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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episode 1 : 영광의 날개 – 1
글쓴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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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65699
  • 2017-07-10 06:51:50
  • 211.46.*.*


나는 평범괴수다.

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 제각기의 길을 가는 것을 보고는 부럽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단짝친구였던 요우에게는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서서 쫓아가는 것을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러브라이브란 사건은 이런 나조차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었고 주목받고 알려지고 싶은 나의 욕구를 넘치도록 채워주었다.


예비 예선 이후, 소식이 끊긴 후배 요시코의 집을 들렀던 날.

AL, Alternative Link라고 쓰인 헬멧은 그녀의 몸을 속박하고 있었다.

놀라서 움직이지도 못했던 나와 경악한 동료들은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고 3일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었다.

옮기는 과정에서 예비 전원을 세심하게 연결해야 요시코의 의식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탓에 방 안에 감돌았던 긴장감은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마리 선배의 명령으로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는 있지만 내용은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불안함이 충만한 일상 속에서 요시코가 돌아온 날은 그로부터 3일 후.

오랜 시간을 달려온 것인지 환자복 차림인 그녀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으며 얼굴은 새하얗게 질린 상태였다.

일주일 동안을 움직이지 않아 후들거리는 다리로 선 그녀의 첫마디는 뜻밖이었다.


“모두! 호노카씨를 구하게 도와줘!”


한때 나를 채운 존재가 나를 부른다.

부름에 기꺼이 몸을 맡기며 힘이 빠져 주저앉은 요시코의 손을 잡는다.

나는, 한번 더 주인공이 된 걸까?




다시 일주일 후.


요시코와 마리 선배는 미리 준비했다는 병실로 모두를 호출했다.

크고 넓은 병실 안에는 아홉 개의 침대와 아홉 개의 AL,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프로그램에 백도어랑 안전장치들을 설치했어. 이걸로 요시코 때랑은 다르게 언제든지 로그아웃할 수 있어.”


“요시코, 괜찮겠어? 아직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잖아. 좀 더 쉬었다가 하는 편이...”


“그럴 순 없어. 1초라도 빨리 그 사람의 데이터들을 확보해야 해.”


그렇게 단언하고는 자신이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꽤 전에 호노카씨는 이 프로그램의 개발에 참여했다는 것.

그러다가 사고로 현실과의 연결이 끊기고 정신은 컴퓨터 속에 존재하지만 육체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것.

그 뒤로 자신이 처음으로 그녀를 만나 다시 꺼내주겠다고 약속한 것.

정신을 로봇으로 이식해서 그녀를 독립시키겠다는 계획에 대한 것.


여러 가지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들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믿었다.


몇십 분 동안의 토론 끝에 우리는 침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처음 봤을 때보다 조금 더 커진 헬멧을 쓰고 자리에 눕는다.


ID : ChikaTakami

Password : ******************


Scenario of playing : --------


“아, 우리는 스타크래프트2로 가야 해. 난이도는 맨 아래쪽의 faith로 하고.”


Scenario of playing : Starcraft2(2010)

difficulty : faith


.....

.....

.....


User Identification Completed.

please wait for your group...


“모든 준비 완료했습니다. 이제 신호를 주시면 바로 전송하겠습니다.”


“모두들, 조금 있다가 만나.”


“그래. 다 같이 모이는 거다?”


“자, 가죠.”


5초간의 카운트가 끝나고 눈을 감는다.

쑤욱하고 앞으로 쏠리는 느낌.

그리고 잠시 후에 주변이 어두워졌다.


--------------------------------------------------------------


눈을 뜨니 여기엔...


웬 술잔?


“뭐야 이거?”


“뭐긴 뭐요, 레이너씨. 당신이 시킨 술 아뇨.”


“에?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울을 봤다.

평소의 나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벽에 레이너라고 쓰여진 사진에는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나 데리고 싸우자며, 댁도 얼른 준비해야 할 거요”


“싸움이라니...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그 순간, 시야 오른쪽에


- 주 목표 : 병참본부 파괴

            자신의 생존


허허... 꼼짝없이 해야만 하는 건가.


“제 강화복은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허어? 수송선에 다 준비되어 있다며? 뭐 잘못 먹은 건 아니지?”


“아, 아~! 그렇죠! 하하하... 요즘 기억력이 오락가락해요.”


그리고 혀를 끌끌 차는 남성의 뒷모습이 보였다.


씨이... 무시당했어...


오래 지나지 않아 올라탄 수송선에는 4명의 사람과 6개의 강화복이 실려 있었다.


“어이 대장, 어서와.”


“예... 반갑습니다.”


“그래, 지금까지 니들한테 공짜 술 먹여준 나는 눈에 안 보인다, 이거지.”


“아 댁도 있었어? 싸울 때 죽지나 마셔.”


“저거 싸가지 하고는 쯧쯧...”


“어휴 시끄러. 각자 강화복이나 챙겨.”


간신히 내 것을 챙겨입은 뒤 총을 챙겨 자리로 향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 말하는 것이 상당히 무섭다...

내가 대장이라는데... 쫄아버리면 안되는데...


“야, 대장!”


“어! 어?! 왜?”


“병참본부 외곽에 다 왔어. 대장으로서 한마디 해 줘!”


“어...”


무슨 말을 해야 하더라... 아! 그게 있었지!


“그래요, 여러분. 자치령 따위 겁낼 필요 없다는 걸 보여주자고요!”


“아, 좋다! 강하!”


“우와아아앗!”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지면에 떨어진다.

나머지 다섯 사람도 같은 방식으로 떨어진다.


“자아, 병참본부로 갑시다!”


“잠깐! 앞에 자치령 놈들이야.”


“선빵필승이지. 갈겨버려!”


타타타타타타


총소리 이후에 묵직하게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여기는 게임 속이니까... 진짜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앞에 뭔가가 있다?

뭐야 저건?


“응? 앞에 저건 뭐죠?”


“왜, 보고싶어? 보고싶으면 가서 봐봐.”


앞으로 다가갔더니 왠 초록색 환영이 떠올라 사람의 모습을 비췄다.


<이웃에 수상한 움직임이 있는지 주시하십시오. 불평분자는 발전을 저해할 뿐입니다.>


우와, 기분나쁜 아저씨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 주 목표 : 병참본부 파괴

            자신의 생존

- 보너스 목표 : 자치령 홀로그램 선전물 파괴 (0/6)


“부숴버리죠.”


“그럴 줄 알았어. 폭발물 가져왔지? 화끈하게 날려버리자.”


콰-앙


“다시 가죠. 전방에 적 세 명.”


타타탕 타타


적들을 쓰러트리고 앞으로 향하니, 시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여성이 보였다.

이건 분명 게임일텐데...


“젠장, 망할 자치령의 개들이.”


“어서 가자. 저런 사람들을 더 이상 만들지 않으려고 지금 이 짓을 하는 거잖아.”


“전방에 적 다수. 지원군은...”


“어, 왔어. 지상 낙하 5초 전!”


“우리가 전진해서 시선을 끕니다! 돌격해요!”


타타타타타


퍼퍽 퍽


아욱, 뭐야 이 충격은.

총알에 맞은 건가?


체력 : 110/200


하아... 죽겠네.

아직 반 이상 남았는데.


“레이너씨 이신가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함께하지요!”


“아, 그러세요. 저기 또 선전물이다!”


<우리 사회를 지키는 일이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합니다.>


콰-앙


<테란 자치령이 여러분의 자유를 지키겠습니다!>


콰-앙


- 보너스 목표 : 자치령 홀로그램 선전물 파괴 (4/6)


“아 속 시원하다. 아, 저기!”


“주민들이잖아?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없나 했는데, 어디로 끌고 가려는거지?”


“어서 가자.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데?”


한 남성이 뒷걸음질친다.

그리고는 냅다 뒤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앞의 적이 총을...


“저 개...”


타타탕

크허억...


“저 개x끼가!”


“주민들을 끌고가지 못하게 해!”


타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

콰지지직

콰-앙


- 보너스 목표 : 자치령 홀로그램 선전물 파괴 (5/6)


“저희들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잊지 않으셨군요!”


“앞쪽에 아직 사람들이 많이 갇혀 있어요!”


“우리가 구해내겠습니다. 따라오세요.”


왜 이건 게임인데... 이렇게나 생생하고 잔혹하지?


콰-앙


* 보너스 목표 : 자치령 홀로그램 선전물 파괴 (6/6)


“여긴 제한 구역이다! 너희 반란군 놈들을 모두 사살하겠다!”


“할테면 해 봐! 이 빌어먹을 놈들아!”


타타타타타타

콰콰-앙...


* 주 목표 : 병참본부 파괴

*         : 자신의 생존


“저 놈들에게 맞서는 건 꿈도 못 꿨는데... 그게 가능한 거군요.”


“이제 여러분들에겐 무기도, 자원도 있습니다. 멩스크가 여러분의 삶을 멋대로 지배하게 두지 마십시오.”


--------------------------------------------------------------


후우...


기뻐하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수송선으로 향한다.


애써 게임이니까...라고 생각하며 다시 시작 지점으로 향한다.


사막 한가운데의 주점.


여기서 음료수를 시키니 낯선 시선을 받는 나.


갑자기 문이 열리기에 바라본 그 곳에는...


“아오, 더워 죽겠네. 여기가 조이레이 주점 맞나?”



요우가, 거기에 서 있었다.



프로브 2017.07.10 06:58:25
ㅇㅇ 스타 ㅋㅋ 175.197.*.* 2017.07.10 06:59:31
오하요우 치카레이너에 요우커스인가 ㄷㄷ 2017.07.11 00: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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