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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 리틀데몬 다이아!
글쓴이
LittleD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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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75507
  • 2017-07-23 18:48:38

원본 아이디어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72730&page=1&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몹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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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카카오 원액 대용 다크 초콜렛... 백합의 암술... 암흑 의식을 치른 설탕..."


가만히 있어도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여름밤,


자칭 타천사, 츠시마 요시코는 보기만 해도 더워 미칠 것 같은 검은 로브를 두른 채 땀을 뻘뻘 흘리며 기묘한 재료들과 씨름하고 있었다.


이런 기행을 요시코의 엄마가 봤으면 당장 경단을 잡아당겨서라도 말렸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요시코의 엄마는 일 때문에 얼마간 집을 비운 상태이다.


"이제는... 오른쪽으로 4번 젓고... 왼쪽으로 6번... 이 과정을 13번 반복하면..."


문득 국자를 돌리는 방향 따위가 진짜 중요할까?


일단 왼손에 들고있는 이 신뢰성(?)있다고 소문난 유명 마도서에 그렇게 적혀있으니 적당히 납득버린 요시코였다.


"됬다! 이제 30분 동안 약한 불에 끓여주면 완성이야!!!


후후후후 와하하하... 흡!"


문득 남들 다 자는 밤이란 걸 떠올린 요시코는 급히 터져 나오는 악당웃음을 막았다.


그래도 성취감에 취해 조그마한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제 이 종속의 묘약(아무리 봐도 조금 특이한 핫초코지만, 일단 이 '믿음직한' 마도서에 따르면 묘약이랜다.)만 있으면 복수할 수 있다!


최근 사사건건 이 몸을 괴롭히는 얄미운 학생회장에게!


"크크크크크... 쿠로사와 다이아! 각오하시지!"







다음날 오후, 학생회장실.


똑똑똑


하교 시간에 찾아온 손님에게 다이아는 잠시 일손을 멈추고 들어오라고 말한다.


“여어~ 학생회장!”


“!?!?!?”


츠시마 요시코양?


다이아의 눈이 가늘게 찌푸려진다.


“요시코양, 무슨 일이시죠?”


다이아의 음성에 경계심이 섞여있다.


“그... 그냥! 오늘은 연습도 쉬는데 다이아는 학생회장이라 열심이구나 싶어서...”


아무리 봐도 어색하게 높은 목소리에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휘파람이나 부는 모습,


결정적으로...


분명 ‘요시코’라고 했는데도 예의 그 반응이 없다?


이건 뭔가 있는게 분명하다.


다이아의 미간이 의심과 불신으로 더욱 주름진다.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지만 시간낭비는 사양입니다.”


“뭐!?”


“보나마나 또 시답지도 않은 장난이겠지요.


그냥 조용히 나가주세요.”


다이아의 냉담한 반응에 요시코가 고개를 조금 숙였다.


“으읏... 너무해...”


요시코의 자줏빛 눈동자가 촉촉하게 흔들린다.


상상하지도 못한 울음이 섞인 요시코의 반응에 다이아는 적잖게 당황한다.


“나... 난 그저... 항상 다이아에게 신세만 지니까... 힘내라고...”


그리고 요시코는 등 뒤에 숨겨두었던 텀블러를 꺼내는 만지작거린다.


“초코라떼... 차갑게 한 거야... 더우니까... 훌쩍...”


언니로서의 보호본능이 갑자기 발휘된 걸까?


다이아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요시코를 달래준다.


“죄 죄송합니다! 저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그만!”


“흑... 우우...”


“미안해요! 그러니까 울지 마세요! 아 그래!


옳지 옳지 착한아이~“


쓰담쓰담


여동생을 달랠 때 쓰던 비기가 다행히 루비와 동년배 후배한테도 통한 것 같다.


요시코는 훌쩍임을 멈추고 텀블러를 내민다.


“자.”


“아, 가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요시코는 입을 앙 다문 채 새침하게 돌아섰다.


요시코가 문 밖으로 나가자 다이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 텀블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다가 텀블러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본다.


다이아는 그대로 향긋한 초콜릿향을 음미하고서 초코라떼에 입을 갔다댄다.


차갑게 식힌 달콤한 초코라떼가 시원한 소리를 내며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다이아는 그 자리에서 단숨에 절반 정도를 마셔버리고 만족스러운 한 숨을 내쉰다.



“... 후후후후후후”


눈치 못하게 아주 조금 열려있던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불길한 웃음소리에 다이아의 이목이 집중된다.


“후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윽고 문이 활짝 열리며 요하네가 강림한다.


“요시코양!?!?”


“걸렸구나 바보 펭귄!”


요하네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외쳤다.


“아이고스조차 속이는 이 타천사의 기만에 홀딱 빠져버렸군!”


“무슨 소리인가요?


도대체 이게 뭔!?”


“크크... 다이아가 먹은 그 초코, 사실 평범한 초코라떼가 아니거든!”


의기양양해진 요하네가 코를 쓱 닦는다.


“설마 이 초코라떼에 배탈약이라도 넣었다던가!?”


“그 그런 짓 안 해! 묘약이야! 종속의 묘약!”


“종속의... 묘약?”


어이없어하는 다이아를 비웃으며 요하네가 주문을 읊는다.


“하랍 세라펠를 관장하는 지옥의 대공작 바알이여...”


잠시 당황한 듯 멍을 때리던 다이아가 갑자기 휘청거리며 이마에 손을 갔다댄다.


무언가에 저항하듯 한 짧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 이제 이 가련한 인간의 영혼을 이 몸에게 종속시켜라!”


순간 다이아가 신음소리를 멈춘다.


그리고는 언제 괴로워했냐는 고개를 세운다.


“... 다이아?”


“네, 요시코양.”


평범하게 대답하며 미소를 짓는 다이아.


혹시나 실패했나 하고 미간을 찌푸리는 요시코.


최후의 희망을 담아 아까부터 입 안에 맴돌던 간절한 명령을 외쳤다.


“요시코가 아니라 요.하.네!”


“네, 요하네양.”


순간 요시코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이제 다이아는 요하네의 충성스러운 리틀데몬! 맞지?”


“물론이죠, 요하네양.”


“양은 좀 그러니까 님!”


“네 요하네님!”


어느 때보다도 상냥하게 대답해주는 다이아를 보고 요시코는 뛸 듯이 기쁘다.


한 여름 밤에 죽을 정도의 더위를 참아가며 만들어낸 묘약이 성과를 본 것이다.


“이제 다이아는 나의 명령에 복종하는 충실한 리틀데몬!


후후후, 여태 이 몸을 못살게 군 대가를 치러줘야겠어!


우선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이아에게 다가가는 요시코.


왠지 다이아가 약간 긴장한 듯이 보였지만, 약은 분명이 성공했으니 아무런 의미 없겠지.


다이아에게 가까워진 요시코가 명령한다.



“... 한번만 더 아까처럼 쓰다듬어줘!”


“예?”


“에?”


“!! 네 알겠습니다 요하네님!”


다이아가 황급히 대답하고는 요시코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에헤헤... 아까 연기였다고는 하지만 우는 날 위로하려고 쓰다듬어 주는 게 기분 좋았어...”


요시코가 만족스럽게 방실거린다.


“칭찬해줘!”


“아휴 우리 착한 요ㅅ... 요하네님! 옳지옳지~”


다이아의 칭찬에 요시코의 입이 귀에 걸린다.


“요즘 혼나기만 했으니까 오랜만에 이쁨받고 싶으니까...”


요시코는 순간 다이아가 슬쩍 자기를 측은함과 따뜻함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넘어갔다.






요시코는 일단 다이아가 묘약에서 깨어난 후 곤란해지지 않도록 지금 하고 있던 학생회 일을 끝마치도록 명령하였다.


묘약의 지속시간은 마도서에 따르면 4일, 시간은 충분하다.


그 뒤 루비에게 친구에게 놀러간다고 연락하게 한 뒤, 함께 버스에 타 누마즈로 향하였다.


오늘은 다이아를 데리고 실컷 농락해주겠어!!


또 다시 굴욕적인 명령을 내려주지!!!


“손 잡아줘!”


“네, 요하네님.”


요시코의 자그마한 손을 다이아의 손이 따뜻하게 감싸 쥔다.


“헤헤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멋대로 손을 잡아야하는 기분이 어때!?


그것도 그토록 잔소리하던 이 몸의 손을 말이야!


뭐 말해봐야 다이아는 내 포로니까 상관없지만~ 으흐흥~“


요시코는 신이 난 듯 버스 뒷좌석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마주잡은 손을 꼭 쥐었다.


여태 항상 티격태격하던 금강석 잔소리꾼이 손을 잡아주다니...


비록 세뇌당해서 그렇겠지만 다이아도 기분 좋게 미소지어줘서 한층 더 들뜬 요시코였다.






누마즈에 도착하고 맨 처음 들른 곳은 카페.


요시코는 창가 쪽에 자리잡은 뒤 메뉴판도 안 보고 메뉴를 술술 왼다.


“스페셜 다크 누텔라 딸기 파르페 부탁해요!”


조금 뒤, 척 보기에도 소름끼치게 큰 파르페가 요시코 앞에 대령된다.


이제 그 누구도 절망할 수 밖에 없는 굴욕적이고 무자비한 명령을 내릴 차례.


“이제부터 다이아는 내가 파르페를 먹는 걸 구경만 하도록! 그리고 계산은 다이아가 해!”


“본부대로 하겠습니다, 요하네님.”


아... 이렇게나 비인간적인 명령을 내리다니...


요시코는 잠깐 자기 자신의 끝없는 사악함에 기분좋은 오한을 느낀다.


“이히히히힛! 이 파르페 정말 비싸지롱~


나도 용돈 아껴서 겨우 사먹을까 말까한 가격이니까 말이지.


어때? 기껏 먼 거리 이동해서 카페에 왔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돈만 써야하는 고통이?


뭐, 지금의 다이아는 이런 질문에 대답도 못할 테니까! 와하하하하하하!”


요시코가 예의 그 사악한 톤으로 웃었다.


그러자 다른 손님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조금 무안해졌는지 수그러든다.


“크흠! 그럼 잘 먹겠습니다!”


조심스럽게 꽂혀있는 막대과자를 뽑아 아이스크림이 묻어있는 쪽을 깨문다.


막대과자의 바삭한 파편이 혀에 붙어 달콤 시원한 초콜릿의 맛이 입안을 간질인다.


“바로 이 맛이야! 이 타천사에게 어울리는 스페셜 디저트!”


아직 저녁도 안 먹었지만 그런 사소한 사실은 상기해봤자 지금이 순간을 즐기는데 방해다.


저러다 머리가 시리지는 않을 까 걱정이 들 정도로 열심히 티스푼을 움직이는 하는 요시코.


약을 올릴 심산으로 다이아를 슬쩍 올려다본다.


가만히 앉아 있는 다이아를 보고 있자니 속이 다 시원하다.


“후후~ 괴롭지 슬프지 약오르지~?”


요시코가 혀를 메롱거린다.


그러나 전혀 화나지 않다는 듯 다이아는 그저 다정하게 타천사를 바라볼 뿐.


숟가락질을 한 번 할 때마다 의기양양하게 다이아를 흘끗 보는 요시코.



그런데 요시코의 승리감과 만족감이 점점 느려지는 티스푼 질에 맞춰 사라져간다.


다이아를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불편함이 요시코의 마음 짓누른다.


그렇게 파르페의 겉면이 아슬아슬하게 녹을까말까 촉촉해졌을 때,


시무룩한 표정으로 요시코는 티스푼을 깨문 채 다이아를 바라본다.


여전히 미소짓고있는 다이아.


그런 학생회장의 눈을 잠시 응시하던 요시코가 속삭인다.


“... 다이아도 같이 먹어...”


뜻밖의 명령이라도 받은 것 마냥 다이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티스푼을 든다.


“네, 요하네님.”


아무리 그래도 돈까지 내는데 아무것도 못 먹게 하는 건 너무 못된 짓이야...


천천히 파르페를 입에 가져가는 다이아를 보니 요시코의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 맛있지?”


“정말 맛있군요.”


상냥하게 대답해주는 다이아의 목소리가 파르페보다 달콤한 요시코였다.




계산은 물론 당연하게도! 더치페이다.


가게를 나오면서도 뭔가 목에 걸려 찝찝한 것 마냥 꽁해진 타천사.


“내 내가 더 많이 먹었는데 반반씩 낸 거야!


깨어나면 엄~~~청 억울할거라구?? 알겠어!?“


괜히 다이아를 돌아보며 쏘아붙인다.


“네, 요하네님~”


“뭐야 그 발랄한 목소리는! 약올리지마!”


“네, 요하네님~”


“정말!!!”


요시코는 애써 자기 합리화를 하며 다음 장소로 향한다.


“후후후... 이번에는 아까와 같은 자비는 없을 테니까 각오해!”





도착한 곳은 노래방.


“노래 대결이야! 내가 이기면 다이아가 내 어깨를 주물러 줘야해!”


“예 요하네님.”


“크크킄! 처음 대결할 곡! 딸기 함정꾼!


이 몸의 다크한 칠흑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지...크킄...”


자신에게 유리한 곡을 일부러 선정하다니!


지옥의 악마들조차 자기를 두려워하지 않을까하는 착각에 빠지는 요시코였다.


“홈그라운드라는 말은 맞지 않은 것 같아요, 요하네님.”


순간 요시코의 볼두덩이가 화끈화끈.


“가 감히 포로 주제에 지적하지마!”


“예예~ 요하네님~”


“비꼬는 듯이 대답하지 마!”



얼마 뒤,


“요하네님, 시원하신가요?”


“아야야야야야! 아퍼! 아프단 말이야!”


“근육이 뭉쳐서 그렇지 곧 시원해지실겁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싫어!! 살살해줘!!!!”


그러나 여전히 어깨를 박살낼 듯이 다이아의 손길에 엎드려있던 요시코는 방금 건져 올린 전갱이마냥 발버둥 친다.


“으아아아아 더 살살 더 살살!!!”



그리고 또 잠시 후,


“나 나만 유리하면 안 되니까 패널티를 준 거야!


이 고고한 요하네님은 그 어떤 노래를 불러도 극상이니까!


아무리 아제리아의 곡이라지만 다이아가 이기리라고는...


이건 분명 세라핌의 확률 조작 변수가 그 차원간섭... 그... 어 어쨌든 계산이 약간 미스난 거니까!


그리고 난 더 짧게 주물러줄테야! 어때? 분하지!?”


말도 안 되는 요시코의 헛소리에도 다이아는 어깨를 누르는 요시코의 조그마한 손길이 마냥 좋은 듯하다.


“고마워요, 요하네님.”


“흥이다!”






그 다음 사악한 집회의 장소는 바로 게임장.


다이아같이 게임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우등생을 이런 타천의 장소로 데려오다니...


요시코는 자신의 죄가 너무나도 깊어지는 것을 통감하면서 통쾌해한다.


“후후후, 나랑 같이 이 무시무시한 좀비 슈팅 게임을 해줘야겠어!


다이아는 하기 싫어도 거부권 따위 없는 내 리틀데몬이니까! 와하하하하하하!


이 게임은 말이지, 필멸자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잔인하고... 깜작 놀래키고... 무서운... 하드코어한...”


갑자기 요시코가 우물쭈물 망설인다.


“... 그 그냥 격투게임하자!”


이 요하네님은 신이 내린 전투감각을 지닌 실력자니까 다이아 따위는 10초 내로 게임 오버 확정이야!


후후후후후후! 다이아는 억울하게 아무것도 못하고 맞기만 하고 있어야...


... 재미도 없을 꺼고...”


또 다시 요시코가 시선을 떨군 채 말꼬리를 흐린다.


그러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난 듯 눈망울을 초롱초롱 빛낸다.


“다이아, 혹시 리듬게임 해본 적 있어?”


“조금은 해본 적 있습니다만...”


“뮤즈의 팬이니까 뮤즈의 곡이 들어간 게임이... 태고의 달인 할 줄 알지?”


“물론이죠.”


“좋아! 돈은 다이아가!!


... 반만 내줘...”


“푸흡, 네! 요하네님!”


“!? 뭐야!? 웃은거야?”


“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 요하네님?”


시치미 뚝 때듯이 묘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다이아,


요시코는 ‘우으으!’하고 볼을 부풀린다.






포로가 된 다이아를 데리고 이것 저것 하다 보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져간다.


하지만 다이아는 아직도 요시코의 포로.


“흐흐흐, 이제 다이아는 이대로 내 집까지 가줘야겠어!


루비에게 분명 잠시 놀다 간다고 하라 했지만 실은 우리집에서 내일까지 하룻밤을 보내야한다 이 말씀!


이 요하네님의 성채에 일요일까지 아무도 없으니까! 이 몸의 유희 상대가 되어주셔야겠어!


어때? 이 귀중한 금요일과 토요일을 이 몸에게 바치는 기분이?”


루시퍼조차 몸서리칠 자신의 사악함에 흡족해하며 요시코는 의기양양하게 웃는다.


그러다가 하루 종일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미소지어준 다이아와 눈이 마주친다.


순간 요시코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신다.


“다이아는 이제 내 리틀데몬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야!


탓하거든 어리석게도 함정에 빠진 자신을 탓하라구!”


괜히 찝찝함을 없애보려고 다이아에게 되도 않는 짜증을 부려보지만 이내 다시 움츠러든다.


“... 집에 안보내주면 분명 다이아네 가족들 모두 걱정하겠지...?”


루비도 슬퍼할 거라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요시코의 마음이 더욱 흔들린다.


“게다가 나... 하루 종일 다이아에게 못된 짓들을 해놓고서...”


아무리 생각해도 다이아에게 너무 심한 짓을 했어...


자기 멋대로 다이아를 리틀데몬으로 만들어버리다니...


소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어버린다.


“역시 이런 묘약 같은 걸 만드는 게 아닌데...


미안해 다이아...


어차피 월요일에 마법이 풀리니까... 이제 집으로 돌아가줘.”


울적해진 요시코는 그대로 뒤로 돈다.



그때,


따뜻한 포옹이 요시코를 감싼다.


“역시 착하네요, 요시코양.”


“뭐하는거야! 집으로 돌아가라니까?


그리고 요하... 응?”


불쌍한 타천사는 눈을 땡그랗게 뜬 채 그대로 고개를 돌린다.


거기에는 다이아가 여느 때보다 따뜻한 미소로 요시코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 요시코양의 집으로 안내해주시겠습니까?”


“뭐... 뭣... 어... 에?”


잠시 상황파악이 안 되어 멍청하게 다이아를 올려다보는 요시코.


그러다 거대한 혼란이 가련한 요하네를 마구 휘젓는다.


“어째서!? 뭐야??? 마도서에 따르면 묘약의 효과는 분명 3일인데!?


다이아는 내 리틀데몬!


세뇌는 확실했는데!? 그런데 왜!? 에에!?!?”


다이아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는다.


“정말로 그런 마도서니 뭐니 한심한 괴서를 믿은 건가요?


엉터리 초코라떼에 이 몸이 홀릴 리 없잖아요?“


경단머리 소녀는 경악과 분함에 눈물방울까지 맺혀버린다.


“그 그래도 처음 주문을 외웠을 때 분명...”


“요시코양, 다음부터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획책할 때는 혼자서 몰래 해주세요.


괜히 몇일 전부터 친구들에게 묘약이니 뭐니 자랑해버리면 소문이 안 날래야 안 날 수 없는 게 당연하잖아요?”


불쌍한 요시코, 얼마 전부터 루비랑 하나마루에게 새로 산 너무나 ‘믿을만한’ 마도서를 자랑하고 다닌 것이다.


당연하게도 루비는 그 사실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지나가듯이 알려줬다.


특히 무슨 사람을 세뇌시키는 물약에 열의를 가지고 설명해줬다는 부분까지...


“설마 요시코짱, 진짜 그런 무서운 묘약을 만들어 버리는 거 아닐까?”


“풉, 쓸데없는 걱정이에요 루비.”


순진한 루비... 설마 그런 걸 진짜로 해버리는 멍청이가 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있었다.


그 다음날, 종속이니 뭐니 하면서 주문을 외우는 경단이.


설마 저 바보는 진짜로 이런 초딩장난같은 책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건가?


그냥 바로 혼내려다가 문득 다이아는 자신답지 않은 짓궂은 장난이 스쳤다.


차라리 저 순진한 아이가 대체 뭘 하는지 일단 장단을 맞춰 줄까?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기분 좋아진 요시코를 구경해보는 것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심한 짓을 하려하면 그대로 제지하면 될 뿐.





그리고 지금, 다이아는 이 착하고 귀여운 이 소녀를 껴안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어버린 것이다.


“우으... 그런... 처음부터 세뇌당하지 않았던 거야?”


“전혀요.”


“그치만,,, 그치만... 내가 그렇게나 못된 짓을 잔뜩 했는데...


그렇게 다이아를 힘들게 했는데...”


또 다시 울 것 같이 시무룩해진 요시코.


“아뇨 절대 그렇ㅈ...”


순간 영리한 묘수가 다이아의 뇌리를 스친다.


“요시코양, 혹시 저한테 사죄하고 싶으신 건가요?


“응... 오늘 미안한 일 잔뜩 했으니까...”


사실 여태까지 괴롭기는커녕 즐거웠던 다이아였다.


도리어 여태 속여 온 이쪽이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이 얼마나 순진한 아이인건가? 요시코란 소녀는?


잠시 뾰족하게 가슴을 찌르는 양심의 엄격한 훈계를 애써 외면하고 짐짓 엄격한 채 목소리를 깐다.


“그렇다면 이제 이쪽의 요구도 들어주시지요?”


“에? 다이아의 부탁?”


“싫으신가요?”


요시코는 잠깐 고개를 푹 숙이고 고민하다가 이내 머리를 도리도리 흔든다.


지금까지 한 짓이 있으니 거절할 수 없겠지... 라고 요시코는 생각하였다.


“그렇다면 이쪽의 요구 첫 번째!


오늘은 요시코양의 집에서 자고가게 해주세요.”


“뭐? 정말로? 하지만 다이아네 집에서...”


“걱정하지 마세요.


가족들에게는 다시 전화하면 그만이니까요.


게다가 요시코양이 혼자 있어야 하다니,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다이아...”


“두 번째, 내일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주세요.”


“에!? 그치만...”


“외롭지 않고 좋잖아요?


어자피 거절은 안 됩니다.


지금은 요시코양이 포.로.니까요~”


또 다시 ‘우으으!’신음소리를 내며 볼때기를 조그맣게 부풀리는 요시코.


하지만 이내 체념한 듯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마지막 최중요사항!


일요일까지 저를 언니라고 부를 것!”


“흐에에에에에엥!? 언니라고!?"


“네, 언니라고 부르셔야 합니다.”


“하 하지만 다이아...”


“언!니!”


잠깐 동안 요시코는 홍당무가 된 채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한다.


하지만 다이아에게 용서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으려나...


“... 어... 언니,,,?”


조용히 귀를 간질이는 기분 좋은 울림에 다이아는 애써 흥분과 쾌감을 티내지 않으려 꾹꾹 눌러 담는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황홀하다.


일단 겨우 정신을 추스른 다이아.


“자 자아~ 그럼 갈까요? 요시코양을 위해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드릴게요.”


“응... 언니...”


여전히 창피한 듯 목소리는 작다.


하지만 내심 싫지는 않은 지 조용히 다이아 옆을 걷는다.


그런 요시코에게 웃으면서 손을 내미는 다이아.



타천사의 수줍은 손이 학생회장의 손에 감싸인다.







“다이.. 아니 언니.”


“네, 말씀하세요.”


“다시 요하네라고 불러주면...”


“안 됩니다.”


“한번만...”


“뿌뿌~ 데스왕!”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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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미친듯이 극상인데...


셰프가 병슨이야... 흙ㅎ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안 쓰고는 못배기겠다 ㅠㅠ 다이요시 갓...

불토리 달다..달아.. 씹뜨억미소를 짓게된다.. 2017.07.23 18:58:30
핀펫 와 세상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2017.07.23 19:05:04
핀펫 고맙다 오늘 진짜 선자베리 끌어안고 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어 달다 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2017.07.23 19:05:40
게릴라뮤즈 잘했어 잘했어 2017.07.23 19:14:30
코코아쓰나미 셰프....한그릇더..... 2017.07.23 19:38:25
코코아쓰나미 2017.07.23 19:38:36
코코아쓰나미 이정도 요리면 먹다 죽어도 된다ㅠㅠㅠ 2017.07.23 19:38:54
프로브 2017.07.23 22:26:24
ㅎㅅㄷ 잘썼네ㅋㅋㅋㅋㅋㅋ 2017.07.23 23:02:39
암가치킨 2017.07.23 23:33:24
거북잉 너무좋다 와.. 2017.07.24 00:33:19
살바드라 꿀잼이다ㅋㅋㅋ 2017.07.24 01:51:54
미라이즈라 씹덕 미소가 귀까지 걸렸다 - 4센하 5센다 6센六ㅣ 7센논 2017.07.24 03:25:19
Mob 2017.07.24 08:20:19
리코쨩마지텐시 2017.07.24 08:43:10
ㅇㅇ 이거 잘썼으니 앞으로도 많이많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110.70.*.* 2017.07.24 08:45:15
개이니 2017.07.24 14: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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