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물갤문학] 마리생일SS
- 글쓴이
- 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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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46843
- 2017-06-16 18:33:14
평일엔 쓸 시간이 없어서 늦은 SS. 갤 눈팅은 하고 있는데 게시판 리셋되서 쓴 거 다 날아갔더라.. 백업은 되어있지만. ==================== 6월에 접어 들어, 조금씩 더워지는 나날. 하지만 Aqours의 연습은 덥다고 해서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연습을. 그리고, 그 연습을 끝나고 혼자만의 시간을 잠시나마 보낼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되면..
“ Oh…. “ 일거리가 잔뜩.
6월. 학기의 중간을 지나, 학기 말을 향해서 힘차게 달려가야 할 시점임에도, 내 눈 앞에는 산더미 같은 서류의 산이 가득. 아~ 지금만큼 땡땡이 치고 싶은 순간은 없었던 거 같아.
“ 하지 않으면 다이아에게 또 혼날 테니까… 난 이사장인데 말이지. “ 같이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는, 다정하지만 말이 많은 소꿉친구의 생각을 하면서 책상 앞에 앉았어. 이 시점에서 난, 스쿨 아이돌 활동과 이사장 일에 치여 근시일로 다가온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었어. 그 서류 뭉치의 산 앞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스쿨 아이돌 스케쥴 체크. 완전히 아이돌이 되어버렸네 나도… 그것도 그럴게, 21일에 발표하기로 했으니까… 그것 만을 생각하고 바쁘게 움직인 것도 있고… 하지만 그것도 끝. 이제 최종 마스터 업만 남겨둔 상태고, 그 작업은 리코가…
[ 남은 작업은 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마리 선배는 이사장의 일을 해주세요. 또 다이아 선배에게 혼나지 않도록. ] 라면서, 나를 이사장실로 보내버렸고… 아~ 정말이지. 이런 지루한 작업보다 음반 작업이 몇배는 샤이니~ 하단 말야! 대체 이 서류의 양은 뭐야! 사소한 안건들도 왜 전부다 이사장의 승인을 받아야하냐구!!
하아… 그렇게 한숨을 쉬면서 서류를 하나 집어 들 때, 이사장실에 드문 소리가 났어. 똑똑.
“ 에? 이 시간에 누구? “ 아침 연습이 끝나고, 각자의 반으로 돌아가 아침 수업 준비를 할 시간일텐데.. 라고 생각하며, 이사장실 문을 열었어.
기랑! “ 심연의 깊은 곳에서… 요하네, 타천! “ “ Oh~ 요시코! “ “ 요하네! “ 거기엔 우리 유닛의 귀여운 타천사가. 언제나 좋은 반응을 보여줘서 놀리… 아니 이야기 하기 좋은 후배라고 생각하고 있어. 유닛의 리더기도 하니, 친해져 보려고 예전부터 이사장실 초대를 몇 번이나 해보았지만.. 잘 오지 않았던 요시코가 웬일로 온 걸까? 난 그런 의문을 표정에 담아서 요시코에게 물었어.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얼굴을 붉히고는, 늘 보여주는 여러가지 재밌는 표정 변화…라고 하면 실례려나? 하지만 정말인 걸. 다들 보면 그렇게 생각 할 걸? 그런 표정 변화를 보여주더니, 붉어진 얼굴을 유지한 채로 짧은 대답을 했어.
“ … 하러 왔어. “ “ 응? “ “ 그러니까! 일 도와주러 왔어! “ “ 에? “ 이번엔 내가 얼빠진 얼굴이 되었어. 에? 누가? 요시코가? 누구를? 나를?
“ 무슨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 “ 아, 에… “ “ 자 일하자구! “ 요시코는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던 나의 손을 잡고 이사장실 안으로 들어왔어. 갑작스러운 접근에 놀랬던 걸까? 나 답지 않은 반응을 해버렸다고 생각해.
“ 정말 이사장 일을 도와주려고 온거야? “ “ 몇 번 말해야 알아 듣는거야… 그래. “ “ 누구한테 부탁받아서? “ “ 날 대체 어떻게 보고 있는 거야 마리는… “ “ 몇 번이나 초대해도 이사장실에 오진 않았었잖아. “ “ 그야… “ 그렇다고 해도, 손님 대접은 언제나 했던 일이었기에 약간 기운이 빠진 채로, 능숙하게 평소대로 홍차를 한잔 타서 요시코에게. 홍차를 받은 요시코는 잘 마실게. 라고 예를 표하고, 우아하게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았어.) 홍차를 한 모금 마셨어. 예상 외로 뜨거웠는지 그 뜨거움을 참는 표정과 함께. 귀여워♡
“ 그야? “ “ 으으.. 그런 건 아무렴 좋잖아! 그래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어? “ 정말이지, 뭔가 굉장히 부끄러운 말을 생각하고 있는 듯한데 궁금하게 말야♡
“ 음~ 모처럼 도와주러 왔는데 미안하지만, 요시코가 도와줄 일은 없어. “ “ 에? “ “ 이사장의 일 인걸. 일반 학생에게 보여주면 안되는 일도 있고.. 거기에 “ “ 거기에? “ “ 이건 이사장인 오하라 마리가 처리해야할 일이니까.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 “ “ 그래. “ “ 그런 의미에서, 그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 “ “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건가~ “ 볼 일은 사라졌지만, 바로 이사장실에서 나갈 생각은 없는지 실내를 이리저리 보면서 홍차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 요시코를 보면서, 한가지 좋은 것이 떠올랐어.
“ 그럼 그런 요~시코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도록 하겠습니DA! “ “ 에? 그리고 그 요우 선배 같은 부르는 방법은 그만둬! “ “ 츳코미 고마워. 요시코는 지금부터, 제~가 일을 하는 동안 말동무가 되어주세요! “ “ 말동무? 그리고 요하네야.“ “ 그래요. 일을 맡길 수는 없지만, 이 지루함을 달래주는 것은 가능할 테니까! “ “ 음~ 그래. 그걸로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게. “ 어, 어라? 내가 원하던 그림은 이게 아니었는데… 뭐, 이쪽도 나쁘진 않지만♡ 앞으로 수업시간까지 약 30분. 빨리 하면 어느정도는 처리 할 수 있을 테니까.. 그 때까지 잘 부탁해 타천사쨩♡
“ 그래서, 일은 많은거야? 그냥 보기에도 산더미 같긴 하지만. “ “ 음~ 최근 유닛 곡 수록 때문에 며칠 일을 미뤄둔 탓에 상당히? 우리 학교의 일도 있지만, 학생들에게서 올라온 안건 들도 있으니까… 대부분은 다이아가 처리를 해주지만. “ “ 흐응… “ “ 뭐, 그런 재미 없는 이야기는 그만하고. 즐거운 이야기 하자. 요시코. 아까 전의 이야기인데, 왜 이사장실에 오지 않으려고 했던 거야? “ 서류를 계속 체크하면서 말을 했기에 요시코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분명 이 때 요시코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서 특유의 재밌는 표정을 짓고, 말문이 막힐거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돌아온 답은 달랐어.
“ 조금 어색했었어. “ “ 에? “ 또, 내가 원하던 그림이 아니었기에 이번엔 서류에서 눈을 때고, 쇼파에 앉아있는 요시코를 봤어. 그녀는 예상대로 얼굴을 빨갛게 하고 있었지만,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지않고, 그저 부끄러운 말을 내뱉은 뒤의 소녀(아니 사실이지만.) 같이 굳어있었어.
“ 같은 유닛이고, 같이 아이돌 활동하는 동료로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 때는 어색했었어. 하,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 풉. 그야 그렇겠지. 길티 키스의 1집 작업 당시만 해도 리코의 옆에 꼭 붙어있던 아이가 작업이 끝날 무렵엔 나에게 반말을 하면서 타천사의 말을 마구 내뱉았는 걸. 다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저렇게 말 안하고 부끄러워하니까 굳이 듣고 싶었는데, 듣고 나니 뭔가 미안하면서도 따뜻한 기분이 드는 거 같아.
“ 웃지마! “ “ 요시코… 풉 “ “ 일이나 해 이사장!! “ “ 하하하하 아~ 고마워. 요시코가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 웃겨서 하하하 “ “ 으… 흥! 일이나 해! “ “ 네네~ 아~ 잘 웃었어. “ 한바탕 웃고, 난 다시 서류 더미로 시선을 돌렸어. 정말 딱딱한 문서들의 향연. 우리 학교 내의 문서도 그렇지만, 다른 학교에서 온 공문도 전부 왜 이렇게 딱딱한 말투를 사용할까? 부디 잘 부탁드리옵니다. 이런 말을 대체 요즘 어디서 쓴다고 이런 걸 쓰는 걸까… 정말 일본인은 신기하단 말야. 그렇게 푸념 섞인 한숨을 쉬고 있을 때, 부끄러움이 진정 된 요시코가 나에게 물어왔어.
“ 그러고보니, 마리는 최근 뭔가 가지고 싶은 거 있어? “ “ 응? 갑자기 왜? “ “ 음~ 그냥? “ 요시코는 정말 속이는게 서툴다고 생각해. 이유를 떠올리지 못하고 눈을 피하면서, 에? 이제 어떻하지? 어떻게 캐내야 하지? 같은 표정을 하고 있으면 다~ 드러난다구? 나도 이제 떠올렸지만, ‘그것’에 대해서.
“ 그렇네~ 굳이 원하는 거라면 Aqours의 모두와 즐거운 한 때 일까나? “ “ 에?! “ “ 멋지지 않아? “ “ 물건으로 해달라구! “ “ 숨길 생각이 없어졌구나… 그래도 대답은 변하지 않습니DA~ “
띵~똥~띵~똥~
“ 아, 예비종. 이제 슬슬 정리하고 교실로 돌아가자. 요시코~ “ “ 요하네! … 흥! 그럼 각오하고 기다려! “ 분한 표정을 지으며 이사장실을 나가면서도, [홍차 잘 마셨어.] 라는 인사말은 빼놓지 않고 하는 좋은 아이. 난 저런 좋은 아이를 후배 아니, 동료로 둬서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며칠 뒤인 6월 13일에 나도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난 것은 또 다른 이야기. ================= 생일날 이야기는 상상 속으로. 일단 요시마리를 써볼 생각이었습니다. 다음 생일이 요하네님이라 요하네님 생일 SS는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을 해야하는 시기가 옴.. 소재가 필요하다. |
프로브 | 2017.06.16 18:36:24 | |
코코아쓰나미 | 어서 이어라! | 2017.06.16 19:11:20 |
손님 | 캬 베리 굿 39.120.*.* | 2017.06.17 07:32:01 |
츠시마요하네 | 개추날린다 | 2017.06.17 09:26:35 |
ㅇㅇ | 안녕하세요 개추 드리러 왔습니다 39.117.*.* | 2017.06.17 16:05:56 |
ㅇㅇ | 요하네님 생일 기획 몰래 카메라~ 모두에게 선물 받은 마도서가 사실은 진짜라는 설정으로, 멤버들이 요시코가 시키는 말 다 듣다가 폭주하면서 요시코짱 괴롭히는 기획 어떤가요 39.117.*.* | 2017.06.17 16:08:40 |
dxc | 굿 | 2017.06.18 16:5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