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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저는 쿠로사와 루비, 좀비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10
글쓴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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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38414
  • 2017-06-10 13:59:19
  • 39.120.*.*

1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3

2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7

3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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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7172

6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7196

7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20346

8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20353

9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32199

에필로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2393


차가운 바람이 내 옷깃으로 스며든다.


시린 공포가 내 심장을 움켜쥔 채 놓아주질 않는다.


끝없는 빌딩 숲만이 눈앞에 펼쳐진 채였고 나는 그 황량한 곳을 내달리고 있다.


나와 원정 참가자 200여 명의 뒤에는 만 배나 차이가 나는 감염자들이 천천히, 하지만 게걸스럽게 걸어오고 있다.


박사님이 계신 2부대에 구원 요청을 한 지 한참이 지난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다.


왜.


왜 이렇게 간절하게 부르고 있는데 오질 않으시나요.


그 쪽도 위험한 상황이란 말인가요?


아니면 더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내치려는 건가요?


그럼 우리는 지금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그 때, 난데없이 오토바이 두 대가 우리 앞에 달려들어 소리를 질렀다.


“HALF KILOMETER LEFT! HALF KILOMETER LEFT! let's move out!”


‘500미터 남았다, 여기서 나가자.’

오토바이의 뒤에 타고 있던 남성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 그들은 난데없이 감염자들에게 돌진하더니 그들의 앞에서 총을 몇 발 쏘고는 각자 갈림길로 향했다.


그랬더니 기적처럼 감염자들은 갈라졌고 그들을 추적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아직 많긴 하지만... 이 정도면 차량에 탑승하는 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


“미친놈들.”


바로 옆에 있던 하인즈 씨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저 미친놈들의 미친 행동을 위해서 미친 듯이 뜁시다!”


마침내 우리를 구원해 줄 차량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이제, 집으로 향한다.

진짜 집은 아니지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쉼터로.


장갑차들은 우리들을 지나친 다음에 최전방으로.


그리고 거기에서 뛰어내린 워든 씨는 곧바로 타라고 소리쳤다.


“30초 안에 모두 탑승하겠습니다! 우리는 집으로 갑니다. 30초!!”


탑승, 탑승에 이은 또 다른 사람의 탑승.


버스 문을 넘어서서 자리에 앉아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유리창에서 보이는 사람의 행렬은 시시각각으로 줄어들었고, 저 멀리 앞에서는 감염자들의 산이 쌓여가고 있었다.


<여기는 lav-1, 탑승차량들은 준비됐습니까?>


“shuttle 1 이하 8대 준비 끝”


<콜택시 작전 성공. 장갑차를 제외한 전 차량들은 최대 속도로 샌디에고를 빠져나갑니다. 장갑차량들은 안전거리 확보 후 후퇴.>


방송이 떨어지자마자 가속하는 버스에게서는 살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듯했다.


그제서야 안심한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소리와 울음소리를 낼 수 있었다.


달려가는 버스의 창문에서 본 ‘Good bye – San Diego’라는 표지판은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을 밝게 뽐내고 있을 뿐이었다.


해는 완전히 져서 어두운 가을 하늘에는 눈을 감은 달빛의 부스러기가 흩어져 있었다.



--------------------------------------------------------------



“지금 상황이 어떻죠?”


“고가치 장비의 확보가 중단된 것 빼고는 임무 목표는 모두 달성했습니다. 손실 인원도 없고요.”


“손실 인원이 없다, 불행 중 정말로 다행이네. 그 오토바이 타고 나간 녀석들은 어떻게 됐어?”


“요격조는 작전 완료 후에 lav-2에 합류 확인됐습니다.”


“휴우...”


대장은 그제서야 눈을 감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 정도의 위험은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막상 닥치면 대응하기가 힘들지. 지금이 바로 그 예시이고 말이야.”


“2부대의 분대장이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무전 내용을 받은 지 10초 만에 대응책을 내놓았으니까요. 그 덕분에 5분 만에 퇴각 작전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워든... 나이스 오퍼레이션.”


어두운 차량 내부에는 정면의 헤드라이트만이 눈에 제대로 비쳤다.


“이제... 어떡하죠.”


아무도 감히 물어볼 수 없었던 가장 치명적인 질문이 내부를 맴돌았다.


미래를 조사하기 위한 이번 원정에서 얻은 결론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처참했기 때문이다.


간신히 보통을 유지하던 주위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다를 이용할 수 없다... 우린 북아메리카에 갇히게 되는 걸까요?”


“...바다 쯤이야, 날아서 가면 되잖아요. 당장 이번 겨울을 더 걱정해야 해요.”


“아직 식량자급체계가 덜 형성되었다는 것을 말하는군. 이 미친 짓을 더 반복해야 버틸 수 있으려나.”


“지금이야 생존자들의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지만 겨울이 된다면 버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문제가 별 게 다 있구만. 외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위성이라거나, 아니면 발전소, 공장들을 직접 운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그것들에 앞서 원정을 나가서 성공해야 하죠. 이 건으로 절망하지 말고 새로운 길잡이로 여겨야 합니다.”


“그래... 살려면 그래야지.”


“가만... 이번 장비 회수 작업 담당이 니시키노 박사님이셨죠. 소득은 좀 있었습니까?”


“필요한 의료 장비는 모두 회수했지만 그 외에 떠오른 것들을 가져올 수 없어서 아쉬울 뿐입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드론 몇 개가 있어서 이걸 정찰 드론으로 개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오호, 어떻게 만드신거죠?”


“가비즈라는 대원이 만들었습니다. 저는 기계 손 보는 일에는 영 아니라서 항상 다른 사람에게 큰절하고 부탁하거든요.”


“후후후... 알겠습니다. 그녀에게 직접 물어보지요.”


가벼운 농담에 내부의 분위기가 풀린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무거운 이야기는 물론 중요하지만, 조금은 여유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



--------------------------------------------------------------



“...여기까지, 이번 원정의 결과보고를 마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으니 푹 쉬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덜컹


뚜벅뚜벅뚜벅


단단한 신발의 소리가 복도에 경쾌하게 울려퍼진다.


무언가에 기분이 들뜬 것인지 평소에는 진지하던 입꼬리가 조금은 긴장한 채로 있었다.


그리고 난데없이 대회의실에서 나온 남성에게 달려드는 여성.


“얌먀!”


“악! 뭐야!”


“나야, 킥킥. 이번 원정도 성공했다며?”


“응. 운이 잘 따라줘서 공항들을 싹 다 조사할 수 있었지. 결과는 모두 사용 가능. 이제 파일럿 훈련도 하려는 낌새니까 얼마 있지 않으면 다른 대륙으로 갈 수도 있을거야.”


“그래, 5년 정도 됐으면 이제 밖으로 나갈 수도 있어야지.”


남성과 여성은 꽤나 친근하다는 듯이 서로 말을 나눴다.


큰 건물에서 나온 그들은 천천히 야외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아, 피곤하다. 역시 나에겐 큰 무대에서 말하는 것은 쥐약이란 말이야.”


“하, 지금 치료제 연구팀장은 5년 전에도 신나게 발표해댔거든? 고작 이 정도 가지고 징징대지마.”


“너무하다, 진짜. 그 양반은 무대체질이었나 보지. 나는 이런 거랑은 아주 떨어져 있었던 사람이라고.”


“아이고, 할 말이 없어서... 술이나 한 잔 하러 가자.”


어이- 워든!


“어라? 윌슨 대장님! 지금 회복 중이신 것 아니셨어요?”


반갑게 미소지으며 천천히 다가오는 남성, 지금은 은퇴한 원정대장님.


“내 후임이 이렇게나 성장했는데 내가 나오지 않을 수가 있겠어?”


“몸 상하면 다 무쓸모잖아요. 어디 가시던 중이셨어요?”


“주방위군의 전술 고문으로서 수고한다고 한마디하고 싶어져서 말이야. 자네는 어딜 가는가?”


“원정 성공 기념으로 하인즈랑 같이 술이나 한 잔 하러요. 같이 가실래요?”


“둘이서 가는데 늙은이가 끼어서 쓰나. 나중에 받도록 하지. 잘 갔다 오게.”


“네. 나중에 봬요.”


“안녕히 가세요.”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대장님.


자신의 의무를 다 한 후에 물러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그 분의 모습에 마음이 절로 든든해진다.


“다치신 이유가... 오발사고였었나?”


“응, 운이 없었어. 그 놈의 자부심이 뭐라고 은퇴하고서도 위험한 곳으로 굴러 들어가시는지.”


“그나마 감염자들의 행동패턴은 다 분석되었기에 망정이지.”


“하여간... 그 연구소에서는 별 걸 다 분석한다니까. 가끔 생각해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야.”


“그렇게 하는 것은 팀장의 대단한 열의 때문이겠지.”


“처음 왔을 때에는 그냥 어린 녀석이 꿈을 이야기하는가 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정신차려보니까 이제는 쿠로사와 박사라고 불러야 하네. 처음으로 학위 수여식을 보는데 저것이 진짜 박사가 되는 과정이구나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니까.”


“자, 사람들을 구하자고. 하루만 지나고.”


“오늘은 즐겨야지. 나에게 술을 하자고 하는 것은 뭔가 있다는 건데, 뭐야?”


“후후훗. 정통 독일식 맥주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았어. 꽤 전에 몰래 재료 구해놓고 부탁했는데 꽤 잘 되었다고 하더라고.”


“%

ㅎㅅㄷ 2017.06.10 14:00:33
너도루폭할래? 개추크레용 - dc App 2017.06.10 14:01:55
손님 깨진부분 “기대되는걸. 그래놓고선 맛없으면 100달러다?” “좋아. 마시고 나서 까무러치지나 마셔!” 39.120.*.* 2017.06.10 14:03:47
프로브 2017.06.10 14:04:22
코코아쓰나미 호오 2017.06.10 14: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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