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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저는 쿠로사와 루비, 좀비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13끝
글쓴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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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02 15: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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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3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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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50202

에필로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2393



푸학, 피히익-


“수고했어, 아가씨.”


“처치 끝. 갖다 넣으세요.”


여성대원의 말이 끝나자 쓰러진 감염자가 들것에 실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마 이제 옮겨지고 있는, 과거에는 사람이었던 것은 실린더에 넣어져서 지하 깊은 곳에 모셔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옛날에 가 보았던 지하격리실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거렸다.


“이걸로 이 지역은 마무리 된 건가?”


“대로변 정리됐고, 건물 수색 불필요, 추가 지원 합류라.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끝난 것 같네.”


“으아아앗짜- 그럼 이제 집으로 갈 수 있는 건가?”


“그런 것 같아. 여기에 남을 친구들은 누구지?”


“지원오는 애들 중에 자원한 녀석이 2명 정도 있었어. 떠나기 전에 간소하게 파티라도 열어서 한마디씩 해 주자.”


“그거 좋네.”


“지휘실에 한마디 해 줘. 정복을 유럽했습니다.”


“오오... 옛날 유럽 사람들은 다른 땅 주민들을 마구 침략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인가...!”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 모서. 그냥 러시아에서 자주 쓴다는 도치법을 적용해본 거야.”


“아깝구만, 이번에는 너의 생각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으이구... 쟤 생각을 맞추면 뭘 할건데?”


“비밀. 그게 아니라면... 이제 일본으로 가볼까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어? 이번에는 맞췄네.”


“너랑 20년 동안 같이 지내면 이것만큼은 알게 돼. 루비박사님을 만나러 간다고?”


“응. 몸 불편하신 거 도와드리고 내 할 일도 해야지.”


“바쁘구만.”


“어머니라... 가넷, 어머니란 존재는 어떤 느낌이야?”


“아, 맞다. 여기서 나는 유일하게 가족이 있었지.”


“그래. 가끔씩 놀러 갈 때면 평소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라고.”


“흠... 밖에서랑은 다르게 여기선 뭘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좀 더 긴장을 풀고 편하게 있을 수 있더라고.”


“그런가... 좋겠네. 그래서 요즘 상태는 어떠셔?”


“맞아, 저번에 박사님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복도를 걸으시던 중에 쓰러지셨어.”


“아... 사실 좋지 않아. 조금만 자신의 몸을 신경쓰시면 좋을텐데.”


“몸도 안 좋으신 분이 왜 이렇게 필사적이신지... 그 덕분에 치료제는 이제 임상시험 단계까지 왔지만 너무 혹사하시는 것 같아.”


언젠가 봤었던 지하격리실 내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침침한 어둠 속, 희미한 빛이 여기저기에 실린더 속에서 잠들어 있는 감염자들을 비추고 있었다.


루비박사님께서 가져온 것일 꽃이 여덟 명분의 실린더 앞에 골고루 놓여져 있었다.


사람을 살린다는 어머니께서 죽진 않았지만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들 앞에 꽃을 놓는다...


끔찍한 생각만이 내 속을 채웠다.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시려는 건가?


치료제 연구를 중단하고 내치시려는 생각이신가?


만약 그것도 아니라면... 자살기도?


라는 생각들은, 그 앞에 놓인 엽서를 읽고서야 간신히 가라앉았다.


오늘로 우리가 하나가 된 지 30년이 되었다는 내용.


지금까지 괴롭게 만들어서 너무 미안하다는 내용.


앞으로 조금만 남았으니 응원해달라는 내용.


그녀가 만드는 기적의 시작은 이 여덟 여자아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었던 것이다.


긴장했던 마음은 가라앉았지만 그 빈틈을 채운 알 수 없는 슬픔과 연민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의사로서의 결심만이 아닌 사람들을 구하라는 생각까지 나아가게 만들었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도 나를 이끌고 있던 것이다.


“아니...”


“응? 그러면?”


“자신보다 더 괴로운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하시는 걸 거야.”


“더 괴로운 일? 그 박사님보다 더 바쁘게 지내신 분이 계시면 나와 보라고 해.”


“나도 납득은 못 하겠지만, 그러신 모양이야.”


한숨을 쉬며, 주변을 두러보고 얻은 캔 음료를 홀짝였다.


달달하지만 톡톡 쏘는 것이 영 나의 입맛에는 아닌 것 같다.


꾹 참고 입 안에 털어 넣은 뒤에 캔을 길거리 쓰레기통으로 박아넣었다.


“어찌 되었건 임상시험 잘 됐으면 좋겠다.”


“박사님도 좀 쉬셔야지. 가서 잘 마무리 해 드려. 제 딴에 신경쓴다고 박사님 속 썩이지 말고.”


“내가 애냐? 이제 그런 건 안 해. 걱정 하지 마.”


곧이어 큰 버스 여러 대가 등장했고 우리는 거기에 올라탔다.


아, 우리의 마지막 감염자 손님은 맨 앞쪽 차량으로 향했다.


<자, 다 탔나?>


“22번 구역 담당 120명 귀환 준비 완료했습니다. 임무는 모두 성공했다고 하더군요.”


<좋아. 이제 모두 끝났다. 이제 집으로 가서 편하게 쉬도록 하자!>


그리고 마침내 터져 나오는 함성.


의무가 끝난 해방감.


이 전까지 사람들을 위협했던 감염을 모두 억제했다는 기쁨.


사람들을 지켜냈다는 성취감에 유럽 센터로 향하는 버스는 물론,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도 우리의 감정은 멈출 줄 몰랐다.


다만 나를 제외하고.


‘쿠로사와 박사님의 심장이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싫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55살, 아직 이르다.


학생 시절에 배웠던 인간의 평균 수명인 70세 까지는 아직도 한참 남은 연세였다.


그런데 왜 벌써 떠나시려고 하시는 건가.


다른 0세대들과는 다르게 받은 스트레스의 양이 차원이 다른 나의 어머니께서는 마흔을 갓 넘기신 시점에 머리가 하얗게 세기 시작하셨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셨지만 그녀의 마음은 그녀의 몸을 좀먹어갔고 결국엔 병상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너무도 공감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떠난 유럽 원정이었는데 결국엔...


“아인 가넷. 목적지는 일본 도쿄. 맞나?”


“네, 맞습니다.”


“좋은 여행 되게.”


하면서 어께를 두드려 주셨지만, 전혀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독일에 위치한 유럽 중앙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주변에서 터지는 환호성도, 폭죽 소리도, 얼싸안고 우는 것도 모두 상관이 없었다.


어머니께서 죽어가는데 그런게 모두 무슨 소용이란 것일까.


피말리는 시간 속에서 비행기는 묵묵히 자신의 갈을 갈 뿐이었다.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 뛰어서 도착한 곳은 도쿄에 있는 병원의 질병관리본부.


이 나라에서는 여름마다 모기가 옮기는 병이 유행이라서 가장 사람이 많은 여기에 관리감독 센터를 세웠다고 한다.


이 센터에서도 평소와 다르게 울려퍼지는 함성소리와 기쁨의 웃음소리가 너무도 컸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


“EVA본부의 의사인 아인 가넷입니다. 지금 바로 쿠로사와 박사님을 만나 뵈어야겠습니다.”


바깥 경비원에게 나의 신분증을 내밀며 이야기한다.


빠릿하게 컴퓨터에 몇 글자를 입력해 모니터를 바라보던 그는 곧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웃으면서 무어라 소리쳤지만 내 귀에는 닿지 않는다.


병원 마당도, 복도도 모두 시끄러운 축제 분위기.


왜?


대체 왜 그런거야?


급한 마음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며 안내 데스크에서 끌고 온 사람에게 다그친다.


“쿠로사와 박사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아... 지금... 아마 603호에서 누워 계실 거예요.”


“확실하죠?”


“아, 아마...”


그리고 쳐들어가듯 도착한 603호에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무도 없었다.


“어? 잠깐만... 저기요, 여기 박사님 어디로 가셨나요?”


이 불쌍한 여성은 나를 위해 도우미를 부른다.


“아, 박사님이요? 오피스로 간다고 이야기 하셨어요.”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어서 가요!”


박사님의 오피스는 301호.


어릴적부터 뻔질나게 돌아다녔던 복도지만 오늘따라 한참을 가도 끝이 나오지 않았다.


마침내 도착한 그 끝에는...


“다 왔... 어라?”


<Empty>


‘비었다’... 이게 무슨 말이지?


“여기가 박사님 사무실 맞는데? 어떻게 된 거지?”


“저기, 혹시 박사님 찾고 계신 중이신가요?”


왜 비었지? 대체 왜?


“네, 지금 가넷 씨가 급하게 찾으셔서... 어디로 가셨죠?”


“어... 그게...”


당장 말해! 어디에 계시냐고!


“20분 전에 모르핀 주사를 맞으시고 4층으로 가셨어요.”


“고마워요. 지금 흉부쪽 치료 가능한 사람은 모두 모아서 4층으로 오라고 해 주세요. 4층 어디죠?”


“430예요.”


곧바로 뛴다.


‘Empty’, 모르핀


비었다, 마약성 진통제.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버틴다.



왜... 왜 눈물이 나는 거지?


아냐, 아직 아니야.


오늘은 4월 3일, 당신의 생일.


그 동안 고생하셨던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끝날 수는 없다.


그 동안 잘 버텨오셨고, 오늘도 이겨내실 것이다.


그 분이 우리 인류의 공포를 이겨내게 했던 장본인이니까.


어머니라고는 이야기했지만, 내가 진짜 그 분을 존경하는 부분은 그 굳센 마음가짐이었으니까.


계단 끝에 도착한 복도, 그리고 옆에 위치한 430호.


문을 열고 뛰어들어간 끝에는 언젠가 본 것 같은 검은 머리의 여자아이와 어머니가 같이 있었다.


잠에서 깬 듯한 여자아이와 주무시는 듯한 어머니.


‘주무시는 듯한’


‘주무시는 듯한’


"쿠로사와 박사님의 맥박이 없어! 당장 cpr 실시하고! 자동 심장 전기충격기 가져와!"


안돼, 그럴 수는 없어.


"10분 경과, 교대해!"


왜 사람들을 구원하시고는 당신은 떠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당신은 왜 그렇게 자신을 버려가는 건가요!


"20분 경과! 맥박 변화 없습니다.“


"강도 더 올려. 포기할 수는 없다고!!"


인류에게 감사받아야 마땅할 우리 박사님. 한 평생을 사람들을 위하셨던 나의 어머니.


"30분 경과... 크흑 박사님!!!"


항상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다만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


"으으윽... 2055년 4... 크흑... 월 3일, 쿠로사와 루비 씨의 사망을... 선고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은 그녀의 얼굴에는 그 동안의 걱정과 근심, 그리고 쓴웃음이 말끔히 사라져있었다.


티끌없이 순수한 웃음이 그녀의 얼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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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에서만 맴돌던 망상이 만화 한 편을 만나 시간 끝에 드디어 끝을 맺었습니다.


그동안 봐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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