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라이브 내용에 대한건 나중에 적을 생각으로 이글엔 없음)


솔직히 잘될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나름 철저하게 준비한다고는 했으나 모든게 처음이고 나에게 도움을 준건 구글링과 갤럼들의 지식 뿐이었음.

졸라맨 정도로 밖에 그리지못하는 똥손중에 똥손이지만 그래도 피켓은 눈에 띄어야한다는 나고야피켓러의 썰을 보고 선샤인 차칸련콘을 보면서 무려 1시간 반 동안 수정에 수정을 거쳐서 그렸음.
게다가 그려진게 지워질까봐 궁리한 결과 랩을 둘둘말면 어떨까 싶어서 말아봤는데 완벽했다. 물론 뗄 때 조금씩 벗겨지긴 했지만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크게 티는 안남

그렇게 한국에서부터 피켓을 만들어서 고베 1일차 당일 12시 30분쯤에 시민광장 역에 도착함.
그전에 갤에서 스태프 있다고해서 긴장했는데 스태프 옆에 당당하게 피켓들고 있는 대만인이 있었다.
물론 나는 쫄리기도 하고 정찰겸해서 물판장소까지 한바퀴 돌았음. 딱히 스태프가 눈에 띄지도 않을뿐더러 엄근진하지도 않았음.
물판하는 곳 근처에서 피켓 봉인 풀고 쭉 돌아다녔는데 나 외엔 피켓 든 사람들이 없었음. 그러다가 어느 한 곳에 피켓든 사람들이 쭉 모여있었는데 전부 한국인들이었다.
동지이자 경쟁자들이었지 ㅋㅋ

그렇게 같이 서 있다가 중국인? 대만인? 한 명이 도킹해왔음. 본인거 2장인데 1장을 팔려고 접촉한듯함.
일단 내 옆사람한테 도킹한거라서 지켜봤는데 자기는 시세 잘모르겠다 이러면서 피켓러가 1만 2천 불렀는데 파는애는 단호박처럼 거절하고 다른데로 가버렸음.

그 이후로 계속 서 있었는데 도킹해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서 자리를 옮김. 바로 물판방향 알려주는 스태프 근처에 ㅋㅋㅋㅋㅋ 정확히는 시민광장역 개찰구 바로 앞에 양사이드로 또 다른 피켓러들과 함께 진을 치고 있었다. 그렇게 약 4시간 이상동안 암표 팔러 도킹해온 사람은 한 손가락에 꼽았다. 전문암표상은 2명 정도 봄.

그렇게 5시쯤 되니까 주변 피켓러들이 하나둘씩 티켓을 구하기 시작했음. 괜히 안달나서 계속 자리 바꾸면서 최대한 눈에 띄게끔 피켓 들고 고객을 접대하는 백화점 직원마냥 미소를 띄우며 기다림.
그러다가 5시 30분쯤에 어떤 아재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뙇! 하고 도킹을 검.
표 보여주면서 아레나 A석 7열이고 나랑 동반입장이다. 라고 이야기 함. 그거 보고 내심 '아.. 이거 최소 3만엔 각이다 ㅠ' 이런 생각하면서 얼마냐고 물어봤다.
최소 표값은 받아야한다고 이야기 할 때 뇌도 안거치고 바로 오케이 했음.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 ㅋㅋㅋ
그래서 헐레벌떡 짐싸고 그 아조씨랑 같이 회장으로 감. 가면서 다른 피켓러가 성공 축하한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응대함. 그래서 동반한 아조씨가 친구냐고 하니까 오늘 여기서 만난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했다.
피켓에 '나 한국인 입니다!' 라고 떡하니 써놔서 그런지 회장 가는길에서도 라이브 공연장 안에서도 심지어 라이브 끝나고 내가 타고 갈 역까지 가는 그 순간까지 한국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물론 같은 러브라이버라서 뮤즈얘기 아쿠아 얘기 하다가도 이야기 흐름으로 북한얘기도 했다 ㅋㅋㅋ 북한이 지랄하는거 안무섭냐니까 그냥 일상이라고 대답해주고, 북쪽돼지가 도발할때마다 엔화환전 비용이 올라서 짜증난다고 하니까 그건 처음 알았다고 신기해하더라.

그 아조시는 뮤즈땐 하나요, 아쿠아는 치카 좋아하시더라. 게다가 자기도 이렇게 가까이서 관람한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이렇게 만난것도 이렇개 가까운 아레나석에서 관란한것도 정말 운이 좋고 복받은거라고 이야기했음.
그리고 트위터 하냐고 물었는데 이때 살짝 고민하다가 트위터를 안한다고 이야기했음. 계정은 있지만 나마뮤즈랑 아쿠아 팔로우 해놨을뿐인 계정이라 그나마도 잘 들어가지도 않음.
뭔가 맞팔? 같은거 거절한 분위기 같아서 괜히 미안해지더라. 그래도 팔로우 해놓고 아예 접속도 안하고 상대가 메세지를 보냈는지 안보냈는지 모른채 방치하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여기 글쓴거 이외에도 정말 여러가지 이야기 많이했음. 나마뮤즈랑 나마아쿠아 이야기도 하고 그 아조씨도 나랑 똑같이 뮤즈 포스 라이브 때부터 러브라이브 알기 시작하고 지금까지 왔다고 했고, 니코나마 라던가 라디오 이야기, 라이브 헤프닝 같은거, 서로 러브라이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엄청 많이 이야기했음.
씹덕 답게 편협한 어휘실력으로도 바디랭귀지나 다른거 비유로 설명해서 나름 막힘 없이 대화했었다.
주변 씹덕친구들은 럽라관심 없거나 존나게 디스하거나 하는 놈들뿐이라서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러브라이브에 대항 회포를 길게 풀어본 것 자체가 너무 즐겁고 좋았다.

정가로 이렇게 좋은자리를 내어준데다가 서툰 일본어에 쥐뿔도 없는 일개 한국인이랑 이야기해준 그 아조씨가 너무 고마웠음.
그리고 2일차는 티켓도 못구했고 본인도 일이 있어서 보지못해 아쉽다고 하더라. 아조씨.. ㅠㅠ

비록 2일차 피켓 타천하고 돌아오는길도 타천하고 아주 타천 폭탄을 받았지만 1일차랑 일본와서 이런 추억만들어준 아조씨를 잊지 못할거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