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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번역] 리코「그게 바로 벽쾅이에요.」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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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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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5 10:54:28

109: 名無しで叶える物語 2017/06/08(木) 04:24:06.50 ID:fRCnmMd5.net

리코(날짜는 다음 주 일요일. 장소는 오토노키자카에서. 그 두 사람이 공유하는 장소에는 음악실도 있어서 창작활동을 하기에는 딱이었다.) 


리코(海mi:씨는 그 날은 궁도부의 연습만 있는 날이니까, 다른 학교의 스쿨아이돌을 초대한다는 명목으로 음악실을 비워서 준비해 둔다는 모양이다.) 







Nashiko:맞다. 海mi:씨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저를 찾으면 저에게 벽쾅을 해주세요.


海mi::남들이 보기에 수상함이 대폭발하지 않을까요?


Nashiko:아, 역시. 아직 벽쾅을 오해하시고 계시네요.


Nashiko:벽쾅이란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치밀어 오르고, 계속 소중한 순간을 남겨두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깃들어 있는 거에요. 


海mi: 알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공부해 두겠습니다.


Nashiko:벽쾅의 진수, 이번이야말로 전해드리죠.









리코(그리고, 일요일 아침이 밝아왔다.) 







리코(그 날, 결과부터 말하자면, 海mi:씨는 오지 않았다.) 


리코(그 날, 海mi:씨를 기다리던 나는,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158: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8:43:22.77 ID:QKm+34tt.net

6-1 


일요일 



海mi:씨에게서 다이렉트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리코(딱 오토노키자카를 향하는 전차가 흔들리는 도중에 그 메시지가 도착했다.) 


리코(일자는 여전히 글자가 깨졌는지 5년 전.) 




海mi::갑자기 죄송하지만, 이 계정을 지우게 되었습니다.


Nashiko:그거 정말 갑작스럽네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海mi::아이돌연구부의 선배가 『무슨 아이돌이 맘대로 얼굴을 내놓고 다니는거야. 모자이크? 수정? 그런거 금방 들킬게 뻔하잖아!』 


海mi::『삭제야. 사, 악, 제.』라고 해서. 


Nashiko:그렇다고는 해도 계정을 삭제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요?


海mi::Nashiko씨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죠. 전학간 Nashiko씨는 모르실테니까요.


海mi::사실 오토노키자카는 올해 폐교하기로 되어 있어요.


Nashiko:폐교? 세상에, 처음 들어요. 


海mi::그게 발표된 건 올해 봄이에요.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요.


海mi::내년도 학교 설명회는 열릴거에요. 학생수가 이대로 늘지 않는다면, 확정적이지만.


Nashiko:이대로라면 오토노키자카는 없어져버리는 건가요?


海mi::네, 하지만 저희들은 그걸 위해서 스쿨아이돌을 하고 있어요. 학교가 폐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리코(우리들이랑 똑같아. 海mi:쎄네도 폐교라는 위기에 맞서고 있어.) 


리코(그리고 폐교를 어떻게든 막아보자고 하고 있구나. 마치 μ's처럼.)

159: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8:47:15.39 ID:QKm+34tt.net

海mi:: 저희들의 학교는 지금, 어떤 조그만 문제도 일으켜서는 안되는 상황이에요.


海mi::아마 올린 사진이 문제가 되지는 않더라도, 상황이 좋은 쪽으로 가기 보다는 나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면, 그 가능성을 없앨 필요가 있어요.


海mi:: 저의 경솔한 행동이 이런 사태를 불러오게 됐네요.


Nashiko:아니에요. 제가 사진을 올려보라고 얘기하는 바람에...


海mi: 아뇨. 실제 행동을 한 것은 사진을 올리기 위해 사이트의 주의사항에 동의하고 클릭한 저니까요. 


海mi::Nashiko씨, 당신에겐 아무 잘못도 없어요. 정말 신세를 졌습니다.


Nashiko:아니에요. 海mi:씨, 오늘은 만나주시는거죠?


海mi::물론이죠.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메시지도 부실의 PC로 보내고 있어요.


海mi::이 메시지를 보내면 바로 계적을 삭제하는게 선배와의 약속이에요. 이제 마지막 연락이 되겠네요.


Nahsiko:네. 오늘 꼭 만나요. 


Nahsiko:저한테 벽쾅해주세요. 꼭이요. 




리코(메시지를 보내...ㅆ지만.) 





이 계정은 삭제되었습니다. 






리코(보낸 메시지는 송신 에러가 되어, 마지막 답장은 보내지지 않았다.)

160: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8:50:02.05 ID:QKm+34tt.net

리코(어라?) 


리코(海mi:씨의 계정이 지워지고, 지금까지 남아있던 메시지들이 전부 사라졌어.) 


리코(사진도, 메시지도, 내가 올린 사진에 남아있던 코멘트까지 전부.) 


리코(마치, 海mi:씨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리코(내 계정에 남은 모든 기록은, 정확한 날자로 돌아와 있었다.) 


리코(서버에서 글자가 깨지는 문제를 해결한걸까.) 


리코(뭐, 그런건 어찌됐든 좋아.) 


리코(海mi:씨랑은 오늘 만나서 직접 연락처를 교환하면 되니까.) 


리코(그렇게 생각했었다.)

161: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8:51:31.30 ID:QKm+34tt.net

리코(오토노키자카에 도착해, 정문에서 홀로 海mi:씨를 기다린다.) 


리코(시간은 오후 1시/) 


리코(일요일이라 그런지, 운동부 학생들이 오전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모습이 하나 둘씩.) 


리코(그러고보니, 연락 할 방법이 없네. 海mi:씨도 곤란해하고 있지 않을까.) 


리코(스쳐지나가는 학생들과 눈이 맞는다. 그 안에는 친구라고까지는 못하지만, 얼굴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리코(왜 여기에 있는거지? 하는 표정을 한 아이도 있었고, 손을 흔들어주는 아니도 있다.) 


리코(전학가기 전에는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어 싫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리코(조금이지만, 오토노키자카에 있던 나를 떠올리니 그리운 기분이 들었다.)

162: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8:55:08.00 ID:QKm+34tt.net

리코(시계를 보니, 만나기로 한 시간에서 10분정도 지나있었다.) 


리코(궁도부의 활동이 좀 늘어난걸까?) 


리코(30분) 


리코(海mi:씨에게서 연락은 없는지 몇 번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계정이 삭제됐으니 메일이 올 일도 없는데.) 





리코(1시간) 


리코(혹시 나 날짜를 착각했나?) 


리코(아니아니, 오늘. 海mi:씨랑 연락을 나눈 참이잖아.) 






리코(2시간) 


리코(海mi:씨에게 무슨 일이 있는걸까? 혼자서 학교 안에 쓰러져있다던가?) 


리코(학교 안에 들어가볼까? 하지만, 海mi:씨랑 엇갈려버리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리코(나쁜 생각만이 하나 둘 씩 머릿속을 채워간다.) 







리코(그리고 저녁.) 


리코(장소를 착각했나? 오토노키자카가 아니였나? 그럴 리가 없어. 몇 번이나 확인했으니까.) 











리코(海mi:씨는, 오지 않았다.) 









.

163: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00:09.26 ID:QKm+34tt.net

리코(석양도 져 갈 무렵,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까, 하고 교무실로 향했다.) 


리코(경비원에게는 시세를 진 전의 담임 선생님을 뵈러 왔다고 말하자, 지나가게 해 주었다.) 


리코(선생님은 나를 기억해 준 모양인지, 흔쾌히 학교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허가를 내주었다.) 


리코(내가 얼마 전 콩쿨에서 입상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는데다, 자기 일인 마냥 기뻐해주었다.) 


리코(내가 음악으로 고뇌하고 있다는 것도, 전학가게 된 경위도 알고 있는 선생님은,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나를 신경써 주고 있었던 모양이다.) 


리코(내가 여기에 다녔었다는 사실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실감하게 돼, 살짝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리코(역시나, 스쿨아이돌을 하고 있다는 건 모르는 것 같았지만.) 


리코(『오랜만에 들러볼래?』 그렇게 말하며, 음악실의 열쇠를 내게 건넨다.) 


리코(아무리 그래도 외부인한테 열쇠를 맡기는건 좀 그렇지 않나요? 라고 묻자, 이제 교내에 학생들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리코(좀 있다 또 다른 외 부 인 이 음악실에 올 예정이니까, 문을 열어놔 줬으면 한다고 부탁받았다.) 





리코(저는 덤인건가요, 하고 한숨을 크게 쉬고, 그렇다면 저도, 라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리코(『폐교? 5년 전의 얘기 아니니?』라고) 


리코(『다른 학교의 스쿨아이돌을 초대한다는 얘기는 못들었는걸.』이라고) 


리코(『오늘은 궁도부도 아이돌 연구부도 쉬는 날일텐데.』라고) 



리코(이상해. 海mi:씨가 한 말과 달라. 전혀 다르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리코(역시, 학교를 착각했나? 아냐, 아키하바라 역에서 내린다는 말은 해 뒀고, ○노○자카라는 학교 이름도, 여기 오토노키자카학원외에는 없어.)

165: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04:06.94 ID:QKm+34tt.net

리코(스마트폰에서, 계정이 삭제되기 전, 본 순간 빛의 속도로 저장해 놓은 이 사진.) 


리코(트라이앵글 소꿉친구 퍼펙트 벽쾅 사진을 선생님께 보여줘볼까.) 


리코(이 여학생을 아시나요? 라고.) 





>海mi::지금, 어떤 조그만 문제도 일으켜서는 안되는 상황이에요.





리코(하지만, 사진을 보여주자는 생각은 접었다.) 


리코(이미, 보여주더라도 상황이 변하지는 않을거라는, 포기에 가까운 감정이 있었다.) 


리코(음악실로 가는 도중, 2학년 교실, 궁도부, 아이돌 연구부, 그리고 보건실을 들여다봤다.) 


리코(당연히, 도장에는 이미 학생들이 돌아간 뒤였고, 아이돌 연구부의 부실도 빛 한 점 없이 자물쇠만 걸려 있었다.) 


리코(교실에서 이야기하느라 붙잡혀있다던가, 부활동이 끝나는게 늦어졌다던가, 몸이 나빠져 보건실에 있다던가.) 








리코(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만나러 오지 못하는 海mi:씨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리코(海mi:씨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거야.) 



리코(말 그대로. 내가 속은 거야.)

167: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08:48.98 ID:QKm+34tt.net

리코(음악실의 자물쇠를 열고 정말로 오랜만에 발을 들였다.) 


리코(학교 안은 이미 조용해져 있었지만, 여기 음악실은 유난히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리코(그 안에서 묵직하게 자리잡은 손때묻은 피아노.) 


리코(그리움과, 이제 더 이상 오토노키자카의 학생이 아니라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면서.) 


리코(건반에 손을 놓았다.) 





리코(돌아가면, 작곡해야지.) 






리코(바라던 대로 일이 풀리진 않았지만, 이제 이 일은 잊어버리자.) 


리코(지금 내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오히려 좋은 편이야.) 


리코(진부한 표현이지만, 마음에 구멍이 휑하니 뚫린 것 같은.) 


리코(찬 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냉정한 상태인 내가 오히려 창작에는 더 맞아.) 


리코(정말, 혼자서 멋대로 흥분하고, 기뻐하는건 그만두자. 낙담하는것도 그만두자.) 


리코(이렇게 해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자신의 허물 속에서, 이 플랫한 상태야말로.) 


리코(의외로 간단하게 곡이 만들어지는 때인거야.) 









리코(나 만의 완성된 세계의 음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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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14:52.67 ID:QKm+34tt.net

리코(어느샌가, 건반을 치고 있었다.) 


리코(나를 고뇌하게 했던 버려진 곡을. 아직 뒤쪽은 만들어지지 않은 반쪽짜리 곡을.) 


리코(이 슬픔을, 분함을. 海mi:씨가 만들어놓은 무대에서 혼자 춤춰왔던 나의 바보같음을.) 






리코( 절 대, 누 구 한 테 도  말 하 지  않 을 거 야.) 






리코(나 혼자만 알고있으면 되는거야. 나 혼자만. 지금부터 이 곡에 담길 의미를 이해하고 있으면 되는거야.) 


리코(이제 곧 곡의 도입부가 끝난다. 그 뒤는 생각나는 대로 음을 낸다.) 


리코(여전히 엉망진창이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에, 지어낸 곡은 금방 끊어져 버렸지만.) 


리코(창작의욕만큼은, 끓어오른다. 집에 돌아가면 이 기분을 곡에 담아......) 







「 뭐 하 는 거 야 ?」 







리코(그 한마디로, 음악실의 정적을.) 




리코(방 안에 울리는 발소리로, 내가 아까 지어놓은 허물뿐인 세계를 간단히 부숴버리는 것처럼.) 







리코( 이  사 람 은 ,  내 게  다 가 왔 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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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18:33.14 ID:QKm+34tt.net

리코(海mi:씨? 아냐. 사진 속의 사람이랑은 전혀 달라.) 


리코(아까, 이젠 기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 참인데. 아쉬울 정도로 다른 사람이다.) 


리코(선생님이 말했었지. 다음에 올 외부인인가 하고 짐작해본다.) 




리코(학생이라기엔 너무 어른스러웠다. 하지만 선생님이라기엔 너무 젊었다.) 


리코(나보다도 연상이면, 대학생정도려나?) 


리코(그녀는 학교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명품 옷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리코(선글라스의 안쪽, 석양의 빛으로 희미하게 들여다 보이는 그 곳에서 살짝 찢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리코(그 아름다운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베베 꼬고 있는,) 


리코(붉은 머리를 한 여자는 나에게 물었다.) 











붉은머리「어째서 니가 그 곡을 치고 있는거야?」 










.

172: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24:59.82 ID:QKm+34tt.net

6-2 




리코「죄송해요. 〇〇선생님한테 특별히 음악실에 들어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어요.」 


리코「선생님께 들었는데, 여기를 쓸 예정이신 분 맞죠?」 


붉은머리「나는 여기 OB야. 지금은 그냥 의대생.」 


리코「그렇군요. 저도 조금 그리운 생각이 들어서, 실례했습니다.」 


리코「이 학교에 다녔었거든요. 전학가긴 했지만.」 


리코「그러면 저는 이만.」꾸벅 




리코(잘못된 장소에서 오는 나쁜 기분과, 미완의 곡을 들려줬다는 부끄러음이,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떠나자고, 나를 재촉한다.) 






붉은머리「기다려.」 





리코(하지만, 붉은 머리는 내가 도망가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생각이 아닌 모양이다.) 




붉은머리「그러니까, 어째서 지금 그 곡을 네가 쳤냐고 묻잖아.」 


리코「어째서라고 물어보셔도... 제 곡이니까라고 밖에는...」 


붉은머리「네 곡?」 


리코「네, 그러니까 제가 만든 곡이요.」 


리코「흐응. 그래.」 




리코(아니 아니 잠깐만. 아무리 연상이라고 해도 사람한테 물어보고서 그 태도는 뭐야?)

173: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30:10.95 ID:QKm+34tt.net

붉은머리「심한 곡이네. 마구잡이에, 엉망진창에.」 


리코(그대로다. 하지만, 지적당하니 열받는다.) 



붉은머리「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리코「네?」 



리코(아니, 지금 당신이랑 내가 한창 마주치는 중인데요?) 



붉은머리「아니. 오늘 내가 너와 만난게 다행이야.」 



리코(이 빨간 머리는 아까부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붉은머리「벌써 5년 전 일이네. 네 곡을 들은게.」 


리코「에?」 



리코(의미를 모르겠어.) 



붉은머리「내 선배. 바보란 말이 어울릴정도로 진지한 선배가 그 곡의 작곡가를 찾았거든.」 




리코(5년 전... 난 그런 사람 모르는데.) 




붉은머리「정문에서 만나서, 같이 음악실에서 곡을 만들기로 했다고.」 


붉은머리「정말이지. 작곡 파트너인 나를 놔두고 말야.」 



리코(어딘가에서 들은 이야기. 아니 상황이 완전히 똑같잖아.) 



붉은머리「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만나기로 한 상대는, 그 곡의 작곡가는 오지 않았어.」 


리코「......」

177: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35:09.51 ID:QKm+34tt.net

붉은머리「그 날부터 매일, 바보같은 선배는 계속 기다렸어.」 


붉은머리「일요일도, 부활동 하는 사에이도, 시간이 되면 정문에서, 음악실에서 그 사람을 계속.」 


붉은머리「그렇게나 음악실에 얼굴을 비추니까 말해줬어.」 


붉은머리「『작곡에 방해돼. 저리 가. 왜 자꾸 오는거야?』라고」 



리코(이 빨간 머리도, 작......곡......?) 



붉은머리「그랬더니, 지금 그 곡을 들려주더라고. 이 곡을 만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찾고 있다는 것도.」 


붉은머리「시즈오카의 스쿨아이돌의 노래래. 찾아봤지. 인터넷으로 음악 검색도 다 해봤어.」 


붉은머리「이런 끔찍한 곡을 만든 작곡가의 얼굴을, 나도 꼭 한번 보고 싶었거든.」 


붉은머리「하지만, 바보같은 선배가 졸업할 때 까지, 작곡가는 나타나지 않았어.」 


붉은머리「인터넷으로 만난사이라고 했었지, 사이트에 다시 가입해봐도 그 작곡가의 계정은 이제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 


붉은머리「나는 음악실에 있는 일이 많으니까, 그 아이가 나타나면, 그 곡을 들으면 알려줬으면 좋겠다더리.」

178: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43:20.34 ID:QKm+34tt.net

붉은머리「저기,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거야?」 


바보「그 사람은 괴로워하고 있어요. 곡을 기다리는 동료들을 위해서.」 



리코(아니야. 내 거짓말의 뒤처리를 하고 싶었을 뿐이였어.) 



바보「내가 만든 가사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꼭 전해주고 싶어요.」 


붉은머리「동급생이라며? 이제 그 사람도 졸업이잖아.」 


붉은머리「벌써 스쿨아이돌을 그만두고 곡도 어딘가에 던져놨을수도 있잖아.」 


바보「그렇다고 해도요.」 


붉은머리「이 엉망진창인 곡에 다음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바보「이 곡을 들은 순간, 들려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 곡의 다음이.」 


붉은머리「그래. 맘대로 해봐.」 


바보「네, 맘대로 할게요.」 




바보「이대로, 누구 하나 봐 주지 않을지도 몰라요.」 


바보「하지만, 전하고 싶어요. ‘당신’의 곡을 듣고, 그 다음을 바라온 사람이 여기에 있다는. 그 마음을.」 




바보「내가 전하고 싶을 뿐인걸지도 몰라요.」 


바보「그저, 자기 만족일지도.」

179: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47:10.59 ID:QKm+34tt.net

붉은머리「그렇게 말하고 맘대로 졸업하고는 맘대로 후배인 나한테 떠맡겨버렸어. 정말이지 폐도 잘 끼친다니까.」 


붉은머리「내가 졸업하고 의대생이 된 뒤에도 작곡가는 나타나지 않았어. 곡도 찾을 수가 없었어.」 


붉은머리「가끔씩말야. 여기를 빌리고 있어. 학생들한테 방해가 되지 않을만한 때에.」 


붉은머리「이사장은 오히려 학생이 있는 시간에도 여기를 써 달라고 부탁받았지만.」 




리코(뭘까. 이 특별대우. 그냥 졸업생한테 그렇게까지 해 주는건가 이 학원은.) 




붉은머리「뭐, 그건 어찌됐든. 지금도 가끔씩 물어보더라. 작곡가가 왔는지.」 


붉은머리「다 큰 어른이 말이야. 아아. 아직도 포기하지를 못하다니. 딱하게 느껴질 정도야.」 



리코(이 사람한테 누구? 라고 묻는 건 멍청한 짓이겠지.) 



붉은머리「나도 참 운이 좋아.」 





붉은머리「여기엔 말야. 답을 맞춰보러 왔어.」 


붉은머리「그랬더니 오늘. 우연이지만 네가 있었어.」 







붉은머리「아까 그 곡. 네 곡이지?」

180: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52:19.33 ID:QKm+34tt.net

리코「네. ㅈ, 제가 만든 곡이에요.」 



리코(5년 전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이 붉은 머리에게는 정직하게 답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리코(그런 기분이 들었다.) 



붉은머리「약속을 해서, 여기에 온 거지?」 


리코「……」끄덕



리코(아아, 이 곡을 만든 다른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붉은머리「5년 전이면, 너는 중학생정도려나?」 



리코(정말이지. 진짜로 의미를 모르겠다.) 




붉은머리「뭐, 그건 됐어. 나는 딱히 5년전에 나타나지 않았던건, 아무래도 괜찮아.」 


붉은머리「그래서, 그 곡의 다음. 연주해줄래?」 


리코「아직, 못만들었어요.」

182: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19:56:24.47 ID:QKm+34tt.net

붉은머리「뭐어? 5년이나 지났는데? 아아, 미안.」 


붉은머리「여기에 대해선 나도 딴 사람한테 뭐라 할 수가 없으니까.」 



리코(무슨 의미일까. 붉은 머리는 말을 이었다.) 


붉은머리「아까 그 끔찍한 소리가 곡의 뒷부분?」 


리코(부끄러움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아까 이 곡을 무슨 생각으로 쳤던가.) 


리코(海mi:씨의 마음을 더럽히는 듯한 곡이 되었다.) 



붉은머리「역시, 들려주지 않길 잘했어.」 



리코(누구한테? 같은건 물어볼 필요도 없겠지.) 


리코(기대를 접어버린 듯한, 실망스런 목소리였다.) 


리코(모르는 일 투성이지만,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리코(아마, 빨간 머리는. 이 사람은 정말 있었던 일을 말하고 있다.) 


리코(그리고 이 사람은 내게 대체 뭘 확인하고 싶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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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20:00:34.43 ID:QKm+34tt.net

리코(등골이 얼어붙는 듯한, 오싹한 감각이 서서히 강해져온다.) 


리코(뭘까? 이대로 여기에 있으면 위험해.) 


리코(경고음이, 몸 속에서 끊임없이 울려댄다.) 


리코(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떠야한다고.) 





리코「저기.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은데.」 


붉은머리「너, Nashiko씨지?」 





리코(아아, 결정적인 뭔가가 잘못됐을 텐데도. 엉망진창인데도. 톱니가, 제대로 맞물려 있었다.) 





리코(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두 사람.) 


리코(빨간 머리는 슥하고 손가락을 내민다. 내 옆, 피아노 의자를 향해.) 




붉은머리「그 의자 뒤쪽. 한번 봐봐.」 




리코(말하는 대로 허리를 숙여 의자의 뒤쪽을 들여다 본다.) 


리코(뭔가가 끼워져 있다. 의자의 뼈대와 방석 뒤쪽의 사이에.) 


리코(그건 노트의 한 페이지. 접고 구부려 만든 봉인함.) 


리코(수업 중에 친구에게 비밀로 건네는 듯한, 즉석 편지.) 


리코(색이 바래고, 먼지를 뒤집어 써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하는 편지의 겉에는.) 






Nashiko씨에게 海mi: 





리코「......!」

185: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20:06:50.62 ID:QKm+34tt.net

리코(접힌곳을 풀자, 주름지지 않은, 아마도 한 번도 개봉 된 적 없을 안쪽의 그것을 보았다.) 


리코(그것은, 가사였다.) 


리코(海mi:씨는 바람같은 말들을 모아놨을뿐이라 했지만.) 


리코(그대로, 깔끔하게 몸에 스며드는 듯이 남아있는 프레이즈는, 가사 그 자체였다.) 


리코(이 가사에 맞는 곡은, 어떤 곡일까.) 


리코(하지만, 넘쳐 흐르는 이미지를, 가 로 막 혔 다 .) 




붉은머리「다시 한 번 물어볼게. 너 Nashiko씨 맞지?」 





리코「네」 




리코(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리코(틀림없이 이건 海mi:씨가 Nashiko에게 전한 편지였고, 약속했던 가사였다.) 


리코(Nashiko는 이 가사가 쓰일 노래의 작곡가로, 나 이외에는 없었다,) 





붉은머리「그래. 그럼 잘 됐어. 그건 네거야.」 


붉은머리「소중히 여겨주면, 분명 바보 선배도 기뻐할거야.」 





리코(아까전까지의 나를 반성한다. 海mi:씨에게 조금이라도 의심을 가졌던 나를.)

186: 名無しで叶える物語(中部地方)@\(^o^)/ 2017/06/21(水) 20:13:25.11 ID:QKm+34tt.net

리코(海mi:씨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올곧은 사람이다. 가사에서도 느껴질 정도다.) 


리코(안도했다. 라고는 말하지만, 몸 속의 경고음을 멈출줄을 몰랐다.) 




붉은머리「사실말야. 나 오늘 여기에 그 가사를 회수하러 온거야.」 




리코(입구쪽에 서 있던 빨간머리가 한걸음씩 다가온다.) 




붉은머리「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네. 그건 네가 가져야 할 물건이니까.」 




리코(그리고 나의 옆. 피아노까지 움직였다.) 




붉은머리「게다가 너라도 답 을  맞 추 는  정 도 는. 가능하겠지?」 




리코(무심코 뒤로 물러선다. 결과적으로 피아노 자리를 내 주는 모양이 됐다.) 




붉은머리「이걸로 끝낼테니까. 마지막으로 하나만, 알려줄래?」 


리코「뭔, 가요?」 



리코(목소리가 떨린다. 빨간 머리와의 거리가 가까워진 탓일까.) 


리코(가슴 속에서 울리는 경보는 한층 더 심해져 있었다.) 










붉은머리「이 곡 말야.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만든거야?」 











.

카폭 크으 기대된다 이거 2017.07.15 11:08:05
ㅇㅇ 갓갓의 냄새가 난다!!! 118.43.*.* 2017.07.15 11:31:15
코코아쓰나미 오오 2017.07.15 11:36:04
ㅇㅇ 이거 재밌네. 210.123.*.* 2017.07.15 12:05:10
No.1에이스박세웅 느그이름 패러디인그 2017.07.15 12:41:40
No.1에이스박세웅 2017.07.15 12: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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