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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문학] 화환, 검은 날개, 그리고 재회 (3)
글쓴이
LittleDemon♡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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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331426
  • 2017-09-06 05:21:57

#주의

러브 라이브를 빌린 판타지물입니다.

다소 캐릭터 재해석이 있을 수도 있고 보기에 따라 거북하거나 유치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는 누구 사지 오그라드는 걸 걱정했냐만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잘 생각하고 봐주세유.

뭔가 서양 판타지인데 캐릭터들 이름이 일본식인건... 넓은 아량으로 봐줘유...



전편- 검은 깃이 묻힌 꽃밭 1 2

      

       다시 시작되는 깃의 이야기 1 2 3


       화환, 검은 날개, 그리고 재회 1 2

-----------------------------------------------------------------------------


같은 시각, 바다의 도시 중심가.


하루 종일 수레를 끌고 다니며 외국의 과일을 팔던 상인이 잠시 시원한 분수대 옆 의자에 앉아 콧수염을 다듬으며 휴식하고 있었다.


길드들 주변지역에서도 항구의 시장일대에서도 영 재미를 못본 과일장수는 오늘 장사는 접을까하고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


그래도 오늘 안에는 다 처분해야 할 텐데...


“... 저기요...”


?


헛것이 들리나?


무언가 개미 죽는 소리만한 목소리가 상인에게 들렸다.


“... 저기요오...”


엄청 작지만 분명히 들린다.


“아... 무슨 일...!?!?”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린 상인은 순간 뜨악하였다.


웬 잿빛 망토를 뒤집어 쓴 양피지 면상이 이쪽을 바라보며 머뭇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단순하게 잉크로 대충 그은 눈과 입, 게다가 자세히 보니 앞머리와 옆머리 조금조차 분홍색으로 그린 거였다.


신비한 문양이 그려진 하늘색 치마차림으로 보아 일단 마법사 같기는 한데...


“저기...”


양피지로 된 얼굴 뒤에서 조그마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모험가 길드 아쿠아가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 아쿠아?”


“네...”


“자 잘 모르겠는 걸? 처음 들어봐.”


일단 이 괴짜를 빨리 쫒아내고 싶은 것도 있지만, 정말로 들어본 적 없는 길드였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길드라면 상인이 모를 리가 없을 터였다.


“네... 감사합니다.”


리나쨩 보드, 시무룩.


양피지에 눈물방울 맺힌 좌절한 표정으로 새로 그려진다.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양피지 얼굴의 마법사.


저 양피지가 떠나자 안도한 상인은 역시 마법사들 중에는 이상한 인간들이 많구나하고 생각했다.



바다의 도시에 도착한지 어연 2일 째,


리나는 일생일대의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있었다.


모험가 길드가 모인 거리는 진즉에 다 돌아보았지만 아쿠아란 길드는 찾지 못한 것이다.


도대체 모험가 길드 지역에 없다면 어디에 붙어있는 길드란 말인가?


혹시나 해서 상업길드에 광부길드에다 심지어 조그마한 요리 동호회까지 모임이란 모임은 빠지지 않고 들러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도시 시민들에게 물어봐도 한결같이 잘 모르겠다는 대답뿐이었다.


스승님이 없는 길드를 말해준 건 절대 아닐 테고... 아마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엄청나게 조그마한 길드임이 틀림없다.


어째서 스승님은 다른 저명한 모험가 길드들을 다 내버리고 듣도 보도 못한 조그마한 길드를 ‘꼭’ 찾으라고 당부했을까?


굳이 그런 길드에 관심을 둔 의도는 뭘까?



... 라고 물어봤자 스승님의 대답은 뻔할 뻔자겠지.


‘카드가 그리 말하고있데이!’


단지 떠올린 것만으로도 귀에 딱지가 생길 지경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인족이 속해있는 ‘특이한’ 길드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한 유명한 모험가 길드원 왈, 그런 자신의 길드를 포함해 ‘특이한’길드가 아닌 곳은 거의 없다고.


그럴 수가! 분명 인외 종족들은 최근까지도 인간들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분명 책에서 그렇다고 쓰였다!


... 한 10년 전 출간된 여행책에.


알아보니 몇 년 전 ‘제국’이 아인들에게 더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자 불안해진 주변 아인들이 터전을 버리고 사방으로, 특히 비교적 자유로운 바다의 도시로 많이 유입되었단다.


10년이면 알파카도 털색이 바뀐다더니 세상 참 빨리 바뀌는구나...


하고 고작 15살 먹는 마법사는 늙은이처럼 한탄하였다.


변신한 인어에 대해 더 직접적으로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 뿐.


리나는 그렇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 채 이 거대한 자치 도시의 거의 절반을 싸돌아다녔던 것이다.


“하아...”


리나는 일단 요기를 위해 분수대 옆 음식점에서 동글납작한 모양의 빵 한가운데를 잘라 소시지에 야채를 소스에 발라 만든 특이한 샌드위치를 하나 샀다.


공원의자 앉아 핫도그라고 불리는 그 음식을 깨작깨작 먹는 리나.


??????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은 리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 도대체 어떻게?


핫도그를 우울한 얼굴이 그려진 양피지에 갖다 대니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핫도그가 베여져있다.


다시 보고 또 봐도 뭐 그냥, 문자 그대로 이빨자국이 나며 줄어든다.


양피지에 묻은 케첩을 쓱쓱 닦아내기까지 하자 미스터리함만 더욱 가중된다.


저거 혹시 진짜 얼굴인가?


아무리 관찰하고 생각해보아도 결론이 안 나자, 결국 행인들은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제 갈 길을 갔다.


그런 스쳐지나가는 관심어린 시선들에도 그러거나 말거나 리나는 힘없이 핫도그를 먹고있다.


한시라도 빨리 아쿠아란 길드를 찾아야하는데...


상념에 빠져 있다가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는 리나.


아까 나왔던 음식점에서 한 손님이 주인장이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주인장은 이도저도 못하고 있고 저 손님만 열심히 무언가 떠들어대고 있다.


... 저 여자!!



“야채도 푸석푸석! 소시지도 윤기가 없네요!


무엇보다 이 빵!


제대로 된 밀가루를 쓰긴 한건가요!? 아니 그보다 반죽은 어떻게 한 겁니까?


어떻게 만들어야 이렇게 식감이 모래 알갱이 같은 빵이 나오죠?


제가 빵을 만들 때는 말이죠...”


어쩌구 저쩌구 이래라 저래라...


소녀의 폭풍 같은 잔소리에 여주인장의 정신은 반 유체이탈상태.


이 근방에서는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핫도그의 위신이 지면을 뚫고 추락한다.


한 참을 반론의 틈조차 주지 않고 할 말만 쏟아내던 소녀는 흥!하며 노란 치맛자락을 흔들며 휙 돌아선다.


이래서 인간들이 만든 음식 따위!


카스미는 다시 한 번 허술한 인간들의 식생활에 넌더리가 났지만, 그래도 일단 산 건 산거니 마지못해 그 한참 부족한 핫도그를 다시 깨물었다.


카스미가 조용히 고개를 까딱이며 신호를 보내자, 주변에 있던 복면을 쓴 검은 옷의 여행자세 명이 슬쩍 뒤따른다.


불쾌해진 기분을 안고 다시 수색을 재개하려던 카스미의 눈이 한 공원의자에 고정된다.


“... 뭐죠 저건?”


무지막지한 위화감을 느낀 카스미가 저벅저벅 그 쪽으로 다가간다.


... 돌로 된 직립보행 너구리?


문자 그대로 돌로 깎아 만든 어린아이만한 너구리 석상이 세상만사 해탈한 표정으로 기묘한 합장을 하며 세워져 있었다.


아니, 아무리 이 도시가 다양한 인간들이 다양한 곳에서 모이는 장소라 해도 분수대 한복판에 돌로 된 너구리라니 미친 듯이 부자연스럽다.


원래 이 공원에 있었다고 치기에는 너무 그림이 맞지 않고 어떤 얼간이가 깜빡하고 두고 간 것이 틀림없다.


그래도 그 특이한 생김새에 호기심이 발동한 카스미가 오른손 검지를 세운다.


똑똑똑


머리를 손톱으로 살짝 두들겨보니 역시 돌 소리가 난다.


정말 웃기게 생긴 조각상이네...


계속 두들겨보던 카스미가 갑자기 손바닥으로 머리를 찰싹 때린다.


“아얏!”


“응?”


뭔가 들은 것 같은 기분에 그녀는 눈을 가늘게 치켜뜬다.



맙소사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신님 천사님 요정님 제발제발제발...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제발제발제발...


“흐음...”


고개를 갸우뚱하며 미심쩍은 눈초리를 쏘는 카스미.


“......”


됐다, 기분 탓이겠지.


카스미가 홱 돌아선다.



그 무리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도 한참 뒤, 별안간 석상에게서 요란한 폭팔음이 연기와 함께 퍼진다.


그 바람에 그 주위를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던 커플이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헥... 헥...”


리나의 양피지 얼굴에 엄청난 수의 땀방울들이 비 오듯 그려져있다.


이런 바보 멍청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변신을 해도 하필 그딴 걸로!


조금이라도 저 인간으로 변장한 고위 마족이 의심을 품었다면 꼼짝없이 잡힐 뻔했다.


설마 했던 마족들이 벌써 여기까지 쫒아 오다니 리나의 예상 밖이다.


분명 나름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했거늘...


그때 스승님의 마법들을 간파한 것도 그렇고 저 마족, 보기와는 다르게 보통이 아니라고 리나는 생각했다.


저 수상쩍은 남자 3명도 분명 하급 악마들이 변신한 것임이 틀림없다.


이렇게 된 이상 한가하게 있을 시간 따위 없다.


리나쨩 양피지, 진지!


양피지 얼굴 마법사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좀 더 공을 들여 주문을 왼다.


“저... 저기요...”


무슨 일인가 일단 말이라도 걸어보려던 연인들은 이내 다시 한 번 터져 피어오르는 연기에 화들짝 놀란다.


연기가 걷히자, 조그마한 소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있고 대신 웬 콧수염 난 배불뚝이 아저씨가 서있었다.


“어... 어?”


순간 요 근방을 잠깐 돌고 난 뒤 다시 분수대 주변으로 돌아온 과일수레 상인은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야 자기 자신이 또 한명 멀뚱히 서있는데 당황하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또 다른 자기 자신이 진짜 자신을 슬쩍 보더니, ‘실례.’라고 짧게 내뱉은 채 항구 쪽 길거리로 유유히 걸어 나간다.


... 장사도 안 되는데 그냥 오늘은 접자고 과일장수는 마음을 굳혔다.


남는 과일들이야 가족들이랑 처리하면 될 것이다.



리나는 이제부터 계속 변신하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한다.


계속 마법을 유지하는 건 많이 힘든 일이 되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나마 저 마족들에게서 최대한 안 들키려면 이래야만 한다.


그러고서는 아직 이 도시에서 안 뒤져본 장소를 생각해본다.


사람이 많을 많한 남은 장소는 역시 항구시장 뿐이다.


중년 남성, 정확히 말해 변신한 리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


ㅎㅎㅎ 분명 어제 쓴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ㅎㅎㅎ


뭐 신경쓰지 마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 내가 잘못했어...


욯


그리고 설정들을 조금 다듬은 결과 이전 화들 중에서 조금 수정된 부분이 있엉.



검은 깃이 묻힌 꽃밭(1): 부적의 부름을 받고 현현한 -- >부적들의 지시를 받고 힘을 발휘한


다시 시작되는 깃의 이야기(3): 드물게--> 마족 치고는 드물게



어렵네... ㅠㅠ


김즈라 즈라즈라즈라 2017.09.06 05:30:35
김즈라 2017.09.06 05:30:42
김즈라 2017.09.06 05:30:43
LittleDemon♡ 2017.09.06 05:33:33
코코아쓰나미 일해라 찰싹찰싹 2017.09.06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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