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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하나마루 “의식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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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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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317318
  • 2017-08-22 17:44:55

흐음, 위를 쳐다보니깐 하얀 바탕만이 보이네요.


볼을 꼬집어봐도...


아야!


아프네...


조금 전에 샤워를 하고 누워있는걸 보니 전 아마 자각몽을 꾸는 거겠죠.


아, 자각몽이 뭐냐고요?


보통 꿈을 꿀 때에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인식하지 못해요.


하지만 걱정이 많다던가, 아니면 피곤하거나, 혹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꿈을 꾼대요.


아이 설명하려니깐 참... 관련된 책을 좀 더 읽어볼 걸 그랬네요.


뭐 아무튼 흔한 경험은 아니라는 거죠.


오오오! 신기하다!!


위로 고개를 젖히니 제가 생각하는 것이 여기 천장에 다 그려지고 있어요!!


미라이즈라아아아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옛날 생각이나 한 번 해 보죠.


제가 요시코랑 어린 시절에 알고 지냈다는 것은 이제 누구라도 알 거예요.


이젠 그 중에서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지요.


유치원 친구들도 모두 집으로 가고 저랑 요시코는 엄마가 데려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내일 또 만나자는 친구들을 배웅해주며 한명 한명 사라져가니 어느새 놀이터에는 저와 요시코만이 남게 되었죠.


해가 거의 다 져서 어두워질 무렵이 되니 점점 무서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언제 오시는 걸까? 엄마 보고싶어요. 얼른 와 주세요.


이런 생각을 하니 점점 눈물이 떨어지는 거 있죠.


혼자서 어쩔 줄 모르다가 옆에서 요시코가 다가왔습니다.


‘울지 마. 재미있게 놀면서 있다가 보면 꼭 엄마가 오실거야.’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면서 저를 위로해주는 요시코.


지금 떠올려보아도 너무나도 든든합니다.


‘정말...?’


‘그럼, 물론이지!’


그렇게 확신하고는 미끄럼틀 위로 올라갑니다.


‘나는, 사실 저 하늘의 천사야! 언젠가 시간이 되면 저 하늘로 올라갈거야!


‘즈라아아아아~!’


‘그리고 반드시 너를 지켜줄테니깐 안심해. 알겠지?’


‘응! 고마워!’


요시코의 뒤로 보이는 햇볕은 진짜 날개처럼 보여서 무심코 대답해버렸습니다.


‘요시코짱, 천사가 되려면 뭘 해야 해유?’


‘응? 왜?’


‘저두 요시코짱처럼 천사가 되고 싶어유!’


‘음, 어른들에게 착한 일 100번, 친구 50명 사귀기, 그리고 항상 웃기! 그러면 천사가 될 수 있다고 엄마가 말해주셨어.’


‘헤에... 어렵네유...’


그것보다 모래성을 만들자고 해서 같이 모래성을 2개 완성했을 때에 엄마가 오셨습니다.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저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요시코도 엄마를 따라 멀어지면서 작별인사를 건넵니다.


‘잘 가, 하나마루! 내일 또 봐!’


‘응! 요시코짱도!’


아~ 어린시절의 요시코 너무 귀엽죠?


사실 귀여움뿐만 아니라 성격도 어른스러워서 저의 꿈이 ‘요시코처럼 멋져지고 싶어요.’였답니다.


하지만 이 이후 유치원을 졸업하면서부터는 만나지 못하게 되어버렸죠.


너무 슬퍼서 가끔씩은 울어버리기 직전까지 갈 때도 있었지만


“하나마루짱! 일어나! 정신차려!”


요시코가 해 준 그 이야기 덕에 저는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 보답으로 우라노호시 여학원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죠.


‘그... 즈라마루, 잘 지냈어?’


‘물론, 잘 지냈지. 요시코짱은?’


‘나도 뭐...’


여기서 요시코는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 듯이 우물쭈물하더군요.


그래서 조금 연기를 했죠, 반가움을 숨기고 최대한 비정하게.


‘곧 수업 시작해. 반으로 들어가야지.’


초조한 듯이 얼굴을 찡그리고 손을 꽉 쥐는 요시코, 그리고 결국에는 제가 원하는 말을 해 줍니다.


‘하나마루!’


하고서는 제 손을 꼭 잡고선


‘그 동안 쭉 보고싶었어... 내가 바보라서 너를 내버려 둔 채로 도망쳐버렸어. 그런데 그 동안 너무 힘들어서... 너를 너무 만나고 싶었어. 제발 용서해 줘...’


우리 둘은 항상 단짝이었죠.


9년의 시간은 너무도 길어서 서로를 알아보기 힘들도록 변화시켜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저에 대한 마음은 항상 그대로였다는 것입니다.


뭐, 용서해주지 않을 수 없겠죠?


하지만 여자는 그렇게 마음을 쉽게 열면 안 된다면서요?


‘그렇다면... 지켜볼게유.’


너무 무덤덤하게 대답했나 싶어서 살짝 미소를 곁들여 줬더니, 어머나.


갑자기 안겨오는 것 아니겠어요.


흐물흐물 차오르는 함박웃음을 간신히 억누른 채로 요시코를 자리에 앉혀 놓고서야 수업종이 울렸습니다.


주변 반 친구들의 반응도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죠.


캬아, 그 광경이란! 직접 보셔야 온전히 아실 수 있을거예요!


...네?


아 맞다 이거 저기 천장으로 다 보인다고 내가 처음에 말했었지.


아하하, 미라이즈라아~ ㅎㅎㅎ


“으흑흑... 요시코짱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끅”


으흠, 어흠.


뭐, 아무튼 어찌저찌 하다가 보니 스쿨아이돌에도 참여하게 되었죠.


그 동안 늘 외로웠던 요시코가 스스로 변화시켜버린 타천사.


그 모습과 자신의 본모습을 보인 후에 요시코도 Aqours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 Aqours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보니 각자 맡아서 하는 일이 딱 정해졌습니다.


우선 선배 세 명은 각각 작사, 의상 제작, 작곡.


저와 같이 들어온 루비는 의상 제작 지원, 저는 작사 지원, 그리고 요시코는 춤 구성과 우리 그룹의 홍보를 맡았습니다.


저와 루비는 선배와 일을 나누어 맡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지만 요시코는 가끔 노트북과 씨름하다가 저에게 달라붙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으우웅... 힘들어...’


‘후후후. 그럼 잠깐만 쉬어유.’


‘아냐! 오늘은 이걸 꼭 끝내겠어!’


하고서는 다시금 불타오르다가 다시 저에게 달라붙는 것을 반복.


작업을 하다가 어려운 것이 있으면 어릴 적처럼 같이 놀면서 해소하고 고된 작업을 마무리했을 때에는 같이 환호성을 지르며 폴짝폴짝 뛰어다녔습니다.


물론 잠시 후에 엄청나게 부끄러워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도 있겠지만요.


그러다가 어느 날.


저는 여느 때처럼 도서실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려고 할 때였습니다.


요시코는 그 날도 일에 몰두한 나머지 바깥에 비가 온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드니 학교에는 아무도 없고 우산은 집에서 깜빡, 그리고 책과 노트북이 들어있는 가방.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해 낙담하고 있는 요시코를 보고 있으니 갑작스럽게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요시코짱, 무슨 일 있어?’


‘아... 우산이 없어서... 정말 이 타천사 요하네의 저주는 좀 알아줘야 한다고! 아하하하하!!’


억지로 유쾌한 분위기를 내려고 하는 가련한 요하네 씨.


후훗, 이 정도는 예측하고 있었고.


이번 기회에 이 천사님을 확 저의 것으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곤란하면... 우리 집 들렀다가 가지 않을래?’


‘그... 그래도 될... 려나...?’


‘어차피 학교에 남아있으면 아무것도 못하잖아? 와도 괜찮아. 걱정하지 마.’


‘그럼 신세질게. 고마워.’


‘별말씀을. 그럼, 갈까?’


하고서는 우산의 오른쪽을 내밀었습니다.


막상 이렇게 가까이에서 걸으니 괜히 가슴이 세차게 뛰어서 이상해집니다.


오른쪽을 슬쩍 보면 기쁜 것인지 슬픈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요시코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 그래?’


‘으, 응? 그냥...’


‘그냥이 뭐예유, 그냥이.’


‘전에는 비가 싫었는데, 지금은 비 덕분에 이렇게 너랑 가까워졌잖아. 조금 혼란스러워서 그래.’


‘헤에, 요시코짱에게도 감상적인 측면이 있었구나.’


‘이렇게 가까워진 것만으로 가슴이 두근두근거려서... 이건 단순한 고마움의 마음이 아닌 것 같은데...’


아.


항상 요시코는 저랑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렇다면 혹시 지금도, 저랑 똑같은 마음인 것일까요?



‘다녀왔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대문을 열고 요시코를 맞이합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하나.


요시코와 저의 마음이 같은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방으로 들어와.’


‘여기가 즈라마루 방이구나...’


‘요시코짱.’


‘응?’


가방을 내려놓고, 요시코에게 한걸음 다가갑니다.


놀란 요시코는 물러서지만 다시 한걸음 다가갑니다.


‘요시코짱 지금 심정이 어때?’


‘어...?’


영문을 모른 채 어리둥절해 있는 요시코의 손을 붙잡아 저의 가슴에 갖다 댑니다.


‘여기, 난 지금 굉장히 두근거리고 있어. 요시코짱은 어때?’


‘마, 마마, 맛, 마루 지금 뭐뭐뭐하는...’


‘이렇게 사람이 가까이에 있을 때 더 가까이 있고 싶고 더 친해지고 싶은 것을 사람이라고 한대. 요시코짱은 나를 사람하고 있어?’


솔직하게 말하니 요시코는 얼굴을 빨갛게 익힌 채로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지금 모습의 요시코도 충분히 귀엽지만 제가 보고 싶은 모습은 조금은 다릅니다.


‘나, 나도... 즈라마루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마음이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기뻐서 요시코의 손을 꽉 잡은 채로 얼굴을 가까이에 댑니다.


요시코도 그에 응하듯이 눈을 감고 얼굴을 내려줍니다.


그리고 이제 입술을 마주칠 즈음-



어?


왜 감각이 없지?


저는 앉아있고 요시코의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차이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손이 너무나 차갑습니다.



“하나마루짱, 정신차려... 요시코짱은 이미...”


...


“흑, 끄흑 큭...”


이게 아닌데...


아아아! 맞다!


나는 지금 자각몽을 꾸고 있는 중이었지!!


아~ 맞아 또 깜빡하고 있었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왜 이런 것을 헷갈릴까.


“하나마루짱, 이제 손 놓아야 해. 어서-”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차피 꿈도 자신을 인식할 수 있으면 꿈과 현실은 똑같은 것 아니겠어유. 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좋았다. 이제 다른 꿈을 꿔 볼까요!


그런데 저는 언제까지 요시코의 이야기를 해야 꿈에서 깰 수 있을까요?


거기 천장 너머 여러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시나요?

Yufa 선개추 2017.08.22 17:48:43
Yufa 후비추(´ ・ω・`) 2017.08.22 17:51:46
다이아짱 ㅋㅋㅋㅋㅋ - dc App 2017.08.22 17:53:36
Mob 2017.08.22 18:42:17
요시코오 2017.08.22 22:31:35
프로브 2017.08.22 22:52:20
theguest 비추 준 친구들아 피드백을 부탁해! 1. 요시코가 죽는게 마음에 안 든다. 2. 하나마루가 미쳐버린 게 마음에 안 든다. 3. 재미가 없다. 2017.08.22 23:22:57
ㅁㄹ 요시코 죽어서 그런듯 223.62.*.* 2017.08.22 23:47:39
코코아쓰나미 죽어서 그렇지ㅠ 나름 괜찮... 2017.08.23 00:28:22
개이니 재미없으면 읽지도않고 개비추도 안줌 쀼아한 여중생들이 사망묘사에 비추준듯 2017.08.23 13:00:55
theguest ㅇㅋ 피드백 감사합니다 2017.08.23 16: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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