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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 사랑은 귤같은거라
글쓴이
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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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318746
  • 2017-08-24 11:20:13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7640465

작가님: https://www.pixiv.net/member.php?id=14808011


허락 맡고 번역한 소설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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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천사였다.


천사로 태어나 인간계에 떨어진, 타천사.

요하네라는 진명이 있으면서도 요시코라는 천계에도 현대에도 어울리지 않는 구식적인 이름을 받은 타천사.

이건 신이 내린 시련이라고. 시련을 극복하면 언젠가 하늘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른 누구와도 다른 존재라고.

"평범"으로는 있기 싫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넘었을쯤일까. 모두가 나를 보고 웃게 됐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며, 주위 사람들의 고정 관념은 더욱 크고 강해져만 가서. 타천사인 내 존재는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하게 됐다.


고학년이 되니, 누구도 나를 상대해주지 않았다. 외로워서, 어떻게 하면 인간계의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걸까, 누구에게도 있는 "평범"한 고민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내 안의 "평범"이라는 존재가 커지기 시작했다. 자각,이란 걸까.

타천사인 "특별"로 있고 싶은 나와, 역시 주변과 다르지 않은, 아무런 차이도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된 나. 상반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그런데도 나는 계속 타천사로 있었다.


컴퓨터를 통해 본 넓은 세계에선, 멀거나 가깝거나,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되도록 집에서 나가지 않고, 바깥보다 더 넓은 세계로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그게 즐거웠고, 가장 편했다.

그래도 그런 내 마음 깊은 곳에선 이대로는 안된다고 문득 정신을 차리는 일이 점점 늘어갔다.


그건 완전히 "평범한 사람"의 사고였다. 주변의 고정 관념에 나도 붙잡혀갔다.

어른이 된다는건, 그런거겠지?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타천사로서 살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뭐가 타천사야,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부정하게 됐다.

나는 "평범"을 원했다.


그런데도 긴 시간동안 쌓아왔던 "타천사 요하네"의 존재가 크고, 원래는 평범했을 텐데, 거기에 맞서왔던 탓에 이제 와서 평범하게 되는 것조차도 노력이 필요하게 되어서. 결국, 타천사로도 평범으로도 될 수 없게 된, 이도 저도 아닌 인간.

그런 상태에서 타천사라는 존재를 부정하고 지우려 자신과 싸우고 있던 때에, 치카 선배와 만났다.


치카 선배는 무심코 얼굴을 내민 타천사 요하네에게 그저 눈을 빛내면서, 「귀여워」하고 웃어주었다. 신선한 감각이었다.

이런 내게 깊이 관심을 가져준 사람, 유치원 때의 즈라마루정도 밖에 없었으니까. 고등학생쯤 되어서 평범한 여고생이 아닌, 타천사 요하네로서의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고.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또다시 어중간한 기분에 현혹되어 버린다.

그래도 치카 선배는 스쿨아이돌에 열중해서. 어디까지나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게 흥미를 느낀 거라고 금방 깨달았다. 나 자신이 아니라, 스쿨아이돌의 매력이 될 수 있는 존재로서 눈을 빛내고 있는 거구나. 스쿨아이돌이라는 존재 너머로 나를 보고 있구나,라고.


그래도 그녀가 이끄는 스쿨아이돌 부라는 공간에 있는 시간은 무척이나 즐거웠다.

어느 누구도 나를 타박하지 않아. 받아들여 주고, 이해해주려고 하고, 함께 웃어준다. 인터넷 세계 말고도 이렇게 편안한 장소가 있는지 생각지도 못했다.

평범을 연기하길 강제하고 있던 교실과는 다른,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을 수 있는 부실.

완전히, 타천사를 그만두겠다는 결의는 옅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5명이 인정해준다고 해도, 세상은 다르다. 스쿨아이돌의 랭킹이라는 숫자에 현저히 나타나고 있었다. 고등학생이나 되어서 이런 걸 계속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학생회장도 이런 것 때문에 허가한 게 아니라고 화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치카 선배가 실망했을 터였다.

Aquors에 개성을 만들자고 고민하다 우연히 만난 타천사라는 개성에 기대한 결과가 이거였으니까.

이제 거기에 내가 있을 필요는 없어. 있어도 좋을 이유가 없다. 모두에게 폐를 끼쳤다.

이걸로 알았어, 어중간한 건 이젠 끝.

얼마나 갑갑하고 지루해도, 평범함이 제일. 다른 사람과 달라서 좋은 건 아무것도 없구나. 모두와 똑같이 있는 것, "평범"으로 있는게 행복한 거야. 깨달아서 다행이야. 잘 됐어.


그렇게 자길 타이르면서도, 「타천사 요하네쨩」이라고 걱정 없이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치카 선배의 존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타천사 요하네를 귀엽다고 말해준 사람.

츠시마 요시코에게도 웃어줄까.

아무런 개성도 없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제, 관계없어진 걸까.

짧은 기간에 그녀에게 물들여진 것 같다. 역시 귤은 싫어. 속껍질의 쓴맛을 띤 새콤달콤한 맛이 계속해서 혀에 남는다. 자꾸만 맴돈다. 그리고 이를 닦고 딸기를 한가득 입에 넣고 있어도, 그 싫은 맛은 계속 머리 한구석에 존재한다.

마치 치카 선배 같아.

치카 선배가 싫다,는건 아니지만.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면 달콤하고, 새콤하고, 결국 쓴맛만 남는다. 그 이상한 느낌은 역시 싫어.

그 맛을 어떻게든 없애려고 타천사로서 쓰던 이상한 검은 옷이나 십자가 같은 방에 있던 모든 것을 골판지 상자에 집어넣었다.

「이걸로 됐어」

나의 세컨드 라이프가 시작된다. 천계로의 길은 막혔어.…아니, 그만그만.

상자를 옮기고 츠시마 요시코의 시작을 축복하는듯한 맑은 하늘을 보러 밖으로 나가려 했을 때.


「타천사 요하네쨩!」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타천사를 그만두려고 결심한 내게, 타천사로서 스쿨아이돌이 되라고 말한다.

「괜찮아, 타천사로! 자기가 좋아한다면 그걸로 된 거야!」

굳게 결심했는걸, 나도 이제 돌아갈 생각은 없어. 전속력으로 그 장소에서 달아났다. 

검은색을 바탕으로 한 옷에 입은 다섯명은, 평범하게 되지 않아도 된다고 말 그대로 리틀데몬이라도 된 듯이 나를 쫓아온다.

「요시코쨩은 괜찮아, 지금 그대로로!」

치카 선배가 도망치는 내 등에 대고 말한다. 정말이지 끈질겼다. 나 같은 건 내버려 두면 돼. 요하네가 아닌, 요시코 같은 건.


인도어 대표선수라고도 할 수 있는 내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멈춰 세운다. 내게 있어서 대건투였다. 이런 거리, 걸어본 적도 없었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인기가 어떻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모습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거야」


아아, 이 사람은.


「그러니까 요시코쨩은 버리면 안 돼, 요시코쨩이 타천사를 좋아하는 한!」


처음부터 나를 봐주고 있었구나.

타천사 요하네로서의 나도, 요하네로 있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요시코인 나도.

알고, 구원해주었다. 죽임당할뻔한 타천사 요하네도, 요하네를 죽이기 위해 제일 고통받던 요시코도.

내 모든 걸 받아들이고 함께 스쿨아이돌을 하자고 말해주었다.

요하네와 요시코가 뒤섞인 나라는 존재, 그 자체를 스쿨아이돌에 필요로 해주었다.


「싫다면 싫다고 말할게!」


누가 뭐라고 생각해도 괜찮아.

이 사람이 있으면, 나는 나로 있을 수 있어.

타카미 치카라는 사람에게 빠지는 순간이었다.


그녀가 나를 필사적으로 쫓는 모습이. 그 올곧은 담홍색의 눈동자가. 마음에 와닿는 그 목소리가. 닿은 손의 뜨거움이.

나의 고동을 빠르게 만들고. 내 시선을 사로잡고. 내 미래를 크게 바꾸어서.

사랑에 빠진다는 건 이런 걸까, 실감하게 됐다.





타카미 치카가 좋아.


그것을 자각함과 동시에 이 마음은 숨겨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내게 싫은 건 싫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건 확실히 내 마음을 구원해주었지만, 혹시 내가 치카 선배에게 품은 연심을 털어놓으면 싫다고 하지 않을 보증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여자인 내게서 그런 감정을 받아서 기쁘다고 생각할 가능성은 압도적으로 적다고 생각한다.

치카 선배가 싫다고 말해버리면, 나는 어쩌지도 못하게 되어버린다. 그대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멤버로서 그녀의 근처에서 지낼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정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


함께 활동하면서 타천사 요하네로서의 모습을 많이도 보였지만, 지금까지 싫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가볍게 다루거나 상대해주곤 했어도, 그녀가 정말로 나를 거절한 적은 없었다. 언제든 대화의 마지막엔 반드시 눈부신 미소를 보여준다.

그런 그녀가 진심으로 싫다고 말한다면. 거절된다면. 그렇게 생각하면 고백 같은 건 할 수 있을 리 없다.


치카 선배는 너그럽고, 포용력이 있고, 누구에게도 친절하다. 그녀의 타인에 대한 "싫어"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연애 상대가 되면, 타인을 존중하는 치카 선배에게도 조건은 있겠지. 누구라도 사귈 수 있다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고. 내가 그 조건을 채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치카 선배에게 거절되는 것만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이 마음은 털어놓지 않을 거라고 정하고 있었다.

그날 그녀의 말은 역시 달고, 새콤하고, 써서, 내 마음속에 맴돌고 있었다.





「요시코쨩, 사랑하고 있어?」

「하아!?」

「목소리가 커」

「가, 갑자기 이상한 걸 물어보니까 그런 거잖아!?」


지루한 수업을 마치고 부실에서 연습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더니, 똑같이 옷을 갈아입던 도중의 치카 선배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평소 같으면 치카 선배와 함께 여기에 올 두명은, 수영부와 작곡 때문에 오늘은 오지 않는 것 같다.

한편, 나도 언제나 함께인 즈라마루와 루비는 사이좋게 도서위원의 일을 끝내고 뒤늦게 여기에 온다. 3학년들은 이제 곧 오려나.

그러므로 현재 부실에는 나와 치카 선배 단둘. 무슨 전개야.

「헤- 그 반응은 그런 거구나」

「아, 아까부터 무슨 얘기? 갑자기」

「스노하레같은 곡 만들고 싶어서-」

「아아, 아직 포기 하지 않은 거구나」

최근 치카 선배는 러브송이란 것의 작곡에 힘쓰고 있다. 정작 본인은 그런 경험이 없는듯해서, 고전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서인지 한 글자도 못 쓰고 있는듯 하다. 리리가 말하길, 기한은 어제였던 것 같은데.

「저기, 무슨 기분이야?」

「뭐가?」

「사랑이란거, 무슨 기분이야?」

「어째서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전제로 말하는 거야」

「하고 있잖아?」

「…하고 있지 않아」

이상하게 더듬거리게 되어버려, 거짓말이 서툰 내가 싫다. 이럴 때만 타천사 요하네가 전혀 나오지 않아서 곤란하다.


세일러복의 상의를 벗은 치카 선배는 연습복으로 갈아입지도 않고, 동안에 어울리지 않는 풍만한 가슴과 단단한 상체를 드러내고 내 얼굴을 들여다봐서. 시야에 넣지 않도록 애써도 그 흰 피부와 파스텔 핑크의 브라가 시야에 들어온다.

무슨 생각이야, 화내고 싶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 생각도 없을 테니까 이쪽도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둘째치고.

치카 선배는 누군가와 말을 할 때, 항상 그 사람과 거리가 가깝다. 여학교이고, 주위를 둘러보면 그건 당연한 듯이 보이지만, 내가 치카 선배에게 그런 걸 당하면 당연한 게 아니다.

그 달콤한 향기를, 그 맑아 보이는 눈동자를, 부드러운 음색을, 싫어도 의식하게 된다.

「요시코쨩. 얼굴 붉은걸?」

「치카 선배가 가까우니까…!」

「……왓, 미안」

자신의 모습을 눈치챘는지 치카 선배까지도 얼굴을 붉힌다. 의외였다.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그렇게 웃으면서 일부러인 것처럼 다가올 줄 알았으니까. 그런 모습으로,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봐버리니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묘하게 여자다움을 보이는 치카 선배가 사랑스러워서, 치사해.


「치카 선배야말로 좋아하는 사람 있는 거 아니야? 그렇게 무방비하게 있으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노려질걸」

「요시코쨩은 노려줄래?」

「하, 하아?」

『チ』의 주장이 격렬한 연습복에서 뿅, 귤색의 바보털이 얼굴을 내밀더니, 아까보다 더 붉어진 치카 선배의 얼굴이 계속해서 튀어나왔다.


「요시코쨩은, 노려줄거야?」

지금까지 없었을 정도로 침착한 톤으로, 루벨라이트의 눈동자를 작게 흔들면서 가지고 싶은 걸 조르듯이 나를 바라보니까, 무슨 마술에라도 걸린 것처럼 체온도 심박 수도 올라간다.

잘 들렸으니까 2번이나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리고 이미, 노리고 있었기도 하고.

「무슨 바보 같은 말 하는 거야…연습하자!」

「두명밖에 없는데 뭐할래?」

「우,」

지당한 말이었다. 이대로는 치카 선배에게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연습으로 도망갈까 했더니.

빨리, 빨리 오란 말야, 즈라마루비…3학년은 뭐 하고 있는데…두명이서 있다간 심장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그런 의미에서 같이 생각하자, 러브송」

「무리야. 성에 맞지 않아. 흠…마계를 컨셉으로 한 광상곡이라면 생각해줄 수도 있어」

「첫째로,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됐어?」

「들으라고! 게다가 말할 리 없잖아」

「기한 어제까지였단 말야!? 협력해줘도 되잖아!」

왜 거기서 화내는지 모르겠어.

가사의 기한은 완전히 치카 선배의 책임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선 물어봐도 대답하기 곤란하고. 그도 그런게 당신이니까.

「저기, 알려줘」

「치카 선배가 알려주면」

「…에에-? 그건 좀,」

「그럼 근육 운동이라도 할까」

「잠ㄲ!…알았어, 알려줄 테니까」

갈아입기를 끝마친 연습복 모습으로, 앉으라며 파이프 의자를 내민다. 테이블도 무엇도 사이에 두지 않고 마주본 채 부실 의자에 앉아있는 이 광경은, 앉아있는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 눈앞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그 외에는 아무도 없는, 이상한 공간.


치카 선배는 분명히 알려준다고, 했다.

좋아하는 사람, 있구나.

그래도 치카 선배는 연애 경험 없다고 말했을 텐데. 그럼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구나.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듣는다. 이럴 땐 나는 어떡하면 좋을까.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까.

거절당하고 싶지 않으니까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고 정한 건 좋은데, 치카 선배의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아는 것도, 똑같이 괴롭다.


「…첫눈에 반했었어」

「…헤에,」

의외였다. 속으론 어쩐지 모르게, 요우 선배 같은 관계성의 사람을 연상했었으니까. 만난 지 얼마 안된 걸까.

듣고 싶지 않지만, 신경 쓰인다. 그녀를 빠져들게 한 그 사람이.

「어디가 좋았어?」

「그게 궁금해?」

「싫으면 말 안 해도 괜찮지만」

「음-, 자기를 특별하게 볼 수 있는 부분?」

치카 선배의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와는 떨어진 어려운 말이 내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역시 평소의 모습에선 상상도 하지 못할 작사능력,이란걸까.

자신을 특별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잘 모르겠다. 좋아하는 부분이 그거라니, 그게 좋은 거야?

「어렵네」

「헤헤, 치카도 그렇게 생각해」

곤란한듯 웃는 치카 선배는, 고개를 숙이고 발끝을 바라보고 따분한 듯 그 발끝을 작게 위아래로 흔들고 있다. 그리고 한번 숨을 쉬더니, 뚝뚝 이야기를 한다.

「치카말야, 더・평범, 이라는 느낌이잖아?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특기 같은 것도 없고, 스스로 찾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렇,네」

치카 선배는 내게 유일한 특별한 존재지만, 치카 선배가 말하는 "평범"을 부정하는 건 꺼려졌다.

분명 그녀는, 바다에게 사랑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린 스포츠를 잘하는 카난 선배나, 하이 다이빙은 물론 요리도 바느질도 뭐든지 잘한다는 요우 선배와 계속 함께 지내왔고, 거기에 아름다운 음색을 피아노로 연주하며 곡 그 자체를 만들어내는 리리도 만나서.

그렇게 다른 누가 봐도 특출한 재능을 가진 "특별"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니까, 자기가 "평범"임에 묘한 자신감을 가져버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애 말야, 분명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받아오지 못했다고 생각해. 주변 시선을 신경 쓰여 하고 계속 고민하고. 하지만 처음 봤을 때 알았어, 『빛나고 있구나』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일직선이고 즐거워할 때, 무척 귀여웠어. 자기가 특별하다는 자신감이 넘쳐흘러서 반짝거리고. 그래서 첫눈에 반한 거야. 그러니까 그 반짝임을 지우려는 놈들은 뭐 하는 짓이야-, 치카가 지켜줄 테니까-!라고 생각해, 일방적이지만. 헤헤…」

치카 선배는 발끝을 바라본 채 인자한 목소리로 차분히 말한 뒤, 부끄러운듯 웃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렇게 상냥한 얼굴을 보여주는구나. 사랑하는 마음과, 애틋한 마음으로 가슴이 꽉 잡힌 것처럼 괴롭게 된다.

「흥, 설탕이라도 토하게 할 셈?」

「아, 너무해!」

「…고백, 안 할 거야?」

아픈 마음을 속이고 싶었는데도, 대답에 따라선 더욱 그 마음을 아프게 해버릴 말을 했다. 사랑을 말하는 치카 선배를 두고,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치카 선배에게 뭘 바라고 있는 걸까.

「하지 않으려나. 좋아하는 사람 있는 것 같고 말야~. 치카는 힘껏 지킬 수는 있어도 분명 아무것도 줄 수 없을 테니까.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걸. 평범 괴물 따위와 사귀어도 좋은 건 없달까」

곤란한듯 웃으니까, 어쩐지 보고 있는 이쪽이 쓸쓸한 마음이 된다. 

치카 선배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 치카 선배를 이렇게나 원해서 견딜 수 없는 사람도 있는데. 그녀는 무언가를 주는데에 매달린다. 이미 주고 있다는 건 깨닫지도 못하고.

「힘껏 지켜준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요시코쨩은 정말 그렇게 생각해?」

「에, 응…」

잡아먹기라도 할 기색으로 물어보니까 조금 당황했다.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 이 사람은 너무 자기를 낮게 보는 게 아닐까.

어쩐지 짜증이 났다. 치카 선배에게 사랑받고 있으면서 이렇게 슬픈 얼굴을 하게 하는 녀석에게. 자길 과소평가하는 치카 선배에게도.

나는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비하당하는 건 슬펐다. 화가 났다. 그게 치카 선배 본인이라고 해도.

언젠가 그녀가 나를 인정하고 구원해줬듯이, 내가 요하네를 사랑하듯이, 치카 선배도 치카 선배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란다.


「치카 선배는 자길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선배가 말하는 "평범"이란건, 대체 뭐야?」

「헤, 음,」

「치카 선배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돼.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돼」

「에에…? 뭔가 복잡…」

「선배는 누군가가 가진걸 당연한듯이 소중히 대해줘. 누군가가 버리려던 걸 주워 올려줘. 그리고 누구의 마음속에서도 특별한 존재로 있어. 치카 선배의 "평범"은, 누군가에게 있어선 "특별"이야」

「으음~~…어, 어려워…」

「좀 더 자신을 사랑하라는 거야, 리틀데몬」

「헤헤, 요하네쨩, 고마워」

치카 선배의 "특별"은, 요우 선배나 리리처럼 누가 봐도 알만한 게 아니라, 그 깊숙한, 무척 보기 힘든 곳에 있으니까. 그러니까 분명 그녀는 고민하고, 이렇게 아무것도 없다고 착각하는 거겠지.

그럼, 가끔이라도 좋아. 내가 그녀의 등을 밀어주고 싶어. 치카 선배를, 치카 선배 본인보다 누구보다도 좋아하고 있으니까.


「요시코쨩은 다정하네-」

「왜 그렇게 되는 거야」

「힘 나게 해주었으니까」

「아니, 그러려던게」

「후후, 착한 애네」

미소지으며 마주 보고 앉아있던 파이프 의자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오는 치카 선배. 그대로 나를 지나쳤는가 했더니, 뒤에서부터 목에 감기는 팔.


이유를 몰랐다. 좋아하는 사람의 숨결이 목에 닿는 그 상황을.

「요시코쨩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행복하겠네」

「뭐야 그게」

하나하나 내 어깨에 말을 두고 가기라도 하듯이 속삭인다. 귤색의 머리카락이 내 어깨에서 부드럽게 떨어진다. 심장에 나쁘다.

새콤달콤하고, 씁쓸한 맛이 떠오르니까.

「요시코쨩이 좋아하는 사람 말야」

「뭐, 뭐야?」

설마 눈치챘어?

치카 선배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얘길 들을 때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찌푸렸을지도 몰라. 치카 선배를 생각하고 얘기했을 때, 무심코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을지도 몰라.

제발, 제발 거절하지 말아줘.


「…하나마루쨩?」

맥이 빠졌다.

어째서 여기서 즈라마루의 이름을? 그거야 뭐 가장 가깝게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감긴 팔을 풀듯이 일어나서 뒤를 돈다. 갈 곳을 잃은 팔을 늘어뜨리고 서 있는 치카 선배의 눈동자는 마음 탓인지 흐려져 있었다.


마치 정말 싫어하는 귤을 한 조각 계속 입에 머금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질퍽하게 혀 위에서 미지근한 과육이 굴러간다. 달지도 새콤하지도 않은, 속껍질의 쓴맛뿐. 옛날부터 제일 싫어하는 맛이었다.

이제, 인내의 한계.

깨물어버려. 터트려버려.


「아냐, 난 치카 선배가…!」



「어라, 두명?」


「…아, 카난쨩 늦어-」

「미안미안, 뭐 하고 있었어?」

「음-, 허그?」

「잠…」

「하하, 나도 끼워달라고-」

카난 선배의 목소리에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그런가. 완전히 둘만의 세계에 빠져들어서, 치카 선배의 얼굴과 음색에 열중해버리고 있었다.


그 기세로 나, 무슨 말을 하려고 한 거야……

이 마음은 전하지 않겠다고 정했으면서.


「뭘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고 있어?」

「벼, 별로. 그보다! 늦잖아」

「미안, 타이밍 나빴어?」

「……설마, 들었어?」

「아니, 들어오고 나서 후회했달까」

치카를 좋아하는구나.

직접 말하지 않아도, 부드럽게 나를 바라보는 자수정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서.

둔감한 그녀조차도 짐작할 정도의 분위기를 내고 있던 걸까.

무슨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고 알아서, 얕은 한숨을 내쉰다.

「괜찮아, 덕분에 살았어」

「미안해. 뭐, 다음은 힘내라구」

자못 어른의 여유와 같은 미소를 보내더니, 스쳐 지나가며 내 어깨를 톡 치곤 사물함에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카난 선배.


아무렇지 않게 응원해주지만, 역으로 위화감이 있다. 이렇게나 리액션이 적었던가. 확실히 카난 선배가 꺄꺄거리며 말하는 것도 그건 그거대로 이미지가 다르지만.

소꿉친구라서 치카 선배가 좋아하는 사람을 아는 걸까. 그런데 알게 된지도 얼마 되지 않은 내 사랑을 응원하다니, 잘 이해가 안된다.


「카난쨩, 마리 선배와 다이아 선배는?」

「몰라. 곧 오지 않을까?」

「에에? 같이 있던 거 아니었어?」

「다이아도 마리도 흔들흔들거려서 곧 어디론가 가버리니까 말야」

그런 말 할 처지가 아닐 텐데, 그렇게 말하고 싶어도 본인에겐 자각이 없을 테니 하지 않는다.

「아, 맞다, 드링크 놓고 왔어」

「치카거 마실래?」

「됐어, 몸풀겸 다녀올게」

카난 선배가 없어지면 필연적으로 치카 선배와 단둘이 된다.

아까 고백해버릴 뻔한 것도 카난 선배가 오고 나선 어쩐지 말하지 않고 있었으니까, 거북하다.


「기, 기다려」

「응-?」

「내가 가져올……」

카난 선배에게 다가가, 치카 선배에게 닿지 않을 정도의 속삭이는 소리로 멈춰 세운다.

그 시야에 카난 선배의 가방이 들어왔다. 그 안에는 스포츠 드링크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어서.

더 알 수 없게 됐다. 그녀는 무심코 이쪽이 감탄해버릴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가지고 왔잖아」

「아차- 들켜버렸나」

「무슨 생각?」

「음- 방해했으니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같은. 참견이란 걸까?」

「자각 있으면 그만둬」

「에-? 그래도 말야,」

방긋, 상쾌한 미소를 봤다고 생각하면, 허리에 손을 감겨 강하게 끌어당겨졌다.


「「무슨…!!」」

무심코 경악의 소리를 낸 건 어쩐지 나만이 아니라, 몇미터 앞에 있는 치카 선배도 마찬가지였다.

카난 선배의 가늘고 근육질인, 하지만 부드러운 몸이 나를 감싼다. 그녀의 허그는 이런 느낌이었나, 확실히 기분 좋다. 첫 체험에 솔직한 감상을 품었다.

「치카의 얼굴, 봐볼래?」

「왜………,」

카난 선배가 귓가에서 속삭인 말 대로, 시선을 치카 선배에게 향하니 본적 없었던 무서운 얼굴이.

두근두근했다. 그건 맞닿아있는 체온과는 다른 곳, 나와 카난 선배를 보고 있는 날 선 눈동자와의 거리에 있었다.

「요시코쨩 안는 거 기분 좋네!」

「뭐, 뭐…」

치카 선배를 향해선지, 카난 선배는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국어책이라도 읽는 것 같긴 했지만. 치카 선배는 그런 사소한 건 개의치 않는다.

나는 치카 선배의 점점 험해지는 표정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 똑바른 담홍색의 시선에 불타기라도 하듯 체온이 올라만 간다.

왜냐면 그런 얼굴, 마치.

「멋으로 소꿉친구가 아니라는 거야」

「무슨 의미야」

「곧 알게 될 거야」


「카난쨩!!」

「응-?」

「빨리 드링크 가져와!」

「에-…그래도「연습! 할 수 없잖아!?」

「후, 네네」

권총에 위협이라도 받는듯 양손을 올리고선 내게서 멀어져가는 카난 선배는, 나를 향해 윙크했다.

마치 치카 선배를 유도라도 한듯한 일련의 흐름이었다. 그녀는 모두 알고 있는 걸까. 그렇다고 하면, 그건.


「좋은 시간 보내」

카난 선배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내 머리를 쓰다듬곤 목적도 없던 교실로 향한다.

부실 밖에서 「카나안-!」「어디에 가는 거예요?」라는 새된 목소리와 차분한 목소리, 어느 쪽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 기색도 함께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렸다.


「…진짜,」

부드러울 것 같은 볼을 부풀리고,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내게 다가온 치카 선배는 그 기세 그대로 내게 정면으로 안겼다.

카난 선배의 그건 기분 좋았지만, 치카 선배와는 매우 다르다. 진정하기는커녕, 몸이 달아오르고, 심장이 빨라져서, 머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너무하네, 카난쨩.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알고 있는 주제에」

「에,」

「나 같은 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역시 누군가에게 뺏기는 건 싫은걸」

꼬옥, 등에 감긴 손이 나를 죄여온다. 나는 그저 가만히 서서 그 감촉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역시 내가 아니면, 싫어」

「뭐, 어,」

토라진듯, 마치 혼자서 자기 자신을 타이르듯 중얼거려서.

이젠, 편한 쪽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카난 선배는 치카 선배가 좋아하는 사람을 알고 있으면서 내 등을 밀었다. 치카 선배를 부추기는듯한 일을 했다. 참견도 적당히.

하지만 그게 없었으면, 치카 선배는 이렇게 자신에게 솔직하게 됐을까. 멋으로 소꿉친구가 아니라고 했던 게 이런 거였냐고 납득한다.


「요시코쨩을 좋아해」

귓가에서 제대로 들린 말은 어쩐지 머리에 들어오질 않고, 그런데도 확실히 내 마음을 움직인다.

「요시코쨩이 누굴 좋아해도, 이제 됐어. 치카는 요시코쨩을 좋아해」

「치카,선배」

막대라도 된듯한 몸을 천천히 움직여서, 그녀를 안는다.

「미안, 제멋대로여도 알아주길 원해서」

「…응」

「요시코쨩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건, 치카 아니면 싫어…!」


"싫다면 싫다고 말할게!"

치카 선배와 만나고, 사랑을 하고, 처음 들은 거절의 말.

이런 식으로 듣게 된다곤 생각도 못 했다.

그건 내게 무엇보다도 달콤한 긍정의 말. 마음을 전하라고 천계에서 말이 들려온다. 전해도 괜찮구나, 내 마음을. 이제, 숨겨두지 않아도 돼.


치카 선배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되었으니까, 그 마음을 소중하게 소중하게 끌어안고. 나도 당신에게 주고 싶어.

그녀가 사람의 마음을 거절한다니, 있을 리 없을 텐데. 무엇에 겁을 내고 있었던 걸까.

치카 선배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 내 마음을 소중하게 받아줬을 텐데.

나는 처음부터, 그런 치카 선배에게 사랑을 했으니까.


「나도 치카 선배를 좋아해」

「…헤?」

「내가 좋아하는 건 오래전부터 치카 선배였어」

「거짓말?」

「…여기서 거짓말을 할 정도로 타락하진 않았어」

「정말?」

「정말이라니까」


나를 힘껏 안고 있었던 팔이 풀리고 치카 선배가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뭐야, 우리 같은 마음이었구나」

쾌활하게 그렇게 말하고 새빨간 얼굴로 기쁨을 되새기듯 조용히 미소지으니까.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그 옅게 물든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지금까지 마음을 숨겨왔던 노력이 쓸데없었으니까, 조금 정도는 대담한 짓을 해도 하늘은 편들어줄 테니까.

부드럽고 뜨거워서, 행복이란 이런 거구나, 실감한다.


「…뽀, 뽀뽀했어」

「싫었어?」

「싫은 건 아니지만, 뭔가, 어쩌지」

「뭐야…응,」

여전히 얼굴을 붉게 물들인 치카 선배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고, 뭔가 중얼거리더니 내 뺨을 단단히 붙잡은 그 순간, 내 입술이 치카 선배의 그것에 막힌다.

「몇 번이라도 하고 싶게 되어버릴지도…」

조금 여유가 생겼던 심장이 다시 쉬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뭐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

맘속에 품고 있던 사랑스러움이 넘쳐흘러 어쩔 수가 없어져 이번엔 내가 힘껏 끌어안는다. 시트러스의 시원함이, 하지만 달콤한 향이 코를 간질인다.


「요시코쨩의 연인이 되어도 돼?」

「왜 그렇게 자신 없는 거야……여, 연인이잖아」

강하게 나가야 할 곳에서 강하게 나갈 수 없는 게 무척 후회된다.

치카 선배야말로 이런 나로 괜찮은지 불안하게 되지만 치카 선배가 좋아한다고 말해준 이상, 나는 이 팔을 풀어줄 생각은 없으니까.


「어째서 좋아하게 됐어?」

「어째서라고 해도. 만났을 때부터 치카 선배는 내 특별이야」

「응,」

「이대로 평범하게 있으면 돼. 선배가 가지고 있는 특별은, 내가 제일 잘 알아. 만약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나는 치카 선배만 있으면 되니까. 그것만은 기억해줘」

「정말, 부끄러운걸」

「몇 번이라도 말해줄게」

기쁜듯 웃는 숨결을 어깨에 느끼고, 나도 기뻐진다.

내가 좋아하게 된 건 특별히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아무것도 아닌 모습으로, 아무것도 아닌 내게 손을 내밀어준 당신이니까.

"요시코쨩은 괜찮아, 지금 그대로로!"

언젠가 치카 선배가 내게 말해줬듯이 나도 지금 그대로의 치카 선배로 있어 주길 바란다.

지금 그대로의 치카 선배가, 무척 좋아.



깨문 속껍질에서, 달디 달은 과육이 튀어나온다.

이런 맛은 몰랐었다.

딸기보다 초콜릿보다 달아.

어떤 것보다도 좋아하게 되어버릴듯한 감미로운 과실.

지금까지 먹었던 게 모두 이런 맛이었다면 싫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미소가 넘쳐흐른다.


앞으로 치카 선배가 곁에 있어 준다면, 달아도 새콤해도 써도, 이제 아무래도 좋으려나.


눈앞에 있는 정말 싫어하는 귤색을 한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고, 그 모든 걸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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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요시 안할래요?

澤澤 2017.08.24 11:44:27
ㅇㅇ SS는 일단 개추부터 하고 읽을게영 39.117.*.* 2017.08.24 11:47:17
theguest 시큼달달한 귤맛 ss 2017.08.24 11:56:58
ㅇㅇ 중간에 마츠우라아아아아아! 할 뻔했는데 잘 됐네 잘 됐어 39.117.*.* 2017.08.24 12:07:23
ㅇㅇ 눈치빠른 마츠우라ㅋㅋㅋㅋ 113.29.*.* 2017.08.24 12:31:24
코코아쓰나미 2017.08.24 12:38:34
요시코오 미친 ㅓㅗㅜㅑ 2017.08.24 14:30:48
ㅇㅇ 헬로 굿바이도그렇고 여러모로 재밌게보고있음. 매우 ㄱㅅ함. 121.142.*.* 2017.08.24 16:38:00
ㅇㅇ 치카요시 귀여워 치카요시 귀여워 치카요시 귀여워 치카요시 귀여워 치카요시 귀여워 치카요시 귀여워 치카요시 귀여워 121.142.*.* 2017.08.24 18:20:06
ㅇㅇ "지루한 수업을 마치고 부실에서 연습복으로 갈아입고 있으면, 똑같이 옷을 갈아입던 도중의 치카 선배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에서 '있으면,' 부분이 좀 어색한것같아. 딴데선 안보이고 네 번역글에서만 보이는 표현이랄까? "갈아입고 있었더니, 똑같이 옷을 갈아입던 도중의 치카 선배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같은식이면 읽기 더 편할것같음. 121.142.*.* 2017.08.24 18:28:50
ㅇㅇ 그 표현 하나 빼고는 정말 부드럽게 잘읽힘. 너 번역 잘해서 좋음. 121.142.*.* 2017.08.24 18:29:35
어-예 사실 나도 그부분 맨날 거슬려하는데 대치되는 말이 생각이 안나서 그랬거든ㅋㅋㅋ 도움 감사하는데스 2017.08.25 03:28:12
xdo201641 2017.08.25 03: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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