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초단편)보건실의 요우마리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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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54547
- 2017-06-27 02:55:40
- 121.142.*.*
"아, 마리쨩이다." 기운 넘치던 평소와는 달리 조용한 요우가 날 보고는 반가워한다. "몸살? 많이 힘들어?" "아냐,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이렇게 침대에 누워서 조금만 쉬면 바로 나아질 거야." 별일 아니라고는 했지만, 요우는 평소에 워낙 활발하다 보니 이렇게 얌전한 모습을 보고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보건실에서 쉬고 있는 건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야?" "사람은 아프면 외로워서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지거든. 그 바람을 듣고 찾아온 거야." "에헤헤, 고마워. 사실 리코쨩이나 치카쨩한테 옆에 있어달라고 할까 싶었는데, 걱정시키기는 싫어서말야."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답게, 얌전한 표정으로 누워있던 아까와는 달리 밝게 웃으며 말해온다. 이 웃음을 나에게만 보여준다면 좋을 텐데. 그런 못된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손에 닿은 따스한 온기에 깜짝 놀란다. "그럼… 조금만 기댈게?" 그렇게 말하며 요우는 손을 잡아왔고, 난 두근대는 심장과 들뜨는 표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만 했다. 아니, 그래도 무표정은 좀 아닌 것 같은데. 조금은 웃어야 하나? 아아, 그치만 이 기분으로 절제해서 웃는다는 건 불가능한걸.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이어가던 중, 다시 요우의 말소리가 들린다. "근데 마리쨩, 아까 한 말 중에 틀린 거 있어." "응? 무슨 소리야?" "내 바람을 듣고 찾아왔다는 거 있잖아." "어… 그야 난 텔레파시 같은 초능력이 있는 게 아닌걸. 치카치한테서 듣고 온…" "그런 뜻이 아니라! 으응… 난…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을 맺지 않고 우물쭈물거리기에 재촉했더니. 요우는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이불로 가리며 작게 속삭인다. "…난 딱히 아프거나 외롭지 않아도 항상 마리쨩을 보고 싶은걸." 맞잡고 있던 손에 힘이 더해져서, 내 손을 꼭 붙잡고 있다. 꿈에서만 그리던, 내가 바라 마지않던 일이 현실에 더 가까워진 것에 온몸이 들뜨는 걸 느낀다. 하지만 지금은 진정해야 한다. 이 기쁨은 언제라도 다시 누릴 수 있지만, 요우는 지금 이곳에 밖에 없다. 이 귀여운 아이를 마음껏 쓰다듬고 싶지만, 일단은 환자니까. 그래도 머리를 쓰다듬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아, 예상대로 폭신하고 부드럽다. "응. 나도 요우쨩을 보고 싶어서 왔어." 요우는 내 말을 듣고서 잠자코 있다가, 이내 편한 자세를 잡으려는 듯 이불 속에서 꿈틀거린다. "…있지 마리쨩." "왜, 요우쨩?" "잠이 안 와!" "그거 곤란하네. 자장가라도 불러줄까?" "나쁘진 않지만, 지금은 그냥 그대로 쓰다듬어주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 나…쁘지… 않은 거야? 음, 그럼 자장가는 언젠간 불러주도록 하고… 일단은, "그럼 잘 자, 요우쨩." "응…" 머지않아 요우는 곤히 잠에 빠졌지만, 요우를 쓰다듬는 내 손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대로 깰 때까지 옆에서 기다릴까? 그러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자는 척이라도 할까? 좋아하는 사람을 코앞에 두고 행복하게 고민에 빠진다. 아마도, 이 심장의 두근거림은 당분간은 좀처럼 멎지 않을 것 같다. |
ㅇㅇ | 그냥 망상 하나긴 하지만 내가쓴글이 공개된다는게 몹시 부담스럽군 121.142.*.* | 2017.06.27 02:58:10 |
포톤PT | 개추 왜 시발 100개 한번에 못주냐 시발 | 2017.06.27 02:59:21 |
포톤PT | 당신은 물갤의 보배입니다 골든 샤이니 요우마리 갓흥컴 하버드 노벨문학상추 | 2017.06.27 03:00:19 |
ㅇㅇ | 퍄퍄퍄 미쳐따 125.177.*.* | 2017.06.27 03:01:00 |
ㅇㅇ | 이거 니가 쓴거면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돼 110.70.*.* | 2017.06.27 03:07:19 |
ㅇㅇ | 헤헤 고마워 121.142.*.* | 2017.06.27 03:12:05 |
코코아쓰나미 | 2017.06.27 03:51:36 | |
ㅇㅇ | 컨텐츠 생산자는 무적건 개추야 175.223.*.* | 2017.06.27 04:06:13 |
프로브 | 2017.06.27 04:13:53 | |
츠시마다이아 | 요우마리 붸리 땡쓰합뉘다 퍄퍄퍄ㅑ퍄퍄퍄 -요하다이 결혼함 | 2017.06.27 10:08:54 |
두리번거리기 | 2017.06.27 12:28:35 | |
포톤PT | 다시 보러와서 '이불로 가리며 작게 속삭인다.' 부분 보고 울음 | 2017.06.27 14:4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