무리 좇는다고 해도 원하는 진실에 다가설 수 없음을 깨닫죠. 오토노키자카 학원 앞에서 치카 일행이 마주쳤던 아이는 그 자체로 '러브라이브!'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 어떤 마음이 현실에서 구체화되어 나타나는 듯한…(*'러브라이브! The School Idol Movie'에서도 수수께끼의 가수가 호노카의 눈앞에 나타나, 조언을 해 준 일이 있었다. 현실인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눈에만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10대 또래에게만 들리는 소리와 같은 그런 느낌을 생각했습니다. 논리적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하라고 하신다면 곤란합니다(웃음). 제12화에서는 '러브라이브!'의 상징물이기도 한 흰 깃털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깃털은 사실 지금까지 치카의 눈에 보인 적이 없어요. 제1화 때도 말이죠. 만약, 이 깃털이 μ's가 바라보고 있던 '무언가'라면, 제12화의 그 순간에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걸 손에 쥘 수 있었죠. 그들의 흔적을 좇은 끝에, 같은 것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겨우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거기부터죠. - '러브라이브! The School Idol Movie'의 마지막 장면에 깃털이 내려왔죠. '그 장면과 이어져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건 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만, μ's가 준 '꿈'에 깃털이 있다면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 여기저기로 흩어졌을 겁니다. 아마 Aqours와 같은 수많은 스쿨 아이돌이 전국에 있고, 그 깃털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닿았을 것입니다. 그 때는 보이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마음이 움직여 '뭔가 해야 해! 뭔가 시작하고 싶어!!' 라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그 깃털이 아닐까 싶어요. 'μ's를 따라가는 게 아니고, μ's가 바라보던 것을 우리도 보고 싶어!' 라고 시선을 옮기고 나니, 그제서야 치카는 깃털을 볼 수 있게 된 거죠. 저는 그 깃털이 하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꿈의 개수만큼, 깃털이 있는 것이죠. 그 중 하나가 아키바에서 멀리 떨어진 우치우라에도 날아온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설명을 해버리면 시청자분들의 사고를 한정지을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 팬 여러분들께서 좀 더 자유롭게 해석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죠. 어렸을 때 본 작품들은 시청자에게 해석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부분 좋아' '이건 별로야' '그 장면 재밌었지' '그 대사는 이런 의도에서 나온 게 아닐까?'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거나, 상상력이 발휘되거나 하는 것이 재밌잖아요. 여행을 떠나는 Aqours에게 응원을!! 제13화의 마지막 대사에 담긴 소중한 마음 - 13화를 통틀어서, 제13화의 연출에 특히 고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치카가 은유적으로 무대에서 달려 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장면은 치카가 여행을 떠나는 것을 암시하는 것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μ's가 발한 빛에서 태어난 Aqours가 새로운 출발을 이루기 위해서는, '러브라이브!'라고 하는 이 무대에서 한 번 내려와야 한다고 봤습니다. 미래를 찾고 있던 치카가 '이 장소'에서 정신적으로 달려 나가고 싶다고 바라는 '마음'을 소중히 다루고 싶었어요. μ's가 깔아준 레일이 아닌, Aqours 스스로가 놓은 레일 위에서 미래로 향하고자 하는 것이니까요. 은유적으로 문 밖으로 나가던 장면은, '이제부터는 지금까지의 '러브라이브!'의 이야기로부터 벗어나서 나아가보고 싶어!' 라는 의미를 살짝 암시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라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라이브 후반부부터는 조금씩 현실에서 벗어난 공간이 되어갑니다. 이야기에 몰입해서 마음을 다해 응원해주신 팬분들 중에는 '러브라이브!' 예선 결과를 알 수 없어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12화에서 Aqours 멤버들이 μ's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이 있었죠. 호노카 일행이 바랐던 것은 1등이 되는 것도, 누군가를 이기는 것도 아니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치카 일행이 품고 있는 빛나고 싶다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 그렇군요. 그렇게 함으로써 그 아이들의 감정에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신 거군요? 네. 그리고 제13화의 연출에는, 이 작품과 함께 성장해온 Aqours 출연진에 대한 응원도 담겨있습니다. 특히 해변에서 치카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 당시의 Aqours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멤버와 출연진… Aqours 18명의 찬란한 미래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나리오에 넣었습니다. - 18명… 입니까? 네. 그 대사는 출연진 9명의 심경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조금씩 빌려다가 구성한 것입니다. 멤버 9명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성장해온 출연진 9명의 '현재 심정'을 더해서 말로 표현한 것이죠…. 모두의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이야말로 '러브라이브!'가 아닐까 싶습니다. - 처음엔 없었던 치카의 대사를 추가했다는 이야기는, '뭔가 부족한데…' 라는 느낌이 있었다는 건가요? 이 '러브라이브!'라고 하는 작품은 조금 특이한 면이 있는데, 현실과 애니메이션이 메타적으로 일치되는 듯한 감각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마지막에 이사장실에 있는 모니터에 비친 입학희망자 수가 0에서 1이 되고, 이렇듯 아주 작은 기적과 함께 끝이 나죠. 참 좋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서는 그들이 이렇게 기적을 일으킨 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무리하는 것이 과연 괜찮은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다소 고심한 끝에, 그 장면과 대사를 마지막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 출연진과 극중의 멤버들이 교감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전작부터 이어져온 '러브라이브!'의 묘미죠. 그렇죠. 출연진 분들께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러브라이브! 선샤인!!'은 전작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시기에 막을 올렸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 중에서, 중압감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담당 멤버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면서, 온힘을 다해 연기에 임해주셨습니다. 그 한결같은 열정이 저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분명 생명을 불어넣은 것 이상의 '무언가'를 해주신 겁니다. 그 '무언가'가 제13화의 마지막 대사에서 전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것이 당시 제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표현이었다고 봅니다. 곧 시작되는 2기도 1기의 연장선상에서 즐겨주시면 좋겠고, 마지막까지 팬 여러분들께서 만족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에 다가가는 음악으로 작품 세계를 지탱해준 음향 스태프에게 감사를! - 이제 주제를 바꿔서, OST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사카이 감독님의 그림 콘티는 박자감 넘치는 대화가 매력적인데, 거기에 OST가 더해지면서 경쾌함이 더욱 강조되는데요. 음악이 들어오는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만…. 그건 음악 담당인 카토 타츠야씨께서 연출에 대해 많이 이해해주신 덕분입니다. 보통 음향녹음 때 작곡가분이 들어오시는 경우가 잘 없는데, 다 같이 움직여보자는 제 억지를 받아주셔서 모든 화수의 제작에 동석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각 장면의 의도와 연출에 맞는 음악을 하나씩 음미하면서 말이죠…. 등장인물의 감정에 다가선 음악을 정말 많이 만들어주셨어요. 제4화의 하나마루와 루비 때와 같은 경우는 굉장했죠. 그걸 배경으로 깔아 넣기만 해도 두 사람의 마음이 확 와 닿아서 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 이런 제작을 가능하게 해주신 카토씨께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작 때도 음향감독을 맡으셨던 나가사키 유키오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러브라이브! 선샤인!!'에서 BGM이 깔리는 타이밍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나가사키 타이밍' 아니겠습니까! 후시녹음 때도 제 억지를 관대하게 받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맡아주신 일도 완벽히 처리해주셨죠. 이 두 분 이외에도 모든 음향 스태프 분들께서 음악적으로 작품 세계를 지탱해주셨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감정이라고 하니, 작화 측면에서는 클로즈업이 꽤 잦았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감정 전달을 위해 눈을 활용하시려는 의도였나요? 그렇습니다. 본 작품에서는 의도적인 클로즈업이 많았습니다. 예로부터 눈은 입만큼 많은 것을 말한다고도 하니까요. 그만큼 눈매를 연출하는 데에 공을 들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작품은 '눈'이 정말로 중요하잖아요. 그때그때의 표정에 단순한 '희로애락'이 아니라, 그 캐릭터의 진짜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죠. 그림 콘티를 그릴 때도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 점에서 애니메이션에서의 눈은 시선 처리를 비롯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아이는 무얼 보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그것을 얼굴에 표현해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이건 제 취향입니다만, 여타 쓸데없는 정보나 관점을 차단한다는 느낌이네요. 보통 얼굴 클로즈업만으로 화면에 아홉 명이나 늘어놓는 건 완전히 모험에 가깝습니다만, TV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묘미라고 믿으며 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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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 | 2017.09.07 13:09:56 | |
코코아쓰나미 | 2017.09.07 13:10:10 | |
고돌희 | 감사합니다 | 2017.09.07 13:14:39 |
고돌희 | 깃털부분 읽다가 소름돋았다 | 2017.09.07 13:2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