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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 손을 주세요, 공주님 (카나마리)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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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54143
  • 2017-06-26 10:48:42
  • 14.37.*.*

손을 주세요, 공주님

お手をどうぞ、お姫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608444




마리가 준비해준 연보라색 원피스는, 등이 크게 파여 있어서 허전했다. 보들보들한 옷감이 내 신체를 덧쓰듯이 감쌌다. 그런데도 꽉 조이는 느낌은 없고, 절묘하게 딱 맞았다. 혹시 기성품이 아니라, 나를 위해 만든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언제나 하나로 묶었던 머리카락을 내리고,…아니 다르지, 하프 업이라는 녀석이다. 리코쨩 같은 머리 모양. 머리 끝은 가볍게 말려 있다. 미용사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지만, 좋은지 좋지 않은지 판단할 수 없어서 억지 웃음을 돌려줄 수 밖에 없었다. 알 수 있는 것은, 스스로는 재현할 수 없는 머리 모양이라는 것과 평소의 자신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 정도. 미용사는 화장도 해주었다. 스테이지에 나갈 때도 스스로 화장을 하지만, 역시 프로의 기술은 다르다고 할까…. 어쨌든, 지금의 나는 평소의 내가 아니었다.



방에서 마리를 기다린지, 약 10분 정도가 지났다.


의자에 앉으면 주름이 생기지 않을까, 옷매무새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해서, 부드러운 융단 위를 우왕좌왕하기만 했다. 정말이지 진정되지 않는다. 신체의 라인이 들어나는 것은 다이빙 슈트로, 노출이 많은 것은 수영복으로, 익숙해져 있을 텐데.



몇 번째일지 모를 한숨을 쉬었을 때, 똑똑, 가벼운 노크 소리가 울렸다.


「넷, 네!」


당황하며 대답을 하자, 겨우 기다렸던 사람이 등장…인데,


「Wow! 카난, 정말 아름다워!!」


어째서 턱시도야!?


「마, 마리!?」


「우후후, 왜 그래?」


「왜라니,…아버지께 혼날거야…」


「괜찮아. 아빠는 오히려, 내가 남장을 하고 싶다고 하니까 엄청 기뻐하셨는 걸」


마리는 문앞에서 느긋하게 이쪽으로 다가왔다.


「오늘 파티는 딱딱하지 않은, 게스트 모두와 즐기는 파티야. 이문화 체험이라는 거지. 일본에서는 이런 파티, 좀처럼 안 열리잖아?」


게다가, 이런 옷 입어 보고 싶었어∼, 라며 마리는 활기차게 빙그르 돌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모습은…」


「그런 모습, 말이지. 안 어울려?」


「…어울리는데」


「후훗. 그럼, 지금부터 나는 카난의 왕자님이야!」


그렇게 말하며, 마리는 흔들거리던 움직임을 우뚝 멈추고, 내 앞에 무릎을 꿇으며, 손을 내밀었다.



「손을 주세요, 공주님」



그 동작은 낭비 없이 세련되어서…영화의 한 장면처럼, 거짓말 같이, 근사했다.


아무 생각 없이 마리의 손을 잡아버린 것도, 무심코, 그 분위기에 휩쓸렸기 때문이다.


「공주님이라니…이런 역할은 마리 쪽이 낫지 않을까」


자신의 상황을 눈치챘을 때는 벌써, 내 손이 마리에게 꽉 잡혀 있어서 놓을 수 없었다.


「왜? 아, 턱시도 입고 싶었어?」


「아니, 그. 공주님이라니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마리 쪽이…」


「정말-, 바보네. 카난은 나의 공주님이야? 이렇게 예쁘다고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어」


마리는 일어섰다. 손은 변함없이 잡은 채.


「정말 아름다워」


올곧게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니까,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서,…마리를 직시할 수 없었다.


「바보. 창피 당해도 모르니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귀엽지 않은 말 정도.


「걱정할 필요 없어! 자, 가자?」


마리는 우물쭈물하는 나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내 손을 이끌어, 활기찬 발걸음으로 방을 나가려 했다.


지금부터 마리와, 많은 사람들의 앞에서 춤춘다. 이제야 그 중량감이 느껴져서, 발을 멈췄다.


「기, 기다려!」


「왜 그래?」


「그,…댄스 연습을 하고 싶어」


마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이지, 긴장하지마. 말했잖아, 오늘 밤의 파티는 모두가 즐기는 것이라고. 댄스가 능숙하고 서툴고는 관계없어」


「아니야. 그야, 긴장하는 것도 있지만…마리의 옆에 서니까, 노력하고 싶은거야. 지금부터 해도 벼락치기지만, 그래도…」


「그런, 별로 나는」


「괜찮으니까, 억지를 들어줘. 오늘은, 내가 공주님…이잖아」


이런 대사, 더욱 더 나답지 않다. 그런 것 알고 있지만, 현실감이 없는 상황에 휩쓸려 버렸다.


그렇지만 노력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마리는 사교적인 장소에 익숙해져 있고, 틀림없이 파티에서 우아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까지는 무리라고 해도,…옆에 있어도 괜찮도록,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리는 놀란 얼굴로 굳었다. 마리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굴하지 않고 응시했다.



*



나의 이미지 컬러를 몸에 걸치고, 카난은 그 매력을 유감 없이 내뿜고 있었다. 그 훌륭한 스타일, 윤기 있는 머리카락의 아름다움,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혼재된 표정. 전부 빛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드레스의 형태도, 머리 모양도, 메이크도 완벽했다. 스타일리스트와 꼼꼼하게 협의한 보람이 있었다.



오늘 밤은 아빠가 기획한,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댄스 파티. 호텔의 VIP나 비지니스 파트너, 아빠의 친구와 그 가족을, 적은 인원만 초대했다. 예법에 딱딱한 파티는 아니고, 하룻밤의 꿈으로서 우아한 분위기를 즐겨달라는 것이 아빠의 컨셉.


주최자의 딸로서 나도 당연히 참가하게 되어서, 댄스 파트너를 한 사람 초대해도 좋다고 들었다. Aqours의 멤버를 모두 부를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억지를 부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장소라도 태연할 다이아를 부를까 조금 고민하다가- 카난을 초대했다.



내 취향의 파티 스타일로 차려입은 카난을 볼 수 있어서 감격이다. 나중에 꼭 사진을 찍어서 다이아에게 자랑하자고 결심했을 정도.


그렇지만 한편, 바로 그 본인이 너무나도 불편해 보여서, 역시 폐였을까, 하고 살짝 낙담했다. 그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활기차게 행동하며 회장에 에스코트 하려고 하는데, 카난이.



내 옆에 서기 위해서, 댄스 연습을 하고 싶다, 고.


공주님의 억지를 들어줘, 라니.



어째서 이렇게, 기쁘고, 사랑스러운 말만 하는걸까.



카난은 강경하게 말한 주제에 내 반응을 기다리며, 겁내고 있었다. 그런데도 도망치지 않고 나를 응시했다. 기특하고 애처롭다고 생각했다.


미안해, 그 떨리는 눈동자도, 불안에 잠긴 눈썹도 전부 전부, 사랑스럽다고 느껴버려.



「알았어. 연습하자. ……둘이서」



어머, 카난도 참, 스스로 권유했으면서…새빨개졌어.



*



마리는 자신의 음악 플레이어와 스피커를 연결해, 곡을 재생했다. 곡명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지만 들은 기억이 있었다. 엄청 유명한 곡이다.


「이런 곡도 들었구나」


「가끔은. 락만 듣는건 아니야」


마리가 내 허리에 손을 둘렀다. 불시의 자극에, 움찔 떨어버렸다.


「자, 시작할까」


곡에 맞춰 마리의 몸이 흔들렸다. 허둥대며 움직였다.


허리에 두른 손에, 그 손가락 끝에, 힘을 주었다가, 풀었다. 마리가 어느 쪽으로 가고 싶은 건지, 지금은 멈추고 싶은 건지, 전해져 왔다. 그대로 움직일 뿐이지만, 평상시의 댄스와는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발걸음이 불안했다. 마리의 다리를 밟지 않도록, 발밑을 보며 연습했다.


「카난, 이제 얼굴을 들어. 발밑만 보지마」


밀착해서야 겨우 깨달았는데, 마리는 시크릿 부츠를 신고 있었다. 나도 낮지만 힐을 신고 있는데도, 마리의 시선이 평소보다 위에 있었다.


「나만을 보고, 생각해. 그걸로 괜찮으니까」


들은 대로 수센치 위의 금빛을 응시했다.



마리의 눈동자는 신기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태양과 같은 때와, 잔잔히 빛을 머금은 달과 같은 때가 있다.


지금은 달.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나 자신도 빛의 입자가 되어, 금빛에 빨려 들여가버릴 것만 같은….



「…후후, 카난은 정말」


「에, 뭐, 뭐가?」


「보라고는 했지만…그렇게 뜨겁게 응시하면, 부끄러운데」


「으엣!?」


「눈치채지 못했어? 카난, 조금 전부터 계속…언제나, 키스할 때와 같은 얼굴을 했어」


「무, 정말,…바보!」


「아하하. 긴장, 조금은 풀린 것 같네」


이야기를 하면서도 곡은 진행되어, 그다지 의식하지 않아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마리는 어디까지가 본심이고, 어디까지가 계산인지 알 수 없다.


다음 곡으로 넘어갔다. 조금 템포가 바뀌었지만, 마리가 매끄럽게 유도해줬다.


「리드, 능숙하네」


「뭐∼. 소양이라는 녀석이야」


「연습 했어? 아무리 마리라도 남성측의 리드 방법은 모르잖아」


「엣, 아―, 응」


「…저기, 누구랑?」


「그게, 다이아랑…」


「……응응. 그렇다면 뭐, 괜찮나」


「안 괜찮을 때도 있어?」


「그야, 나랑 이렇게 춤추기 위해서 누군가와 이렇게 밀착했었다면…」


「…질투?」


「아! 아냐…!」


춤추고 있으니까, 당연하게도 뜨거워진 얼굴을 숨길 수 없어서. 마리는 더욱 더 미소가 깊어졌다.


「아 정말~! 귀엽다니까!」


「시끄러워!」


아- 이제 안돼, 오늘의 나는 이상해!



두번째 곡이 끝나고, 마리가 움직임을 멈췄다. 이제 파티가 시작될 시간이다.


…아, 역시 아직 조금 긴장된다. 스커트가 젖혀지지 않았을까, 어딘가 이상한건 아닐까….


「카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는데 마리가 불렀다.


고개를 들자, 마리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며, 손을 뺨으로 뻗어….


「앞머리, 흐트러졌어」


「…으, 고마워」


무심코 감았던 눈을 뜨자, 마리가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잠깐, 왕자님은 그런 식으로 웃지 않는다구.


「립이 지워지니까 키스는 참아줘」


「하, 하라고 말한 적 없어!」


「에∼, 그랬어? 얼굴에 써있었는데?」


「아냐!」


「파티가 끝나면, 알겠지. 공주님」


마리는, 대신 이마에 키스를 하고, 댄스로 이끌었을 때처럼 손바닥을 내밀었다.



마리의 에스코트를 받아 가까스로 도착한 회장은 남녀노소로 가득차 있었다. 연령도 성별도 다른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기품이 있다는 것. 엄마와 손을 잡고 있는 작은 사내 아이조차도 신사의 품격이 느껴낄 정도였다. 마리는 즐기면 되는 파티라고 했지만, 역시 그나름의 계층인 사람들이 참가해 있었다. 자신이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움츠러들고 말았다.


「있지, 역시, 다이아를 권하는 편이 좋지 않았어?」


「Why?」


「그치만, 다이아라면 이런 장소도 익숙할거고,…역시 공주님이라고 하면 마리나 다이아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끈질기네∼. 다이아를 부르면 내가 혼나. 『겁쟁이! 카난씨에게 권하세요!』라고. 거기에…다이아는 공주님이라는 것보다 『여왕님』이라는 느낌 아니야?」



*



동시각, 쿠로사와저-


에취!!


「언니, 감기야? 괜찮아?」


「…괜찮아요. ……어쩐지 갑자기, 마리씨가 실례되는 말을 한 듯한 기분이 들어서……」



*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로, 여왕님인 다이아를 상상해 보았다.


「…왠지 모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놀라울 정도로 잘 어울렸다.


「그렇지?」


「하지만, 역시 나에겐, 이런건 분수에 안맞아」


다이아가 여왕님이라는 것과, 내가 여기에 있어도 좋다는 것은 결부되지 않는다.


드러난 팔을 문지르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자신의 몸을 만지지 않으면 불안했다.


그런 나의 상태를 보고, 하아-, 하고 마리는 보란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저엉-말 모르는구나 …. 조금 전부터 사람들이 힐끔힐끔 보고 있는 것, 알고 있지?」


「보고 있는건 마리야. 턱시도 차림은 드무니까」


「…카난, 여기까지 자각이 없는 것은 이미 죄야. Guilty야」


「뭐야 그거」


「하아, 정말. …뭐 됐어, 이건 하루아침으로는 어쩔 수 없는걸. 느긋하게 하자」


마리가 혼자서 멋대로 타협점을 찾아낸 듯, 이 이야기를 끝냈다.



우선, 마리의 아버지께 인사했다. 마리의 아버지는 역시 신사다. 남장한 딸보다 나를 먼저 칭찬했다. 가라사대, 「엘레강트! 뷰티풀!! 마벨러스!!!」라고 한다. 이 하이텐션이나 사람을 칭찬하는데 망설임 없는 모습을 보면, 부전여전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아빠는 잘 알고 있네!!」


마리가 아버지에게 동조하며, 의기양양하게 뽐내서 낯간지러웠다.


「카난은 매우 cute하고 sexy해!」


…잠깐, 섹시하다는건 뭐야!?



댄스 시간이 왔다.


흐르는 곡은 방에서 연습했던 것과 같은 곡. 긴장했던 일을 떠올려 다시 굳어버린 나를 마리가 상냥하게 리드했다.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템포를 맞춰주었다.


「카난」


이름을 불려서 깜짝 놀랐다. 고개를 들자, 마리가 이상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연습 때와 같이, 발밑만 보고 있었다. 의식하며 마리와 눈을 맞췄다.


「괜찮아. 정말 아름다워」


오늘로 몇 번째일까, 마리는, 나를 아름답다고 말해준다. 그 때마다, 부끄럽다는 기분을 가뿐히 상회하는 기쁨의 물결이 나를 휩쓸었다.



신기했다.


그토록 주위의 눈이 신경쓰였는데…이렇게 있으면 마리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리의 목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음악도 들리지 않아서, 마리를 의지해 그저 함께 흔들릴 뿐인 시간. 마리도 나 밖에 보이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다.


회장의 눈부신 조명 아래, 마리의 머리카락이 빛나고, 눈동자가 반짝여서, 마치 태양. 마리의 전부가 빛의 결정체 같았다. 턱시도를 입고 있어도 마리의 매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늠름한 모습이 한층 강한 빛을 낳고 있었다.


이렇게 둘이서, 마주보고 춤추고 있으면, 눈앞의 태양에 비추어져 만들어진 나의 짙은 그림자에, 세상의 모든 것이 삼켜져 버린게 아닐까…라니, 조금 건방졌을까.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해버릴 정도로 둘만의 세상, 꿈 같은 시간이었다.



*



드레스를 벗고 샤워를 했다.


마리가 꺼내둔 목욕 가운을 입고 거실로 돌아왔다. 목욕 가운은 평상시였다면 입을 때 조금 긴장했겠지만, 조금 전까지의 드레스가 지나치게 비일상적이라, 무심코 익숙한 모습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하아…지쳤다…」


「수고했어. 미안해, 어울리게 해서」


마리는 자켓을 벗은 상태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지금 것은 무심코 새어나온 혼잣말로, 마리를 향해서 한 말은 아니었다.


「아, 다, 달라…! …확실히 지쳤지만, 즐거웠어. 마리가 없었으면 이런 체험할 수 없었을거야. 미안,…고마워」


「그렇다면, 다행이야」


마리는 생긋, 하고 미소를 지었다.


「미안…. 마리는 벌써 용무 끝났어?」


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 아버지와 이야기하거나 나에게 빌려준 드레스를 정리하거나 그 밖에도 다양하게 할일이 있다고 했다.


별일 아니라는 듯이 수긍하는 마리는 전혀 지쳐보이지 않았다. 나는 생각하던 것을 무심코 말해버릴 정도로 지쳤는데도…역시 저런 장소에는 익숙한 거겠지.


마리는 경쾌하게 일어섰다.


「그럼, 나도 샤워하고 올게」


생각해보면 오늘은 결국, 계속 마리의 페이스에 농락당할 뿐이었다. 지금도 마리는, 기다려줘, 공주님, 하고 찡긋 윙크를 했다. 오늘은 계속 왕자님으로 있을 생각일까.


……뭔가….



「기다려」


내 옆을 통과하는 마리의 팔을 잡았다. 댄스 중에는 믿음직스럽다고 느꼈지만, 이렇게 만지면 평상시의 가녀린 마리의, 여자 아이의 팔이었다.


「예의를 지키는건 이제 끝이야」


「카난?」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줘. 미룬건 마리잖아」


전해지도록, 한껏 열기를 담아 응시했다. 마리는 주춤대며, 뺨을 경련시켰다.


「잠깐, 공주님으로서 절조가 없지 않아?」


「이제 공주님은 끝이야」


허리에 손을 감고-파티 중에, 마리가 나에게 한 것처럼 끌어안으니, 숨을 삼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응, 왕자님 같은 마리도 좋아하지만…당하기만 하는 것은 성미에 안 맞아.



「손을 주세요, 공주님」



마리가 나를 부른 것처럼, 미소 지으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마리와 같이, 라고 해도, 세련된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고, 껴안은 자세니까 옆에서 보면 멍청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것이 나다운 것이겠지. …봐, 마리에게는 효과 만점인 것 같다.


「…바보카난」


새빨갛게 된 마리는 마침내 고개를 숙였지만, 순순히 손을 얹었다. 기쁨과 귀엽다는 감상이 뒤섞여서 자연스레 웃는 얼굴이 되었다. 혹시, 마리도 이런 기분이었나.



뭐야, 갑자기 평소대로 돌아가고. 이러니까 가볍다고 듣는거야. 다이아한테 이를거야.


뭔가 투덜투덜 불평하고 있었지만, 내 손을 뿌리치지 않고 꽉 잡아, 제대로 따라와 주었다.



사랑스럽네, 나의 공주님은.

프로브 2017.06.26 10:53:06
카난님 카나마리추 2017.06.26 10:54:17
이엣 아 너무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아 ♡요하리리♡ 2017.06.26 10:57:47
ㅇㅇ 번역 고마워. 121.142.*.* 2017.06.26 10:58:31
코코아쓰나미 오홍 2017.06.26 11:12:59
두리번거리기 보면서 G선상의 신데렐라가 강하게 떠오르더라 - dc App 2017.06.26 12:30:08
ㅇㅇ 와....오늘은 여기 눕는다 59.1.*.* 2017.06.26 12:44:11
개이니 2017.06.26 13:43:44
거북잉 좋다좋아 2017.06.26 15: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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