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단편문학] 하나마루는 너무 잘 알고있다.
- 글쓴이
- 김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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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4 18:26:50
루비와 요시코는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요시코가 귤을 싫어한다는 것도. 루비는 그저 자신의 소중한 친우인 하나마루의 소꿉친구와 가까워지기 위해 지역에 흔히 있는 귤을 갈아 간단한 과자를 만들어 선물했기에 간만에 생긴 친구라는 존재가 요시코가 전혀 면역이 없는 귤과자를 줘 속이 말이 아닌것도, 평소라면 땍땍거리며 화냈을 요시코가 잔뜩 누르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간신히 꿀꺽 과자를 삼킨 요시코는, 왠지 목부근이 간지러워 긁고싶은 충동을 참으며 얼굴에 잔뜩 기대를 묻히고 있는 순진한 친구에게 입을 열었다 '흐흥, 인간주제에 꽤 쓸만한 쿠킹실력을 갖고 있구나-! 요하네님의 리틀데몬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이니 특별히 리틀데몬으로 삼아주마!' 똑같이 요하네의 길고 긴 '중2병식' 돌려말하기에 면역이 없는 루비는 간신히 '리틀데몬으로 삼아주마'가 자신을 친구로 인정한다는 것임을 깨닫고 활짝 웃는다. '으으, 저런 순수한 미소라니 타천사에게는 버거워' 왠지 어색해진 요시코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즈라마루를 이용하기로 한다. '아, 즈라마루가 용건이 있다던거 같았는데 도서실에 좀 가볼게' '응, 루비도 언니를 만나러 가야해서, 아- 이 과자 좀 마루쨩에게 전해줘' 요시코는 묘하게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루비의 표정에, 하나마루보다 자신에게 먼저 과자를 건넸다는 사실에 이상시리 목보다 가슴게가 간질하다. '즈라마루~!' 언제나 우당탕탕 시끄럽게 굴어도 온화한 미소로 자신을 맞아주는 소꿉친구에게 루비가 부탁한 과자를 건네준다. 주전부리를 좋아하는 먹보기질도 있는 소꿉친구는 환하게 웃으며 과자를 한 입 베어물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살짝 표정이 굳는다. '요시코쨩, 요시코쨩도 이 과자 먹었어유?' '응, 한 입에 삼키고 더 먹었지' '괜찮은거에유?' '아니, 안괜찮아' '미리 말하지 그랬어유' '먹고서야 알았는 걸, 그리고 너도 알잖아 그렇게 맑은 웃음을 보면 사람인 이상 어쩔수없다구. 게다가, 좋은 마음으로 전해줬을텐데 걱정시킬 수 없잖아 그런고로 회복을 위한 숙면을 취할테니 나갈때 깨워줘' '사람이 아니라 타천사 아녔나-' 은근히 던진 하나마루의 마지막 말을 무시한 요시코는 조용한 도서실,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하나마루의 향기에 조금씩 잠에 빠져든다. '요시코쨔앙-' '......' '완전히 잠들었네유, 여기가 수면실도 아니고 맨날 여와서 퍼질러 자는건 뭐래유' '......' 자신이 어떤 마음인지도 모르고 완연히 잠에 빠져버린 요시코에 하나마루는 착잡하다. '하아, 루비가 걱정하는건 신경쓰면서도 지가 걱정하는 건 신경쓰질 않는거쥬?' '지는 요시코쨩이 못먹는걸 뻔히 아는데, 왜 지가 걱정할거란 건 생각도 안한채 이렇게 태평하게 잠드는 거에유?' '알아유, 루비는 마루의 소중한 친구고 요시코쨩은 마루의 소꿉친구니까, 루비가 얼마나 지켜주고 싶고,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요시코쨩이 얼마나 속이 깊고 상냥한 사람인지...' '그래서 둘은 모르길 바랬는데' '마루가 너무 욕심쟁이에 나쁜사람이어서 벌을 받았나봐유' 슬픈 눈을 한 하나마루는 잠든 요시코의 뺨에 살짝 입맞춘다 '상냥한 요시코쨩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마루를 전혀 알아채주질 않잖아요' - 요시코와 루비를 너무 잘 알아서 오히려 하나마루가 슬프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썼다 새벽이 최고다 |
LittleDemon♡ | 감성 터진다... | 2017.06.04 18:30:11 |
김데몬 | 그리고 이불도 터지죠 | 2017.06.04 18:33:52 |
LittleDemon♡ | 난 매번 뻘글이던 뭐든 쓸때마다 자괴감 쩌렀다가 이젠 아무렇지않엉ㅎㅎㅎ! | 2017.06.04 18:36:21 |
김데몬 | 2017.06.04 18:40:38 | |
ほのりん | 3p하면 모두가 행복할텐데 | 2017.06.04 19:17:22 |
ほのりん | 좋은 망상이니 이불 안차도 됨 | 2017.06.04 19:17:54 |
프로브 | 2017.06.04 22:56:14 | |
ほのりん | 아 맞다. "대화는 큰따옴표로, 마음속으로 한 말은 '작은따옴표'로." 참조해줘. | 2017.06.04 23:55:06 |
코코아쓰나미 | 2017.06.05 01:24:14 | |
김데몬 | 디씨는 폰으로쓰면 큰따음표랑 작은따음표를 모두 작은따음표로 취급함 | 2017.06.05 02:10:02 |
Doll | 뚜방뚜방 | 2017.06.05 03:24:37 |
ほのりん | ??? 뭐그런 병신같은시스템이 | 2017.06.05 16:41:54 |