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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축전SS] 요시코 "Heart Afire"?
글쓴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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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68171
  • 2017-07-13 14:46:26
  • 39.120.*.*

여기가 어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안 그래도 돌아다니다 보니 이쪽이 저기로 가 있고 멀리 떨어진 가게는 코앞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아직은 부딪혀서 다치진 않았지만 어디서 뭔가가 갑자기 나올지 몰라 신경이 곤두선다.


지금은 몇 시일까?


이것도 나는 잘 모르겠다.


학교와 거리마다의 시계바늘은 모두 휘어져 있고 하늘에는 해와 달이 한자리에.


그림자조차 여러 가지인 마당에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분명 학교로 가기 위해서 길을 걷던 중이었을 텐데, 얼마나 도망다니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분명 내 생일이었을 텐데...


저...


...벅


발걸음 소리?


저벅저벅


“요시코짱~ 어디야~”


내가 도망다니는 이유, 루비.


교복을 입은 채인 그 녀석은 왼손에 검은 기운을 움겨쥔 채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음... 거기에 있나...”


아아, 또다시 거리가 일렁인다.


조금 전의 거리는 마치 꿈처럼 흐물흐물 흐느적거리며 나를 지나간다.


코앞의 슈퍼에서 물이라도 마실까하던 생각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 사이에 잠깐 보인 루비의 육체에는 이전의 명랑한 모습은 사라지고 기분나쁘고 음습한 미소만을 띄운 채였다.


더 이상 친구였던 쿠로사와 루비는 없다.


저 놈에게 잡히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요시코짱~ 어서 나와. 보고싶어.”


히죽하고 웃는 모습을 뒤로 한 채 다시 뛸 준비를 한다.


저것과 나의 거리는 100m 이내, 왼쪽에 보이는 건물까지 전력질주한다면 거리를 벌릴 수 있다.


“우웅... 이쪽이 아닌가...”


됐다. 시선을 반대로 돌렸다.


이제 뛰어ㅅ


팍, 하고 뭔가가 발에 걸렸다.


크아아악,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


왼쪽 허벅지와 옆구리가 아스팔트에 쓸려 찢어진 옷 사이로 피가 맺혀 나온다.


“아이쿠, 아프겠다. 내가 어서 가서 낫게 해 줄게.”


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잔혹하게 걸어온다.


한 걸음 두 걸음.


옮기는 발걸음이 너무 무서워서 두 팔로 땅을 긴다.


“너무 그러지 마, 요시코짱. 지금 다쳤잖아? 내가 치료해줄게.”


아, 안 돼.


여기서 죽기는 싫어!


모두에게서 축하받기로 약속이 잡혀있는데 이렇게 끝나버리는 건 너무 싫어!!


“요시코짱, 좋은 아침이야.”


마침내 내 앞에서 무릎꿇은 루비는 그렇게 말했다.


“아, 싫... 싫어...! 저, 저리 가...”


“우웅... 나는 요시코짱이 아는 루비가 맞기도 하고... 그렇게 무서워하면 나도 기분이 좀 그렇거든.”


“아, 아으아... 으허허어...”


“뭐, 일단 상처는 낫게 해 줘야겠지?”


아, 아픔이 사라지고 있어.


그러면 지금 도망쳐야...


“아, 도망치면 안 돼. 요시코짱에게 할 말이 있어서 온 거거든.”


그 순간, 내 주변으로 환하고 둥근 막이 쳐진다.


할 말?


할 말이라니, 무슨 소리야?


“우리가 언제 처음으로 만났을 것 같아?”


“우라노... 호시 여학원이잖아...”


“아냐, 우리는 25년 전 하늘에서 처음으로 만났어.”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지금 소설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만났던 그 광장,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당신은 하늘의 자랑인 대천사들 중 하나였고 나는 그 밑에서 항상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지.”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그 것의 표정에서는 설렘과 환희가 드러났다.


“항상 당신과 같이 지내고자 했지만 당신은 너무나도 위대한 존재라서 거리를 좁힐 수조차 없었어. 그래서 떨어뜨려버리기로 했지. 당신의 붉은 눈과 내 눈에만 보이는 날개의 조각은 나의 치밀한 작품이야.”


“5년 동안 계획을 세우고 16년을 기다린 끝에야 드디어 당신과 같은 자리에 섰어. 이 노력을 칭찬해준다면 나는 날아갈 듯이 기쁘겠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 따위는 없겠지.”


그러더니 그 것은 자신의 몸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불타는 심장.


“당신과 만난 이후로 항상 머릿속이 답답했었어. 그리고 내 심장은 이렇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지. 불을 끄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났지만 대답은 단 한 가지, 기억을 소거한 후에 심신을 단련하는 것. 당신을 잊는 것이 무서워서 나는 새로운 마법을 만들어냈고 드디어 이제는 이 불을 가라앉힐 수 있어.”


그리고는 나를 지목하면서


“당신과 나의 심장을 융합한 뒤에 서로 나누는 거야. 아프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


그 것의 왼손이 내 몸을 향한다.


“싫, 싫어어! 이러지 마아아!! 싫어 싫어, 싫어어어어!!”


“강제로 하는 것은 싫어하지만... 유도하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얍.”


아아, 내 심장이 피부 너머로 건너간다.


아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 아앗... 싫...// 시, 싫다구/// 아응, 싫은데 이게 무슨...///”


“요시코짱, 조금 풀어졌어?”


“아냐, 나는/// 하나가 되기 싫은데... 왜엣// 기분이 이렇게 들뜨는 거야///”


“그 정도면 됐어. 자아~ 합체~”


눈 앞에서 붉은 덩어리와 불타는 덩어리가 빛을 발하더니, 조금 후에 쪽같은 모양의 심장 2개가 생겼다.


“됐어, 요시코짱. 이제 너와 나는 영원히 하나야.”


할 말을 잃었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이것은 꿈일까, 어서 깼으면 하고 바라기만 할 뿐이다.


“나는 요시코짱 것이고, 그리고 요시코짱은 내거야. 드디어 20년의 욕망이 이루어졌어. 지금 루비는 너무 행복해...”


머리가 너무 어질어질해서 견디기가 힘들다.


품에 안겨있는 것은 나와 융합한, 루비 모습을 한 악마.


그리고 나는 이제 사람도 악마도 아니게 되어버린 존재.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라노호시 여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오늘은...



어?


오늘이 무슨 날이었더라?


지금이 몇 시지?


여기가 어디야?


나랑 루비가 안겨있다.


너무 부끄러운데, 티없이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고 있으니 미처 내치지도 못하겠다.


‘어쩔 수 없지, 뭐.’하면서 안긴 채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오호라아아!! 요새 1학년의 애정행각이 정말 뜨거운데요! 사쿠라우치 리코 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 정말 바람직한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잠깐만 무슨 말을 시키는거야!!”


“다이아... 이제 sad한 분위기는 그만하자...”


“제, 제... 제 동생이... 쿨쩍 이렇게나 크다니, 믿으 훌쩍 믿을 수가 없어요오오...”


“뭐, 이걸로 요시코짱의 깜짝 생일파티는 성공인건가?”


“루비가 많이 도와준 것을 보면 요시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 둘이서 잘 해봐~”


아, 맞다. 오늘 생일이었지.


그런데 내가 그 전까지 루비를 사랑하거나 그랬나?


그랬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가슴 속에 일렁이는 게 사랑이라고 하니까 맞을 것이다.



생일파티가 있었던 부실을 정리하고, 수업종이 치기 직전의 시간이 되었다.


다들 먼저 나가고 난 뒤, 부실에 남은 것은 우리 뿐.


문을 잠그고 가방을 챙긴다.


“큰일이네, 교실까지는 먼데... 뛰어가야 할 것 같아.”


“요시코짱, 그 전에 한 번 안아 줄래?”


“응? 지금 어서 교실로 들어가야 하는데?”


“괜찮아. 눈을 잠깐 감고 있으면 금방 교실로 갈 거야.”


“그래? 그렇다면...”


눈을 감기 직전, 뭔가 꿈같은 환상을 보았다.


학교 전체가, 일렁였다.









해피엔딩... 을 쓰고 싶었을 것인데 왜 이렇게 됐을까요.

프로브 2017.07.13 14:47:31
코코아쓰나미 2017.07.13 14:51:21
LittleDemon♡ 2017.07.13 15:08:23
ㅇㅇ 마법으로 만든것이라 할지라도, 사랑은 사랑인게 아닐까? 그러니깐 해피엔딩이 맞다고 생각해. 121.142.*.* 2017.07.13 15: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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