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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저는 쿠로사와 루비, 좀비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11
글쓴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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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40411
  • 2017-06-11 15: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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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3

2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7

3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5505

4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5507

5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7172

6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7196

7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20346

8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20353

9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32199

10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38414

에필로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2393


2022년 11월, 겨울을 앞둔 어느 날.


한 아이가 외부 정원에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여기 근처일텐데... 어디에 계신 거지?”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 한 아이는 근처 건물에 들어가 들쑤셔본다.


하지만 사람을 찾는다는 아이의 말에 사람들은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저씨! 저희 누나 못 보셨어요?”


“미안, 난 너희 누나가 누군지 모르겠는걸.”


“지금은 아직 학교 마칠 시간이 아니잖니? 어서 돌아가자. 같이 갈까?”


“아, 그렇네. 마무리는 내가 해 놓을게, 다녀 와.”


“안 돼요! 할아버지가 이거 꼭 누나한테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선생님들한테도 허락 받았거든요?”


이 아이가 내어 놓은 것은 usb와 함께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여진 작은 외출증.


‘아인 가넷’이란 이름을 가진 이 아이는 의료 연구 센터에 볼 일이 있다고 외출증은 말한다.


거기에다가 확인의 의미로 학교에서만 사용하는 귀여운 도장까지.


조악하기 그지없지만 형식만큼은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


“웅... 알았어. 그런데 누구를 찾는다고?”


“누나요. 저희 누나!”


“어떤 누나를 말하는 거니? 어떻게 생겼는지 좀 말해줄래?”


“음... 아! 머리가 되게 길고 눈동자의 색이 저랑 똑같았어요! 그리고 무지 예뻐요!”


“장발에 눈이... 초록빛? 그럼 그 분 밖에는 없네. 같이 가자.”


가만히 아이의 눈을 지켜보던 남성 연구원은 누군지 알았다는 듯 확신에 찬 대답을 해 주었다.


그에 화답해 가넷 역시 밝은 미소로 ‘감사합니다!’하고 소리쳤다.


계단을 내려가 아이 걸음으로 100보.


역시, 여기 EVA 본부에서 태어난 첫 세대이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말해보라고 난리, 이거 먹으라고 난리, 한 번 안아보자고 난리.


하지만 그 아이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만 씩씩하게 걸을 뿐이었다.


<Ph.d Kurosawa office>


“박사님, 귀여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네, 들어오세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꼬마는 바로 문을 열고 방으로 달려들었다.


“누나! 저 왔어요!”


“어머, 가넷! 무슨 일이야? 여기까지 다 오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마지막으로 남성 연구원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에 문 밖으로 나섰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 음료수 한 잔 줄까?”


“앗싸! 역시 루비 누나가 최고예요! 여기 할아버지가 전해달라고 한 것.”


“고마워. 자, 마시렴.”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컵에 든 오렌지 주스를 맛있게 마시는 가넷이었다.


인공 자궁을 통한 세대교체 계획이 시작된 지 5년.


첫 번째 해에 가장 먼저 자신의 탄생을 알린 아이는 바로 내가 제공한 난자로 태어난 아이였다.


부모가 딱히 정해져있지 않은 채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선생님들이 양육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나의 유전자가 들어가 있기 때문인지 마음이 더 쓰인다.


초록빛 눈동자에 언니를 닮은 흑발, 내가 가넷이라 이름붙인 이유이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전해주신 개 뭐예요?”


반짝이는 눈으로 물어보는 가넷.


귀여워 죽겠다니깐.


“글쎄... 같이 볼까?”


“에이, 같이 봐도 저는 모르는 글자잖아요. 조금씩은 읽을 만한데 중간에 꼬부랑글자는 도저히 못 읽겠어요.”


아차.


이 아이는 일어를 전혀 배우지 않았지.


하지만 뾰로통해진 모습도 귀여워 죽겠다니깐.


“그럼 먼저 읽고 누나가 말해줄게.”


“네~”


바르게 의자에 앉아 이쪽을 바라보는 가넷.


아 정말 귀여워 죽겠다니깐!


《외부조사팀 21차 원정 참가 신청 및 서약서》


“아, 뭐야. 원정 나간다는 이야기였네. 깜짝이야...”


<목적지 : 일본 도쿄 및 인근 중소도시>


“어...?”


<원정 주요 목표 : 대륙 진출에 앞선 전진기지 확보, 감염 초기에 대한 조사, 치료제 존재 여부 조사>


“어떻게 벌써... 가능해지다니...”


“누... 누나?! 왜 울어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가넷이 눈물 넘어 아른거린다.


“이제 누나의 진짜 집으로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우는거야.”


“누나의 집은 여기가 아니에요?”


“저 멀리 바다 건너에 있어. 옛날에는 가넷처럼 예쁘고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살았는데, 한동안 갈 수가 없게 되어버렸거든. 누나가 먼저 가서 가넷도 같이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올게. 알겠지?”


“잘 모르겠지만... 알겠어요. 조심히 다녀오셔야 해요?”


“응. 약속할게.”


각자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걸고 마주보았다.


‘이 약속, 꼭 지킬게.’라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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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박사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승진 축하해요, 하인즈 분대장님. 아, 이제는 뭐라고 불러야 하죠?”


“그래도 부르셔도 괜찮아요. 박사님이 그 동안 보내주신 자료는 외부조사팀에서 정말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별 말씀을요. 저도 여러분 덕에 안전하게 현장을 조사하고 다닐 수 있는걸요.”


보슬보슬 겨울비가 내리는 12월 2일 아침.


EVA 본부 야외 대기장에서는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다만 처음과의 차이점은 원정 횟수가 많아지면서 사람들끼리 미리 뭉쳐서 작전을 회의하고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계획을 짜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번 원정에 참여하신 건... 현장이 감염의 시작지이다 뿐이 아니라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여유는 없을 거예요. 어쩌면 실망하실 수도 있고요.”


“괜찮아요. 분명 간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으니까요.”


“그런가요. 좋아요, 끝까지 가 보죠.”


“그나저나 가까운 유럽 말고 왜 일본으로 가자고 정한 거죠? 저는 좋지만 말이죠.”


“글쎄요, 유럽에 가 봤자 여기 상황이랑 똑같을테니 이렇게 한 것 아닐까요? 유럽의 인구 밀도가 열도보다 높기도 하고 말이죠.”


“원정 참가자들은 사전에 안내드린 것처럼 자신의 소속으로 움직여주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


모두를 이끄는 대장이 된 워든씨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모으고 있었다.


“루비씨, 그럼 나중에 다시 봐요.”


“도착하고서 봐요~”


“우리는 선발대가 확보한 로스엔젤레스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할 것입니다. 일본의 그라운드제로에서 지금처럼 모두 무사하길 바라겠습니다!”


“누나아-! 잘 다녀오셔야 해요!”


저 멀리에서 손을 흔드는 가넷.


그리고 그 옆에서 같이 서 있는 니시키노 박사님이 보였다.


‘나는 이제 어디를 멀리 떠날 몸 상태가 아니야. 게다가 여기 다친 사람도 돌봐줘야 하니 내 몫까지 잘 갔다가 오라고.’


그와 나눴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마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아쉬움과 쓸쓸함이 가슴에 사무치셨겠지.


“가넷! 박사님! 잘 다녀올게요!”


버스에 탄 후로도, 비가 오는 중에도, 그들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



“전진기지 건설이 목표니까 별 것이 다 필요할겁니다. 당장 가지고 있는 탄약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습니까?”


“대략 일주일 치 보급이 다른 비행기에 실려지고 있습니다.”


“샌디에고에서 보급선이 누마즈라는 해안도시 근처로 간다고 전해왔어. 일주일 만에 그 곳에 합류한 후에 요새화해야 할 거야, 대장.”


“알겠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 작전을 중지하고 철수해야 할 상황도 올 수 있습니다. 이데 대한 대비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스캔 결과 근처 일대에 넓은 공터를 발견했습니다. 유사시에 곧바로 활주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 있는 공항에서 수송 차량과 소모품들을 획득할 수 있을 겁니다. 최대한 회수해야 보급이 원활해질 것입니다.”


“좋습니다. 작전이 잘 풀리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마음에 새기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작전 중에도 방심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지금 그 누구도 가 본 적이 없는 위험 속으로 들어가는 중이니 항상 침착하고 냉정해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코코아쓰나미 호오 2017.06.11 15: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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