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물갤문학]자매애?(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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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ttleD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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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24 07:56:20
저번화 링크들 -------------------------------------------------------------------------------- ...... 그러니까 왜 이렇게 된거야!! 라고 하고 싶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 요시코였다. 그야 리코와 함께 오손도손(실상은 리코의 일방적 애정공세)하게 밥을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리코의 어머니 때문이다. 문을 열자마자 어찌나 요시코의 손을 잡고 훌쩍이시던지 치카네 여관에서 슬금슬금 시선들이 삐져나오자 요시코는 실례를 무릅쓰고 그녀를 급히 밀며 안으로 들어왔었다.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리코의 어머니는 이복자매의 충격을 이겨낸 사이좋은 모습에 감격하여 아직도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츠시마 요시코, 이 불행한 자칭 타천사는 부담스러운 시선과 애정공세를 한 몸에 받으며 리코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반찬의 8할은 자기 손으로 먹지도 못하고 아기 뻐꾸기마냥 받아먹고 있지만. 최후의 희망이었던 엄마조차 전화 너머로 '물론 당연히 자고와도 되지!'라고 들뜬 목소리로 외치니 요시코는 뭐 어찌할 수가 없다. "욧짱~ 밥 다먹고 나면 같이 목욕하자?" 쿨럭! 요시코를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자 목구멍으로 넘어가려던 밥알들이 기침과 함께 뿜어버렸다. 밥풀세례를 정통으로 맞았는데도 두 팔을 턱에 괸 채 싱글벙글 웃으시는 리코의 어머니가 순간 섬뜩한 요시코였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모 모 모 모 목욕!?!?" "? 자매라면 같이하지 않아?" "아니 자매라도 꼭 같이 해야 한다는 법은..." 그도 그럴게 짧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연인이었을 때도 안 나갔던 진도가 목욕이다. 공중목욕탕이나 탈의실이면 모르겠는데 단둘이서 알몸... 요시코는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하였다. "목욕은 그냥 따로..." "엄마, 괜찮지?" "물론이지! 이 엄마가 준비해줄께~" 룰루랄라 일어서 욕탕으로 향하는 리코의 어머니. 아니아니... 밥풀이라도 좀 떼고... 결국 요시코는 한 숨을 푹 쉬며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다. 의외로 리코와의 목욕은 우려(?)와는 다르게 꽤나 평범했다. 물론 둘이서 같은 욕탕에 들어갔을 때는 부끄러워 금방이라도 것 같은 요시코였지만 리코는 의외로 얌전히 씻겨줄 뿐이었다. “역시 욧짱은 피부가 곱네?” 그리고는 다정하게 웃는 리코한테 요시코는 겨우 “리코도...”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목욕이 끝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요시코는 자신의 머리를 빗어주는 리코의 손길을 느끼고 있었다. 탐스러운 머리카락이 행여나 상할까 아프지는 않을까는 리코의 손은 피아노 건반을 치듯 섬세하고 조심스럽다. 그 기분 좋은 손길을 느끼며 요시코는 잠시 상념에 빠졌다. 처음에 자신들이 이복자매란 소리를 들었을 때만 해도 둘 다 세상이 끝날 것 같은 상실감에 빠져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리코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고민하던 요시코였다. 다시 아쿠아의 선배로서 맞이해야할까...? 하지만 아무리 배다르다고 해도 자매이라는 점이 요시코를 불편하게 했다. 과연 이 모든 사실을 덮어두고 리코를 대할 수 있을까? ...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고 요시코는 다짐했었다. 솔직히 워낙 별종취급 받아왔던 요시코 자신은 신경 안 쓸 자신이 있었지만 감수성 많고 섬세한 리코가 주변의 시선을 견딜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복자매라는 건 떳떳한 것이 아니니까. 리코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다 가슴에 묻고 나아가야지... ...할 때 이 배다른 언니란 사람의 대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 마치 연인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자신에게 애정을 쏟아 붙는 리리. 처음에는 그 언변에 넘어가 감격에 젖어 언니를 받아들였으나, 그 뒤 너무나 적극적인 리코의 대쉬에 너무나도 당황스러웠고 어떤 의미로는 약간의 서운함마저 들었다. 그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자신의 마음을 비웃는 듯 한 리코가 마치 자신을 바보 취급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요시코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기분 좋은 설렘이 점점 선명하게 빛났다. 겉으로는 황당해하고 화내고 부끄러워하면서 이러한 감정을 꼭꼭 숨기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퍼져가는 향기로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요시코는 리코에 대한 난감함을 누그러뜨리는 이 설렘이 더욱 커졌음을 깨달았다. 연인은 아니지만 자매로서 사랑받는 것. ... 나쁘지는 않다. 뭐 이게 평범한 자매의 관계 같지는 아닌 것 같지만... 아니 어쩌면... 좋은 걸지도...? “!!!” 휙휙! 갑자기 묘한 자존심의 상처에 부끄러움이 뿌려지자 요시코는 고개를 세차게 도리도리 흔들었다. “꺅! 욧짱! 얌전히 있어야지!” 요시코의 머리 채찍에 직격당한 리코가 소리쳤다. 아, 리코가 완전 언니모드가 된 이후로 처음으로 화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입으로는 슬쩍 미소가 지어지는 요시코였다. “... 그래도 따로 이불은 깔아줬으면 하는데...” “무슨 소리야! 자매는 하나라구?” “아니아니 그래도 잠은 따로 자는게...” “뿌뿌!야 욧짱!” 요시코는 남의 명대사까지 따라하면서 고집부리는 리코한테 당해낼 자신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 침대라니... 정말 연인 때보다도 몇 배는 심장이 터질 듯이 모터질을 한다. 자꾸 머뭇거려보지만 결국 리코의 등쌀에 밀려 요시코는 침대 한 구석에 누웠다. 침대의 4분의 1도 못 채울 정도로 몸을 웅크린 요시코. “어... 언니는 저 쪽에서 자라구...” 행여나 새빨개진 얼굴이 들켜버릴까 이불을 폭 뒤집어 쓴 채 속삭인다. 이윽고 요시코는 등 뒤에서 침대를 무르는 리코의 무게를 느꼈다. 리코는 언니야 리코는 언니야 리코는 언니야 리코는 언니야... 요시코는 천재가 양을 새는 속도를 초월한 빠르기로 저 문장을 아로새긴다.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닌걸! 리코는 언니니까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닌걸! 몇 번이고 되새기며 눈을 감으려는 그때, 등 뒤에 느껴지는 무게감이 급격히 요시코와 가까워진다. 그리고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한 팔이 요시코의 오른쪽 팔을 휘어 감고 나머지 손이 그녀의 겨드랑이와 매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감싼다. “!!!” 깜짝 놀란 요시코가 몸을 뒤틀어보지만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억센 리코의 팔은 타천사를 놓치지 않았다. 따뜻하고 자극적인 숨결이 요시코의 귀와 목을 간질인다. “어... 언니?” 겁에 질린 목소리, 미세하게 몸을 타고 흐르는 요시코의 떨림에 그동안 억눌려져있던 리코의 욕망이 기분 좋게 으르렁거렸다. “욧짱... 우리가 자매라서 다행이야... 숨기기가 더욱 쉽잖아?” 촉촉함이 느껴질 정도로 숨결이 더 깊어지자 요시코가 참지 못하고 “흣!”하며 내며 몸을 꼬았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언니!?” “아, 괜찮아. 방음은 걱정 안 해도 되~” “그 말뜻이 아니잖아! 됐어! 장난 그만해...” “후훗, 장난 아니야 욧짱." 리코의 요엄한 웃음이 요시코 머리카락을 타고 흐른다. "사실 모두에게 이복자매라는 걸 밝힌 순간부터 욧짱을 단순히 여동생 취급할 생각 따위 없으니까.” 어쩐지 정말 정상적인 자매관계가 맞나 싶더라니! 요시코는 순간 너무나도 순진했던 자기 자신이 또 바보 같아진다. “안 돼 언니... 언니가 우리는 이복자매니까 이런 관계는 안 된다고 그랬잖아...” “... 역시 욧짱과 연인이 못된다느니 그런 거는 못 참겠어. 욧짱은 여동생 이전에 사랑하는 사람인걸.” “그만두라고 했잖아 리코씨! 이제 진짜로 화낼ㄲ 꺄흣!” 쪽, 하고 달콤한 키스가 욧짱의 목덜미에 찍혔다. 그 짜릿함에 요시코는 몸을 떨며 전율한다. “안돼... 이거... 나쁜 짓...” 겨우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킨 요시코가 최후의 저항을 해본다. “응? 나쁜 짓 싫어? 요하네는 타천사이니까 같이 죄를 범해도 되잖아?” 요하네라는 진명을 이렇게 사용하다니... 새삼 요시코는 리코가 이런 영악하고 교활한 면이 있었나하고 경악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솔직한 리코에 대한 사랑이 결국 이성으로부터 요시코의 주도권을 빼앗는다. “... 안되는데...” 필사적으로 이성을 끌어 모아 저항 해봐도 이미 요시코 자신도 알고 있었다. 이 딸기같이 달콤한 함정에서 빠져나갈 방법 따위 없는 걸. 자매, 언니라는 점을 역이용해 요시코를 포획한 리코의 완전한 승리라는 걸. “자... 욧짱...” 이미 죄악의 과실을 베어 문 리코의 속삭임이 진한 숨결과 함께 요시코의 귀를 간질인다. “... 어... 언니?” 리코의 왼 손이 요시코의 얼굴을 자신의 방향으로 틀었다. “언니와 같이, 타천하자?” 요시코는 헤어나올 수 없는 죄에 몸을 맡긴 채 언니의 입술에서 선악과를 마음껏 음미하였다. “아! 리코쨩! 요시코쨩!” “자매끼리 좋은 시간 보내셨나들~?” 아침부터 치카와 요우가 히죽히죽 장난스레 인사한다. “귀여운 욧짱과 함께이니까 좋은 게 당연하잖아?” 리코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오오! 사이좋은 자매이군요소로~” “요시코쨩도 좋았어? “에!?” 갑자기 치카의 얼굴이 불쑥 시야를 가리자 요시코는 화들짝 놀랐다. “뭘 그렇게 놀라?” “아니 그게... 요하네!” 일단 무안함에 으레 이름부터 정정한다. 그러고도 홍조가 가라앉지 않은 요시코는 “흥!”하고서 등교 버스로 뛰어갔다. “헤에~ 요시코쨩 왜 저러지?” “리코쨩? 요시코한테 무슨 일 있었어?” “후훗, 글쎄?” 신비스럽게 미소 지은 채 걸어 나가는 리코의 뒷모습에 치카와 요우는 서로 얼굴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버스 뒷자석에 앉은 요시코는 가방을 꼭 끌어안고 부끄러움을 갈무리하려 애썼다. ... 안 된다, 어제의 여운이 가라앉지를 않는다. 이복 자매만 해도 큰 충격이었는데 이제는 배다른 자매에... ‘연인’이라니. 이 얼마나 꼭꼭 숨겨야하는 죄스러운 일인가? 이렇게 아슬아슬한 관계가 되어버리다니... 연인이었을 때보다도 버틸 수 없는 조마조마함이 느껴진다. ... 하지만 그 이상으로 리코를 사랑하는 요시코였다. 이런 완전히 비정상적인 자매사이가 되어버렸지만 결국 요시코도 이러한 아슬아슬함을 즐기기로 했다. 어자피 자신은 죄많은 타천사니까 상관없다. 리리, 아니 언니와 함께라면 더 깊은 심연에라도 빠지기로 속으로 다짐했다. 슬며시 옆자리에 앉은 리코가 요시코의 손을 잡는다. 저 뻔뻔하고, 비겁하고 음흉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미모. 다정하지만 매혹적인 미소가 사랑하는 언니의 입가에 걸렸다. 잠시 부끄러운 듯이 곁눈질로 리코를 흘끔흘끔 보던 요시코, 이내 공범자의 옅은 미소가 수줍게 번진다.
-------------------------------------- 사실 처음부터 개막장 에필로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묻어둘래... 넘나 무리수인 것 헤헿! |
코코아쓰나미 | 2017.08.24 08:03:49 | |
핀펫 | 아 짠거 먹고오ㅓ야지 - dc App | 2017.08.24 08:09:07 |
우미우미우 | 2017.08.24 08:13:58 | |
요시코오 | 2017.08.24 08:17:04 | |
호두마루 | 다이아의 태도는 맥거핀이었나 | 2017.08.24 08:19:08 |
LittleDemon♡ | ㄴ ... 안되겠군... '다이아도' 디시콘까지 합쳐지니 도저히 안되것다 이따 써야지ㅎㅎ | 2017.08.24 08:24:46 |
프로브 | 2017.08.24 09:1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