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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문학] 다시 시작되는 깃의 이야기(2)
글쓴이
LittleD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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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325955
  • 2017-08-31 04:56:55

#주의

러브 라이브를 빌린 판타지물입니다.

다소 캐릭터 재해석이 있을 수도 있고 보기에 따라 거북하거나 유치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는 누구 사지 오그라드는 걸 걱정했냐만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잘 생각하고 봐주세유.

뭔가 서양 판타지인데 캐릭터들 이름이 일본식인건... 넓은 아량으로 봐줘유...



전편- 검은 깃이 묻힌 꽃밭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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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하기도 전에 무기력하게 튕겨져 나간 카린은 그대로 수십 미터를 날아가 두꺼운 해안 성벽의 폐허에 처박혀버린다.


성벽에 오목한 구덩이가 거칠게 파인다.


“큭... 커헉...”


카린을 덮친 엄청난 힘은 사라지지 않고 카린을 벽 쪽으로 짓누른다.


“카린씨!!!!”


세츠나와 카스미가 동시에 비명을 지른다.


누구의 소행인지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려는 순간, 카린을 강타했던 강렬한 마력의 충격파가 두 사람을 덮친다.



순식간에 두 명의 고위 마족이 비명조차 못 지르고 마치 자석에 달라붙듯이 땅에 처박혀버렸다.


“큭... 망할...”


카스미의 몸에서 어둠의 마력이 흘러나와 아지랑이 친다.


최대한 마력을 끌어 모아 자신을 짓누르는 힘에 저항해보려고 시도해본 것이지만, 겨우 몸을 조금 뒤틀 수 있을 뿐이었다.


“으으... 거인씨들...”


세츠나가 어떻게든 고개를 쳐들고 거인들을 불러본다.


하지만 곧 그 두 눈은 처음 습격 받았던 것 이상의 경악에 휩싸인다.


“크르르르르릉...”


모든 거인들, 심지어 가장 크고 강한 거인까지 세츠나와 다를 바 없이 땅바닥에 처박혀버린 것이다.


그들은 괴성을 지르고 몸부림치려며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해보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다... 당신...”


카스미의 붉은 눈이 평소보다 몇 배는 붉게 이글거리며 이 습격의 장본인을 향한다.


마녀의 보랏빛과 하얀색이 조화롭게 섞인 망토(Cloak)에는 갖가지 신비로운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오른 손에는 여느 마녀와는 다르게 지팡이 대신 카드 한 장이 검지와 중지 사이에 쥐어져있었다.


아마 저 마녀의 마법 매개체는 저 카드가 틀림없다.


머리는 후드로 가려져 있었지만, 긴 보라색 갈래머리가 어깻죽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고, 조금이나마 보이는 마녀의 하관에는 미안한 듯 씁쓸한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아아... 좀 거칠었다면 미안하데이.


내에게도 정말 중요한거라...”


마녀는 나긋나긋한 사투리로 진심어린 미안함을 전했다.


그리고는 카린이 날려지면서 떨어뜨린 경단을 주워들었다.


곧 마법으로 다른 카드를 소환한 뒤 주문을 외자, 검은 마력 덩어리가 빛으로 분해되어 카드에 스며든다.


“당신... 어떻게... 내 결계를...?”


빈틈없이 거미줄처럼 폐허 곳곳에 걸어둔 미로 결계들.


진입한 사람들을 현혹해 잘못된 길로 인도하면서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침입자의 존재를 바로 시전자, 즉 카스미에게 알려주도록 마법이 걸려있었다.


이런 종류의 마법의 달인이라고 자부하던 카스미는 굴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겨우 인간 따위가?


“그 결계들을 친 것이 바로 니가?


내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안카나.


몇 번은 삐긋해뿐지라 들킬까봐 노심초사했데이.”


경고를 위한 주문까지 부여된 결계는 해체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시전자가 바로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알지도 못하게 결계를 비틀어 진입하는 것이야 말로 정말 어려운 마법이다.


그런 일을 인간이, 그것도 인간 마녀가 고위 마족이 직접 친 결계를 돌파한 것이다.


수치와 분노로 카스미의 낯빛이 거의 흑색으로 물들었다.


“내 원래는 니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요 검은 마력... 니들은 경단이랬제? 그거 좋은 이름이구마!


어쨌든 이 경단을 후딱 찾아서 돌아가려 했는데 생각보다 몰래 들어오느라 늦어버려서...


마족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지도 않고 결국 이리 되어버렸데이.


내 참말로 미안타.


그 속박, 목숨에는 지장이 없고 한 시간 정도면 끝나니까 풀리고 나면 운이 나빴다 치고 그냥 돌아가주래이.”


미안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부탁한 뒤 마녀는 카드에 그려진 문양에 주문을 걸었다.


그러자 거꾸로 매달린 남자의 형상이 사라지고 신비스러운 수레바퀴 모양이 새로 그려진다.


모든 일을 끝마친 마녀가 순간이동 마법을 발동시키려는 순간-



“... 지마.”


건물이 무너지는 엄청난 굉음이 마녀의 뒤편에서 울려 퍼진다.


마녀가 뒤를 돌아보자, 다 무너져 내린 성벽의 흙먼지를 뚫고 거대한 벽돌이 마녀를 향해 날아온다.


‘Strength...!’


순식간에 카드의 문양이 힘을 상징하는 사자의 문양으로 바뀌었다.


마녀가 황급히 카드를 휘두르자, 보랏빛으로 빛나는 충격파가 바위를 향해 날아간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산산 조각난 바위의 잔해들이 마녀의 발치에 떨어진다.


흙먼지가 가시자, 마녀의 눈에 부서진 성벽 사이로 우뚝 선 마족의 눈동자가 푸르른 불꽃을 내뿜고 있었다.


이런... 너무 안일했나?


특별히 저 쪽은 더 강하게 속박했다 생각했는데...


마녀의 입가에 쓴웃음이 퍼진다.


“얕보지 마!!! 인간!”


카린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며 마녀를 향해 맹렬히 날아 돌진한다.


마녀가 다시 한 번 힘의 파동을 발사하였다.


강렬하지만 폭발이 카린을 강타했지만 순식간에 방어 자세를 취한 카린은 단지 뒤로 조금 밀려났을 뿐이었다.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힘 조절을 위해 위력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진짜 버텨낼 줄이야....


괜히 고위마족이 아니라는 걸 마녀는 다시 한 번 상기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저 이글거리는 푸른 눈들뿐만 아니라 또 다른 두 명의 불타는 시선들이 마녀의 등에 따갑게 꽂힌다.


나머지 두 마족들이 마녀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속박마법을 풀어버린 것이다.


아까와 같은 거대한 속박 마법은 미리 저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대지에 주문을 새겨 넣고 기습적으로 발동시켰기에 가능했던 규모였다.


이제 와서 속박의 문양, ‘Hanged Man’을 그 정도 크기로 깔아둘 틈 따위 없을 것이다.


“크오오오오!”


4마리의 악마 거인들도 적개심에 물든 붉은 안광을 희번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마녀는 씁쓸하게 한 숨을 내쉬었다.


“... 저기, 그냥 보내줄 마음은 없제?”


“시체로 내보내줄 의향은 있습니다만?”


카스미가 거칠게 내뱉는다.


“누군지는 몰라도 우리를 방해한다면 용서하지 않습니다.”


세츠나 또한 차가운 분노를 뿜어냈다.


“인간, 그 경단 당장 내놔.”


굴욕을 있는 대로 당한 카린이 마녀를 향해 엄중히 경고한다.


마녀가 곤란한 듯 구겨진 미소를 짓는다.


“참말로 곤란하구마...


내도 절대 양보 못한다.


이건 마족도 천사도 가져서는 안 되는 거인기라.”


천사?


천사까지 언급되는 걸로 보아 저 경단, 세 사람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엄청난 물건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더더욱 저 정체도 알 수 없는 인간 마녀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세 마족이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어쩔 수 없나...


이제 싸움은 피할 수 없다.


마녀도 슬슬 마력을 집중하기 시작한다.


잠시간의 침묵이 긴장감 어린 대기를 감싼다.



이윽고 세츠나가 주문을 외며 마력의 불꽃을 머리 위로 모은다.


‘불꽃의 창’


가느다랗지만 날카로운 불꽃이 활활 타오르며 마녀에게로 날아간다.


‘Strength.’


충격파가 불꽃의 창과 격돌한다.


그 충격으로 사방으로 불똥이 번져 잠시 마족들의 시야가 차단되었다.


섬광이 멈추고 다시 돌아보았을 때 마녀는 사라져있었다.


이 짧은 순간에 고도의 집중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동을 쓸 수 있을 리가 없다.


순간 주문을 끝낸 카스미의 두 눈에 탐지 마법의 안개가 일렁인다.


“거기냐!”


카스미는 자신의 오른쪽을 스쳐 지나 달려 나가는 마녀를 포착한다.


마녀만의 특제 은신 주문(The Hermit)까지 간파하다니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마녀는 도망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마녀의 카드의 그림이 광대 문양으로 전환된다.


“!! 설마?”


마녀의 의도를 대략 눈치 챈 카린이 황급히 날아들지만 이미 늦었다.


‘The fool ’


보랏빛 일렁이는 파동이 거인들을 덮친다.


“크워어... 어어.. 엉...”


마녀를 향해 달려들려던 거인들은 자신들의 눈꺼풀이 아까보다 무거워 졌다는 걸 깨닫는다.


주인들의 명을 따라야한다는 사명감이 쏟아지는 졸음에 묻혀버린다.


이윽고 거인들은 털썩 주저앉아 서로 등을 맞대고 코를 드르렁 골며 잠에 빠져들었다.


“쯧, 일단 성가신 거인들부터 처리하시겠다?”


카스미가 혀를 찼다.


저 정도 수준의 마녀가 거는 주문이라면 쉽게 제 아무리 악마 거인이라도 쉽게 깨지 못할 것이다.


“거인 악마들이 없어도!”


세츠나가 이번에는 불꽃의 창을 여러 발 발사한다.


‘Temperance’


카드에 그려진 절제의 천사 문양이 빛을 발한다.


마녀의 앞에 둘러싸며 자색의 마력 벽이 솟아오른다.


날카로운 불길이 벽에 부딪혀 산산이 흩어진다.


이렇게 단단한 방어막을 주문을 외지도 않고 바로바로 소환하다니.


새삼 자신들이 상대하는 저 마녀가 엄청난 존재라는 것을 세츠나는 새삼 느꼈다.


“하지만!”


콰지직


자색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아까의 공격 때문이 아니란 걸 마녀는 단박에 눈치 챈다.


세츠나의 왼편에서 카스미가 벽을 향해 손을 뻗으며 외우던 주문을 끝마쳤다.


주문이 끝나자마자 마력의 벽의 금이 거미줄처럼 퍼져나간다.


“결계나 방어막을 해체하는 것 따위 이 몸에게도 일도 아니라고요!”


세츠나가 이번에는 다른 주문을 외기 시작한다.


분명 더 위력 있는 마계의 마법임에 분명하다.


일단 마녀는 물러서서 태세를 정비하기로 한 그때,


“어디 바뻐?”


등 뒤로 싸늘한 목소리가 귀를 때린다.


“!!”


망설일 틈 없이 마녀가 몸을 틀며 황급히 Temperance를 시전 한다.


콰직


카린이 오른 주먹이 단숨에 마력의 벽을 내려쳐 부숴버린다.


아까의 방벽보다 급조되었던 터라 더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 충격의 반동으로 마녀가 뒤로 밀려난다.


하지만 이미 자세도 집중력도 무너져버려 등 뒤에 있던 벽은 산산조각으로 박살나버린다.


한 명은 무투파에 다른 한 명은 보조마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형적인 공격마법.


세츠나의 치켜 올린 손끝에서 거대한 불꽃의 덩어리가 완성되어간다.


까다롭구마.


‘지옥불 파도’


시전자의 손을 떠난 불꽃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마녀를 덮친다.


어두운 밤이 작렬하는 불꽃들로 잠시 대낮처럼 밝혀진다.



마녀가 불꽃에 휩싸여 몸부림친다.


“해치웠나?”


멀찍이 뒤로 날아 물러섰던 카린이 말했다.


세츠나는 경단이 걱정되긴 하지만 카드를 매개로 봉인되었으니 꺼내기만 하면 되니까...


“아니야!”


카스미가 다급하게 외친다.


“저건 가짜야!”


일렁이는 불꽃 속에서 순식간의 사람 형태가 사라지고, 거기에는 보라색 망토만이 힘없이 쓰러져 불타고 있었다.


당황한 동료들을 뒤로하고 카스미가 소리친다.


“위에!!!”




달을 등지고 날아오른 마녀는 더없이 아름다웠다.


어느새 조그마한 마녀의 고깔보자가 머리에 씌워져있었고, 긴 양 갈래 머리는 자유롭게 바람을 타고 흔들리고 있었다.


목을 감싼 검은색 프릴 아래로 보라색의 드레스가 마녀의 신비로움을 더해주었다.


자애로운 마녀의 푸르른 연두색 눈동자가 세 마족을 내려다보았다.


“... 역시, 조금은 다치게 할 수밖에 없으려나?”


아쉽다는 듯이 내뱉으며 마녀가 카드를 치켜들었다.


‘Justice’


마녀를 비추던 달이 모여든 먹구름에 가려진다.


막대한 마력이 뇌운을 요동치게 만든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자색의 전류들이 독사처럼 구름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큭...”


그 압도적인 위용에 세 마족 모두 위축된다.


“조금 아파도 참으래이.


내 한 말은 지키니까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지는 않을테니껜.”


다만...


“며칠 간 기절하는 것 정도는 감수해줄래?”


마녀가 허공을 가르듯 카드를 휘두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색 뇌격의 비가 쏟아져 내린다.


경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는데!


세츠나와 카스미가 정신 차려 보지만 이미 최소한의 방어 마법을 시전 할 틈도 없다.


두 사람 곁으로 재빨리 날아온 카린은 그 둘을 데리고 피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뇌격이 쏟아지는 범위가 말도 안 된다.


이미 늦었다.


콰지지지직


작렬하는 번개들이 밤을 찢고 대지에 작렬한다.

김즈라 2017.08.31 05: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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