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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고전소설) 선자홍옥전(善子紅玉傳)
글쓴이
구운몽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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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99068
  • 2017-08-09 15:42:32


때는 조선 중엽, 정강현(静岡県) 소진군(沼津郡)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때 당시 소진에는 진도씨(津島氏)의 퇴리가 부인과 딸 선자(善子)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부인이 병을 얻어 죽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리하여 선자에게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후처를 들였으니 바로 흑택씨(黒澤氏)의 금강석(金剛石)이었다. 그리고 금강석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이 홍옥(紅玉)이라.
그러나 금강석은 배다른 자식인 선자를 아니꼽게 보아 선자를 괴롭혔고 홍옥 역시 어머니를 따랐으니 이 얼마나 가련하고 딱한 처지인가.
집안일은 집안일에 밭일까지 시키고는 매번 홍옥은 부린(膚吝 살결처럼 아껴가며 먹을 간식)을 주고 매번 선자는 귤(실제 조선에선 귤은 엄청 귀했지만 지리적 배경은 왜국이니 넘어감)을 주니 이 얼마나 불공평(不公平)한 처사인가.
하루는 신임(新任) 군수(郡守)의 취임(就任)을 축하(祝賀)하기 위한 잔치가 열려 금강석과 홍옥은 잔치에 가기 위한 준비로 야단을 떨었다.
선자도 가고 싶었으나.

''선자!''

''예, 어머니.''

''당신도 잔치에 오고 싶다면 와도 되오. 아, 이 콩과 팥을 전부 골라놓고, 저 독에 물을 채우고 나면 말이오.''

''...네.''

선자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으니 얼마나 딱하고 처량해보이는가.
더군다나 콩과 팥의 양은 산처럼 많았고 독의 밑바닥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하아.... 어머니가 보고 싶구나....''

선자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니 이를 동정(同情)하지 아니하는 자는 부모(父母)가 미리견(米利堅)으로 가셨을 것이니.
짐승도 이와 다르지 않아 선자 앞에 초록색의 기이한 두꺼비 하나가 기어왔다. 이 두꺼비는 자신을 과남(果南)이라 말했다.

''무슨 슬픈 일이 있으시오?''

선자는 지금까지의 일과 자신이 해야할 일을 과남이라는 두꺼비에게 설명하였다.
과남은 분개했다.

''아니, 어찌 그런 잔인무도(殘忍無道)한 모녀(母女)가 있단 말이오?''

선자는 말을 하지 못하고 흐느끼기만 했다.
이 가련한 자태는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선녀같더라.

''좋소, 내가 독의 구멍을 막을터이니 물을 부으시오.''

''네...?''

''내가 독의 구멍을 막아 놓을터이니 그 틈에 물을 부으란 말이오.''

과남은 선자가 말릴 틈도 없이 독 안으로 들어가 구멍을 자신의 몸으로 틀어막았다.
과연 아구아(峨鳩鵝 비둘기보다 높은 거위, 짐승들의 악단)의 삼집 중심(三集中心)이라.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과남!''

선자는 그런 과남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 즉시 물을 붓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독에 물 붓기가 끝났으나 저 산더미처럼 수두룩한 콩과 팥이 있었으니 선자는 한숨을 쉬었더라.

''어디서 팥 냄새가 나는구려....''

그 소리에 선자는 놀라 뒤를 돌아보았으나 뒤에는 붉은 빛의 털을 가진 참새 한 마리만 있었다.

''저, 저기 이보시오...?''

''참새한테 말을 걸다니 참 희한한 처자구려.''

''말하는 참새가 더 희한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나는 리자(梨子)라고 하오.''

''예에....''

''팥 냄새는 나는데 팥이 보이지 않는구려. 어디 있는 것이오?''

''저기 콩과 함께 섞여있습니다.''

''이런.... 오늘 팥이 필요한데. 팥밥을 해야 한단 말이오.''

''안 그래도 골라내려 하던 참이었습니다....''

''호오, 쉽지 않은 일일터. 비록 내 몸은 작지만 도움은 될 것이니 도와드리리다.''

리자는 곧 콩과 팥더미로 가 소쿠리에 콩만을 담아내기 시작하였다.
그 속도는 가히 천리마를 타고 한성(漢城)에서 동래(東萊)가는 속도렷다.

''후우, 다 끝났소.''

리자는 얼마 안 가 콩과 팥을 정확히 골라내었다.

''이, 이 많은 것을 이리도 빨리...''

''자, 품삯은 팥 한움큼이오.''

''아, 알겠소. 드리리다.''

선자는 팥 한움큼을 천쪼가리에 싸서 리자의 다리에 묶어주었다.

''고맙소.''

''난 갈 길이 바쁘니 이만 가겠소.''

리자는 선자의 인사를 받고 멀리 멀리 날아갔다.

''이제 잔치에 갈 수 있다...!''

선자는 드디어 기대하던 잔치에 갈 수 있단 것에 기뻐하며 가려던 찰나, 자신의 몰골이 너무 형편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용모는 고양이 눈에 코가 높은, 누구보다도 빼어난 외모를 지녔으나 누더기 옷에 다 떨어져가는 짚신이 걸림돌이었다.

''이, 이런....''

깨끗한 옷을 입은 지 몇 년이 되었는지 모르니 이 또한 얼마나 불쌍한가.

''........''

선자는 다시금 울기 시작했다.
흑택씨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행복했던 자신의 모습이 이렇게 바뀌리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라~~''

그 순간,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괴이한 울음소리에 선자는 울음을 멈추었다.
황소가 어느 순간 자신의 뒤로 온 것이다.

''무슨 영문으로 그렇게 우는 것이오, 주라~?''

주라, 주라하며 희귀하게 우는 황소는 자신을 화환이라 부르라 하였다.

''짐승들의 도움으로 가사(家事)를 마치고 드디어 잔치를 보러 가려 하였으나 입고 갈 옷이 전부 누더기에 신도 헤졌으니 내 처지가 너무 가엾어서 우는 것이오....''

''주우우~~라아아아~~~''

화환은 더욱더 크게 울었다.

''무, 무슨 일이십니까?''

''망할 주인이 달라는 짚은 주지 않고 이딴 것만 주었으니 이것을 짚과 바꿔 먹으라고 했다오.''

그러면서 화환이 꺼낸 것은 깨끗한 옷과 꽃신이었다.

''이것을 드릴터이니 내게 짚을 주시오.''

''저, 정말이오?''

''내 배가 너무 고파 배가 등에 달라붙을 지경이니 빨리 주시오.''

''아, 알겠소!''

그러면서 선자는 곳간에서 콩짚을 잔뜩 꺼내어 화환에게 주었다.

''호오, 좋은 콩짚이구려.''

화환은 선자가 준 콩짚을 단 5분만에 해치웠다.

''주우우우우~~라아아아아아아~~''

화환은 만족한듯 울음소리를 내며 제 갈 길을 갔다.

''...나도 이럴 때가 아니지.''

선자는 화환이 준 옷을 입고 신을 신으니 과연 조선 팔도의 누구보다도 고왔다.
그 자태로 잔칫집으로 가니 신임 군수인 도변씨(渡辺氏)의 요(曜)라는 이름을 가진 소위 말하는 이개매니(彛价魅尼 떳떳하고 착하지만 비구니를 매혹하는, 또는 그정도로 잘생긴 사람.)이었다.
푸른 색 눈동자가 양인같아보이지만 맑고 청량한 목소리와 뚜렷한 용태로 모든 사람들의 호감을 받았다고 한다.

''자, 오늘 잔치는 누구든 즐겁게 즐기는 자리이니 편히 즐기세! 요소로(耀燒爐 화로의 불타는 것처럼 빛이 나게 놀아라)~!''

이렇게 호탕한 점도 호감의 한 이유였다.

''비기(比琪 아름다운 옥에 비하듯 아름답다)! 어머니, 저 분 너무 멋지십니다!''

''그러십니까, 홍옥.''

금강석은 홍옥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선자였다.

''아니, 선자! 당신이 어떻게 이곳에 있는 것이오?!''

''에, 어머니?!''

선자는 무서워하며 금강석을 바라보았고, 금강석은 그런 선자를 다그쳤다.

''당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은 곧 일을 내팽개치고 왔다는 거구려?!''

''아, 아닙니다! 일은 끝내고....''

''어디서 말대꾸를 하는 것이오?!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일을 끝내고 오시오!''

''저, 잠깐! 어머니!!''

선자는 곧 금강석과 홍옥에게 끌려 나갔다.
신발 하나가 벗겨진 채도 모른채.










잔치가 끝나고, 도변요는 마당을 돌아다니던 중, 꽃신 한 짝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선자가 끌려 나올 때 벗겨진 한 짝의 꽃신이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꽃신이로군. 아마 이 꽃신의 주인도 그에 맞게 고울터.'

''여봐라, 국리, 천가!''

''''예이!''''

도변요는 아전인 소원국리(小原鞠莉)와 고해천가(高海千歌)를 불러 신의 주인을 찾아 자신의 부인으로 삼겠다고 말하니 얼마나 이개매니 같은가.

''구다이대어(救多伊代御 많은 이를 구원하니 임금을 대신할만 하다)!''

''저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그리하여 도변요는 두 아전을 이끌고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신의 주인을 찾았으나 그것이 보통 쉬운일이겠는가.
많은 집을 돌아다니고 마지막으로 진도씨(津島氏) 집을 찾아왔으니 이는 천운일 것이다.

''이 곳이 마지막이란 말이지.''

''그러하옵니다.''

''이리 오너라!''

도변요는 문을 열어 집 마당으로 들어섰다.

''아니, 사또께서 이 누추한 곳을 어쩐 일로....''

마중 나온 사람은 금강석이었다.
곧이어 홍옥도 따라나와 예를 갖췄다.

''아내로 맞기 위해 이 신의 주인을 찾고있던 참이오.''

''어, 저것은 제 것이옵니다!''

홍옥은 자신이 군수의 아내가 되기 위하여 거짓을 말하였다.

''한 번 신어보거라.''

도변요는 홍옥에게 신을 주었고 홍옥은 그것을 신었으나 신이 터무니없이 컸다.

''...아무래도 떡국을 더 드셔야겠소.''

''에? 에??''

홍옥은 그 말의 의미를 몰랐으나 이내 깨닫고 울상을 지었다.

''흐음.... 저 아이는 누구요?''

도변요는 순간 문틈으로 바느질을 하던 소녀를 보고 물었다.
선자였다.

''저 소녀도 저의 여식(女息)이옵니다. 지아비의 전처가 낳은 아이이나...''

''이리로 데려 오시게.''

''네? 아, 네.''

도변요는 자신의 본능이 끌려 금강석의 말을 끊고 선자를 부르라 하였고 금강석은 약간 불쾌하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선자를 데리고 나온다.

''이름이 무엇이냐?''

''지, 진도선자라 하옵니다....''

''이 신을 신어보거라.''

선자는 도변요가 시키는대로 꽃신을 신어보았다
딱 맞았다.

''호오....''

''아니...?!''

''호에?''

도변요, 금강석, 홍옥은 각자 놀라면서 진도선자를 바라보았다.

''이, 이제 벗어도 되겠습니까?''

''벗어도 된다. 그리고 나와 함께 가자꾸나.''

''네, 네?''

''나와 혼례를 치루자꾸나.''

''네에?!''

선자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 투였지만 끈질긴 도변요의 설득 끝에 결국 승낙하였다.
혼인식을 치루자, 관아 바깥에는 팥밥이 있었다. 리자가 선자에게서 받은 팥으로 밥을 하여 선물한 것이렷다.
그리하여 그 고을은 태평성대를 이루며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았지만 금강석과 홍옥만은 불만이 가득 쌓인 채로 살았다 한다.



원본은 뒷편도 있는데 겁나게 잔인해서 생략


불토리 요 우요시 2017.08.09 15:48:59
네주 2017.08.09 15:51:10
코코아쓰나미 2017.08.09 15:51:42
greenbean 굿아이디어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08.09 15:52:27
프로브 2017.08.09 15:57:28
ㅇㅇㅇㅇ 굿아이디어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1.142.*.* 2017.08.09 16:01:07
Mob 2017.08.09 16:02:40
게릴라뮤즈 뒷편 쓰면 고어물ㅋㅋㅋㅋㅋㅋ 2017.08.09 16:05:55
핀펫 미리견 시발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08.09 16:10:29
LittleDemon♡ 개쩐닼ㅋㅋㅋㅋㅋ 2017.08.09 16:15:19
ㅇㅇ 요우 이케멘 ㅋㅋㅋㅋㅋㅋㅋㅋ 조아요 - dc App 2017.08.09 16:15:48
핀펫 2017.08.09 16:16:10
핀펫 2017.08.09 16:16:22
토게데마루 구다이대어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 뒷내용이 어떻길래? 2017.08.09 16:17:44
Kurt.knispel ㄴ팥쥐가 콩쥐 앰살하고 빡친 사또가 팥쥐 죽여서 젓갈 담금 - dc App 2017.08.09 16:35:44
(˵˙o˙˵) 굿아이디어 시발 ㅋㅋ 2017.08.09 17:35:08
ㅎㅅㄷ 2017.08.09 23:39:36
꿈밤비 예전에 악구아라고 하는거 본거같은데 다른 게이인가 보네 - dc App 2017.08.09 23:40:29
토게데마루 ?? 콩쥐팥쥐가 그런내용이었나ㄷㄷ 2017.08.10 00:33:51
xdo201641 ㅋㅋㅋㅋㄱ개쩐다 2017.08.10 00:46:35
커터리마지텐시 ㄴㅇㄱㄴㅇㄱ 2017.10.09 00: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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